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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7560
    작성자 : 먼지티끌
    추천 : 1
    조회수 : 281
    IP : 182.211.***.15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1/30 18: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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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6화 링크 - <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7550&s_no=27550&page=1">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readers&no=27550&s_no=27550&page=1</a></div> <div><br></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사내는 한 마디 덧붙일까 하다가 결국 입을 닫았다.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span style="font-size:medium;"> 평소 엄마는 마을 뒷산에 묻히고 싶다고 말하곤 했어요. 거기가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면서. 그 산이 어딘지 정확히 들은 적은 없지만 방벽 안에 엄마가 살던 집 뒤편에 산이 하나 있었다고 들었어요. 아마 거기겠죠. </span></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그래서 엄마 마지막만큼은 꼭 원하는 대로 해드리고 싶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장례원에 잠시 머무는 동안 출입 관리국에 얘기는 해봤지만 당연히 거절당했죠. 몇 번 더 연락해 봐도 결과는 그대로였어요.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공공 기관이긴 했지만 장례원 직원들이 슬슬 눈치를 줘서 언제까지나 머무르고 있을 순 없었어요. 가능한 한 빨리 장례를 마치라고 해서 결국 화장하기로 했어요.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화장터에 들어가기 직전에 염습을 마치고 누워있는 엄마를 봤는데, 죽은 게 아니라 마치 발작 직후에 소강상태인 것만 같아서 금방이라도 다시 움직일 듯 보였어요. 무서웠어요.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단둘이 덩그러니 있는데 엄마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너 때문이야 네가 날 죽였어, 라면서 달려들었어요. 목을 조르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고 말하니까, 아냐, 넌 예전부터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라고 말하더군요. 반박도 못 하고 그대로 기절했어요. 의식 저 너머로 도피한 셈이었죠.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나중에 받은 뼛가루는 근처 언덕에 몰래 묻고 왔어요. 거기 되게 예쁜 아름드리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기억나는 게 그 나무밖에 없네요. 언덕을 내려오면서 언젠간 그곳 흙을 담아 엄마가 눕고 싶었던 곳에 다시 뿌리겠다고 다짐했어요.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사내는 이제 몸을 완전히 소녀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어떻게 됐습니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네? 뭐가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뼛가루 말입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결국 벽 안으로 들어가서 등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담아갔습니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아, 아뇨. 그땐 너무 경황이 없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합법적인 경로로 들어간 건 아니었거든요. 만약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이번엔 잊지 않고 담아갈 거예요. 근데 얼마 전 화장터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기억나는 게 화장터 뒤편에 큰 나무뿐인데, 다시 찾아갈 수 있겠죠?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화장터는 철거됐지만 큰 나무는 그대로 있습니다. 지나가다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찾을 수 있을 겁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소녀도 눈물을 닦고 사내 쪽으로 돌아누웠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알람이 울렸다. 사내는 평소대로 눈을 떴지만 피로는 아직 몸 여기저기에 남아있었다. 사내는 항상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시간표를 고집했고,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역시 그에 맞춰 정해져 있었으나, 이 중 전자를 사내가 어젯밤 어긴 탓이었다. 사내는 소녀를 깨우러 가는 대신 알람을 계속 켜두었다. 소녀는 베개를 끌어안고 이리저리 뒹굴더니 결국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일어났다. 소녀는 눈보다 입을 먼저 열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아저씨, 그러고 보니 어제 의뢰 얘기를 안 했네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받겠다고 말한 적 없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우선 첫 번째 조건은 추가 비용은 받지 않기, 두 번째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의뢰는 안 받겠다고 말했잖습니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사내가 목소리를 약간 높이자 소녀는 놀랍도록 차가운 목소리로 아저씨, 하고 불렀다. 울기만 했던 어젯밤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에 사내도 적잖이 놀랄 수밖에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저는요, 배고픈 사람이 아무 음식점에나 들리듯 이곳에 온 게 아니에요. 나름 철저히 준비했고, 아저씨는 제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거예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소녀는 전자 종이 한 장을 건넸다. 종이를 누른 사내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간신히 앗, 하는 탄식에서 멈추긴 했지만 소녀가 우위를 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는 그 정도면 충분했다.</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소녀는 종이 두 장을 더 건넸다. 각 종이에는 열 살 남짓한 어린아이와 삼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자의 모습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소녀와 판박이였다. 동생하고 어머닌가? 사내는 생각했다. 동생도 있었냐고 물으려다 그만두었다. 쓸데없는 참견이다. 소녀는 식용 알약 하나를 입에 넣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우선 그 두 명부터 구현해주세요. 나머지 배경은 잠시만 생각하고 결정할게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다시 날이 밝았다. 사내는 어제 하루 동안 소녀가 건넸던 두 명을 완벽히 구현해놓았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이렇게 빨리 끝내는데 왜 소녀 구현 작업은 아직도 끝내지 못한 걸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사내가 혼자 밖을 나서려는데, 소녀가 이를 막았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아저씨. 지금 현장조사 하려고 나가는 거죠? 그렇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소녀는 외투를 주워들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같이 나가요. 주변까지 같이 가드릴게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그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위치만 말해주시면 제가 나중에.......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위험한 곳 아니에요. 요 앞에 마을이니까 여기서 그리 먼 곳도 아니고, 사람도 많으니까 별일 없을 거예요. 아저씨 바퀴의자도 제가 밀어드릴게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지 말란다고 안 올 소녀가 아니다. 괜히 힘 빼지 않는 편이 좋다.  가방에 각종 장비를 욱여넣고 알약까지 챙기고 나서야 방을 나섰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밥까지 챙기는 걸 보면 꽤 오래 걸리나 봐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길면 일주일까지 걸릴 때도 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소녀가 바퀴의자 손잡이를 잡았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기계식도 아니어서 직접 밀어야 하네. 대체 언제 적 의자예요? 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만들어진 거 같은데.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오래된 편은 아니지만 혼자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손재주가 없어서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전자식이 비싼 편은 아닌데, 하나 사지 그러셨어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말했잖습니까. 돈 없다고. 웬만한 돈은 공무원들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그 정도도 없어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네. 없습니다.</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어두운 복도를 지나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승강기에 타 한참을 올라가서야 비로소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었다. 건물 밖에는 언제 내렸는지 소복이 쌓인 눈이 달빛에 눈 부셨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누구랑 같이 나온 건 오랜만이군. 사내가 중얼거렸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네? 못 들었어요. 다시 말씀해주세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소녀는 천천히 의자를 밀었다. 야광봉 하나만 켠 채로 어둠 속을 걸으니 멀리 있는 사람에겐 외로이 날아가는 반딧불이처럼 보일 것이다. 조금씩 내리는 눈이 자꾸만 불빛 안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평소에는 누가 밀어줬어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혼자 밀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정말요? 팔 안 아파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그래서 꾸준히 운동했습니다. 웬만한 곳은 혼자 갈 수 있긴 합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에이, 뭐야. 그럼 굳이 제가 밀 필요 없네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소녀가 손잡이를 놓으려 하자 사내는 잠시 주춤하더니 소녀의 옷자락을 슬며시 잡았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주변 풍경 구경을 좀 하고 싶습니다. 팔이 아프면 아무래도 경치에 관심이 덜 가게 되거든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소녀는 너스레를 떨며 씩 웃어 보였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온통 어두운데 구경할 게 뭐가 있다고. 이것 보세요. 아저씨. 저도 다리 한 짝 없는 장애인이에요. 스스로 할 수 있으면 혼자 해야죠. 안 그래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소녀가 시선을 맞춰보려 했지만 사내는 뚱한 표정으로 이리저리 눈길을 피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네, 그렇군요.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사내는 홀로 휠체어를 밀었다. 어느새 저 앞에 가 있었다. 소녀는 절뚝거리며 뛰어와 손잡이를 잡았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하하, 농담이에요. 값도 깎아주고 순위도 우선으로 해주셨는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한참을 걷다가 소녀가 문득 입을 열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아저씬 언제부터 이 일을 했어요?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오래전부터 했습니다.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왜 이 하필 이 일인 거죠?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무슨 뜻입니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아니, 다른 일도 많잖아요. 아저씨 정도 능력이면 충분히 멀쩡한 직장 찾을 수 있을 텐데.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가상현실이 꼭 나쁜 일에만 쓰이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 모든 기술이 그렇죠. 근데 일단 벽 밖에서는 무조건 불법이라고요. 악용되는 경우도 많고. 그리고, 아저씨가 그런 말 할 처지는 못 될 텐데?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 사내는 노인의 의뢰를 떠올리곤 말을 삼켰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font></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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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31 23:17:02  211.105.***.199  빨간냄비  306738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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