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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의노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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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8120
    작성자 : 미카엘의노래
    추천 : 1
    조회수 : 228
    IP : 118.129.***.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7/03 23:20:03
    http://todayhumor.com/?readers_8120 모바일
    ● 일리안 프로젝트 < 8 >
    일리안 프로젝트
     
    < 8 >
     
     
    고래의 위 속에는 별에 별 온갖 잡동사니들이 다 모여 있었다. 뼈만 남은 채 반쯤 위액 밖으로 삐져나온 범고래의 사체와 각종 파충어류들의 사체가 보였고 종종 소화가 덜 된 인간의 사체 또한 떠다니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심지어 500년 전 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되었던 미군의 핵잠수함까지 녹이 슬대로 슨 채 떠다니고 있었다.
     
    “잠깐. 인간? 인간이 어떻게 고래 뱃속에 있을 수가 있지?”
     
    정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중년남성의 목소리로 조난메시지가 잠수정의 오디오를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영어로 흘러나왔으나 평소 틈틈이 영어공부를 해오던 정민은 그 말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mayday, mayday. 들리십니까? 들리면 응답바랍니다.”
     
    “뭐야. 이거.”
     
    정민은 소름이 끼쳐 옴을 느끼며 오디오 볼륨을 조정하고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잘 들립니다. 지금 어디서 구조요청을 하는 것입니까?”
     
    “오. 세상에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네. 여기는 일루미나티호 입니다. 저는 부선장을 맡고 있는 선데이중령입니다. 동료들은 모두죽고 저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위치는 당신 맞은편에 있는 핵잠수함입니다. 보이십니까?”
     
    “핵잠수함? 저곳이로군. 네. 잘 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말하자면 깁니다. 일단 저를 이곳에서 탈출시켜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곳이라면 고래의 뱃속을 말하는 겁니까? 그 잠수함을 말하는 겁니까?”
     
    “이곳은 지옥입니다. 이 잠수함에서 저를 꺼내어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음. 그건 힘들어 보입니다. 방사능과 고래의 위액으로부터 당신을 구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요동치는 위액 속에선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제 잠수정 또한 1인용으로 제작된 것이라······.”
     
    정민은 미안한 마음에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선데이중령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름이 뭡니까?”
     
    “정민 입니다. 최정민.”
     
    “정민? 좋은 이름이군요. 가족이 있습니까?”
     
    “결혼은 아직 안했고 홀어머니 한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 가족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이 고래뱃속으로까지 흘러오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정민은 은근히 예린이 미워지기 시작했다.
     
    “저는 가족이 있습니다. 딸아이와 와이프가 화성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민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화성, 지금 화성이라고 하셨습니까?”
     
    “······”
     
    “대답해 주십시오. 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분명히 화성(Mars)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 맞습니까?”
     
    정민은 화성 음모론에 심취해 있던 시절이 떠올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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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4 14:18:27  125.143.***.122  계류색  1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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