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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8154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0
    조회수 : 277
    IP : 118.129.***.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7/06 22:06:36
    http://todayhumor.com/?readers_8154 모바일
    ● 일리안 프로젝트 < 9 >
    일리안 프로젝트
     
    < 9 >
     
     
    중령은 몇 초간 뜸 들인 뒤 말했다.
     
    “그렇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모두 최상급 보안을 유지해야하는 비밀입니다. 단, 저를 구해주시고 난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딜(Deal)을 하자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가족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할 겁니다.”
     
    “그런데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야 합니까? 당신을 구해 준다고 해도 당신이 저를 해칠지 누가 압니까?”
     
    “저는 명예로운 미국 네이비씰(Navy seal)입니다. 저의 은인은 제 가족의 은인이기도 합니다. 제 가족에게 한 점 부끄럼 없는 군인으로 남는 것이 제 사명이기도 합니다. 군인은 사람을 죽이는 직업이기는 하나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은 100명의 목숨을 구해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은인을 제가 어떻게 해치겠습니까. 다시금 말하건 데 저를 믿으셔도 됩니다.”
     
    “1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과도 같겠지······.”
     
    정민은 마이크를 손으로 가린 채 중얼거렸다.
     
    잠시 생각에 잠긴 정민은 자신과 아버지가 항상 주장했던 화성음모론에 대한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생각에 큰 결심을 내리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구해주겠습니다. 우선 방법을 한 번 찾아봅시다.”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방법은 제가 압니다. 이 녀석은 주기적으로 숙면을 취합니다. 대략 한두 시간 후면 심해로 내려가서 숙면을 취할 텐데 그때는 위액 또한 잠잠해지는 시점입니다. 근처로 잠수정을 몰고 오시면 제가 그리로 넘어가겠습니다. 방사능 수치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이정도 수치면 인간이 한 시간 가량 노출되어도 별 탈 없는 수치이며 보호 복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민은 고개를 돌려 방사능 수치를 확인했다.
     
    <250nSv/h>
     
    일반적인 수치보다는 조금 높아 보이지만 핵전쟁이 일어났었다는 걸 감안하고 봤을 땐 굉장히 낮아진 수치였다. 정민은 알겠다는 뜻을 전하고 고래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중령의 예측대로 잠잠해진 위액을 떠다니던 정민은 잠수정을 몰아 일루미나티호 근처에 진입했다. 핵잠수함 곳곳에 영어로 된 문구가 즐비했었고 그 위로 녹이 덮여 있었다. 한가운데에는 대형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모양은 마치 각도자와 컴퍼스를 서로 마주보게 포개어 놓은 문양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마치 잠수함의 넘버를 가리키는 듯 숫자 13이 적혀있었다.
     
    순간 정민의 입에서 놀라운 단어가 튀어나왔다.
     
    “프리메이슨의 심볼!”
     
    프리메이슨은 음모이론의 단골손님으로 비밀종교 단체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 집단이었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워싱턴이 항상 자신의 제복에 이 심볼을 수놓아 입고 다녔다는 사실은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프리메이슨의 존재가 명백히 실제 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로 자주 거론되기도 했다.
     
    “아버지가 옳았어.”
     
    정민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수집해 놓은 음모론 자료들을 읽고 자랐기에 그 심볼을 한눈에 알아보며 아버지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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