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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8157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184
    IP : 118.129.***.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7/06 22:13:45
    http://todayhumor.com/?readers_8157 모바일
    ● 일리안 프로젝트 < 12 >
    일리안 프로젝트
     
    < 12 >
     
     
    “혹시 에셜론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음! 어떻게 아셨습니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에셜론은 아닙니다만 기본적인 메커니즘이 같으니 같은 뜻으로 불려도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습니까?” 중령은 화상의 통증도 잊은 채 고개를 쑥 내밀며 말했다.
     
    “아버지가 남기신 메모에서 보았습니다. 아버지도 생전에 한평생을 음모이론에 바치셨던 분이거든요. 제가 태어나기 직전에 돌아가셔서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상당한 지식인으로 인정을 받던 분이라 들었습니다. 아버지를 따르던 자들도 많았고요. 정부에서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할 만큼 특출 난 분이셨다고 어머님께 들었습니다.”
     
    “음. 그렇군요. 사실 에셜론은 천 년 전에나 사용했던 구시대적인 유물입니다. 현재에는 그것을 <일리안 프로젝트>라 칭하고 있습니다. 그 기능 또한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거쳐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어떤 말을 했는지까지 감청이 가능한 기능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음. 그건 좀 놀랍네요. 그런데 그게 가능한가요? 방사능도 뚫지 못하는 루나티타늄을 어떻게 뚫고 감청한다는 것인지요?”
    중령은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하다가 이내 결심한 듯 다시 말을 이었다.
     
    “그게 바로 제가 비밀을 지켜달라는 뜻입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설마······.”
    중령은 무언가를 알아차린 정민을 살피고만 있었고 정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설마. 스파이가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럴 수가. 지구상에 남은 최후의 국가로서 완벽한 보안을 유지해 오던 대한민국에 그런 자들이 있었다니······.”
    정민은 그 충격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게 중령님이 오게 된 일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기에 그 일급비밀을 제게 털어 놓으시는지요.”
    선데이중령은 약간 뜸을 들인 뒤 말했다.
     
    “이기수 박사.”
    “설마?”
    “네. 그 설마입니다. 우리는 이기수 박사의 모든 것을 감청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하나뿐인 딸 예린의 존재까지.”
    “휴, 난 또 이기수박사가 스파이라는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후후. 이기수 박사는 스파이가 아닙니다. 걱정하지마세요.”
     
    정민은 인류가 화성으로 이주한자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은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다면 중령님 또한 진화가 안 된 산갈치를 잡으러 오셨단 말이군요. 당연히 화성에는 없을 터이니.”
     
    “네. 그렇습니다. 산갈치는 화성과 지구를 살리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저는 제 가족을 위해 기꺼이 지구로 오는 우주선에 몸을 실었고 저기에 있는 이미 녹이 슬어버린 고철덩어리 일루미나티호에 탑승하게 된 것입니다.”
     
    정민은 순간 녹이 라는 단어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으나 별 의문을 품지 않고 넘어갔다.
     
    “그런데 미스터 정민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까?”
     
    “음. 저 또한 그 망할 산갈치를 잡으러 왔습니다. 저도 이기수박사와 인연이 조금 있습니다. 더 이상은 묻지 마시구요.”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망할 산갈치. 정말 어울리는 단어군요. 아니 아니지 두 행성을 구할 산갈치인데 그 위대한 이름 함부로 부르면 안 되겠군요. 후후후.”
     
    “그럼 우리는 뭐라 부르면 좋을까요?”
     
    “음. 산갈치스트 어떻습니까?”
     
    “산갈치스트? 오호. 그거 괜찮은 걸요?”
     
    “그럼 이제 우리는 그 산갈치스트가 되어서 두 행성을 구해야할 운명에 놓였군요.”
     
    선데이중령은 조용히 미소 지어 보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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