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부 자전거세계여행중인 껄껄입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여행기를 퍼오는 과정이 쉽지 않아서
사진도 새로 업로드하고 글만 복사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호주 여행을 다 끝내고 캐나다 밴쿠버 온지 2주정도 지났습니다.
아마 다음주쯤이면 로키산맥 라이딩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홈페이지에는 호주여행기를 거의 끝까지 올렸습니다.
홈페이지 및 블로그 : www.thereadygo.com (네이버 블로그와 연동됩니다)
하아... 글 다시 다 옮겨오고 사진 업로드중간에 인터넷 끊겨서
3번째 다시 써서 올립니다.. 멘탈 터질것 같아요 ㅋㅋ
대한민국 인터넷 짱짱맨 ㅜㅜ
[레디고부부의 자전거세계여행]호주#7 .Batemans Bay - Tuross Lake 끝내주는 일몰과 함께온 폭우
<초반의 업다운힐이 짜증났던 코스>
이전 날 우리 기준으로 많은 거리를 달려서일까?
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캠핑장을 빠져 나왔다.
오늘 달려야 하는 길은 Moruya 까지 40km 남짓
<힘들땐 사치를 부려보자!>
A1 도로를 따라가면 꽤 높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해서
바다를 끼고 달릴까 해서 샛길로 빠지는 길은 선택.
그러나 역시 절벽끼고 달리는 해안가로 야트마한 오르막 내리막이
정말 자주 있는 코스였다. 짐이 없었으면 쉬운 코스였을텐데..
오전내내 사진찍을 틈도 없이 업힐 다운힐 업힐 다운힐 하고
점심 먹고 또 업힐 다운힐 ... 힘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금세 배고파져서
주유소에서 햄버거와 에너지드링크를 사먹었는데 햄버거 정말 꿀맛..
< 비싼걸 먹으면 다리가 일자로 변한다!!>
호주 물가가 너무 비싸고 하루 예산이 빠듯한 우리기에
왠만하면 사먹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배가 너무 고팠다 ㅎㅎ
그래봐야 10달러짜리지만.. ㅎ
< 공항 표지판 못본거니?>
명실은 너무 힘들면 혼자 공항으로 내달려서
한국으로 간다고 했는데.. 공항 표지판도 못보고 달리고 있었다..
내가 미안해 ㅠㅠ
<오늘의 종착지 모루야!>
거의 30km 지점까지는 오르락 내리락했는데
마지막 10km에서 보상받는듯 아름다운 강을 끼고 달릴 수 있었다.
<크흐 이런곳에선 수영 좀 해봐야하는데..>
그렇게 도착한 모루야 캠핑장.
다른 캠핑장들도 이곳과 시설이나 여러가지 환경이 비슷하다면
캠핑도 할만할텐데 ㅎㅎ 이곳은 정말 좋은 시설과 풍경을 가졌다.
< 오늘의 우리집 >
오늘의 매뉴는 돼지고기볶음 + 양상추쌈
첫 웜샤워 비빔밥 대접하고 남은 고추장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 대충 제육볶음이라 우겨보자 >
< 탔다.. 얼굴. 미안하다 >
생각 같아서는 며칠 머무르고 싶은 캠핑장이었으나
멜버른까지 거북이처럼 가야하니 조금이라도 달려놔야 겠다 싶어서 출발
< 좋은 캠핑장이었어! >
원래는 모루야부터 나우마라는 타운까지 달려볼 생각이었는데
피로도 좀 쌓이는 것 같고 호수 옆에 있는 캠핑장에서도 자보고 싶어서
꼴랑 18km 정도 가는 튜로스 호수까지만 달리기로 했다.
그래서 아침에 여유있게 텐트도 말리고 밥도 먹고 출발~
명실은 허벅지 근육통이 좀 있는 상태여서 인지
오르막을 계속 힘들어했고 계속 되는 더운 날씨덕에
라이딩 하는 것이 좀 버겁긴했다.
그렇게 달리다보니 자전거 여행자인데
짐이 달랑 배낭하나인 Judd를 만나게 된다 ㅎㅎ
< Hey ~ Judd~ >
Judd는 브리즈번부터 멜버른까지 가는 중인데
싱글기어 자전거로 하루에 100km 씩 가는 강철체력이었다.
그렇게 그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우린 거북이처럼 슬금슬금.
그러다 밥시간되면 냉큼 밥을 찾아 먹는다. 이거라도 빨라야지 ㅋㅋ
< 아지매 점심드십시다~ >
잠시 쉬다가 한 4~5km 달렸을까
튜로스 호수로 꺽어지는 교차로에서 누가 부르고 있다
앜ㅋㅋ Judd 거기서 뭐해~
Judd는 잠시 쉴 겸 더위 피할겸 버스정류소에 앉아 있었는데
우리가 다시 지나가니 얘기나 하자고 부른 것이었다.
그는 왠만하면 유료캠핑장도 이용하지 않고 주로 해변의 화장실 옆
공동묘지(그의 추천장소였다), 버스정류장등등에서 자고 간다고 했다
우리에게 캠핑장은 3-4일마다 한번씩만 전기제품 충전하러가고
무료로 잘 수 있는 곳 찾아다니면 된다고 몇 번이나 팁을 알려줬다 ㅋㅋ
'Judd 나 혼자라면 하겠는데 와이프 데리고 아직 그 단계까진 못하겠어 ㅎㅎ'
< 유료캠핑장 비싸 공동묘지가 좋아 >
영국이 국적인 그는 15년전에 이미 영국을 떠나서
이 나라 저 나라 여행하며 일하며 살고 있는 진정한 방랑자였다.
그와 한 시간쯤 얘기하고 나서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헤어졌는데
그는 지금까지도 메세지를 보내며 자기가 먼저간 코스가 어떤지
힘든 코스는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 만나서 반갑다고 찰칵 >
<헤어질때 또 만나요 친구추가>
쥬드와 헤어지고 야트마한 언덕을 2-3km 정도 달리고 나니
아름다운 호수를 마주한 캠핑장에 안착!
<크흐 오늘 우리집 앞마당은 호수>
이 캠핑장은 낚시하는 사람들이 와서 주로 이용하는 캠핑장인듯했다.
다만 캠핑장 주변에 슈퍼마켓, 마트, 식료품점 등.. 아무 것도 없고
캠핑장에도 아무것도 안파는 곳이라.
음식을 하루 먹을것만 가지고 다니는 우리는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곳
< 이런 풍경을 하루만 보고 오다니!>
왜 식량을 더 챙기지 않았나
나는 왜 라면에 욕심내지 않았는가 ㅋㅋ
저녁을 챙겨먹고 나오니
일몰이 장관. 이런 풍경 자주 보는 여기 사람들이야 시큰둥 하지만
우리는 사진찍느라 정신없다. 헤헤
< 명실도 이례적으로 사진 삼매경>
해지는 풍경을 찍고 노을이 다 지고 나서야 텐트로 들어와 누웠는데 ...
20-30분 지났을까 갑자기 천둥 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졌다.. 아니 퍼부었다..
정말 이러다가 텐트 떠내려 가겠다 싶어서
빗속에서 패니어도 다 주방으로 옮기고 텐트까지 주방으로 옮겼다.
<급작스러운 자연재해>
<그렇게 주방을 점령했다>
결국 이 날 저 식당안에 텐트를 치고
누가와서 텐트 걷으라고 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을 약 3분간하다가 바로 잠이들었다..
멋진 호수의 일몰은 폭우와 함께 주어지고 밤은 깊어진다.
2016.03.18 Eden in Australia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한번 버스 타기를 시도하러 갑니다.
이 글을 보실때 쯤엔 버스를 탔는지.. 아님 험한 길을 라이딩하고 있는지
결정 난 상태가 되겠군요 ㅎ
어떤 방법이 되더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비가 안온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