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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의노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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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42857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41
    IP : 1.253.***.18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5/29 23:07:30
    http://todayhumor.com/?soju_42857 모바일
    아버지와 나...
    <div> </div> <div> </div> <div> </div> <div>끝까지 다 읽어 주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술 힘을 빌려 길고 길었던 제 인생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꺼내어 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 이야기는 실화 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일단 아버지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겠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저희 집안은 가난에 찌든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남기신 빚 때문에 할머니와 함께 남의 논 일을 해가며 초등학교도 못나오고 </div> <div> </div> <div> </div> <div>성인이 될 때까지 머슴살이 비슷한 걸 하였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먹을 게 없어서 나무 뿌리를 캐 먹고 칡이나 쑥 같은 것만 먹으면서 힘든 논밭일을 하셨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아버지가 20살이 되던 해에 대구에서 어머니란 분이 저희 집안으로 들어 오셨고 </div> <div> </div> <div> </div> <div>이듬해에 저를 낳고 서울로 도망을 가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가난과 촌동내에서 촌 일을 하며 사는 게 힘드셔서 가셨다고 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나중에 아버지께 들은 얘기로 서울로 갔던 어머니란 분은 그 곳에서 딸을 두 명 더 낳았다고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뒷 얘기는 조금 있다가 들려 드릴게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아버지는 제가 2살이 되던 때 부산으로 떠나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곳에서 첫 번째 새어머니와 살림을 차렸고 나름 열심히 일하여 </div> <div> </div> <div> </div> <div>건설 노동자들 중 관리직을 맡게 되어 잘나가는 근로자로 지내고 계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 다시 울산으로 오게 되는 데 이 시기를 아버지는 가장 후회하고 계십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늘 술 드시면 하시는 말씀이 그때 부산에 남아 있었다면... 남아 있었다면...</div> <div> </div> <div> </div> <div>하시면서 한탄을 하십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부산 새어머니와 울산으로 오게 되어 할머니 댁</div> <div> </div> <div> </div> <div>(댐 공사로 인해 받은 보상금으로 울산 시내로 이사를 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바로 밑에서 지내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4살이 되던 해에 부산 새어머니 또한 할머니와의 사이가 악화되어 아버지와 저를 떠나고 맙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당시를 생각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없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어머니들 모두 다 어리셨거든요. </div> <div> </div> <div> </div> <div>친어머니는 17살에 저를 낳으셨고 부산 새어머니는 20살에 저를 맡이 키우셨거든요.</div> <div> </div> <div> </div> <div>(부산 새어머니와는 훗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됩니다. 나중에 이을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부산 새어머니까지 떠나자 아버지는 저를 할머니께 맡기고 </div> <div> </div> <div> </div> <div>고려아연이라는 금속 제철 회사에 취직하여 일에만 몰두하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시 살아볼려구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제부터 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네 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할머니가 저에게는 어머니였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할머니와 둘이 산나물을 뜯고 빈병 줍고 생밤 까고 매주 쑤고 </div> <div> </div> <div> </div> <div>똥과자 만들어 판 돈 30원 50원씩을 모아 생계를 유지 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초등학교 내내 뜯어진 옷 꼬매어 입고 헌 책가방 매고 다 뜯어진 실내화 신고 도시락은 꿈도 못 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다행이 학교가 할머니댁 바로 앞이라 점심은 매일 집에 와서 먹곤 했죠.</div> <div> </div> <div> </div> <div>반찬은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할머니께 맞기도 많이 맞고 술 취하신 큰아버지께도 많이 맞은걸로 기억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다시 부르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덕신이라는 곳에서 친어머니랑 다시 같이 살게 되었다고 저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친어머니는 딱 1년 후 다시 집을 나가셨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아버지는 친어머니가 저를 처음으로 버리고 떠난 뒤 서울에서 새 살림을 차려 딸 둘을 낳고 다시 아버지께 온 것을 알고</div> <div> </div> <div> </div> <div>크게 분노 하여 어머니를 쫒아 내신 거였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며...</div> <div> </div> <div> </div> <div>자기 새끼를 어떻게 그리 쉽게 버릴 수 있냐며...</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두 번 버림 당하는 데 말이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34살이 된 지금까지도 친어머니의 이름과 얼굴조차 모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일 년 같이 살았다고는 하나 그 일 년동안의 기억은 맞은 기억 밖에는 없어서 </div> <div> </div> <div> </div> <div>그 트라우마로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한겨울에 찬물 뒤집어 쓰고 문 밖으로 쫒겨 난적도 있었고 </div> <div> </div> <div> </div> <div>반찬 투정 한다고 삼일 동안 굶은 적도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것들만 생생히 기억 나는 군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무튼 그 후에 아버지는 두 번째 새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다시 아버지 이야기로 넘어가네요.</div> <div> </div> <div> </div> <div>제 기억으론 굉장히 차분하시고 고우신 분으로 기억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여동생도 한 명 같이 살게 되어 이 시기가 제 기억으론 34년 인생 중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두 번째 새어머니와의 이별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머니가 큰 병을 앓고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5학년이 되던 해에 다시 할머니와 살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쯤에 제 첫사랑을 알게 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5,6학년을 같이 보내게 됐던 여학우인데 지금도 연락은 하고 지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그쪽은 결혼하여 아들 하나 잘 키우고 지냅니다. ㅎㅎ</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세 번째 새어머니와 같이 살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계신 어머니와 같은 분이십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저는 낳으신 정보다 기르신 정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에 이 분이 진정 저의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얘기 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학창시절은 생략할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부터 제 인생의 2라운드가 시작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 살 많은 고향 친구 한 명과 함께 고등학교 졸업식 다음날 </div> <div> </div> <div> </div> <div>가방 하나와 현금 30만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을 하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기동에 있는 보증금이 없는 한 달에 10만원인가 했던 골방에서 친구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첫번째 죽을 고비를 넘기던 시절이었죠.</div> <div> </div> <div> </div> <div>일자리를 못 구하고 돈이 다 떨어지자 먹을 게 없어서 </div> <div> </div> <div> </div> <div>새벽에 몰래 나와 주인집 장독대를 뒤져 김치와 고추장을 퍼먹었고</div> <div> </div> <div> </div> <div>수돗물로 배를 채웠고 우유 배달원 뒤를 미행하여 우유를 훔쳐 먹고 거지처럼 지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뒤로 안 해 본일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물탱크 청소와 조폭들이 운영하는 불법 찌라시 돌리는 일, 주유소, 비디오가게 알바, 악세사리 판매, </div> <div> </div> <div> </div> <div>강남에 있던 칠성사이다 공장에서 깨진 빈 병을 갈려내는 일... 등등...</div> <div> </div> <div> </div> <div>사이다 공장에서 쉬는 시간에 형과 나눈 대화는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 높은 건물에서 일하는 셀러리맨과 우리의 차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학창시절 그렇게 공부하라고 하셨던 부모님들의 말씀을 그때서야 깨닫게 된 것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사이다 공장을 그만 두고 형과 저는 광나루역에 있던 마창수산이라는 곳에 숙식을 하며 일을 하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형은 주방 저는 서빙</div> <div> </div> <div> </div> <div>당시 광나루 마창수산은 전국매출 1,2위를 하던 곳이라 굉장히 힘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루하루 지옥을 경험했고 제 정신으로는 버티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형은 마창에 다닌지 한 달 만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버렸고 결국 저 혼자 남아 그 곳에서 몇 달을 더 다녔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하루하루가 지옥이었던 게 매일 저녁이 되면 손발이 부어서 잠들기 힘들 정도였고 매일 술에 의지하여 버텼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결국 어린 나이에 해선 안될 결심을 하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천호대교에 올라 한강물을 바라봤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내가 하려했던 건 이게 아닌데 저의 무능함과 세상의 무서움을 동시에 느껴 결국 뛰어 내리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지금 생각하면 저는 그냥 그때 죽었어야 하나 봅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하면 지금 이런 일들도 안 생겨났겠죠.</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결과론적이며 미래에 더 좋은 일이 생겨날 수도 있으니 장담은 못합니다만 현 심정은 그렇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한강물을 한 번 마셔보니 죽을 정신으로 무슨 일을 못 하겠나 싶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해서 정신 차리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무렇지 않은 듯 젖은 몸을 이끌고 다시 가게를 향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석 달 뒤 애 둘 달린 이혼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쓰다보니 길어져서 다음에 다시 이을게요...</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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