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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미카엘의노래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10-12
    방문 : 22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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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8604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75
    IP : 118.129.***.1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13 14:10:59
    http://todayhumor.com/?readers_8604 모바일
    ● 일리안 프로젝트 < 17 >
    일리안 프로젝트
     
    < 17 >
     
     
     
    잠시 후 그들은 모니터 상으로 주위가 밝아 옴을 느꼈다.
    비로소 심해의 밑바닥에까지 닿은 것이다.
    잠수정 주위로 호기심 많은 각종 파충어류들이 몰려들었고
    그들은 하나같이 야광 빛을 내뿜으며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김새는 괴상하기 그지없었다.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전에도 흉측한 외모를 가졌던 그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자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생물들로 변하게 되었다.
     
     
    입이 양쪽으로 두 개 달린 아귀,
    제 몸보다 더 큰 집게발과 꼬리에 독침을 가진 마치 전갈과도 같은 가재,
    심해를 걸어 다니는 각종 파충어류들,
    또 그들과 먹잇감을 놓고 싸우는 모래 속 암살자 대형조개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들 중 단연 최강의 생물체는 바로 파충어류로 진화한 산갈치였다.
     
     
    파충산갈치들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날이 잘 선 수십 자루의 일본도를 모래에 꽂아 놓은 듯 수십 마리의 파충산갈치들은
    심해의 모래바닥에 꽂혀 있었다.
    그들은 야광 빛을 반사시켜 시퍼런 칼날처럼 물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서 자세히 바라보니
    아가미 부근과 꼬리 부근에 한 쌍씩 작은 다리가 삐져나와있었고
    몸에 짝 붙인 채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마치 백악기시대의 초식공룡인 박치기공룡(스테고케라스)의 머리처럼
    단단해 보이고 돌출되어 있는 이마가 보였고
    그 뒤로는 새의 깃털처럼 생긴 깃이 길게 나있었다.
     
     
    깃은 수면 도중 물결에 휩쓸려가지 않을 요령으로 네다섯 마리씩 한데 묶여있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에 두목으로 보이는
    덩치가 가장 큰 파충산갈치가 꼿꼿이 선 채로 모래 바닥에 꽂혀있었다.
     
     
    “저들 중 아직 돌연변이가 안 된 산갈치가 있을까 걱정입니다.”
     
     
    중령이 말했다.
     
     
    “저는 그보다 상대적으로 열등한 그들이 과연 파충어류들로부터 살아남아있을까 그게 더 걱정됩니다.”
     
     
    정민은 품속에서 이기수박사가 보낸 로봇잠수정이 찍었다던
    산갈치 사진을 꺼내어 꼼꼼히 훑어봤다.
    희미하게 찍힌 사진이었으나 분명 다리는 보이지 않았다.
    중령 또한 뒤에서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음. 확실히 돌연변이를 거치지 않는 종이 확실한데.”
     
     
    이상한 느낌이 든 정민이 말했다.
     
     
    “마치 이 사진을 아는 것처럼 말씀하시군요.”
     
     
    “알다 뿐이겠습니까?”
     
     
    중령은 그 말을 내뱉으며 품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정민이 들고 있던 사진 옆에 나란히 올려놓았다.
    정민은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똑같지 않습니까?”
     
     
    “네. 똑같을 수밖에요. 일리안 프로젝트는 감시 대상이 된 자의 모든 것을 복제해 냅니다. 음성, 문서, 사진, 동영상등 일리안에게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아. 무섭군요. 그들이 신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우리정부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아마도······.”
     
     
    중령은 말끝을 흐렸다.
     
     
    “아마도?”
     
     
    “알아도 어찌할 수 없을 겁니다. 이미 고위층의 상당수가 그들의 하수인이기에.”
     
     
    “그들. 도대체 그들이 누구입니까? 화성의 대통령이라도 된답니까?”
     
     
    “네. 그렇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화성에 이주한 최고 권력자라고 보아야하겠지요. 그들은 지구상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존재들입니다. 항상 권력의 이면에 머물러 권력자들을 조종하며 이빨을 감추고 있던 존재들이었지요.”
     
     
    “음. 그 이름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선데이중령은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
     
     
    “최고 권력자는 라커펠터라고 불리는 자입니다. 저도 실제로 본 적은 없습니다.”
     
     
    “라커펠터, 아버지의 노트에서 지겹도록 보아온 그 이름.”
     
     
    정민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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