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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2 17: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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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원인부터 따지자면..
결국은 "연구를 할 필요가 없는것" 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연구를 한다고 하면, 해외의 선도 기술들을 보고 "따라하는것" 이나, "적용하는것" 이 주를 이룹니다. 직접 선도해 나가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선도 기술을 기획하기 위한 연구인력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기술들을 적당히 가져다가 잘 활용하기 위한 개발인력들을 모아놓고 연구소라고 이름붙여놓죠.
기업 연구소들 뿐만이 아닙니다. 모 출연연과도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했는데, 그중에 어느것 하나도 해당 분야를 선도해나가는 연구는 없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 나온 연구 결과들을 특정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한다든가 하는게 주를 이뤘죠. 이런 상황에서 무슨 똑똑한 연구인력이 필요하겠습니까.
비정규직? 학연생? 결국은 똑똑한 사람은 필요없고, 연구 프로젝트에 맞게 대충 머릿수 채워서 인건비 산정에 써먹고, 겸사겸사 잡일도 시킬 사람이 필요한거예요.
정말로 머리 써서 대단한걸 만들어내는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최대한 싸게 쓸수있는 인력으로 채우는거죠.
선도기술을 개발하려고 해야만 합니다. 이걸 위해서는 경쟁이 있어야만 해요.
우리나라는 몇몇 대기업들이 너무 오랫동안 경쟁없이 돈을 잘 벌어왔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는 다르게, 선도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없었죠.
선도기술에 투자 안하고 해외에서 이미 만들어진거만 잘 들여와도 돈 잘벌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선도 연구와 기술에 대해서 제대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당장 시장에 파는 제품에 대해서만 가치를 인정받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머리를 써줄만한 박사급 연구인력은 많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리는 비정규직 연구인력들로 메꿔지고, 결국 박사들은 박사들대로 수요가 적으니 제대로 대우를 못받고,
또한 본문에서와 같이 비정규직과 학연생 같은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연구 인력도 많아지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