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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길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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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8436
    작성자 : 빛나는길
    추천 : 8
    조회수 : 1566
    IP : 14.52.***.9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5/08 22:45:01
    http://todayhumor.com/?panic_98436 모바일
    <빽판 혁명 2> 불법의 천국 세운상가~
    옵션
    • 창작글
    2.
     
    사장님!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김병근이라고 합니다
    사장이 묻지도 않았는데 가명으로 나를 소개했다. 그러자 팝송 영어제목을 틀리지 않고 타자를 잘 친다는 얘기를 박씨 아저씨한테 들었다고 나를 칭찬해줬다. 하지만 공업 고등학교 졸업한 걸로 신분을 위장한 내가 영어 타이핑을 잘한다는 건 약간 의심살만 한 행동이었다. 세운상가에서 발매되는 빽판의 영어제목은 오자, 탈자 투성이었다. 예를 들어 Stairway to Heaven(천국으로 가는 계단)에서 Stairway ‘계단Star way, ‘별길이라는 엉뚱한 단어로 바뀌어도 구매자 누구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영어 스펠링도 일부러 틀리게 타이핑했어야 했는데 그것 까지 내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사장이 메고 온 배낭가방 안에서 산타클로스가 선물 주듯 레코드판 한 장을 꺼내 내게 건넸다. 오늘 찍어낼 빽판의 오리지널 원판인데 영국그룹 Rainbow 앨범이었다. 오랜 벗을 만난 듯 반가웠다. 고등학교 때 세운상가에서 Rainbow 1집 앨범을 빽판으로 샀던 기억이 떠올랐다.
    작업에 앞서, 나는 보일러 가열을 위해 연료탱크에 등유를 부어넣었다. 보일러 등유는 그을음이 심했지만 싼 맛에 세운상가에서는 다 이걸 썼다. 사장은 니켈판 금형 틀을 만들기 위해 커팅 판 상태를 현미경으로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잠시 후 니켈판 금형을 짜기 시작했다. 박씨 아저씨처럼 능숙한 솜씨였다.
    이게 아빠판이야
    사장이 처음 만들어진 판을 아빠판이라면서 보여줬다. 아빠판 1장으로 10장의 복사판을 찍어내는데 이건 엄마판이라고 불렀다. 그러면 엄마판 1장으로는 2천장 정도의 빽판을 찍어낼 수 있었다. 그 이상을 찍으면 음질이 조악해지고 겉 표면도 거칠해져 턴테이블 바늘이 잘 넘어가지 않는 불량품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빽판 제조 공정은 운동권의 유인물 제작과 똑같았다. 유인물을 찍으려면 제일 먼저 타자기의 자판 요철만으로 타이핑하여 스텐실 페이퍼 한 장을 뽑아냈다. 그리고 스텐실 페이퍼를 등사기에 걸고나서 검은 잉크를 묻힌 롤러를 갱지에 밀면 유인물이 찍혀 나왔다. 보통
    2백장 정도 유인물을 찍고 나면 스텐실 페이퍼가 닮아, 글자가 흐릿해져 새로운 걸로 교체해야 했다.
    첫 프레싱으로 탄생한 빽판을 사장이 조심스레 뽑아들었다. 마치 산부인과 의사가 갓 태어난 아기의 상태를 살피는 장면을 방불케 했다. 턴테이블에 빽판을 걸었다. 생산된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였다. 턴테이블 카트리지의 바늘이 헬기가 착륙하듯 사뿐히 빽판에 내려앉았다. 잠시 지지직거리는 잡음이 나고 한 트랙을 바늘이 돌고나서야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왔다.
    좋아, 오케이, 땡큐!
    사장 흡족한 듯 앰프의 베이스 볼륨을 높이자 저음이 스피커 우퍼를 빵빵 쳐댔다. 잠시 음악 감상을 하는 동안 사장이 배낭에서 똑같은 앨범 겉표지의 레인보우 레코드판을 꺼냈다.
    이거는 정부 허가받고 나온 한국판인데 영국 원판이랑 비교해서 빠진 노래가 뭔지 알겠어?
    사장이 검열로 삭제된 , 즉 라이센스 판에는 없는 노래를 찾아보라고 했다. 금방 찾으면 안 될 거 같아 내가 띄엄띄엄 거리자 사장이 답답한 듯 손가락으로 원판의 노래 제목을 가리켰다.
    Kill the King 이라는 노래잖아! 그러면 이게 왜 한국판에는 없을까?
    사장의 연이은 질문에 ‘Kill the King’ 제목에서 <King>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 대통령 전두환을 떠오르게 해서 음반 심의에 걸렸다고 똑 소리 나게 발언하려다가
    잘 모르겠는데요
    로 참았다. 그러자 사장이 목소리를 낮추고
    왕을 죽이라는 영어제목이 이 사람을 생각나게 해서 그런 거잖아
    하면서 자신의 벗겨진 대머리를 손으로 쓰윽 밀어 넘겼다. 그러고 보니 사장이 머리가 벗겨진 전두환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그러나 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사장은 고난의 역사를 자기가 다 짊어진 듯한 폼으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우리가 비록 불법으로 빽판을 찍어내지만 그 덕분에 원판에 있는 금지 곡이 사람들한테 알려진다고, 이게 음악의 진실 보존이야
    담배 연기를 내뱉으며 사장이 내 앞에서 멋지게 보이려고 음악의 진실 보존이라는 분명 자기도 이해 못하는 문장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런 사장 밑에서 일하는 게 다행이었다.
    1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프레싱을 했다. 고막이 얼얼할 정도의 기계 소음 속에서 걸려온 전화를 사장이 용케도 알아듣고 받았다. 어깨 한쪽에 수화기를 걸치고 오른손으로 소매상 상호와 빽판 수량을 종이에 받아 적었다. 전화를 끊자마자 내게 명령을 내렸다.
    가게들 마다 물건 달라고 난리가 났어, 영업 뛰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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