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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께소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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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5602
    작성자 : 께소
    추천 : 2
    조회수 : 1714
    IP : 189.207.***.4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07/01 05:34:10
    http://todayhumor.com/?readers_25602 모바일
    인연에 관한 시 두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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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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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네가 바라는 사랑이 뭐냐고 그녀가 물었다.
    이번에 쓰는 소설은 어떤 내용이야?
    내게는 그녀의 질문이 꼭 그렇게 들렸다.

    나는 정확하길 포기한 평범함을 묘사하려 했다.
    하려 했는데,
    나의 부끄러움은 늘 말이 될 수 없었다.

    결국, 곧이곧대로 평범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특별함에 관해 알고 싶어 했다.
    왜 하필 그 사람이었던 거야?

    You were there.
    사랑하는 소설 속 문장이 떠올랐다.
    모르겠다는 말 하나만이라도 확신을 담아 발음하고 싶었다.

    모르겠어.
    그가 인연이라고 말한 순간
    나도 인연이라고 동시에 말했어.
    넌?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늦잠과
    먼저 하는 샤워와 미리 차려진 아침 식사와
    탄산수로만 가득 찬 냉장고 그리고
    저녁 식사에 관한 전화통화를 기억해냈다.

    그녀의 지난 사랑을 듣고 보니 조금 알 것 같았다.
    나와 그는 상상투성이였고
    약속투성이였고
    기대하고 짐작한 것투성이였다.

    평범함을 겪어본 적이 여태 한 번도 없었구나.
    잡히지 않는 대화 속에서 혼자 생각하며 혼자 깨닫기 시작했다.
    꿈을 이야기하듯 내 눈은 감겨 있었고
    말은 앞을 보지 못해 더듬거렸다.

    네가 잘못한 게 아냐.
    네 잘못이 아닌 내 잘못이야.
    내 탓이야. 내가 나빠.

    끝은 원래 이런 거니?
    모두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해.
    내게 끝을 건넨 사람들도, 내게서 끝을 전해 들은 너희마저.

    아냐.
    그 말이 옳다면
    내 마지막이 매번 같을 리 없잖아.

    나도 잘못했어. 나도 나빴어.
    센 척했어. 착한 척도 했고. 화를 품고 행복을 빌어줬어.
    끝을 말한 그의 진심에 거짓말로 갚았어.

    있잖아, 실은 아무도 특별하지 않고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거야.
    이해는 네가 바라는 그런 게 아냐.
    두 사람을 본 적 없는 이가 명쾌한 결론을 내린다.

    나는 다시 도전하고 있어.
    그녀가 내 생각을 깨고 반짝이며 고백한다.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의 사진을 내게 보여준다.
    만나본 적 없는 남자의 이름과 그가 기르는 불도그의 이름을 외운다.

    예쁘다. 그녀는 볼수록 예뻐진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이제 곧 오후 아홉 시.
    쓸모없는, 지우고 싶은 사진이 몇 장 남지 않았다.
    그렇게 우린 서로의 뺨에 입을 맞춘 뒤 헤어진다.

    너 오늘 정말 예쁘더라.
    집에 돌아오니 그녀가 문자로 그런 말을 한다.
    웃음이 나왔지만,
    착각하지 않겠다고 주먹을 쥔다.

    그리고 벽이 아닌 벽을 응시하며
    지금 내가 아닌 그녀와 사랑하는 한 남자를 그려본다.
    그 모습에 상처받지 않는 나를 들여다본다.

    이름도 나이도 목소리도 모르는 그 남자를 기다려보기로 한다.
    인연도 이해도, 처음도 마지막도
    입 밖에 꺼내지 않고
    그저 평범한 나인 채로.

    *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제목에서 빌려옴



    스물여섯



    어제는 스물여섯 해 만에 깊은 잠을 자고 꿈을 꿨어요.
    눈을 감자마자 보인 사람은 분명 모르는 이였는데
    금빛 골목길에서 어찌나 그리운 모습으로 웃던지
    가슴이 마른 강아지풀처럼 흔들렸고
    나는 그가 곧 나를 알아보리란 걸 예감했어요.

    듣지 못한 목소리를 상상했어요.
    오래된 노래를 불러주는 목소리가 귀 옆을 떠날 수 없도록
    내 손등을 내가 고이 쓰다듬었어요.

    물이 찬 욕조에서 왼쪽으로 몸을 눕히고 왼쪽 귀만 물에 담그면
    바다의 재잘거림이 들려요 진짜로.
    그러니까 더는 소라를 찾으러 모래 위를 걷지 않아도 돼요.

    처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스물여섯 해 전 그날의 새벽
    내 왼쪽 눈 밑엔 작은 점 하나가 생겼고
    오른쪽 눈은 쌍꺼풀이 더 짙어졌어요.
    왜 나조차도 내가 지우고 싶은 걸 지우지 못하게 막는 건지
    초를 세며 영영 이어지지 않을 동그라미와 곡선을 그려댔어요.

    우리가 오늘 이렇듯 딱 한 번 어깨를 스치기 위해
    지난 생에 몇억 번의 밤을 함께 지새웠는지 아니?
    그 흔한 말을 기억하고 싶었어요.
    내가 무엇을 잊었는지
    다른 누군가가 내게 일러주길 기다리지 않고 이젠

    눈을 뜨고
    고마워 꿈에서 우리가 서로를 알아본 순간 깨고 말았네
    하며 하나의 꿈이 부서질세라 껴안고 싶었어요.





    요즘 제 주위를 보면 인연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게.
    계속 같은 사람이 나를 찾아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려나. 음. 아무튼, 그렇네요.
    저는 지금 다시 도전하고 있지도 않고 그냥 보고 듣고 되새기고만 있어요. 잠도 잘 자고 꿈도 많이 꾸고.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말 걸어주시면 여기 있다고 대답해드릴 테니까.
    물지 않아요.

    출처 http://blog.naver.com/rimbaud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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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7/02 11:03:27  122.43.***.29  petrichor  54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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