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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0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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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손을 겨우 진정시키고 주머니속의 열쇠를 뒤졌다. 당장 1시간뒤에 면접인데 자신감은 실종 되었고 누군가에게서 공포심을 옮아 왔다.
떨어지지 않게 열쇠를 꼭 쥐고 간이치료실의 열쇠구멍에 정신을 집중했다.
한참을 헤멘 후에야 간신히 치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제일먼저 그방을 내려놓고 구급함을 뒤적였다. 수많은 약들이 정돈되지 않은 채 성자 안에서 이리저리 굴러 다니고 있었다.
'항 우울' , '기침' , '기쁨' .. 아무리 찾아도 '자신감'이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가까운 약국을 시간내에 갔다올 수도 없을 뿐 아니라, 당장 약을 살 돈도 없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자투리 약을 모아둔 병이 생각이 났다.
다시 기운을 내 병 안에 들어있던 모든 약들을 뒤집어 방안에 늘어놓았다.
붉은 열정약.. 초록의 신중함.. 그리고 많은 가지각색의 약들 속에서 반쪽 조금 넘게 남은 자신감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었다.
'좋았어.!'
하지만 양이 문제였다.. 이정도 양이면 50kg이하의 사람에게는 충분하지만 몸무게가 그 두배인 나에겐 너무나 부족한 양이었다..
'어쩐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었다.
면접에 있어서 몸무게가 '가산점' 인데 반해 자신감은 '지원자격' 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신체 성형 박스를 열었다.
'골드가 부족합니다 능력치를 매각하시겠습니까?'
한참을 고민하고 외국어 능력을 매각했다.
어차피 현재의 나에게 외국어는 있으나 없으나 매 한가지였다.. 이런 삶을 살면서 여행은 꿈도 꿀수 없고 어차피 직업을 갖는다 한들 몸으로 때우는 직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크게 한숨을 쉬며 목표 체중을 입력했다.. 신중해야 했다.. 실수로 다른 숫자를 누르면 엄한 외국어 능력만 날리게 될 수 있었으니까.
잠시 번쩍 빛이 나는가 싶더니 몸이 한결 가뿐해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