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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8 11: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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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마디 더 하자면, 저급인력이 쏟아져나오는건 비단 커리큘럼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는 매학기 코딩하면서 밤샜어요. 분명히 수업은 각 분야 이론수업인데, 그걸 전부 코딩숙제나 프로젝트로 내주니까..
DB수업 들을때는 웹어플 만들어야 했고, PL수업 들을때는 핸드폰에서 돌아가는 게임 만들고 그랬습니다. 컴퓨터 아키텍처 수업 들으면서는 어셈블리어로 게임만들고, 임베디드 수업 들으면서는 임베디드 장비에서 커널 뜯어고치고, 그래픽스 수업 들을때는 3D에디터 만들고 그랬어요. 다시말해서 이론을 가르친다고 해서 실무가 약할 이유는 없는거죠. C++이나 비쥬얼스튜디오나 리눅스 커널코드 같은걸 따로 수업을 듣지는 않았지만, 알아서 공부해서 써야만 했으니까.
근데 제가 대학원 가서 지방으로 강의하러 다녀보니, 아예 숙제를 못내주겠더라구요. 답을 다 가르쳐주고 그냥 그대로 해보라는데도 못하겠다고 드러누우니.. 프로그래밍 공부라는게 어떻게 어르신들 인터넷사용법 가르치듯이 전부 다 가르쳐줍니까. 언어 자체야 그렇게 할수도 있는데, 그걸 응용해서 각 상황에 맞는 뭔가를 만들어내는건 사실 인터넷 뒤져가면서 체득해야 하는건데요. 근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게 해보지 않고 그냥 포기합니다. 그래서 깨달았죠. 좀 딴얘기 같지만 학교가 쓸데없이 많다는거를요. 가르쳐주는대로 ABC만 할수있게 가르치는거면 정말로 학원에서 해도 되는데.. 그니까 저급인력이 쏟아져나오는건 학교에서 제대로 안가르치려고 해서가 아니라, 제대로 가르칠수가 없어서일수도 있다는거죠. 애초에 일정 수준이 안되면 졸업 자체를 안시키든가, 아니면 학교 숫자 자체를 줄이든가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