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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8674
    작성자 : 레고맨
    추천 : 1
    조회수 : 736
    IP : 122.40.***.1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30 23:02:58
    http://todayhumor.com/?phil_8674 모바일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벨라벨라한 벨라스케스가 살았더래요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234" height="479"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623-펠리페4세 입상.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61819408dsvXQVYQaD8img6brdWghnoO7.jpg" /></div> <div>1657 펠리페4세 입상</div> <div> </div> <div>오늘은 벨라스케스입니다.</div> <div>그는 1599년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 유명한 스페인 세비야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이달고'계급, 즉 하급귀족이었습니다.</div> <div>우리가 아는 화가 중 누군들 안그랬겠습니까만 벨라스케스도 날 때부터 천재였죠. 엄청 잘 그렸습니다. </div> <div>덕분에 당시 잘 나가던 화가, 프란체스코 파체코를 스승으로 모시게 됩니다.</div> <div><br />스승도 그의 천재성을 보자마자 알아봅니다. '이 놈 물건이다!' </div> <div>그래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딸과 제자를 넵다 결혼시킵니다. 내가 널 키워줄 테니. 넌 내 딸을 잘 키우거라~의 마인드였나 봅니다.</div> <div>스승은 사위를 한 3년 데리고 있으면서 이것저것 가리킵니다. 그리곤 마드리드에 있던 올리바레스 백작에게 천거합니다.</div> <div>딸을 위해 제자의 길을 터준 거죠.</div> <div>올리바레스 백작은 당대의 권력자였습니다. 펠리페4세가 마드리드를 수도로 삼으려 할 때 옆에서 모든 걸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이었으니까요.</div> <div>그는 벨라스케스를 만나보고 얼마 후 그를 자신의 주군 펠리페4세에게 소개합니다. 자기가 데리고 있기엔 실력이 너무 뛰어났던 겁니다.</div> <div><br />한 3년 지났나?</div> <div>1623년 벨라스케스는 펠리페4세의 궁정화가가 됩니다. 24살에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겁니다.</div> <div>그리고 죽을 때까지 황제와 그 주변을 그리며 별탈없이 행복하게 삽니다. </div> <div>어쩌면 무미건조한 삶인지도 모르지만...</div> <div>인생의 롤러코스터는 커녕, 인생의 범퍼카에 쭈그려 앉아 앞으로 쿵~ 옆으로 쿵~ 하고 있는 저로선 부러울 따름입니다.</div> <div><br />암튼 그는 황제와 그 가족들을 그리면서 짬짬이 광대나 난쟁이 같은 일반사람들도 그렸습니다.</div> <div>광대는 그래도 인정을 좀 받았습니다. 왕 옆에서 깐죽대려면 적절한 지성과 적절한 눈치가 필요했으니... 요즘 말로 전문직이었던 겁니다.</div> <div>하지만 난쟁이는 어린 왕자나 공주 옆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장난감이 되기도 하고 그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대신 벌을 받기도 했습니다.</div> <div>있는 사람 입장에선 한 마디로 그릴 가치조차 없는 허접이였던 거죠.</div> <div>하지만 그는 그런 난쟁이까지도 그립니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보통사람과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랐던 건 확실해보입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340" height="438"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645-앉아 있는 궁정 광대의 초상(세바스티안 데 모라).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6182295SFdZVytJNG3IeuvaIYwC.jpg" /></div> <div>1645 앉아 있는 난쟁이의 초상(세바스티안 데 모라)</div> <div><br />뭔가 쌓인게 많아 보이는 게... 당해본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입니다. 잘 먹고 잘 입는데 뭔가 불만스러운...</div> <div>왠지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누군가가 떠오르는군요.</div> <div><br />암튼 그는 황제의 궁정화가로 살다 조용히 사라집니다.</div> <div>황제의 성은을 듬뿍받아 산티아고 기사단의 기사로 임명받기도 하지만 오직 황제만을 위해 일했기에 일반대중에겐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div> <div>덕분에 다른 거장들과 달리 그의 그림은 18세기에 와서야 평가를 받게 됩니다.</div> <div>1734년 스페인 황궁에 화재가 나면서 일부 작품들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div> <div>그때 그림들이 얼마나 소실되었는지 점검하다 감춰져 있던 그림들을 무더기로 공개하게 된 겁니다.<br />오늘날 우리가 벨라스케스 하면 떠올리게 되는 '시녀들(라스 메니나스)'도 이때 발견되었는데.</div> <div>이후 이런 저런 평가를 받다 푸코에 이르러 지금과 같은 위상을 가지게 됩니다. 250년만에 근대 미술의 걸작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된 겁니다.</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0" height="0"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657-시녀들(라스 메니나스).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6182618tjXVu4gM.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299" height="340"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657-시녀들(라스 메니나스).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61826395xKuz1GSPgJgz6c3mE.jpg" /></div> <div>1657 시녀들</div> <div><br />이 평범한 그림이 어떻게 걸작의 반열에 오른걸까?</div> <div>겉보기엔 그저 부모 잘 만난 여자아이의 그림에 불과한데, 왜 철학이나 미학에서는 꼭 한 번씩 다루게 되는 걸까?</div> <div>그건 이 그림이 그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그림을 보는 순간, </div> <div>그림을 보는 관객까지도 이 그림으로 끌어당겨 이 그림의 일부분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div> <div><br />전통적으로 그림은 피사체에 대한 그림입니다. 나를 기준으로 내 눈에 들어온 대상을 그리는 거죠.</div> <div>나(바라보는 사람)와 대상(보여지는 대상), 주체와 객체, 노에마/노에시스의 관계가 형성되는 겁니다.</div> <div>따라서 우린 이 그림을 보며 자연스럽게 여기 공주가 그려져 있군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div> <div>(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림이 처음 발견됐을 때는 가운데 셋 다 시녀들인 줄 알고 '시녀들'이라고 이름붙였으니까요.)</div> <div>그리곤 마치 그것이 전부인것 마냥 믿어버리게 됩니다. 다른 건 안 보이니까요.</div> <div><br />하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div> <div>화가의 존재가 이를 암시하죠. 화가의 앞에는 커다란 캔버스가 있는데, 화가는 정면을 바라보며 이 캔버스에 무언가 그리고 있습니다.</div> <div>그림을 보는 우리를 바라보며 마치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 누군가 서 있었고 그것을 그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죠.</div> <div>뭐지? 이 이상한 느낌은? 하고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로 약간 이상한 부분을 찾게 됩니다.</div> <div>저 멀리 어두컴컴한 방 한 가운데, 문이 열려 있고, 문을 나가려는 혹은 들어오려는 사람이 있고, 그 옆에 그림이 하나 매달려 있습니다.</div> <div>흐릿하게 남자와 여자의 상반신이 그려진 그림입니다.</div> <div>벽에 걸린 다른 그림들은 다 어두운데 유독 이 그림만 밝게 빛납니다.</div> <div>아마 거울이기에 빛을 좀 더 받아 빛나나 봅니다.</div> <div>물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거울이라도 이렇게 빛날리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뭐지?</div> <div>그렇습니다. 이 거울은 실재로 빛나서 빛나게 그린게 아니라 주목을 끌기 위해 일부러 빛나게 그린 거울(혹은 그림)입니다.</div> <div> </div> <div>이런 장치는 200년 전부터 플랑드르(지금의 네덜란드, 벨기에 지역) 그림에서 자주 사용되던 장치입니다.</div> <div>그림에 그려진 장면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모습까지 함께 그릴려고, 그래서 그릴 수 없는 것까지 같이 그릴려고 만든 장치입니다.</div> <div> </div> <div>대표적인 그림이 아래 얀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입니다.<br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width="591" height="819" style="border: currentColor" alt="1434-아르놀피니 부부의 초.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6184601xrcxPgai3wsXLi8yiE.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1484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_얀 반 아이크</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자세히 보시라고 그림을 좀 크게 넣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여기서도 그림의 중앙을 자세히 보면 뒤편 벽에 거울이 걸려있고, 거울에 이들 부부의 뒷모습과 이들 앞에 있는 사제와 화가를 볼 수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단순히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뿐 아니라,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까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div> <div> </div> <div>그렇다면 벨라스케스는 이런 장치를 사용해 무엇을 보여주려 했던 걸까요?</div> <div>그림과 그림의 너머에 존재하는 실재세계? 이들의 거울 같은 관계? 아니 그것보단 좀 더 나아가는 듯 합니다.</div> <div>벨라스케스는 지금 황제부부를 그리고 있습니다. </div> <div>'시녀들'은 그 황제부부를 알현하러 온 공주와 공주의 시녀들을 황제부부의 시점에서 그린 그림입니다.</div> <div>'시녀들'의 맞은 편에는 황제부부가 있고, 황제부부의 시선이 있으며, 황제부부의 그림(시녀들에 보이는 캔버스)이 있습니다.</div> <div> </div> <div>황제는 공주를 바라보며 생각합니다.</div> <div>"나는 지금 공주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바라보는 자다. 하지만 언젠가는 타인이 나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div> <div> </div> <div>그림이란 그런 것입니다. 서구의 그림은 원근법을 기반으로 하며 원근법은 대상을 바라보는 눈, 즉 화가의 시선을 기준으로 구축됩니다.</div> <div>화가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시선)을 기준으로 이 세상을 재현(정의)하는 자입니다.</div> <div>이 세상을 재현하고 정의하는 자, 마치 황제와 같은 권력을 지닌 자입니다.</div> <div>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과 비교해 본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권력을 가졌다는 의미가 됩니다. </div> <div>이집트 '라'신은 온 세상을 보는 전능자였고, 그 상징이 지금 미국 1달러에 보이는 피라미드 위의 눈입니다.</div> <div>본다는 건 힘이 있다는 겁니다. 달러... 이 세상 모두가 달러신님께 절하잖아요?</div> <div> </div> <div>반면 그림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대상입니다.</div> <div>황제는 모든 권력의 정점, 시선의 정점에 서 있지만, 그림에 그려진 순간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대상이 되고 맙니다.</div> <div>자신이 자랑스러워 자신을 기록하고 기념하게 만들려 했는데... 그런 내가 결국은 타인에게 보여지는 대상이 되고 만다니...</div> <div> </div> <div>황제는 자신을 영원히 기록하고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화가는 그 길을 알려줍니다. </div> <div>(그리고 자신과 캔버스도 그림에 그려넣음으로써 그 실마리를 남겨놓습니다. 알아볼자는 알아보라는 거죠.)</div> <div>황제가 영원히 자신의 시선을 유지할 수 있는 길... 그것은 자신을 숨기고 자신의 시선을 남겨놓는 것입니다.</div> <div>마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처럼, 화가의 시선, 이젠 황제의 시선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는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div> <div>비록 황제는 그려지지 않고 보이지 않겠지만, 황제의 시선은 영원히 그림으로 남게 됩니다. </div> <div>관객이 그림을 바라보는 위치에 서는 순간 그는 황제의 입장에서 황제의 시선이 되어 그림을 보게 됩니다.</div> <div>황제는 관객을 통해 영생을 얻고 관객은 황제를 통해 황제의 자리에 서게 되는 겁니다.</div> <div>내가 황제의 자리에 서다니~!</div> <div>황제의 시선을 간파하고, 더 나아가 이걸 기획한 화가의 시선마저 간파해 내다니~!</div> <div>나는 그들의 위에 서게 됩니다. 그런 짜릿함을 느끼게 됩니다.</div> <div>물론 그 자리는 화가가 마련해준 자리이지만. 이 조차도 이 그림의 장치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div> <div>이 장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그저 공주를 보며 시녀를 떠올리게 될 뿐입니다. 황제의 시선을 대리하는 대리자가 될 뿐이죠.</div> <div> </div> <div>여기서 그림의 소재가 누구인지,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이 누구인지, 그림을 만든 작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div> <div>중요한 건 이 그림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정의하는가? 누가 이 그림을 이해하고 정의하는가입니다.</div> <div>당신은 어느 자리에 서고 싶으십니까?</div> <div>어디까지 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이 그림을 보면 본질을 따지는 것은 그닥 의미없어 보입니다.</div> <div>이 그림의 본질은 무엇일까요?</div> <div>이 그림? 그림의 소재? 그림을 보는 시선? 그림을 만든 작가?</div> <div>본질은 본질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정의하는 시선, 주제, 물음에 의해 본질로서 호명됩니다.</div> <div> </div> <div>예를 들어 칸트의 '물자체' 같은 겁니다. 물자체가 본질이냐 아니냐도 골치아픈 문제지만 우선 '물자체'로 설명해보죠.(아는 게 이것 뿐이라)</div> <div>지구는 지구입니다. 실재하는 본질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보느냐 박쥐가 보느냐에 따라 지구의 이미지는 달라집니다.</div> <div>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세계와 음파로 이루어진 세계는 그 차원 자체가 틀립니다.</div> <div>감각기관의 감각형식이 달라지니 본질도 달라지고 마는 겁니다.</div> <div>하지만 감각기관의 감각형식을 벗어날 수 없는 존재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div> <div>박쥐의 세계가 나와 다르다는 건 알아도 내가 박쥐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div> <div>후설처럼 현상만이라도 진실하게 만들려는 시도도 실패하긴 마찬가지입니다.</div> <div>그 어떤 판단중지도 지향성에 괄호치기를 할 수 없으니까요.</div> <div>그렇다고 본질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div> <div>그럼 본질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div> <div> </div> <div>본질은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양자역학의 전자들처럼 말입니다.</div> <div>중요한 건 본질이 있냐 없냐보다, 본질을 정의하는 내가 누구냐, 내가 어떻게 정의하고 그 정의의 기준은 무엇이냐를 밝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div> <div>언젠가는 본질이 밝혀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본질을 알 수 없습니다.</div> <div>정말로 본질을 밝히고 싶다면 그것부터라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다시 한 번 읊조리게 되네요.</div> <div>'너 자신을 알라', '나는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div> <div>둘 다 소크라테스의 말이죠.</div> <div> <br />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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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01 01:19:00  122.252.***.40  탄스타플  18938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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