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 의리밖에 모르던 김보성은 팽목항으로 내려가 세월호 유족과 함께 했고 </div> <div>덕분에 그의 (식혜에 대한) '으리'는 '가만히 있으라'와 함께 현 시국을 정의하는 대표적 아이콘이 되었다.</div> <div>그래... 그래도 우리에겐 '으리'가 있지 않나...</div> <div>대한민국 어디에도 믿고 의지할 데 하나 없구나를 깨달은 사람들에게,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으리'는 실낱같은 희망이 되었다.</div> <div>(에휴~ 그걸 이제 겨우 아셨어요?)</div> <div> </div> <div>그런데 언제부턴가 <strike>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strike> 그 '으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div> <div>희망있'으리'가 '으리'축구를 거치며 희망없'으리'로 뒤바뀌어 버렸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의 '으리'로 바뀌어버린 것이다.</div> <div>도대체 왜 이렇게 '으리'가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것일까?</div> <div>'으리'의 의미가 부담스러우신 정부의 윗분들 때문인가?</div> <div>딴지 이하 조중동 기레기님들이나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암약하시느라 수고하시는 국정원 선생님들 때문이라는 망상은 후딱 떨쳐버리자.</div> <div>아무리 날고 겨도 윗분들 따까리 신세 못면하시지만... 진실을 밝히라하자 감금되었다며 금세 뽀록날 기록삭제신공을 보여주시곤 하시지만...</div> <div>국민들의 빨갱이화를 막기 위해 노심초사 오유를 스캔하며 월급 몇 푼에 자기 한 몸 던지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신 분들인가.</div> <div>그분들은 절대 그러실 분들이 아니다.</div> <div>나라를 위해 큰빗이끼벌레를 선사하신 그 분처럼 절대 그러실 분들이 아닌 것이다.</div> <div>(아... 이 글도 읽으시겠네요. 용서해주세요. </div> <div> 저 울 아기 분유값, 기저귀값도 벌어야 하고 대학등록금도 벌어놔야 해요. 님 같은 분들 만들려면 등골이 휜답니다. 위 아더 월드~)</div> <div> </div> <div>그렇다면 왜 우리의 '으리'가 젖과 꿀 같은 '으리'로 타락해 가는 것일까?</div> <div>인도까지 가서 땅밟기 하는 개독들 때문일까? (이거 언젠가는 다룰 거다. '킹덤 오브 헤븐'과 함께...)</div> <div> </div> <div>아니다. </div> <div>원래 '으리'는 우리의 '으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div> <div>'으리'의 중의성이나 '으리'의 의미는 사용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쉰소리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div> <div>우리 중 그 누구도 '으리'를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다.</div> <div>나를 위한 너의 '으리'는 반갑지만, 너를 위한 나의 '으리'는 쌩까며 살았기 때문이다.</div> <div>이는 루스 베네딕트가 '국가와 칼'에서 말하던 개인의 '의'와 국가의 '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도 아니다.</div> <div>우리에겐 '으리'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div> <div>마치 보증을 '으리'의 척도인 양 말하며 보증 안 서주면 '으리'도 없는 놈 욕하다가 보증 서주자 먹튀하는 친구 넘들 처럼...</div> <div>우리에겐 '으리'가 말로만 존재해 왔기 때문이다.</div> <div>우린 우리에게 서로가 야만이었고, 그렇게 정글을 만들어왔다.</div> <div>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만들어왔다.</div> <div>작년인가? </div> <div>중앙일보에서 (내전으로 청소년에게 마약먹이고 총 쥐어주는) 르완다 청소년과 우리 청소년의 스트레스 지수가 </div> <div>똑같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한다.</div> <div>자업자득이다.</div> <div> </div> <div>국개론을 말하는 거냐고? </div> <div>굳이 그러고 싶진 않다. </div> <div>국민이란 참 모호한 개념이다. 개나 소나 국민의 뜻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누구도 국민의 뜻을 알 수 없다.</div> <div>쉽게 생각해 안중근 의사도 국민이었지만 이완용 매국노새끼도 국민 아니었나?</div> <div> </div> <div>여기서 매천야록으로 유명한 매천 황현의 시 한 수 읊고 가자. 대한제국이 기울어져 가는 꼴을 보고 남긴 시다.</div> <div> </div> <div>열수(한강)도 소리 죽이고 백악산도 찡그리는데 洌水呑聲白岳嚬 <br>속세에는 여전히 벼슬아치들이 넘치네 紅塵依舊簇簪紳<br>역대의 간신전을 한번 보게나 請看歷代姦臣傳<br>나라를 위해 죽은 매국노는 한 사람도 없으니 賣國元無死國人</div> <div> </div> <div>쩝... 그 때나 지금이나 왜 이리 달라진게 없는지...</div> <div> </div> <div>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었는데 이제 정리하자.</div> <div>'으리'는 쓸모없는 것일까? 우리 맘대로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맘대로 써먹을 수 있는 것일까?</div> <div>맘대로 희망있'으리'를 희망없'으리'로 바꾸면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일까?</div> <div>아니다. '으리'는 '으리'로 말해짐으로써 '으리'의 가치를 획득하고 유지해나가게 된다.</div> <div>예를 들어 어느 거짓말쟁이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 '대운하사업은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대통령이 되었다면</div> <div>그는 '4대강사업'은 추진할 지언정 '대운하사업'은 추진할 수 없게 된다.</div> <div>어라? 현실은 그게 그거 아니냐고?</div> <div>그건 주어가 없다는 말에 홀딱 넘어가는 사람들이 무지 엄청 많은 나라에서나,</div> <div>그게 그거가 아니잖아라고 말해도 말귀를 못알아먹는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무지무지 많은 나라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일 뿐이다.</div> <div>그리고 그런 나라에서조차 통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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