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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7847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13
    조회수 : 2221
    IP : 118.131.***.4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1/26 15:07:53
    http://todayhumor.com/?panic_97847 모바일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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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p> <p>저의 하우스메이트이자 베프인ㅋㅋ 세라가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p> <p>'난니가한짓을알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요망한것. 지금까지 제가 판에 글올리는걸 하나하나 보고있었다네요?ㅋㅋㅋㅋㅋ</p> <p>'악플마다 반대달린것중에 하나는 나다ㅋㅋㅋ' 귀여운것.</p> <p>'쓸거없을때 내얘기도 써봐. 읽어주는사람없어도..'</p> <p>그래서 한번 써볼까해요. (세라야 초미녀로 미화해달라는 너의부탁은 못들은걸로할게♡)</p> <p> </p> <p> </p> <p> </p> <p>앞글에 나와있듯이. 세라는 고등학교때부터 저희집에서 같이 살았어요.</p> <p> </p> <p>행동파엄마ㅋㅋ의 밀어붙이기식 권유로 인해.. 강제소환된 1人ㅋㅋㅋ</p> <p> </p> <p>앞에썼던 글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잘웃는 소녀로 업그레이드했다' 라고만 썼었지만.</p> <p> </p> <p>그게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요.</p> <p> </p> <p>세라가 어렸던시절(동생이 태어나기전)에는 정말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했어요.</p> <p> </p> <p>부유했던집안, 사이좋으셨던 부모님, 친지들의 귀여움 독차지.</p> <p> </p> <p>근데.. 세라의 할머니께서는 세라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못하셨대요.</p> <p> </p> <p>(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남아선호사상의 1인자셨음)</p> <p> </p> <p>본래 종교가 없었던 세라의 어머니를 억지로끌다시피하여 점집, 절, 교회를 찾아다니며</p> <p> </p> <p>아들을 낳게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했어요.</p> <p> </p> <p>세라는 어릴때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많이 슬펐대요.</p> <p> </p> <p>그리고 할머니와 엄마의 정성이 통했던건지, 엄마가 임신을 하셨대요.</p> <p> </p> <p>원래 세라하나만 잘키우겠다고 생각하셨던 세라의 부모님이셨지만</p> <p> </p> <p>엄마의 임신소식은 집안에 큰 기쁨이 되었다고해요.</p> <p> </p> <p>그렇게 엄마가 임신을 하신후. </p> <p> </p> <p>세라의 할머니는..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며 온갖 부적과 말도안되는 미신들을 끌어들여</p> <p> </p> <p>세라네 집안을 부적으로 도배하다시피 하셨다고했어요.</p> <p> </p> <p>(부적을 잘써야 뱃속에 아이가 남자로 태어날꺼라는 허황된 믿음에서 비롯된것이었음)</p> <p> </p> <p>그래서였을까요.</p> <p> </p> <p>아이를 가지면 잘먹고 잘자고 좋은마음만 가져야하는건데.</p> <p> </p> <p>세라의 엄마는 배가불러올수록 많이 힘들어하셨대요.</p> <p> </p> <p>본래부터 종교도 없고 미신도 믿지않던 세라의 엄마는..</p> <p> </p> <p>어두운걸 참지못하셨고 세라의 아빠한테 울며 '제발 저 부적좀떼어줘요..'라고 우셨다고했어요.</p> <p> </p> <p>세라의 아빠가 불같이 화를내며 부적, 달마도 등을 떼어버려도</p> <p> </p> <p>할머니는 다음날이면 어디선가 새부적과 그림을 들고와서 집안을 새로 도배하셨대요.</p> <p> </p> <p>부적. 종이위에 쓰인 붉은글씨와 그림, 날쳐다보는듯한 달마도 외 그림들.</p> <p> </p> <p>그건 어린세라한테도 거의 공포에 가깝게 다가왔다고해요.</p> <p> </p> <p>세라의 엄마가 헛것을 보고 잠을 못이뤄도.. 할머니는 꿋꿋하게 미신의 힘에 의지하셨대요.</p> <p> </p> <p>(배가불러오는 임산부를 무당집에 끌고가 몇시간씩 무릎꿇려놓는 등.. 그건 그냥 만행일뿐.)</p> <p> </p> <p>세라의 엄마도 아빠도 세라도. 점점 지쳐갈때쯤.</p> <p> </p> <p>세라의 집앞에 승복을 입은 스님이 찾아왔었대요.</p> <p> </p> <p>스님을 보자 경기를 하듯 방으로 뛰어들어가신 엄마를 대신해 문을 열어드린 아빠.</p> <p> </p> <p>'저희는 종교가 없는집입니다. 그냥 돌아가주세요.' 라고 정중하게 말씀드셨대요.</p> <p> </p> <p>스님은 아빠를 향해 절을 한후 '뭘얻으려고 온게 아닙니다.' 라고 말씀하신후</p> <p> </p> <p>아빠가 서계신 뒤쪽(집안)을 주의깊게 살펴보셨대요.</p> <p> </p> <p>두려워하는 엄마와 예민해지신 아빠.</p> <p> </p> <p>'저희는 종교가 없다니까요! 안그래도 힘든집에 찾아와 이게 뭐하는짓입니까!' </p> <p> </p> <p>라고 아빠는 끝내 역정을 내셨대요.</p> <p> </p> <p>스님은.. '부인되시는분 뱃속의 아이가 잘못된 징조가 보일겁니다. 미련을 갖지마세요.</p> <p> </p> <p> 아이가 스스로 놓으려고할때 놓아주셔야지.. 그렇지않으면 모두가 힘들어집니다.'</p> <p> </p> <p>이런 악담아닌 악담을 늘어놓으셨대요.</p> <p> </p> <p>광분하신 세라의 아빠는 스님을 끌어내다시피해서 집밖으로 쫓아버리셨대요.</p> <p> </p> <p>아빠와 할머니의 불화, 엄마와 할머니의 불화.. </p> <p> </p> <p>세라의 엄마는 참 명랑하고 밝은분이셨대요.</p> <p> </p> <p>엄마의 배가 불러올수록 말없이 우울한 모습만 보이셨다고해요. 정신이 피폐해지신거겠죠.</p> <p> </p> <p>그리고 정말로.. 스님의 말씀처럼 엄마는 하혈을 하여 병원으로 실려가셨다고해요.</p> <p> </p> <p>'위험하다'라는 의사의 말에.. 세라의 아빠는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셨겠죠.</p> <p> </p> <p>세라의 엄마와 뱃속에 있는 동생. </p> <p> </p> <p>얼굴도 못본 자식보다는 집사람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결정을 내리셨대요.</p> <p> </p> <p>하지만.. 역시나 할머니는 결사반대를 하셨더랬죠.</p> <p> </p> <p>패악아닌 패악을 부리시던 할머니. 몸과 마음이 상해버린 며느리에게 온갖 모진말을 하셨대요.</p> <p> </p> <p>포기를 해버리셨던걸까요.</p> <p> </p> <p>보호자의 의중보다는 산모 본인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의사의 말에.</p> <p> </p> <p>세라의 엄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생을 낳기로 결정하셨대요.</p> <p> </p> <p>그렇게 엄마는 동생을 낳는날까지 병원에 계셨다고했어요.</p> <p> </p> <p>원래 동생이 태어날 날짜보다 훨씬 이른때였지만.. 엄마의 건강을 생각하여</p> <p> </p> <p>수술로 동생을 낳으셨다고했어요.</p> <p> </p> <p>할머니가 그토록 원하시던 남자아이. 손자.</p> <p> </p> <p>세라의 동생또한 뱃속에서 편히지내지못했던 탓인지 건강이 좋지않았구요.</p> <p> </p> <p>설상가상으로 수술중 자궁감염이 되었던게 심각한상황으로 이어져,</p> <p> </p> <p>세라의 엄마는 동생이 태어난후에도 꽤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었대요.</p> <p> </p> <p>동생을 가진후 변해버린 엄마. 거실바닥에 피를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던 엄마.</p> <p> </p> <p>엄마에게 욕을 퍼붓던 할머니. 다시는 세라를 안아주지않으시던 엄마와 아빠.</p> <p> </p> <p>세라에게 힘든 시간이였을거에요.</p> <p> </p> <p>가까이 사시던 고모집에 머물면서 매일같이 고모를 졸라 엄마가 계신 병원에 찾아갔지만</p> <p> </p> <p>세라의 엄마는 침대에 누워 세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셨다고했어요.</p> <p> </p> <p>원래는 다인실에 계셨지만.. 밤마다 잠못이루고 경기를 하며 소리를 지르시는통에</p> <p> </p> <p>1인실로 옮길수밖에 없었다고했어요.</p> <p> </p> <p>(몸간수 못해서 아들돈 깨먹는년이라며 할머니의 욕은 더 심해졌다고함)</p> <p> </p> <p>엄마의 몸이 어느정도 나아진후..</p> <p> </p> <p>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집에가길 원하셨지만</p> <p> </p> <p>병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해요.</p> <p> </p> <p>동생을 병원 유리관속에 두고 집으로 돌아온 세라와 엄마아빠.</p> <p> </p> <p>동생을 보러 병원에 갈때마다 마주하는건 어두운표정의 의사얼굴.</p> <p> </p> <p>동생의 건강은 생각보다 훨씬 좋지않았다고해요.</p> <p> </p> <p>태어나자마자 이런저런 수술을 하고.. 항상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대요.</p> <p> </p> <p>그때마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미신신봉.</p> <p> </p> <p>'어디 무당집가서 물어보니까 굿을 크게하면 아이가 씻은듯이 낫는다고하더라..'</p> <p> </p> <p>세라의 할머니는 엄마를 들들볶아대다시피하셨고..</p> <p> </p> <p>결국은 큰돈을 들여 몇차례씩 굿판을 벌였대요.</p> <p> </p> <p>굿판중앙에 죽은사람같은 얼굴을 한채 무릎꿇고있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고 했어요.</p> <p> </p> <p>어린세라까지 굿판에 밀어넣어 영문도 모른채 무당앞에 무릎꿇게하셨다니.. 참;;</p> <p> </p> <p>그런 할머니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세라의 동생은 차도가 없었다고해요.</p> <p> </p> <p>사업을 하셨던 세라의 아빠는.. 일을 제대로 돌보지못한탓인지 힘들어지셨고.</p> <p> </p> <p>세라의 엄마는.. 하면 안될 행동까지 하시기 시작하게됐대요.</p> <p> </p> <p>눈에 자꾸 이상한게 보인다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p> <p> </p> <p>평소의 엄마같으면 상상도 못할 기행을 저지르셨다고 했어요.</p> <p> </p> <p>(본인은.. 그때 엄마의 모습을 자세히설명해준 세라의 말을 들으니..</p> <p> </p> <p> 그당시 세라어머니에게 정말 안좋은게 씌였었다는 확신이 들었음)</p> <p> </p> <p>상태가 조금 나아져 집으로 데리고 온 어린동생을 보살펴주지못할만큼 엄마가 힘들어하시자..</p> <p> </p> <p>할머니는 이제 굿의 타깃을 엄마에게 돌리셨다고해요.</p> <p> </p> <p>'애미가 저모양이니 어린것도 맥을 못추지.. 굿한번 더하자..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며</p> <p> </p> <p>세라의 아빠를 힘들게 하셨댔어요.</p> <p> </p> <p>자포자기하는심정으로 세라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벌였던 굿판.</p> <p> </p> <p>평소와는 다르게 무표정이아닌.. 세라의 엄마는 그날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기만하셨대요.</p> <p> </p> <p>무당과 할머니한테 욕만 왕창먹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끝나버린 굿판.</p> <p> </p> <p>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동생은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됐대요.</p> <p> </p> <p>그리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못하고 천사가 되었구요.</p> <p> </p> <p>동생을 떠나보낸후 아빠도 엄마도 세라도 견딜수없게 힘들었겠죠.</p> <p> </p> <p>산부인과수술중 감염으로 인해 많이 아프셨던 세라의 엄마는..</p> <p> </p> <p>다시는 세라동생을 가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도 들으셔야했대요.</p> <p> </p> <p>'첩이라도 붙여서 꼭 아들손자를 보고말꺼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셨던 할머니.</p> <p> </p> <p>세라의 엄마는.. 세라의 아빠에게 제발 이혼해달라고 우는날이 계속됐대요.</p> <p> </p> <p>절대 이혼만은 안된다며.. 노인네미친소리에 이끌려다닌 나같은 병신이 할소린 아니지만</p> <p> </p> <p>당신한테 미안해서라도 이혼은 절대로 안된다며.. 애원하셨다던 세라의 아빠.</p> <p> </p> <p>결국 두분은 호적상 부부관계만 유지한채 실제로는 떨어져사는 생활을 하게되셨다고해요.</p> <p> </p> <p>그사이에서 힘들었을 세라를 생각하면 아직도 참.. 마음이 좋지않아요.</p> <p> </p> <p>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홀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게됐던 세라.</p> <p> </p> <p>울엄마의 권유로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게됐지만.. 처음부터 편하진않았을거라 생각해요.</p> <p> </p> <p>세라는 어릴적기억때문인지 무당, 무속인을 혐오하는 수준이였거든요.</p> <p> </p> <p>세라를 집으로 데려오기전날, 엄마가 세라를 앉혀두고 하신말씀은 무속인의 그것과</p> <p> </p> <p>다를바 없이 보였을거에요.</p> <p> </p> <p>'세라~ 너 옛날엔 점보는 사람 그렇게 싫어했다면서,</p> <p> </p> <p> 어떻게 우리엄마가 한마디 하니까 바로우리집으로 들어올생각했어? 내가그렇게좋아?ㅋㅋ'</p> <p> </p> <p>'-_- 당장 안들어오면 아줌마가 나 물어뜯을거같앴어ㅋㅋㅋㅋㅋ</p> <p> </p> <p> 그냥.. 아줌마는 너무 확신있게 말씀하셨던거? 안믿으면 몽둥이찜질당할거같앴어ㅋㅋㅋ'</p> <p> </p> <p>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세라는 항상 방에만 있으려고했어요.</p> <p> </p> <p>밥먹을때만 잠깐 주방으로 내려가고 나머지시간은 거의 방콕.</p> <p> </p> <p>그리고 밤에 잠을잘때면 항상 들려오던 울음소리.(세라방은 본인방 바로옆임)</p> <p> </p> <p>그런세라를 한동안 잠자코 지켜보시던 울엄마는.. 할머니께 전수(?)받은 전매특허의 방법으로ㅋ</p> <p> </p> <p>1단계;밥많이먹이기</p> <p> </p> <p>2단계;운동시키기</p> <p> </p> <p>(헬스클럽 강제등록. 학교에 말해서 가끔 야자빼줄테니까 운동이나하라며 헬스장으로 몰아내기)</p> <p> </p> <p>3단계;혼자있을시간없애기</p> <p> </p> <p>를 실행하셨어요.</p> <p> </p> <p>방에만 있으려던 세라를 주방으로 불러서 </p> <p> </p> <p>'아줌마 마늘까야되는데 희야랑 같이 내려와서 좀 도와줘라.' (엄마이건 노동착취야ㅠㅠ)</p> <p> </p> <p>엄마앞에앉아 말없이 마늘만 까던 세라에게 항상 이것저것 말을 붙이곤 하셨어요.</p> <p> </p> <p>처음에는 그냥 일상적인 말을.. 조금 지나선 세라의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p> <p> </p> <p>부모님얘기하는걸 꺼려하던 세라에게 울엄마는</p> <p> </p> <p>'니엄마랑 통화하면서 아줌마 가슴찢어지는줄 알았다. </p> <p> </p> <p> 사막에 왜 선인장만 사는줄아냐? 하도 메마른데라서 그렇게 가시들을 세우고있는거야.</p> <p> </p> <p> 부모는 자식의 밑거름인데.. 그렇게 마음이 말라버리신 엄마밑에서 니가 컸으니</p> <p> </p> <p> 지금처럼 가시만 뾰족하게 세우고있는거지.</p> <p> </p> <p> 걱정할거아무것도없다. 니엄마랑 통화할때마다 좋아지고계셔. 아줌마믿어라.</p> <p> </p> <p> 흉한꿈꾸면 나나 내딸한테 팔아치워. 우린 괜찮다.</p> <p> </p> <p> 젊은것이 물통통하게 올라 꽃이펴야지.. 너그렇게 가시세우고 입앙다물고있으면</p> <p> </p> <p> 너좋다는 남자도 도망가버릴껄? 독거노인되서 생활보조금받아먹기싫으면 내말대로해라.'</p> <p> </p> <p>엄마.. 고등학생한테 독거노인이라니 -_-</p> <p> </p> <p>이런 막말아닌막말을 던지는ㅋㅋ 엄마를 향해 웃어보이던 세라는 조금씩 말수가 늘어갔어요.</p> <p> </p> <p>세라를 우리집에 데리고있겠다는 통화를 시작으로 세라의 엄마와도 자주 통화하셨구요.</p> <p> </p> <p>(이때쯤 세라의 부모님은 집을 다시 합치기위해 서로 노력하고계셨음)</p> <p> </p> <p>'우리딸 덥석 거기다 맡겨놓고.. 얼굴찾아뵙고 인사드려야하는데 죄송해서 어쩌죠.</p> <p> </p> <p> 여기하는일 마무리되는대로 금방 올라가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세라아버지의 말씀.</p> <p> </p> <p>세라의 부모님은 정말 며칠내로 저희집으로 찾아오셨어요.</p> <p> </p> <p>세라의 어머니. 세라와 정말 많이 닮은모습.</p> <p> </p> <p>하지만. 엄마와 저를 쳐다보는 아줌마의 눈은 불신,적대감으로 가득차있었어요.</p> <p> </p> <p>세라아버지가 억지로 모시고온듯, 거의 말씀을 안하시던 세라어머니.</p> <p> </p> <p>뭐.. 우리모녀 그렇게 쳐다보는사람은 한둘이 아니였지만..</p> <p> </p> <p>세라의 어머니는 사연이 사연인지라 더더욱 말을 아끼셨어요.</p> <p> </p> <p>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혼자 서울로 보내놓고 너무 미안했다고..</p> <p> </p> <p>염치없지만 부탁드려도되겠냐고 말씀하시던 세라아버지.</p> <p> </p> <p>울엄마아빠는 세라의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한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p> <p> </p> <p>말씀을 나누기시작하셨어요.</p> <p> </p> <p>울엄마는.. 세라의 어머니께 '오랜만에 딸얼굴 보셨으니 오늘은 같이 주무시는게 어때요?'</p> <p> </p> <p>라고 말씀하셨고 세라의 어머니는 '그렇게까지 신세지는건 민폐에요..' 라며 사양하셨지만</p> <p> </p> <p>울엄마아빠의 합동(?)설득에 그날밤은 저희집에서 주무셨어요.</p> <p> </p> <p>세라의 아버지는 다른 빈방에. 어머니와 세라는 세라방에.</p> <p> </p> <p>밤이 깊어지자 어김없이 들리던 울음소리.</p> <p> </p> <p>방문밖에 울엄마가 계시다는게 느껴졌지만.. 그냥 멍하니 울음소리만 듣고있었던것같아요.</p> <p> </p> <p>그리고 다음날 아침.</p> <p> </p> <p>아침식사를 대접해드린후 엄마는 세라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세라방으로 올라가셨어요.</p> <p> </p> <p>'세라랑 희야도 올라와라.'</p> <p> </p> <p>방에 여자넷이 들어앉으니.. 엄마가 꺼내시는 말씀은.</p> <p> </p> <p>'세라엄마, 무당싫어하고 증오하는거 잘알아요.</p> <p> </p> <p> 나같아도 싫지. 징그럽고 싫지.</p> <p> </p> <p> 남들 자는방문앞에 얼씬거리는거.. 그거참 실례인거 알지만. 이해해줘요.</p> <p> </p> <p> 울음소리가 너무 마음아프게 들려서.. 실례무릅쓰고 좀 들어봤어요.</p> <p> </p> <p> 먼저보낸 자식이 꿈에 자꾸 보이는거같은데.. </p> <p> </p> <p> 모녀가 똑같이 그런꿈을 반복하니 이렇게들 말라있지.</p> <p> </p> <p> 들으셨겠지만.. 우리친정어머니가 그런걸 보시는분이에요.</p> <p> </p> <p> 복채, 굿값 이런거달란말 절대안해요. 그런거 안받아도 우리집3대는 먹고살고도 남아.</p> <p> </p> <p> 그엄마에 그딸이라고.. 나도 느꼈으니 내딸도 어느정도 감은 잡고있었겠지.</p> <p> </p> <p> 당장 친정어머니한테 가자고 손붙잡고 끌고갈생각은 없어요.</p> <p> </p> <p> 세라엄마 본인이랑 세라위해서. 마음좀 다잡히고나면 연락줘요.</p> <p> </p> <p> 우리친정 공기가 얼마나 좋은데. 밥은또 얼마나 맛있구.</p> <p> </p> <p>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고 우리 나이도 비슷하니까 앞으로 자주연락하고 만나며 지내요.'</p> <p> </p> <p>세라어머니는 대답하지않으셨어요.</p> <p> </p> <p>그렇게 세라의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신후.</p> <p> </p> <p>세라가 조용히 저에게 물어봤어요.</p> <p> </p> <p>'희야.. 너 내가 동생꿈꾸는거 알고있었어?'</p> <p> </p> <p>'응? 응.. '</p> <p> </p> <p>'그걸어떻게알아? (불신게이지 300%증가)</p> <p> </p> <p>'글쎄.. 그냥 보여. 들리기도하고..'</p> <p> </p> <p>'동생이 자꾸 보이는게 안좋은거야?'</p> <p> </p> <p>'가끔꿈에 나타나는건 오히려 반가운일이지. 근데 자꾸 나타나서 울잖아..'</p> <p> </p> <p>'맞아. 내동생 꿈에나타나면 항상 울어. 미치겠어. 엄마도 같은꿈 꾸는줄은 몰랐어.'</p> <p> </p> <p>'먼저간 식구가 자꾸 꿈에나타나는건 하고싶은말이 있는건지도 모르지.'</p> <p> </p> <p>'아...'</p> <p> </p> <p>그리고 얼마후. </p> <p> </p> <p>마침내 결정을 내리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집으로 찾아오셨어요.</p> <p> </p> <p>엄마는 세라의 부모님과 세라, 본인을 데리고 외가로 향하셨어요.</p> <p> </p> <p>활짝 열어놓은 신집으로 안내하시던 할머니.</p> <p> </p> <p>세라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신채 한참을 눈만감고 앉아계셨어요.</p> <p> </p> <p>'힘든결정했구나.'</p> <p> </p> <p>'.......네.'</p> <p> </p> <p>'불신이라는게 쌓이기시작을하면 끝을보는놈이지.</p> <p> </p> <p> 반대로, 맹신이라는것 역시 끝장을 보고야마는 놈이고.</p> <p> </p> <p> 맹신과 반대로가려다 불신을 쌓았구나.. 불쌍한것.</p> <p> </p> <p> 귀신이라는것들은 사람이 가장 약해져있을때 그틈을 파고든단다.</p> <p> </p> <p> 그것들한테는 인정, 자비같은거 안통해.</p> <p> </p> <p> 붙어먹은 사람이 나자빠질때까지 들러붙어 빨아대곤하지.</p> <p> </p> <p> 니몸에 붙어있던건 니가 너를 포기하는순간에 쓸모를다해서 제풀에 떨어져나갔다.</p> <p> </p> <p> 채찍으로 맞은자리에 소금을 뿌린격이야.</p> <p> </p> <p> 생채기가 났으면 약바르고 쉬어야지. 그건 니가했어야할 니몫이였어.</p> <p> </p> <p> 먼저간 니자식도 그거 걱정되서 꿈을 파고들었다.</p> <p> </p> <p> 애미걱정, 누부걱정. </p> <p> </p> <p> 그어린것이 태중에서 얼마나 눈치를 봤으면 그렇게나 철이들었을까.</p> <p> </p> <p> 이제 걱정할거 아무것도 없다.</p> <p> </p> <p> 그냥 너는 너대로, 니딸은 니딸대로.. 서로 마음상한거 풀면서 지내면되는거야.</p> <p> </p> <p> 그래야 먼저간 니자식도 갈길 찾아간단다.</p> <p> </p> <p> 기도는 내가할테니 너네는 온김에 밥이나 실컷 퍼먹고가라.'</p> <p> </p> <p>그렇게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고. </p> <p> </p> <p>세라어머니의 요청으로 반나절동안 신집에 세라의 식구들이 모여앉아 기도를 했어요.</p> <p> </p> <p>신을 믿든, 안믿든. 그냥 맹목적으로 하는 기도였을거라 생각해요.</p> <p> </p> <p>그리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때.. 할머니는 항상 하시던 배웅도 마다하신채 기도에 열중하셨어요.</p> <p> </p> <p>비웃고 넘어갔을수도 있던 울엄마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신 세라어머니께 감사했어요.</p> <p> </p> <p>세라도.. 어릴때부터 봐온걸 생각하면 할머니앞에 찾아가는게 마냥 내키지는 않았겠죠.</p> <p> </p> <p>세라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거듭거듭 남기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고향으로 가시고.</p> <p> </p> <p>세라도.. 천천히 밝아지려 노렸했어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룬거라 더 확실한거겠죠.</p> <p> </p> <p>본인의 남동생1,2(발광쟁이들;)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p> <p> </p> <p>엄마가 주는밥 안남기고 싹싹 비워내고. 운동도 열심히하고.</p> <p> </p> <p>대학입학때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가 울엄마한테 등짝스파이크맞고 1차로 실패.</p> <p> </p> <p>대학졸업후 취직한후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린후 스파이크+2차실패..</p> <p> </p> <p>거듭된 실패후ㅋㅋㅋ 세라가 꺼내놓은 마지막카드는 결혼.</p> <p> </p> <p>내년봄 결혼을 앞둔.. 이제는 사이가 거의 회복되신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속에서</p> <p> </p> <p>세라밖에 모르는 세라바보인 남성을 만나서.. 지금은 본인의 얼굴만 봐도 빵터지는 여성으로</p> <p> </p> <p>완벽하게 진화했습니다.</p> <p> </p> <p>세라 본인의 얘기를 본인의 기억만으로가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싶다고 말했던적이 있어요.</p> <p> </p> <p>(옛다.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기록이다.)</p> <p> </p> <p>참..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_-</p> <p> </p> <p> </p> <p> </p> <p> </p> <p>세라야, 옛날에 울엄마가 이런말 한적있다.</p> <p>넌 창호지같은 기를 가진 사람이라고.</p> <p>창호지한장은 손가락으로 쉽게 뚫리지. 그래서 상처받기도 쉬울테고.</p> <p>근데 상처안받을라고 자꾸만 스스로 창호지여러장으로 꽁꽁 감싸버리면..</p> <p>그건 정말 필요할때 속을 들여다볼수없을만큼 단단해지지.</p> <p>여러겹 겹쳐진 창호지를 사람얼굴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물을 부으면..</p> <p>그사람은 꼼짝못하고 숨이 막혀 죽는댄다.</p> <p>스스로 포기하고 물끼얹어서 상처주고 상처받고나면 창호지가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는것처럼.</p> <p>그냥 낭창낭창해도 좋으니까 억지로 감싸지는 말어.</p> <p>넌.. 딴사람이 손가락으로 뚫지 못하게 항상 지켜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한대.</p> <p>지금까지는 너희부모님, 우리가족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봤으니까</p> <p>내년부터는 니짝믿고 한번 맡겨봐. 엄마랑 내가 장담하는데, 좋은사람이니까.</p> <p>나보다 연애는 짧게해놓고.. 시집은 먼저가버리는.. 나쁜..년..</p> <p>너 결혼한다는 소리듣고 울아빠 뒷마당가서 개끌어안고 몰래울었다ㅋㅋㅋ(비밀이야!)</p> <p>우리 지금처럼, 자매처럼 평생 지내자.</p> <p>다시한번 결혼축하한다. </p> <p>그리고.. 난 대외적인 글에서 거짓을 고할수는 없으므로..</p> <p>초미녀로 묘사해달라는 너의 부탁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시했어. 미안ㅋㅋㅋ</p> <p>항상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친구야.♡</p> <p>(이글은 딱 한번만 읽고 다시는 읽지마라.)</p> <p> </p> <p> </p> <p> </p> <p>뿅!</p> <p>----------------------------------------------------------------------</p> <p>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p> <p>아.. 주말에 날씨좋다고해서 놀러가려고 했었는데;;</p> <p>일에 파묻혀 계획취소ㅠㅠ</p> <p>이럴땐 쉬는날과 일하는날이 정확히 구분된 분들이 정말 부럽다는ㅠㅠ</p> <p>그리고. 제가 앞에썼던 글보신분들이..</p> <p>'훌륭하신 어른들 밑에 자라서 글쓴님도 잘자라셨을거같아요.' 라는 댓글들을 달아주셨는데요.</p> <p>어머나ㅋㅋㅋ 그런 쓸데없는 오해는 금물입니다ㅋㅋㅋㅋㅋ</p> <p>물론 저희 할머니와 엄마아빠.. 좋으신분들이에요.</p> <p>하지만 그냥.. 마음씀씀이가 조금 넓으신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p> <p>할머니와 엄마도ㅋㅋㅋ 잠깐 이성을 놓으실때면 할미넴으로 빙의하시곤한답니다ㅋㅋㅋ</p> <p>그리고 저는.. 저는ㅋㅋㅋ</p> <p>그냥.. 엄마의 등짝스파이크를 두려워하는.. 사람좋아하고 음주가무를 사랑하는..</p> <p>그런 29세 난봉쟁이여성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ㅋ</p> <p> </p> <p> </p> <p> </p> <p>앞에 언급했던것처럼 본인에게는 아주 오래된 고물남자친구가 있어요ㅋ</p> <p> </p> <p>흔히 연애를 하면.. 서로의 친구들과도 자주 만날 일이 생기곤하잖아요?</p> <p> </p> <p>저역시도 남자친구(이하 박군)의 친구들을 만날일이 자주 생기곤했어요.</p> <p> </p> <p>박군의 친구들은.. 음ㅋㅋㅋㅋㅋ 저못지않게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남성들이에요ㅋ</p> <p> </p> <p>박군과 저는 나이차이가 좀 있는지라, 뭔가 차원이 다른 음주가무를 즐겼달까..</p> <p> </p> <p>그 음주가무 패밀리중 한친구(유흥남이라 칭하겠음. 흥!)에 대한 얘기에요.</p> <p> </p> <p>본인이 20살때 박군과 사귀게되고, 하루가 멀다하고 박군의 친구들을 만났던때가 있어요.</p> <p> </p> <p>'야~ 여자친구 생겼대매? 얼굴좀보자~' 뭐 이런식이었겠죠;</p> <p> </p> <p>박군손을 잡고 박군의 친구들이 모여있는곳(대부분 술집ㅋㅋ)에 가서 인사를하면</p> <p> </p> <p>'아~ 반가워요~ ' 라며 술잔가득 술을 따라주던 패밀리들ㅋㅋ</p> <p> </p> <p>'희야씨라고했죠? 와 눈정말크시네요~ 혹시 주변에 솔로인 친구들 없어요?' 이런 수작들도;;</p> <p> </p> <p>박군의 친구들은 본인에게 참 잘해줬어요.</p> <p> </p> <p>친구의 애인들과도 함께 자리를 한적도 많았구요.</p> <p> </p> <p>그런데 그.. 문제의 유흥남은 한번도 여자친구를 대동하고 나타난적이 없었어요.</p> <p> </p> <p>외모가 별로여서? 절대 아니에요.</p> <p> </p> <p>패밀리중에 가장 우월한ㅋㅋ 외모의 소유자였어요.</p> <p> </p> <p>당시 20대중반이였던 나이에도 꽤 괜찮은 중형차를 몰고다닐정도로 재력?도 빠지지않았구요.</p> <p> </p> <p>입을 열면 청산유수ㅋㅋㅋ 말도 정말 재미있게 잘하던 사람이였어요.</p> <p> </p> <p>친구들과 주위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던 유흥남이었지만..</p> <p> </p> <p>본인은 그 유흥남이 처음부터 맘에들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p> <p> </p> <p>유흥남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떠오르는건.. 뱀.</p> <p> </p> <p>그냥 뱀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뱀이 살갗을 기어다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p> <p> </p> <p>그냥 유흥남에 대해선 좋다싫다 말도안하는.. 그런정도를 유지했던것같아요.</p> <p> </p> <p>(사실 유흥남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게된 이유가 하나더있는데..</p> <p> </p> <p> 그건 판에 쓸수없는 19금 얘기라 자체스킵하겠음.)</p> <p> </p> <p>그냥 만날때마다 인사정도만 하고 거의 말을섞지않고 지낼때쯤</p> <p> </p> <p>여럿이 모였던 술자리에서 만취했던 유흥남이 본인을 쳐다보며 했던말은.</p> <p> </p> <p>'난 희야 눈이 너무싫어.. 그냥 눈만쳐다보면 맥이빠지는 기분이야;' 하는말.</p> <p> </p> <p>박군과 박군의 다른친구들은 '술쳐먹고 뭔 헛소리여.. 눈커서 시원하고좋구만.' 이라며</p> <p> </p> <p>유흥남의 말을 잘라버렸지만.. 단순한 외모비하가 아니란게 느껴져서 참.. 찝찝했어요.</p> <p> </p> <p>그렇게 박군과 만나며, 대학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p> <p> </p> <p>박군이 패밀리ㅋㅋ들과 1박2일로 놀러가게됐다는 말을 했어요.</p> <p> </p> <p>당시 유흥남의 아버지께서 가지고있던 펜션중 하나를 통째로 쓰며 논다던 얘기.</p> <p> </p> <p>박군의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안돼. 가지마.'라고 얘기했어요.</p> <p> </p> <p>(평소에 본인은 박군에게 관대함. 방목하는 수준임. 나이트든 클럽이든 언제나 OK.</p> <p> </p> <p> 박군을 믿는것도 이유겠지만.. 더큰이유는 그냥 본인이 귀찮아서인것같음ㅋㅋ)</p> <p> </p> <p>박군은 아쉬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본인을 설득하려했지만, 택도없는말씀!</p> <p> </p> <p>사귀면서 한번도 그랬던적이 없던 본인이기에.. 박군도 더이상 토달지않았어요.</p> <p> </p> <p>'나 친구들이랑 놀러가는거 싫어?' 라고 물어보길래</p> <p> </p> <p>'응. 이번에는 그냥 가지마. 대신 맛있는거해줄게.' 라고 말했어요.</p> <p> </p> <p>박군이 친구들과 놀러간다는 말을 꺼냈을때 기분은.. 참.. 더러웠던것같아요.</p> <p> </p> <p>그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말을 들으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는것같달까;</p> <p> </p> <p>어쨌든 박군은 그자리에서 베프에게 전화를 걸어 </p> <p> </p> <p>'희야가절대가지말래. 나빼고 니들끼리 놀다와' 라고 얘길했어요. </p> <p> </p> <p>박군의 베프는.. '희야 그런스타일 아니잖아? 내가 얘기해볼까?' 라며 본인과 통화를 시도했지만</p> <p> </p> <p>본인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ㅋㅋㅋ '박군 놓고갈게요..' 라며 백기를 들었어요.</p> <p> </p> <p>시간이 지나, 박군의 친구들은 약속했던 날에 펜션으로 떠났어요.</p> <p> </p> <p>친구들이 놀러간날. 박군과 본인은 잠깐 만나 데이트를 한후 저희 집앞으로 걸어갔어요.</p> <p> </p> <p>집앞에 거의 다다랐을쯤, 대문이 열리면서 나오는건 박군의 어머니ㅋㅋㅋ</p> <p> </p> <p>'ㅇㅇ(박군)아! 너오늘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하지않았었어??' </p> <p> </p> <p>'아.. 내가 어머니한테 말씀안드렸었나? 몸도 피곤하고.. 희야도 가지말래서 그냥 안갔어.'</p> <p> </p> <p>'잘했다. 남자놈들 떼로 몰려가봤자 술밖에 더먹냐. 희야엄마가 집에 맛있는거해놨더라.</p> <p> </p> <p> 집에 밥없으니까(ㅋㅋㅋㅋㅋ) 희야네온김에 밥얻어먹고 들어와라~.'</p> <p> </p> <p>그렇게 박군은 밥먹여서 돌려보내고 박군과 통화후 잠자리에 들고.. 그다음날.</p> <p> </p> <p>1박2일로 놀러갔던 친구들이 돌아오는 날이었어요.</p> <p> </p> <p>박군과 베프는 그날저녁 따로 약속이 있다고했어요.</p> <p> </p> <p>점심밥을 얻어먹으러ㅋㅋ온 박군에게 밥을 던져주고 식탁앞에 마주앉아있는데.</p> <p> </p> <p>밥을 다먹은 박군이 그릇을 정리한후 베프에게 전화를 걸었어요.</p> <p> </p> <p>'야 언제오냐? 약속시간 맞춰서올수있겠어?'</p> <p> </p> <p>'야 박군아.. 너 어디냐?'</p> <p> </p> <p>'나 희야네집이지. 올때 반건조오징어 사오는거 잊지마라!'</p> <p> </p> <p>'야지금 오징어가 문제가 아니야.. 우리 지금안좋아...'</p> <p> </p> <p>'뭔일있어?'</p> <p> </p> <p>'가서 얘기해줄게.' </p> <p> </p> <p>목청큰 두남자의 통화를 생중계로 듣고난후 본인의 팔에 돋아나던 소름.</p> <p> </p> <p>표정이 굳은탓인지, 박군이 제얼굴을 살피며 '몸안좋아?'라고 물어봤어요.</p> <p> </p> <p>'아니 그냥.. 놀러가서 무슨일 있었대?'</p> <p> </p> <p>'그냥 술쳐먹고 속이 안좋은가부지뭐;'</p> <p> </p> <p>본인의 동생들과 레슬링을 하며 놀던 박군은 베프의 연락을 기다리다 혼자 모임에 나갔어요.</p> <p> </p> <p>'모임끝나면 전화할게~' 라며 나간 박군.</p> <p> </p> <p>동호회모임 술자리에 나간지라.. 밤늦어야 집에 들어가겠구만~ 하며 세라랑 떠들고있을때</p> <p> </p> <p>박군에게 전화가 왔어요.</p> <p> </p> <p>'희야 나지금 집으로 가고있어. 잠깐만 밖으로 나와봐.'</p> <p> </p> <p>전화를 받고 집앞으로 가니 박군이 서있었어요.</p> <p> </p> <p>조용한데서 박군이 풀어놓은 말과 그뒷얘기들.</p> <p> </p> <p>이번에 놀러가는건 유흥남이 주도했다는 얘기.</p> <p> </p> <p>일단 숙박이 해결됐으니 돈들일 별로 없겠다며 친구들도 좋아라했다고했어요.</p> <p> </p> <p>박군의 친구들이 펜션에 거의 도착했을때쯤 유흥남이 말을 꺼냈대요.</p> <p> </p> <p>'야.. 나 아는여자애 있는데 걔랑 걔 친구들 오늘 갈데없다더라? 불러서 같이놀까?'</p> <p> </p> <p>20대중반의 혈기왕성했던 박군의 친구들이 그런 기회를 마다할리없지.</p> <p> </p> <p>펜션도착후 친구들을 내려준 유흥남이 어디에선가 여자들을 태우고 돌아왔다고했어요.</p> <p> </p> <p>스무살 여자들.</p> <p> </p> <p>박군의 친구들도 생각지않았던 횡재(?)라 여기고 술판을 펴고 놀았다고해요.</p> <p> </p> <p>그렇게 술잔이 기울어지고, 술에 취해 머리들도 기울어질즈음.</p> <p> </p> <p>박군의 베프(말술임!)는 취한 친구들과 여자들을 챙기며 굴러다니는 술병들을 대충 정리했대요.</p> <p> </p> <p>그리고 어느순간부터 보이지않던 유흥남.</p> <p> </p> <p>'뭐.. 어디쳐박혀 자고있겠지'라고 생각한 베프는.</p> <p> </p> <p>그날처음본 쌩판모르는 여자보다는ㅋㅋ 친구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에..</p> <p> </p> <p>친구들만 어깨에 이고지고 방으로 던져놓은후 잠이 들어버렸대요.</p> <p> </p> <p>그리고 숙취와함께 깨어난 다음날.</p> <p> </p> <p>널부러져 자고있는 친구들을 깨우며 '해장라면 끓여먹자!'를 외쳤던 베프.</p> <p> </p> <p>방에서 나와보니 거실에 쓰러져 자고있던 여자들이 보이지않았대요.</p> <p> </p> <p>일단 집주인(?)인 유흥남을 찾아야겠단 생각에 여기저기 둘러보다 열게된 2층방문.</p> <p> </p> <p>침대에 쓰러져 혼자 자고있는 유흥남이 보였대요.</p> <p> </p> <p>'야 빨리 일어나 속쓰리고 배고프고죽겠다~' 라며 이불을 들췄는데..</p> <p> </p> <p>응? 유흥남은 옷을 전부 벗고있었대요.</p> <p> </p> <p>베프의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은;; (지금 이순간 당신들이 하고있을 바로그생각!)</p> <p> </p> <p>'야너빨리일어나봐!' 라며 유흥남을 두들겨 깨웠다고했어요.</p> <p> </p> <p>술에취해 잠에취해 눈을 떴던 유흥남은.. 벌떡 일어나더니 침대옆을 쳐다봤대요.</p> <p> </p> <p>'없네? 어디갔어?' 라는 눈빛의 유흥남.</p> <p> </p> <p>박군의 친구들이 잠든 사이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여자들.</p> <p> </p> <p>해장라면을 흡입하며 모여앉은 친구들은 유흥남의 얼굴만 쳐다봤대요.</p> <p> </p> <p>'아.. 오다가 골프장하나 봤지? 아버지가 거기 회원이셔서 나도 여러번따라다녔거든.</p> <p> </p> <p> 어제 나랑 계속 얘기하던 여자애가 거기 캐디야. </p> <p> </p> <p> 몇번 얼굴마주치고해서 연락처 받아냈지.. 여기 놀러오는김에 전화했더니</p> <p> </p> <p> 자기도 친구들이랑 있대서 데리고 온거고. 야 아무일없었어. 있었대도 지가뭘 어쩔거야?'</p> <p> </p> <p>...박군의 친구들이 아무리 혈기왕성한 철부지였대도 최소한의 도덕심은 가지고있었을거에요.</p> <p> </p> <p>어젯밤의 문제뿐만아니라 말도없이 가버린 여자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대요.</p> <p> </p> <p>(펜션이 있는곳은 대중교통이 다니는 곳이 아니랬음. 아주 외진곳에 있었다고.)</p> <p> </p> <p>'야 유흥남! 너 걔 전화번호 알잖아? 니가 전화한번 해봐.'</p> <p> </p> <p>라는 친구들의 말에 유흥남은 코웃음치기 바빴다고해요.</p> <p> </p> <p>그렇게 라면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치워버린후.</p> <p> </p> <p>찜찜한 기분으로 서울로 돌아가려고 주섬주섬 준비하던중 유흥남의 핸드폰이 울렸대요.</p> <p> </p> <p>전화가 온곳은 경찰서.</p> <p> </p> <p>전화를 받은 유흥남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네요.</p> <p> </p> <p>전날 술자리를 같이 했던 여자들은 20살이 안된 여자'애'들 이였다고.</p> <p> </p> <p>(나중에보니 고3취업반으로 캐디일을 하고있던 엄연한 학생들이였다고해요;;)</p> <p> </p> <p>경찰의 말에 의하면 (엄연한 사실이기도 함)</p> <p> </p> <p>미성년자를 외진곳에 데리고가서 술을 먹인후 잠자리를 했다는것.</p> <p> </p> <p>부랴부랴 경찰서로 가보니 어제의 그 여자애들이 앉아있었대요.</p> <p> </p> <p>박군의 친구들은 '어제 쟤네가 스무살이라고 했다! 우린 그걸 믿었을뿐이다!'라고 얘기했지만</p> <p> </p> <p>어제와 달리 여자애들은 말이 없었대요.</p> <p> </p> <p>경찰들이 박군친구일행을 쳐다보는 눈빛은 '천하의개쓰레기들'...</p> <p> </p> <p>결국은 주동자(?)이자 하면안될짓을 한 유흥남 아버지가 오신후에야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대요.</p> <p> </p> <p>여자애들끼리도 서로 말이 엇갈려서, 나이를 속였다는게 어느정도 인정이 됐다고해요.</p> <p> </p> <p>하지만 같이 술을 마시고 하면안될짓(!)까지 했다는건 엄연한 사실.</p> <p> </p> <p>경찰은 양쪽의 말을 들은후 합의를 종용했다고했어요.</p> <p> </p> <p>유흥남의 아버지와.. 유흥남와 붙어있던 여자애의 부모님.</p> <p> </p> <p>적지않은 금액을 합의금명목으로 드린후에야 일을 마무리지을수 있었다고해요.</p> <p> </p> <p>이런저런 과정에서 알아낸것은.</p> <p> </p> <p>그 여자애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펜션에 가지않았다는 사실.</p> <p> </p> <p>있어보이는 집 아들에게 돈좀 뜯어내보려했다는게 기정사실화 됐지만</p> <p> </p> <p>유흥남또한 더큰잘못을 했기때문에 어떤 액션도 취할수 없었대요.</p> <p> </p> <p>뱀이 꽃뱀을 불러들인꼴이지.</p> <p> </p> <p>친구들이 이런일을 겪으며 한동안 박군은 저에게 조심스럽게 대했어요.</p> <p> </p> <p>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아끼던 박군.</p> <p> </p> <p>'희야.. 너 왜 그날나한테 놀러가지 말라고했어?'</p> <p> </p> <p>'그냥.'</p> <p> </p> <p>'그냥? 진짜 그냥이야?'</p> <p> </p> <p>'진짜 그냥인게 아니면 어쩔건데?'</p> <p> </p> <p>'어쩌겠다는게 아니라.. 나도 그날거기갔으면 골치아팠을거아니야..'</p> <p> </p> <p>'골치아픈데서 빼내줬으면 고맙다고할일이지 뭔말이많어; 앞으로 친구 잘보고만나기나해.'</p> <p> </p> <p>이때까진 박군에게.. 보이고 듣는촉에대해 말하기싫었어요.</p> <p> </p> <p>박군이 박군의 가족들에게서 들은대로만.. 짐작만 해주길 바랬던것같아요.</p> <p> </p> <p>박군이 어머니께 친구들의 얘기와 저에대한 말을 털어놓자</p> <p> </p> <p>'그런놈을 친구라고 만나고돌아댕겼냐!' 라며 성질내셨던 박군의 어머니는</p> <p> </p> <p>'희야, 고맙다. 저놈저거 덩치만컸지.. 앞으로도 니가좀 지켜봐줘라.' 라는 부탁을 하셨어요.</p> <p> </p> <p>이후 박군은 본인의 말한마디에 배를보이며 재롱을 떠는 덩치큰 노예(돌쇠)로 전락.</p> <p> </p> <p>일이있기전에..본인의 눈에 유흥남이 마땅치않아보일지라도.. 그래도 박군의 친구중 한명이기에</p> <p> </p> <p>유흥남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박군에게 털어놓지 않았어요.</p> <p> </p> <p>앞에 말했던 '뱀의 느낌+19금 느낌'을 박군에게 풀어놓자..</p> <p> </p> <p>박군또한 유흥남의 바르지못했던 사생활에 대해 털어놓더라구요.</p> <p> </p> <p>'유흥남 그놈이 희야니눈 무섭고 싫다고 했던게 이유가 있었나보다.'</p> <p> </p> <p>엄청난 합의금으로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던 유흥남은.</p> <p> </p> <p>그후로도 정신못차리고(이게 제일큰반전임!) 헛짓을 하다가..</p> <p> </p> <p>어떤(!)사건을 겪고난 최근에야 인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p> <p> </p> <p>그 어떤 사건까지 말하자면 너무나 길어질것같으므로..</p> <p> </p> <p>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p> <p> </p> <p>뿅.</p> <p>------------------------------------------------------------------</p> <p>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p> <p>날씨도 춥고 여기 분위기도 춥네요 ;;</p> <p>어떤분이 댓글에 '예쁘실거같아요.'라고 써주셨는데요ㅋㅋㅋㅋㅋ</p> <p>눈큰거랑 예쁜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ㅋㅋㅋ</p> <p>그냥 웃어넘기려했으나.. 양심이 허락하지않는관계로ㅋㅋㅋ 저 예쁘지않습니다!!</p> <p>그리고 제눈은 큽니다. 커요. 정말 큽니다. 진짜 쓰잘데기없이 눈만 큽니다.(궁금하다고하셔서;)</p> <p>사진올려달라던분.. 음ㅋㅋㅋ</p> <p>제가 사진을 올리는순간 '엽기호러판'이 아닌 '엽기판'이 될 우려가 있으므로..넣어두겠습니다.</p> <p>그리고ㅋㅋㅋ 19금에 대한 뜨거운 관심ㅋㅋㅋ 나이런거너무좋아ㅋㅋㅋㅋㅋ</p> <p> </p> <p> </p> <p> </p> <p>앞글에 썼던것처럼 본인의 남자친구(이하 박군)에게는 '유흥남'이라는 친구(?)가 있어요.</p> <p> </p> <p>베프, 절친까진 아니지만.. 같이 어울려노는 무리중에 속한 친구정도.</p> <p> </p> <p>그 유흥남은 평소 행실이 바르지못한.. 그런 놈이었어요. 오죽하면 별명이 의자왕이였을까;</p> <p> </p> <p>(아, 실제 의자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인자한 왕이셨다고하네요!</p> <p> </p> <p> 의자왕의 타락한 이미지는 일본이 만들어낸 억지에 불과하다고합니다.</p> <p> </p> <p> 지금까지 유흥남을 감히 의자왕이라 불렀던거.. 반성해야겠어요ㅠㅠ)</p> <p> </p> <p>전편에 썼듯 유흥남은 엄청난 액수의 합의금으로 부모님 허리를 풀더처럼 접히게만든..</p> <p> </p> <p>참 나쁜놈이에요.</p> <p> </p> <p>박군외 다른친구들도 그사건으로 인해 유흥남과 조금 거리를 두긴 했지만.</p> <p> </p> <p>철없는 남성들의 우정이란 명목하에 -_- 어느순간부터 슬슬 다시 만나기시작하더라구요.</p> <p> </p> <p>물론 박군은 본인의 당부(압박?)에 의해 최대한 거리를 두며 지냈지만요.</p> <p> </p> <p>(완전 쌩까고 지내는건 아니였음. 여럿이 모일때 얼굴맞대는정도로만 유지.)</p> <p> </p> <p>사건이후 유흥남은.. 카드압수+자동차압수 라는 초강수를 두셨던 부모님의 의지에 무릎꿇고</p> <p> </p> <p>한동안은 거지(!)같은 몰골로 쥐죽은듯 지냈다고해요.</p> <p> </p> <p>유흥남이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느정도 회복을 하고 잃었던 경제권(!)도 되찾을무렵,</p> <p> </p> <p>친구들모임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났었대요.</p> <p> </p> <p>아.. 그전에 유흥남은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를 소개하는일따윈 절대 없었다고하네요.</p> <p> </p> <p>'내 여자친구야~!'라며 데리고 나타난 여성은.. 예상외로 평범한 여성이었대요.</p> <p> </p> <p>지금까지 유흥남이 잠깐잠깐 만나왔던 여성들의 스타일과는 전혀다른..</p> <p> </p> <p>평범한듯 단정하게 예뻤던 여자분.</p> <p> </p> <p>이래저래 인사를 나누고 2차로 자리를 옮기려던중 유흥남의 여자친구는 집에 일찍 </p> <p> </p> <p>들어가야한다며 인사를 했고 유흥남은 여자친구를 바래다준후 2차에 합류하기로했대요.</p> <p> </p> <p>혼자돌아온 유흥남.</p> <p> </p> <p>친구들은 유흥남에게 질문을 쏟아놨대요.</p> <p> </p> <p>'니스타일아닌데?' '어디서만났어?' '저런여자가 널 만나주긴하냐?' 등등.</p> <p> </p> <p>'아.. 부모님이랑 잘아는분 딸이야. 그냥 몇번 만났는데 애가 착하더라구.</p> <p> </p> <p> 그냥 무난하고.. 집도 어느정도 살고.. 그래서 한번 만나보기로했지.'</p> <p> </p> <p>역시 유흥남다운 대답이였네요;;</p> <p> </p> <p>하지만 의외로 유흥남은 그 여자분과의 만남을 오래 지속했어요.</p> <p> </p> <p>몇년을 무난하게 그여자분과 연애를 하는모습에.. 친구들도 신기하게 생각했을정도였으니까요.</p> <p> </p> <p>그렇게 몇년을 만나다보니 결혼얘기가 나오는건 당연지사.</p> <p> </p> <p>거기다 부모님들끼리 잘 아는사이셨다고하니, 결혼얘기가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었겠죠.</p> <p> </p> <p>유흥남과 여자분(A라 칭하겠음)의 결혼얘기가 본격적으로 오갈때쯤.</p> <p> </p> <p>한직장에 오래다니질못하고 이직을 반복하던 유흥남에게 </p> <p> </p> <p>유흥남의 아버지가 한줄기 빛을 내려주셨대요.</p> <p> </p> <p>유흥남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계시던 건물에서 지하1층은 술집으로, 지상1층은 식당으로</p> <p> </p> <p>개업을 권유하며 유흥남의 손에 쥐어주신거죠.</p> <p> </p> <p>하루아침에 가게가 하나도 아닌 둘.. 사장님이 되버린 유흥남.</p> <p> </p> <p>신바람이 나서 가게인테리어를 보러다니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고해요.</p> <p> </p> <p>(나머지친구들은 이시기에 많은 방황을 했음ㅋㅋㅋ 금수저물고 태어난놈이라며ㅋㅋㅋ)</p> <p> </p> <p>이때 유흥남은 유흥남다운 일을 하나 벌리는데..</p> <p> </p> <p>그냥 호프집정도로 오픈하려했던 지하1층을 좀더 문란한(!) 술집으로 개업하려 수작을 썼어요.</p> <p> </p> <p>'그런장사는 절대안된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뭐라고 대응을했는지는 몰라도</p> <p> </p> <p>며칠후 유흥남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했대요.</p> <p> </p> <p>흔히 말하는 '여자나오는 술집'을 디자인 한거죠.(개버릇남주냐)</p> <p> </p> <p>지하1층은 술집으로 지상1층은 보쌈집으로 개업을 몇일앞둔 어느날.</p> <p> </p> <p>박군의 베프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말이,</p> <p> </p> <p>'유흥남 개업하기전날에 고사지낸대. 애들도 전부다 부를꺼라던데? 박군 갈꺼냐?'</p> <p> </p> <p>'안가.'</p> <p> </p> <p>'-_- 알았어. 그럼 개업식날 얼굴이나 잠깐 비춰~.'</p> <p> </p> <p>'봐서.'</p> <p> </p> <p>이런 대화가 오고갔어요.</p> <p> </p> <p>원래 새로 시작하는 장사는 고사를 지내고 시작하는게 일반적이긴 하지만.</p> <p> </p> <p>술집. 그것도 여자나오는 술집을 개업한다는 아들이 못미더우셨던 유흥남의 부모님은</p> <p> </p> <p>'그런 장사는 기를 잘 누르고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으셨는지..</p> <p> </p> <p>용하다는 무당을 불러서 고사+굿을 하자고 하셨대요.</p> <p> </p> <p>뭐.. 가게를 두개씩이나 떡하니 차려주신 부모님말씀이니.. 유흥남도 흔쾌히 알았다고한거죠.</p> <p> </p> <p>가게건물 앞에서 고사상을 차려놓고 복색을 차려입은 무당이 왔던날.</p> <p> </p> <p>미리 구해놓은 종업원들과 유흥남, 부모님, 친구들이 보는앞에서 고사를 지내기 시작했대요.</p> <p> </p> <p>별탈없이 고사+굿을 마친후 무속인은 둘러서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한명씩 살펴봤대요.</p> <p> </p> <p>유흥남의 가족, 친구를 제외한 종업원들만 한쪽으로 세우더니..</p> <p> </p> <p>짧게짧게 점을 보듯 한마디씩 해줬다고해요.</p> <p> </p> <p>'아가씨는 불을 조심해야해.' 이런 정도로만 아주짧게.</p> <p> </p> <p>무속인이 종업원들의 얼굴을 다 살펴본후 유흥남과 가족들이 서있던쪽으로 몸을 돌렸대요.</p> <p> </p> <p>그리고 유흥남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오빠. 오빠.. 나 다알고있었어. 오빠 벌받을거야.'</p> <p> </p> <p>라는 짧은말을뱉어내고 유흥남의 부모님께 인사를 한후 돌아섰다고해요.</p> <p> </p> <p>(그 무속인은 나이가 많은 여자분이였댔음. 절대 오빠라는 호칭을 쓸일이 없는 상황인거지.)</p> <p> </p> <p>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어이가없어서 유흥남의 얼굴을 쳐다봐도.. 유흥남은 별거 아니라는듯</p> <p> </p> <p>뒷마무리를 하고 친구들을 끌고 술을 마시러갔대요 </p> <p> </p> <p>다음날 술집+보쌈집 개업식을 마치고, 얼마후 유흥남은 오래만났던 A양과 결혼을 했어요.</p> <p> </p> <p>건물위치도 좋고 목이좋은 자리라 2개의 가게는 정말 장사가 잘됐다고해요.</p> <p> </p> <p>돈도많이벌고 알콩달콩 신혼재미에 빠져들던날.</p> <p> </p> <p>어느날부턴가 술집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한두명씩 빠져나가는 일이 생기기시작했대요.</p> <p> </p> <p>처음엔 말도없이 결근을 하고.. 나중에는 말도없이 그만둬버리는.</p> <p> </p> <p>'일할사람은 쎄고쎘어. 다시구하면 그만이야' 라며 자신만만했던 유흥남이였지만</p> <p> </p> <p>그런일이 반복이 되고 영업에 지장이 생기자 점점 걱정을 늘어놓기시작했다고해요.</p> <p> </p> <p>거기다 1층의 보쌈집까지.. 그많던 손님이 하루아침에 줄어드는 기현상까지;</p> <p> </p> <p>가까운데 보쌈집이 또생긴건가? 하고 살펴봐도 그런건 없었대요.</p> <p> </p> <p>매출이 컸던 술집부터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아가씨들을 구해봐도 쉽지않았대요.</p> <p> </p> <p>그나마 일하러오겠다는 아가씨가 있어 유흥남이 가게로나가 기다렸던날.</p> <p> </p> <p>'언제부터일할수있어요? 우리는 빠르면빠를수록 좋은데.'</p> <p> </p> <p>'아.. 저 일못할거같애요. 죄송합니다.' 라며 고개를 숙였다던 아가씨.</p> <p> </p> <p>'아니.. 일자리급하다고 꼭 일하게해달라고 전화로 말했었잖아요?'</p> <p> </p> <p>'그게 여긴줄은 몰랐어요. 죄송해요.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알수없는 말을 했다던 아가씨.</p> <p> </p> <p>유흥남은 '이게뭔소린가..'하는 마음에 아가씨를 붙들고늘어져 꼬치꼬치 캐물었대요.</p> <p> </p> <p>아가씨의 입에서 나온말은.</p> <p> </p> <p>원래 같은업종에 종사하는 아가씨들끼리는 정보교환(?)이 굉장히 빠르다는것.</p> <p> </p> <p>유흥남의 가게는 사장의 터치도 없고 손님들도 점잖은편이라 일하기좋다는 소문이 돌았다는것.</p> <p> </p> <p>하지만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하나둘 뭔가를 보기시작하면서 그만뒀다는것.</p> <p> </p> <p>그런데서 일하면 재수옴붙는다는게 흔히들 하는말인지라 선뜻 일할 사람도 없다는것.</p> <p> </p> <p>소문은 정말 빨라서 이미 가게에 오겠다는 아가씨도 없을거라는것.</p> <p> </p> <p>아가씨는 이런말들을 쏟아놓고 자리를 떠났다고해요.</p> <p> </p> <p>친구들을 불러모아 술을 마시고 이런얘기를 하며 분통을 터뜨렸다던 유흥남.</p> <p> </p> <p>거기다 1층의 보쌈집은 파리만 날리는 지경까지;</p> <p> </p> <p>그리고 신혼재미에 녹아들어야할 집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했어요.</p> <p> </p> <p>밤이면밤마다 즐거워야할 신혼부부인데.. 어떻게된일인지 A양과 부부생활을 하려고 눕기만하면</p> <p> </p> <p>유흥남의 몸은 말을 듣지않았대요. (이거 19금인가?;;)</p> <p> </p> <p>처음에는 '자기~ 많이 피곤했나보다~ 오늘은 그냥 자자~'라며 웃어보였던 A양도</p> <p> </p> <p>그런날들이 계속되자 '자기 어디서 바람피우고 다니는거 아니야?'라며 날을 세웠대요.</p> <p> </p> <p>'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걸꺼야..'라며 생각하던 유흥남도 </p> <p> </p> <p>남자로써의 창피함+걱정, 의심하는 와이프A양까지.. 심각하게 고민할정도였다네요.</p> <p> </p> <p>장사도 안되고 급기야 와이프와 각방까지 쓰게된 유흥남은 허구헌날 친구들을 불러모아</p> <p> </p> <p>술판을 벌이기에 바빴다고해요.</p> <p> </p> <p>그렇게 지내던 어느날.</p> <p> </p> <p>박군의 베프가 간만에 술잔한 하자며 연락이 왔어요.</p> <p> </p> <p>박군과 본인, 베프와 여친. 이렇게 넷이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즐거운시간을 보낸후.</p> <p> </p> <p>'야.. 우리라도 가끔 유흥남네 보쌈좀 팔아줘야되는거 아니냐? 요새 너무 썰렁한거같더라..'</p> <p> </p> <p>라며 운을 뗀 베프.</p> <p> </p> <p>본인의 눈치를 보던 박군을 대신해서</p> <p> </p> <p>'그럴까? 개업한지 꽤 됐는데 나 아직 그집보쌈 맛도못봤네~'라며 말했어요.</p> <p> </p> <p>'다행이다~.'라는 표정을 지은 베프는 우리를 데리고 유흥남의 보쌈집으로 향했어요.</p> <p> </p> <p>넓은 가게, 깨끗한 인테리어.</p> <p> </p> <p>하지만 그넓은 홀에 딱 한테이블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p> <p> </p> <p>베프가 전화를 하자 어디선가 뛰어온 유흥남.</p> <p> </p> <p>'아.. 희야 오랜만이네? 우리가게처음오지? 앉아앉아~ 뭐먹고싶어? 말만해~'</p> <p> </p> <p>(평소 유흥남은 본인을 굉장히 어렵게 대함. 자주 안만나서그런것만은 아니란걸 알고있음)</p> <p> </p> <p>넷이서 자리에 앉으니 유흥남이 금방 테이블을 채워줬어요.</p> <p> </p> <p>직접 주방과 홀을 드나들며 음식들을 갖다주던 유흥남..</p> <p> </p> <p>그리고 유흥남의 등뒤에 어른대던 검은 그림자.</p> <p> </p> <p>입맛이 뚝떨어져 젓가락을 내려놓고 유흥남의 얼굴을 쳐다보니.. 많이 상해있더라구요.</p> <p> </p> <p>어김없이 본인의 눈을 피하던 유흥남. 어김없이 유흥남뒤를 지키던 그림자..</p> <p> </p> <p>울렁거리는속에 아무것도 들어가질않아 물만마셔대니 박군이 걱정을 했어요.</p> <p> </p> <p>'희야, 너 얼굴더하얘졌어! 체했어?'</p> <p> </p> <p>'응.. 좀 체했나? 속이 안좋네..'</p> <p> </p> <p>'야.. 안되겠다. 희야 집에 데려다줘야겠다. 우리먼저갈게.'</p> <p> </p> <p>박군이 일어서며 베프+여친, 유흥남에게 말했어요.</p> <p> </p> <p>유흥남은 '여기까지왔는데 아무것도 못먹고가서 어떡해. 잠깐만 기다려. 포장해줄게 집에 가져가'</p> <p> </p> <p>라며 보쌈을 포장용기에 담아 손에 들려줬어요.</p> <p> </p> <p>대충 인사를 한후 보쌈집을 빠져나와 조금 걷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렸던것같아요.</p> <p> </p> <p>업어준다고 쌩난리를 부리던 박군손을 잡고 한적한데앉아 박군에게 말했어요.</p> <p> </p> <p>'유흥남오빠.. 진짜 뭔일 있는거다.'</p> <p> </p> <p>'?? 뭐봤어? 뭐있어?'</p> <p> </p> <p>'응.. 괜히저렇게된게 아닌거같애.'</p> <p> </p> <p>평소 유흥남을 개무시(?)하던 본인이였지만.. 유흥남의 등뒤에서 꼼짝않던 그림자까지 </p> <p> </p> <p>무시해버리기엔.. 그럴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p> <p> </p> <p>속이 가라앉고 박군의 손을 잡고 말없이 집으로 향했어요.</p> <p> </p> <p>박군을 돌려보낸후 집으로 들어가 손에있던 보쌈을 식탁위에 내려놓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는데.</p> <p> </p> <p>어디서 냄새를 맡고 나타난건지 동생놈1,2가 '보쌈'이라고 씌여진 쇼핑백을 보고 달려왔어요.</p> <p> </p> <p>'누나! 이거 먹을거야?' (누가보면 굶겨키우는줄 알꺼임. 식신1,2)</p> <p> </p> <p>'어. 엄마아빠 드실거냐고 여쭤봐.'</p> <p> </p> <p>신이나서 안방으로 달려들어간 막내가 엄마아빠를 모시고나왔어요.</p> <p> </p> <p>동생들 못지않게 식성이좋으신 아빠는ㅋㅋㅋ 이게웬떡이냐라는 표정으로 보쌈을 쳐다보셨고.</p> <p> </p> <p>엄마는.. 자리에 서서 한참을 쇼핑백만 쳐다보고계셨어요.</p> <p> </p> <p>앞접시와 젓가락을 챙기던 막내를 향해 </p> <p> </p> <p>'ㅇ범아, 그거놓지마라. 이거먹지말자.'라고 한마디하신 엄마. </p> <p> </p> <p>아빠+동생놈1,2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봤어요.</p> <p> </p> <p>'그런거 먹는거 아니야. 당장 내다버려라.' 또한마디.</p> <p> </p> <p>눈앞에있는 보쌈을 못먹게된게 서러웠는지ㅋㅋ 막내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엄마팔에 매달렸지만</p> <p> </p> <p>역시나 울엄마는 단호한 여성.</p> <p> </p> <p>쇼핑백을 집어들더니 집앞 대문옆에 던지듯 놔두고 들어오셨어요.</p> <p> </p> <p>'...그거 안먹고 그채로 밖에두면 고양이들이 헤집어놓을텐데..' 라는 보쌈을 아끼는 아빠의 말씀ㅋ</p> <p> </p> <p>'내일 날밝으면 치울거니까 그냥 물이나 한잔 마시고 주무세요.' 엄마의 말씀.</p> <p> </p> <p>엄마의 성격을 아는 식신1,2,3은 말없이 방으로 퇴장.</p> <p> </p> <p>다음날, 박군을 만나 어제 가게에서 봤던걸 자세하게 말해줬어요.</p> <p> </p> <p>지극히 현실적인 남성인 박군은.. 믿기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p> <p> </p> <p>'그럼 어떡하지?'라고 말했고.</p> <p> </p> <p>평소 싫어하던 유흥남이지만..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유흥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p> <p> </p> <p>'오빠~ 저 희야에요~'</p> <p> </p> <p>'어? 어.. 니가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무슨일이야?'</p> <p> </p> <p>'물어볼거있어서요. 오빠지금 어디에요?'</p> <p> </p> <p>'나지금 가게야. 술집. 손님없어도 가게불은 켜놔야하니까..'</p> <p> </p> <p>'그쪽으로 갈게요. 박군도 같이요.'</p> <p> </p> <p>'응 그래.. 술자리셋팅좀 해놓을까?'</p> <p> </p> <p>'좋을대로하세요.'</p> <p> </p> <p>통화를 끝낸후 박군과함께 유흥남의 술집으로 찾아갔어요.</p> <p> </p> <p>나이가 꽤있는 종업원만 몇명있는 썰렁한 술집.</p> <p> </p> <p>룸으로 안내한 유흥남을 따라 들어가앉으니.. 어제 보쌈집에서보다 훨씬 선명한 그림자.</p> <p> </p> <p>'물어볼거있다며? 말해봐. 뭔데?'</p> <p> </p> <p>'오빠. 제말 이상하게 들려도 참고 들으셔야되요.</p> <p> </p> <p> 잘은 모르겠는데.. </p> <p> </p> <p> 키는 이정도되는거같고.. 허리정도까지 오는 머리에 구불구불 파마하고.. 누군지알아요?'</p> <p> </p> <p>유흥남은 말이 없었어요.</p> <p> </p> <p>'누군지 아시냐구요.'</p> <p> </p> <p>'알아.'</p> <p> </p> <p>'그사람 지금 어디있어요?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에요?'</p> <p> </p> <p>'몰라. 결혼하기전에 본게 마지막이였으니까.'</p> <p> </p> <p>'어떻게아는사람인데요? 아.. 그냥말하지마요. 전화번호 알죠? 전화한번 해봐요. 지금.'</p> <p> </p> <p>'나 걔한테 전화못해..'</p> <p> </p> <p>유흥남은 말없이 술만 들이켰어요.</p> <p> </p> <p>몇잔 연거푸마신 후 유흥남이 꺼내놓은 이야기.</p> <p> </p> <p>A양과 교제를 시작하면서부터 만났었던 다른여자분 (B라고 칭하겠음).</p> <p> </p> <p>유흥남의 바르지못했던 사생활을 전부 알고있었지만 유흥남을 참 많이 좋아했다고했어요.</p> <p> </p> <p>B가 유흥남을 좋아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유흥남은 A가 더 좋아졌다는것.</p> <p> </p> <p>거의 헌신적으로 유흥남을 사랑해줬다고 말했어요.</p> <p> </p> <p>재력이 대단하셨던 유흥남의 부모님과 역시 잘알고지냈던 A양의 부모님또한 괜찮은 재력가.</p> <p> </p> <p>하지만 B는 가진거라곤 빚밖에 없는 여자분이였다고 했어요.</p> <p> </p> <p>가족은 있지만 사정때문에 뿔뿔이 흩어져살아, 혼자좁은집에 살았다던 B.</p> <p> </p> <p>결혼은 A와, 연애는 B와.. 이런 마음으로 만났던걸 어쩌면 B도 알고있었을거라고 했어요.</p> <p> </p> <p>그렇게 몇년을 양다리를 걸치며 생활했던 유흥남.</p> <p> </p> <p>부모님뜻에 맞춰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아들이 기특해서 가게를 차려주신다는걸</p> <p> </p> <p>잘알고있었고, 만약 B와의 문제가 불거진다면 아버지에게 용서받을수 없다는것도 알고있었대요.</p> <p> </p> <p>A와의 혼담이 진행되던중.</p> <p> </p> <p>유흥남은 B를만나 지고있는 빚의 금액을 물었고, B는 지나가듯 대답을 했었대요.</p> <p> </p> <p>가게를 차리기직전, 유흥남은 돈을 모두 긁어모아 B에게 줬대요.</p> <p> </p> <p>헤어지자면서. 곧 결혼한다고. 있는집딸이랑 결혼해서 평생 잘먹고잘살거니까</p> <p> </p> <p>너도 이돈갖고 빚갚고 궁상그만떨고 니인생살으라고.</p> <p> </p> <p>B는 한마디말없이 유흥남을 쳐다봤고, 그런 B를 놔둔채 유흥남은 돌아서버렸대요.</p> <p> </p> <p>그게 마지막이였다고 했어요.</p> <p> </p> <p>그렇게 가게를 차리고.. 결혼을 하고.</p> <p> </p> <p>B의 언니라는분에게 마지막으로 B를 본게 언제냐고, 혹시 어디있는지 아느냐고</p> <p> </p> <p>물어왔던 전화를 몇번인가 받았었지만 유흥남은 외면하고 무시했대요.</p> <p> </p> <p>단순실종이길 바랬었다고했어요.</p> <p> </p> <p>개업식전날, 무속인이 '오빠'라고 불렀을때 떨리는 손을 감추기 힘들었다고도했어요.</p> <p> </p> <p>와이프는 오빠라는 말을 쓰지않고.. 유흥남을 오빠라고 불렀던건 B였으니까.</p> <p> </p> <p>연애때부터 늘 긴생머리를 고집하던 와이프가 어느날갑자기 발작적으로 구불구불하게</p> <p> </p> <p>파마를 하고 들어왔던날부터.. 그날부터 부부생활도 어긋나기시작한것 같다고 말했어요.</p> <p> </p> <p>긴얘기를 털어놓고 '나이제 어떻게해야되는거냐..' 라며 한숨쉬던 유흥남.</p> <p> </p> <p>본인은.. 정말.. 나오는 욕을 참을수가 없었어요.</p> <p> </p> <p>(나 인생살면서 내가 이렇게 욕잘하는줄 이날 처음알았음)</p> <p> </p> <p>유흥남을 쳐다보는 박군의 눈도 이미 싸늘.</p> <p> </p> <p>어디에있는건지.. 어떻게된건지부터 알아야 달래주고 편안하게 해줄수있을거란 생각에..</p> <p> </p> <p>'개업식날 왔던 무속인 찾아가보세요. 헛소리하는 사람은 아닌것같으니까.'</p> <p> </p> <p>라고만 말해주고 욕을 삼키며 박군과 함께 집으로 왔어요.</p> <p> </p> <p>밥얻어먹겠다는 박군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서자, 날아오는건 엄마의 등짝스파이크 X2</p> <p> </p> <p>'니들 쌍으로 어딜갔다온거야!!!!!!!' 라며 당장 손부터 씻으라고 욕실로 밀어넣던 엄마.</p> <p> </p> <p>우리모녀는 그럴때 쿵짝이 잘맞으므로.. 말없이 손씻고 입었던옷 벗어버리고 밥을 먹었어요.</p> <p> </p> <p>'어제그보쌈, 아침에 치우려고 나가봤는데 건들지도안고 그대로있더라.</p> <p> </p> <p> 다른거같앴으면 고양이들이 그냥 냅뒀겠어? 그것들도 아는거지.. ㅉㅉ</p> <p> </p> <p> 박군 너, 이상한놈들 만나지도말고 희야도 끌어들이지마라. </p> <p> </p> <p> 아무래도 니엄마한테 전화해서 주의좀 주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 남의자식 때릴수도없고..;;'</p> <p> </p> <p>'어! 어머니.. 사람 잘가려서 만나고다닐게요ㅠㅠ 집에 전화는 하지마세요ㅠㅠ 죄송해요..'</p> <p> </p> <p>'내말 허튼소리로 듣지마. 죄송하면 밥이나 한그릇 더먹어라.'</p> <p> </p> <p>(제삿상에 올라갔던 음식은 유난히 그 맛이 떨어진다던 말이 있음.</p> <p> </p> <p> 엄마말과 본인의 촉을 합해본 결과, 보쌈집의 음식이 맛이없었던 이유가</p> <p> </p> <p>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가 됐음.)</p> <p> </p> <p>그렇게 시간이 지난후.</p> <p> </p> <p>얼굴이 반쪽이 된채 나타난 유흥남은.. 이미 가게를 전부 정리한후였어요.</p> <p> </p> <p>본인이 말했던대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가니, 무속인이 무지막지하게 화를 냈다고했어요.</p> <p> </p> <p>집에 발도들여놓지말라면서.. 온갖쌍욕을 다하던 무속인에게 빌고 사정하니..</p> <p> </p> <p>정말 마음아프게도 B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말.</p> <p> </p> <p>죽어서도 편하지못하고 유흥남의 뒤에 서있었다는 B.</p> <p> </p> <p>어디로 간건지, 어디에서 죽은건지도 모른다며 뒤늦게울며 후회하던 유흥남에게</p> <p> </p> <p>무속인이 해준말은,</p> <p> </p> <p>'바다가 보인다. 자꾸 바다만 보여. 거기가 어디길래 그렇게 놓지를 못할까..'</p> <p> </p> <p>바다. 어릴적부터 가정형편이 좋지못했던 B는 한번도 바다에 가본일이 없었다고해요.</p> <p> </p> <p>유흥남의 차에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좋아했던 B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했어요.</p> <p> </p> <p>무속인의 눈에 보였던 바다가 아마도 그곳일거라고 생각했대요.</p> <p> </p> <p>'달래주는 굿이야 얼마든지 해줄수있지. 근데 넌 지금 정말 떳떳한거냐?' 라고 물어보던</p> <p> </p> <p>무속인의 질문에.. 유흥남은 대답을 할수 없었대요.</p> <p> </p> <p>고민후 부모님과 처가집, 와이프에게 사실을 전부 털어놓은후 사죄를 드렸다고했어요.</p> <p> </p> <p>크게 실망하셨던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와이프까지.</p> <p> </p> <p>몽둥이찜질을 당하고 이혼을 시키네마네 큰소리가 오가고..</p> <p> </p> <p>당분간 별거하며 시간을 가지자며 짐을 싸들고 나간 와이프.</p> <p> </p> <p>그렇게 모든걸 다 놔버린후 유흥남은 다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갔대요.</p> <p> </p> <p>처음과는 달리 어서들어오라며 반겨줬다던 무속인.</p> <p> </p> <p>'들어설때부터 알아봤어. 이제 힘합쳐서 좋은곳으로 보내주자.' 라고 말을하며</p> <p> </p> <p>달래주는 굿을 하기위한 시간과 장소를 일러줬대요.</p> <p> </p> <p>B의 마음을 달래 좋은곳으로 보내주기위한 굿, 정성이 끝난후.</p> <p> </p> <p>유흥남은 신원확인이 안된 익사자, 실종자등을 찾아헤맸지만.. 끝내 찾을수 없다고했어요.</p> <p> </p> <p>철없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많이 사랑해줬던 사람에게 몹쓸짓했다며 울곤했어요.</p> <p> </p> <p>집안에서 축출당하고, 별거하고 있는 본인의 꼬라지가 너무나 당연한거라며.</p> <p> </p> <p>전.. 유흥남보다는 B라는 여자분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유흥남은 인과응보일뿐.)</p> <p> </p> <p>자살을 한후 마음아프게 떠다녀야했을 그여자분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좋지않았어요.</p> <p> </p> <p>그래도 길닦아주며 달래줬던 무속인이 있었으니, 좋은곳으로 가셨을거라고.</p> <p> </p> <p>다음에 태어나면 정말 좋은세상사실거라고. 믿고싶어요.</p> <p> </p> <p>아.. 역시 쓰다보니 길어졌네요;</p> <p> </p> <p>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입니다!</p> <p> </p> <p>사람마음가지고 장난치는건 정말 할짓이 아니라고봐요.</p> <p> </p> <p>댓글중에 '어떻게 연애를 그렇게 오래해요?' 라고 물어보셨던분이 계셨는데요.</p> <p> </p> <p>음.. 박군과 저는 감정표현에 솔직하려고 노력하는편이에요.</p> <p> </p> <p>화난거 숨기며 꽁해있지않고 그냥 바로말해서 풀어버리고. (안풀리면 물어버리는것도 OK)</p> <p> </p> <p>좋고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울때, 밀당이랍시며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것.</p> <p> </p> <p>전.. 마음을 숨기면 행동도 숨기게되는거라 믿거든요.</p> <p> </p> <p>숨은행동의 끝에는 거짓말이 따라붙겠죠. 거짓말이 쌓이면 의심으로 가게될거구요.</p> <p> </p> <p>그냥 애초에 그런거없이 좋을때좋다!싫을때싫다! 라고 표현하는게</p> <p> </p> <p>서로의 정신건강에도 유익할거라 믿기때문에.. 그냥 그렇게 하고있습니다.</p> <p> </p> <p>(감정표현에 솔직하면 자주 싸울수도 있는 단점을 간과하지마오ㅋㅋㅋ)</p> <p> </p> <p>음.. 어떻게마무리하지?</p> <p> </p> <p>뿅.</p> <p> </p> <p> </p> <p><br></p>
    출처 http://pann.nate.com/b319779788
    http://pann.nate.com/b319813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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