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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길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8-05-02
    방문 : 1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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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98442
    작성자 : 빛나는길
    추천 : 10
    조회수 : 1272
    IP : 118.129.***.3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5/09 14:28:47
    http://todayhumor.com/?panic_98442 모바일
    <빽판 혁명 03> 원판 구매의 비밀
    옵션
    • 창작글
    3.
     
    오랜만의 외출이지만 수배자인 내겐 반갑지 않았다. 그나마 차를 타고 빽판을 레코드 판매점에 배달하는 거라 다행이었다. 세운상가 정문 앞 도로변에서 늘 대기하고 있는 지게 아저씨들이 ‘82년 히트송 가요 모음집빽판이 담긴 박스들을 용달차에 실어 날랐다. 히트송 가요 모음집 빽판은 올 한해 히트했던 가요를 골라서 제작한 일종의 편집 앨범이었다. 요거 한 장만 사면 기존의 정식 허가받은 앨범 10장 구매의 효과가 있는 사장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불법 행위였다.
    삼륜 용달차는 교통체증이 심한 세운상가로를 벗어나 청계 고가도로에 올라섰다. 여기서부터는 차가 시원하게 달릴 줄 알았는데 막히기는 매한가지였다. 조수석에 앉은 내가 운전 중인 사장에게 행선지를 물었다.
     
    사장님 어디로 배달 가는 거예요?
    서울대 지역
    사장의 입에서 튀어나온 서울대 지역단어에 내가 당황하며 되물었다.
    서울대 지역이라면 서울대학교에 가는 건가요?
    그건 아니고 서울대 근처 신림동, 봉천동 레코드방에 가는거야
     
    다행이었다. 내가 시위 주동을 했던 대학교에 빽판을 배달하러 갈 뻔했다. 사장은 주요 대학별로 배달지역을 나눴는데 그래야 조직관리가 쉽다고 했다. 이래저래 학생운동과 유사 점이 많은 불법음반 제작이었다.
    삼륜 용달차가 신림 사거리 빨간 신호등에서 멈춰 섰다. 대기 중인 전투경찰 버스와 전경들이 보였다. 차 안이라 별 문제가 없는데도 나는 괜히 불안했다. 고개를 왼쪽 운전석으로 돌려 사장과 이야기 나누는 척했다..
    사장님, 올해 최고로 노가 난 판이 뭐에요?
    오늘 배달하는 히트송 가요 모음집이지, 그런데 이게 쬐까 껄끄러운 일이 생겼어
    일이라뇨?
    가요 판에는 무조건 건전가요 넣는 게 의무인데 그걸 내가 안 넣어 버렸어. 지금 들리는 소문이 안 좋아
    건전가요를 뺐다는 행위만으로도 전두환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듯한 사장에게 동지적 애정으로 궁굼함을 표했다.
    왜 건전가요를 빼셨어요?
    그거야 ......
    원하는 답변을 간절히 기다리는데 사장은 무정하게 나의 기대를 저버렸다.
    한곡이라도 더 히트곡을 넣어서 많이 팔려고 한 거지
    아마도 구두쇠 스크루지 영감이 우리 사장처럼 생기지 않았을까? 상상하고 있는데 가빠른 언덕길을 숨차게 넘어 가던 용달차가 어느 레코드판매점 앞에서 멈춰 섰다.
    내리자!
    사장의 지시에 나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경찰에게 발각된 우리 운동권의 비밀 아지트 자취방이 있는 동네였다. 내가 도살장 끌려가는 소 마냥 비척대고 있는데 사장이 빽판 건네줄 때 비닐 포장 두루마리 휴지도 같이 옮기라고 했다.
    사장님, 휴지는 왜요?
    혹시라도 경찰이 보면 휴지파는 걸로 위장하는거야
    사장이 빽판 유통의 보안원칙을 알려줬다. 동네 레코드판매점 진열대 밑으로 내가 빽판이 들어있는 박스를 넣어줬다. 라이센스판을 파는 진열대 밑에 빽판을 숨기고 그걸 보이지 않게 커텐으로 가려놨다. 세운상가는 아예 드러 내놓고 팔지만 변두리 소매상은 숨겨놓고 팔았다. 왜냐하면 세운상가는 규모가 어마어마한 불법천국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네 레코드 판매점은 단골한테만 빽판을 팔고 모르는 사람한테는 절대 팔지 않는 게 판매원칙 이었다.
    서울대 지역판매점 여섯 군데의 배달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사장이 라디오를 틀었다. 올해의 최대 히트 가요가 흘러 나왔다. 창문도 열지 않고 담배를 피며 사장이 주절거리면서 그렇지만 나 들으라고 장황설을 늘어놓았다
    만약 빽판이 없다면 음악도 돈 많은 부자들만 들었을 거야, 물 건너온 원판 한 장이
    광화문 레코드방에서 3만원대인데 빽판은 9백원이야. 물론 우리가 소매상에 밀어내는 가격이지만......
    이 와중에도 사장은 장사꾼답게 도매이윤까지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장이 밉지가 않았다. 오랜만에 보는 서울시내 거리, 앞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가을 햇살의 노곤함에 졸고 있는데 사장이 흔들어 깨웠다. 세운상가에 도착한 것이다.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에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인쇄소에 들렀다. 여기서 빽판 음반 재킷을 제작하는데 사장은 제작된 Rainbow 앨범 재킷 한 장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Rainbow 그룹명이 갱지보다 조금 좋은 재질의 재킷에 단색으로 인쇄되어 있었다. 조잡한 인쇄인데도 사장은 숙련된 도공이 가마에서 구운 도자기를 꺼내 탐색하듯 눈 깜빡임도 없었다.
    레인보우가 무슨 뜻이지?
    사장이 시선을 앨범 재킷에 고정한 채 내게 물었다. 너무나 쉬운 영어단어까지 모른다고 하면 바보 소리 들을 거 같아 정답을 말했다
    무지개입니다
    근데 우리는 빽판 제조가격 낮추는 게 생명이라, 달랑 한 가지 색깔로 밖에 인쇄를 못 뽑아내니 일곱색깔 무지개를 이렇게 색맹으로 만들어 버렸네,
    ~ 돈이 밉다. 미워
    나름 빽판 제작에 미학적 감성을 보이는 사장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은근히 존경스러워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사장이 돈 아끼느라 지게 아저씨도 안 부르는 바람에 내가 레인보우 앨범 재킷 2천장을 등짐으로 지고 사무실까지 날랐다. 오늘따라 엘리베이터도 고장이 났다.
    아직까지 박씨 아저씨가 오지 않았다. 뭔 일이 있나?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됐는데 ...... 다행히 사장이 박씨 아저씨 행방을 묻지 않아 나도 굳이 말을 안했다. 사장이 오늘 수고했다면서 중국집에 짜장면 두 그릇 주문하라고 했다. 피곤한 듯 사장은 의자에 퍼질러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냈다. 내가 잽싸게 재떨이를 갖다 주면서 물어보고 싶었던 말을 꺼냈다.
    사장님, 원판은 어디서 갖고 오세요?
    경찰서 형사가 조서를 꾸미듯 캐묻는 질문에 사장이 흔쾌히 입을 열어 줬다.
    의정부 미 8군 나이트클럽에서 틀어주는 레코드판을 우리랑 거래하는 군무원이 빼내서 주는거야
    ~ 그렇군요
    내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오자 사장은 과장된 몸짓으로 말했다.
    또 하나는, 양기 병사들한테 미리 마이낀 땡겨주고 얘들이 지네 나라 휴가 갔다 오면서 팝송판 잔득 갖고 오는 거야, 그러면 내가 아도쳐서 갖고 오는거지
    마이낀 이라는 선금까지 투자하고 전부 구해온다는 아도치는 것까지 경찰은 알아듣기 어려운 은어로 사장이 영업비밀을 알려줬다. 필터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는 사장은 지금 뭘 해도 내게는 멋져보였다.
    짜장면이요!’하면서 중국집 배달원이 제 집 드나들듯 들어왔다. 내가 탁자 위에 신문지를 깔고 짜장면과 단무지를 올려놓는 동안 사장은 TV를 켰다. 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 마지막 경기 6차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장은 그릇 바닥에 거의 남아있지 않은 짜장을 단무지로 싹싹 흝으면서 벽시계를 쳐다봤다. 그러면서 손등으로 대충 입가에 묻은 짜장을 닦아내며 채널을 변경했다. TV 화면에는 가요순위를 발표하는 프로그램 <가요 톱텐>이 나왔다.
    - 가요 톱텐 10월 두 번째 주, 인기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가요 톱텐 MC의 멘트가 나오자마자 사장은 볼펜으로 탁자 위의 신문지 한쪽 구석 여백에 가요순위를 받아 적기 시작했다. 송골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조용필 못 찾겠다. 꾀꼬리’... 노래제목을 따라 말해가면서 초등학생이 받아쓰기 시험보는 듯한 진지한 자세였다.
    사장님 그건 왜 적으세요?
    국민들이 좋아하는 노래의 흐름을 늘 파악하고 있어야 이 바닥에서 밥 먹고 살 수 있는거야
    사장의 어록에 레닌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혁명운동은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문구가 떠올라 내 무릎을 탁, 칠 뻔했다. 그러고 보니 사장의 벗겨진 머리가 레닌의 외모와도 닮은 거 같았다. 레코드판 제작에 들어가는 약품에 내가 취한 모양이었다.
    짜장면 빈 그릇 2개를 신문지로 덮어서 복도에 내놨다. 이때 10여명의 남자들이 주변을 힐끔힐끔 보며 계단으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 앞장 선 야바위꾼 업주를 따라가는 모양새로 봐서 포르노 비디오 영화를 보러온 사람들이었다. 복도 맨 끝에 세워져 있는 어른 키만한 산타클로스 인형도 보였다. 백화점에 납품될 인형이라는데 전자 칩이 내장되어 메리 크리스마스소리까지 낸다고 했다. 불법 천국 세운상가에 숨어있는 내게도 산타클로스가 찾아와 선물을 줄까? 잠시 쓸데없는 나약한 감상에 빠졌다.
    세운상가 4층부터 8층까지는 건물 가운데가 뚫려있는 미국 교도소 같은 구조였다. 그리고 옥상 지붕을 투명하게 만들어서 낮에는 태양광 자연조명으로 실내가 환했지만 밤이 되면 그렇지 못했다. 복도에 조명등이 없기 때문에 밤은 음산할 정도 어두웠다. 유령이 돌아다닐 분위기였다. 낮과 밤이 이렇게 상반되는 건물구조 때문에 불법의 음지가 싹트는 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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