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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학교 축제에서 손금을 봐주는 이벤트를 했었다. 무료였기에 생각 없이 가서 봐달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손금 내용들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들어온 돈은 나가지 않는다, 장수할 것이다, 사업운도 좋으시다, 아이는 하나만 낳을 수 있을 것 같다. 등등 여러 가지를 내 손금하나로 봐주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이러한 내용들을 다 믿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저 재미로 봤을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네 사람들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망년회다, 크리스마스다 이런 저런 이유로 축제의 분위기에 빠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내 년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 떨며 위안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타로 점을 본다든가 혹은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상황에는 정말 여러 가지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생각 외로 결과가 좋지 못 하거나, 이상한 이야기들을 뭐야 하며 기분 나빠한다든가, 합리적으로 그런 것이 어디 있냐고 의심하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들도 있거니와 좋은 이야기들만 골라서 믿는 그런 사람들. 하지만 미신에 대해 맹목적으로 믿는다고 이해가 안 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결과를 두고 맹목적인 긍정을 품을 수 있도록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주는 그런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지도 모르니까.
본인들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분명히 남들만큼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불안하고 불투명한 것들은 사실이기에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다.
고추나무의 꽃말은 그래서 더 재미가 있다.
한과 의혹, 미신이라는 3가지의 연결된 단어들이 재미있게도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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