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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BORDER-BOTTOM: #79a5e4 1px solid; BORDER-LEFT: #79a5e4 1px soli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dbe8fb;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79a5e4 1px solid; BORDER-RIGHT: #79a5e4 1px solid; PADDING-TOP: 10px" class=txc-textbox>일일일읽's com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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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베스트셀러이자 소설가 장정일을 대표하는 소설 중 하나로서 파격적인 서사 형식을 시도한 소설입니다. 나날이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 사건들을,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복되는 듯 보이면서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 서술 필체로 보여주는 게 마치 끊임 없이 변주되는 재즈곡을 연상시킵니다. 이야기 속에 드러나는 터부시되는 욕망이나 적나라한 성적 묘사들은 오늘날 보기에도 파격적인데, 그럼에도 90년대 후반의 비릿한 사회상으로부터 일말의 정겨움마저 느껴지는 것은 이 재즈곡의 선율이 연상시키는 것일런지도 모릅니다.</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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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이 책은 자유롭다 못해 방종하기까지 하다. 그 방종은 작위적인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책이 처음 출판된 94년도 시대상에 대한 반작용은 아니었을까. 그래서인지 책 속에는 사회적으로 터부시되는 내용들로 가득한데, 이런 내용들이 서로 맞물리면서 모종의 흐름이 자연스레 형성되어 흘러가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가의 역량이 인상 깊다.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하나하나는 주인공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와중에 그 무게감을 상실하고 공허한 느낌을 풍긴다. 이 책 전체에서 계속 되풀이 되는 이야기의 뼈대는 처제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사실 뼈대라고 해봤자 이 책에서는 이야기라든지 줄거리라든지 하는 게 의미가 없다. 그런 것보다는 처제를 향한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이 지리멸렬하게 반복되는 일상사 속에 지리멸렬하게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압축적으로 요약하는 말일 게다. </SPAN></SPAN></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그래서인지 이 소설책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인용할 구절이 마땅찮다. 어느 한 구절이 다른 데보다 비중이 있거나 하지 않고, 모든 구절이 저마다 책 전체의 흐름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의 서사 형식은 파격적인데,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계속해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듯 하면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내용들과 새로이 덧붙여지는 사건들과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들이 책 속 흐름을 주도한다. 오늘날에 와서는 드문드문 책 속에 등장하는 90년대 중후반 서울 공간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다. 아직 5호선이 들어오지 않은 광화문, 당시에 가장 높은 건물로서 우뚝 솟은 63빌딩, 구 서울역, 한강 등에 대한 묘사나 상사와 함께 당시 고급 스포츠로 인식되던 테니스를 치는 얘기 등에서 당시 시대상이 솔솔 묻어난다.</SPAN></SPAN></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주인공 내면의 은밀한 욕구를 상상 속에서 실행으로 옮기는 것에 대한 상세한 묘사로부터 실제 성행위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거침이 없다. 책 속에는 온갖 사회적 터부들이 등장하는데, 책 내용의 흐름이 어찌나 '기괴하게' 돌아가는지 그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글 속 분위기 속에서는 그런 터부들조차 용인되는 듯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종국으로 치달으면서 몇 가지 사실들이 밝혀지고 마침내 그동안 되풀이되어온 모습들이 새롭게 비치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더욱 현란한 감각의 세계로 눈 돌린다. 이른바 '재즈 교회'가 등장한다. 그래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하는 제목은 책 속 등장인물들이 자기네 삶의 모습이 아무리 기괴하게 보이더라도 나름대로의 철학과 정당성을 갖고 살고 있다는 항변처럼 느껴진다.</SPAN></SPAN></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워낙 책 속 구절을 인용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책이지만 한 가지, 책을 보다가 실소하게 만든 구절이 있어서 인용해본다. 이 책은 어쩌면 이명박이란 이름 석 자를 담고 있는 소설책 중에 가장 유명한 책일지도 모른다.</SPAN></SPAN></P>
<P style="LINE-HEIGHT: 2"><SPAN><SPAN style="FONT-SIZE: 11pt"></SPAN></SPAN> </P>
<DIV style="BORDER-BOTTOM: #9fd331 1px solid; BORDER-LEFT: #9fd331 1px soli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e7fdb5;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9fd331 1px solid; BORDER-RIGHT: #9fd331 1px solid; PADDING-TOP: 10px" class=txc-textbox><SPAN><SPAN style="FONT-SIZE: 11pt">"삼십대에 부장이 된 것은 현다이의 이명박 다음으로 당신이 두 번째야."</SPAN></SPAN></DIV>
<DIV style="TEXT-ALIGN: center"><a target="_blank" href="http://onedayonebook.tistory.com/"><SPAN style="FONT-SIZE: 12pt"><FONT color=#193da9><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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