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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썅마이웨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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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7847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13
    조회수 : 2220
    IP : 118.131.***.4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1/26 15: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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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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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저의 하우스메이트이자 베프인ㅋㅋ 세라가 갑자기 말을 꺼냈어요.

    '난니가한짓을알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망한것. 지금까지 제가 판에 글올리는걸 하나하나 보고있었다네요?ㅋㅋㅋㅋㅋ

    '악플마다 반대달린것중에 하나는 나다ㅋㅋㅋ' 귀여운것.

    '쓸거없을때 내얘기도 써봐. 읽어주는사람없어도..'

    그래서 한번 써볼까해요. (세라야 초미녀로 미화해달라는 너의부탁은 못들은걸로할게♡)

     

     

     

    앞글에 나와있듯이. 세라는 고등학교때부터 저희집에서 같이 살았어요.

     

    행동파엄마ㅋㅋ의 밀어붙이기식 권유로 인해.. 강제소환된 1人ㅋㅋㅋ

     

    앞에썼던 글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잘웃는 소녀로 업그레이드했다' 라고만 썼었지만.

     

    그게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았어요.

     

    세라가 어렸던시절(동생이 태어나기전)에는 정말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했어요.

     

    부유했던집안, 사이좋으셨던 부모님, 친지들의 귀여움 독차지.

     

    근데.. 세라의 할머니께서는 세라 하나만으로는 만족하지못하셨대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남아선호사상의 1인자셨음)

     

    본래 종교가 없었던 세라의 어머니를 억지로끌다시피하여 점집, 절, 교회를 찾아다니며

     

    아들을 낳게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했어요.

     

    세라는 어릴때 힘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많이 슬펐대요.

     

    그리고 할머니와 엄마의 정성이 통했던건지, 엄마가 임신을 하셨대요.

     

    원래 세라하나만 잘키우겠다고 생각하셨던 세라의 부모님이셨지만

     

    엄마의 임신소식은 집안에 큰 기쁨이 되었다고해요.

     

    그렇게 엄마가 임신을 하신후.

     

    세라의 할머니는..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다니며 온갖 부적과 말도안되는 미신들을 끌어들여

     

    세라네 집안을 부적으로 도배하다시피 하셨다고했어요.

     

    (부적을 잘써야 뱃속에 아이가 남자로 태어날꺼라는 허황된 믿음에서 비롯된것이었음)

     

    그래서였을까요.

     

    아이를 가지면 잘먹고 잘자고 좋은마음만 가져야하는건데.

     

    세라의 엄마는 배가불러올수록 많이 힘들어하셨대요.

     

    본래부터 종교도 없고 미신도 믿지않던 세라의 엄마는..

     

    어두운걸 참지못하셨고 세라의 아빠한테 울며 '제발 저 부적좀떼어줘요..'라고 우셨다고했어요.

     

    세라의 아빠가 불같이 화를내며 부적, 달마도 등을 떼어버려도

     

    할머니는 다음날이면 어디선가 새부적과 그림을 들고와서 집안을 새로 도배하셨대요.

     

    부적. 종이위에 쓰인 붉은글씨와 그림, 날쳐다보는듯한 달마도 외 그림들.

     

    그건 어린세라한테도 거의 공포에 가깝게 다가왔다고해요.

     

    세라의 엄마가 헛것을 보고 잠을 못이뤄도.. 할머니는 꿋꿋하게 미신의 힘에 의지하셨대요.

     

    (배가불러오는 임산부를 무당집에 끌고가 몇시간씩 무릎꿇려놓는 등.. 그건 그냥 만행일뿐.)

     

    세라의 엄마도 아빠도 세라도. 점점 지쳐갈때쯤.

     

    세라의 집앞에 승복을 입은 스님이 찾아왔었대요.

     

    스님을 보자 경기를 하듯 방으로 뛰어들어가신 엄마를 대신해 문을 열어드린 아빠.

     

    '저희는 종교가 없는집입니다. 그냥 돌아가주세요.' 라고 정중하게 말씀드셨대요.

     

    스님은 아빠를 향해 절을 한후 '뭘얻으려고 온게 아닙니다.' 라고 말씀하신후

     

    아빠가 서계신 뒤쪽(집안)을 주의깊게 살펴보셨대요.

     

    두려워하는 엄마와 예민해지신 아빠.

     

    '저희는 종교가 없다니까요! 안그래도 힘든집에 찾아와 이게 뭐하는짓입니까!'

     

    라고 아빠는 끝내 역정을 내셨대요.

     

    스님은.. '부인되시는분 뱃속의 아이가 잘못된 징조가 보일겁니다. 미련을 갖지마세요.

     

     아이가 스스로 놓으려고할때 놓아주셔야지.. 그렇지않으면 모두가 힘들어집니다.'

     

    이런 악담아닌 악담을 늘어놓으셨대요.

     

    광분하신 세라의 아빠는 스님을 끌어내다시피해서 집밖으로 쫓아버리셨대요.

     

    아빠와 할머니의 불화, 엄마와 할머니의 불화..

     

    세라의 엄마는 참 명랑하고 밝은분이셨대요.

     

    엄마의 배가 불러올수록 말없이 우울한 모습만 보이셨다고해요. 정신이 피폐해지신거겠죠.

     

    그리고 정말로.. 스님의 말씀처럼 엄마는 하혈을 하여 병원으로 실려가셨다고해요.

     

    '위험하다'라는 의사의 말에.. 세라의 아빠는 스님의 말씀을 떠올리셨겠죠.

     

    세라의 엄마와 뱃속에 있는 동생.

     

    얼굴도 못본 자식보다는 집사람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결정을 내리셨대요.

     

    하지만.. 역시나 할머니는 결사반대를 하셨더랬죠.

     

    패악아닌 패악을 부리시던 할머니. 몸과 마음이 상해버린 며느리에게 온갖 모진말을 하셨대요.

     

    포기를 해버리셨던걸까요.

     

    보호자의 의중보다는 산모 본인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의사의 말에.

     

    세라의 엄마는 위험을 무릅쓰고 동생을 낳기로 결정하셨대요.

     

    그렇게 엄마는 동생을 낳는날까지 병원에 계셨다고했어요.

     

    원래 동생이 태어날 날짜보다 훨씬 이른때였지만.. 엄마의 건강을 생각하여

     

    수술로 동생을 낳으셨다고했어요.

     

    할머니가 그토록 원하시던 남자아이. 손자.

     

    세라의 동생또한 뱃속에서 편히지내지못했던 탓인지 건강이 좋지않았구요.

     

    설상가상으로 수술중 자궁감염이 되었던게 심각한상황으로 이어져,

     

    세라의 엄마는 동생이 태어난후에도 꽤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었대요.

     

    동생을 가진후 변해버린 엄마. 거실바닥에 피를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갔던 엄마.

     

    엄마에게 욕을 퍼붓던 할머니. 다시는 세라를 안아주지않으시던 엄마와 아빠.

     

    세라에게 힘든 시간이였을거에요.

     

    가까이 사시던 고모집에 머물면서 매일같이 고모를 졸라 엄마가 계신 병원에 찾아갔지만

     

    세라의 엄마는 침대에 누워 세라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셨다고했어요.

     

    원래는 다인실에 계셨지만.. 밤마다 잠못이루고 경기를 하며 소리를 지르시는통에

     

    1인실로 옮길수밖에 없었다고했어요.

     

    (몸간수 못해서 아들돈 깨먹는년이라며 할머니의 욕은 더 심해졌다고함)

     

    엄마의 몸이 어느정도 나아진후..

     

    엄마는 인큐베이터에 있던 동생을 데리고 집에가길 원하셨지만

     

    병원에서 허락하지 않았다고해요.

     

    동생을 병원 유리관속에 두고 집으로 돌아온 세라와 엄마아빠.

     

    동생을 보러 병원에 갈때마다 마주하는건 어두운표정의 의사얼굴.

     

    동생의 건강은 생각보다 훨씬 좋지않았다고해요.

     

    태어나자마자 이런저런 수술을 하고.. 항상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대요.

     

    그때마다 이어지는 할머니의 미신신봉.

     

    '어디 무당집가서 물어보니까 굿을 크게하면 아이가 씻은듯이 낫는다고하더라..'

     

    세라의 할머니는 엄마를 들들볶아대다시피하셨고..

     

    결국은 큰돈을 들여 몇차례씩 굿판을 벌였대요.

     

    굿판중앙에 죽은사람같은 얼굴을 한채 무릎꿇고있던 엄마의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고 했어요.

     

    어린세라까지 굿판에 밀어넣어 영문도 모른채 무당앞에 무릎꿇게하셨다니.. 참;;

     

    그런 할머니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세라의 동생은 차도가 없었다고해요.

     

    사업을 하셨던 세라의 아빠는.. 일을 제대로 돌보지못한탓인지 힘들어지셨고.

     

    세라의 엄마는.. 하면 안될 행동까지 하시기 시작하게됐대요.

     

    눈에 자꾸 이상한게 보인다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평소의 엄마같으면 상상도 못할 기행을 저지르셨다고 했어요.

     

    (본인은.. 그때 엄마의 모습을 자세히설명해준 세라의 말을 들으니..

     

     그당시 세라어머니에게 정말 안좋은게 씌였었다는 확신이 들었음)

     

    상태가 조금 나아져 집으로 데리고 온 어린동생을 보살펴주지못할만큼 엄마가 힘들어하시자..

     

    할머니는 이제 굿의 타깃을 엄마에게 돌리셨다고해요.

     

    '애미가 저모양이니 어린것도 맥을 못추지.. 굿한번 더하자..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며

     

    세라의 아빠를 힘들게 하셨댔어요.

     

    자포자기하는심정으로 세라의 집에서 마지막으로 벌였던 굿판.

     

    평소와는 다르게 무표정이아닌.. 세라의 엄마는 그날 허리가 꺾어지도록 웃기만하셨대요.

     

    무당과 할머니한테 욕만 왕창먹고.. 돈은 돈대로 날리고 끝나버린 굿판.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동생은 다시 병원에 입원하게됐대요.

     

    그리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못하고 천사가 되었구요.

     

    동생을 떠나보낸후 아빠도 엄마도 세라도 견딜수없게 힘들었겠죠.

     

    산부인과수술중 감염으로 인해 많이 아프셨던 세라의 엄마는..

     

    다시는 세라동생을 가질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도 들으셔야했대요.

     

    '첩이라도 붙여서 꼭 아들손자를 보고말꺼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셨던 할머니.

     

    세라의 엄마는.. 세라의 아빠에게 제발 이혼해달라고 우는날이 계속됐대요.

     

    절대 이혼만은 안된다며.. 노인네미친소리에 이끌려다닌 나같은 병신이 할소린 아니지만

     

    당신한테 미안해서라도 이혼은 절대로 안된다며.. 애원하셨다던 세라의 아빠.

     

    결국 두분은 호적상 부부관계만 유지한채 실제로는 떨어져사는 생활을 하게되셨다고해요.

     

    그사이에서 힘들었을 세라를 생각하면 아직도 참.. 마음이 좋지않아요.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며 홀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게됐던 세라.

     

    울엄마의 권유로 우리집에 들어와서 살게됐지만.. 처음부터 편하진않았을거라 생각해요.

     

    세라는 어릴적기억때문인지 무당, 무속인을 혐오하는 수준이였거든요.

     

    세라를 집으로 데려오기전날, 엄마가 세라를 앉혀두고 하신말씀은 무속인의 그것과

     

    다를바 없이 보였을거에요.

     

    '세라~ 너 옛날엔 점보는 사람 그렇게 싫어했다면서,

     

     어떻게 우리엄마가 한마디 하니까 바로우리집으로 들어올생각했어? 내가그렇게좋아?ㅋㅋ'

     

    '-_- 당장 안들어오면 아줌마가 나 물어뜯을거같앴어ㅋㅋㅋㅋㅋ

     

     그냥.. 아줌마는 너무 확신있게 말씀하셨던거? 안믿으면 몽둥이찜질당할거같앴어ㅋㅋㅋ'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세라는 항상 방에만 있으려고했어요.

     

    밥먹을때만 잠깐 주방으로 내려가고 나머지시간은 거의 방콕.

     

    그리고 밤에 잠을잘때면 항상 들려오던 울음소리.(세라방은 본인방 바로옆임)

     

    그런세라를 한동안 잠자코 지켜보시던 울엄마는.. 할머니께 전수(?)받은 전매특허의 방법으로ㅋ

     

    1단계;밥많이먹이기

     

    2단계;운동시키기

     

    (헬스클럽 강제등록. 학교에 말해서 가끔 야자빼줄테니까 운동이나하라며 헬스장으로 몰아내기)

     

    3단계;혼자있을시간없애기

     

    를 실행하셨어요.

     

    방에만 있으려던 세라를 주방으로 불러서

     

    '아줌마 마늘까야되는데 희야랑 같이 내려와서 좀 도와줘라.' (엄마이건 노동착취야ㅠㅠ)

     

    엄마앞에앉아 말없이 마늘만 까던 세라에게 항상 이것저것 말을 붙이곤 하셨어요.

     

    처음에는 그냥 일상적인 말을.. 조금 지나선 세라의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부모님얘기하는걸 꺼려하던 세라에게 울엄마는

     

    '니엄마랑 통화하면서 아줌마 가슴찢어지는줄 알았다.

     

     사막에 왜 선인장만 사는줄아냐? 하도 메마른데라서 그렇게 가시들을 세우고있는거야.

     

     부모는 자식의 밑거름인데.. 그렇게 마음이 말라버리신 엄마밑에서 니가 컸으니

     

     지금처럼 가시만 뾰족하게 세우고있는거지.

     

     걱정할거아무것도없다. 니엄마랑 통화할때마다 좋아지고계셔. 아줌마믿어라.

     

     흉한꿈꾸면 나나 내딸한테 팔아치워. 우린 괜찮다.

     

     젊은것이 물통통하게 올라 꽃이펴야지.. 너그렇게 가시세우고 입앙다물고있으면

     

     너좋다는 남자도 도망가버릴껄? 독거노인되서 생활보조금받아먹기싫으면 내말대로해라.'

     

    엄마.. 고등학생한테 독거노인이라니 -_-

     

    이런 막말아닌막말을 던지는ㅋㅋ 엄마를 향해 웃어보이던 세라는 조금씩 말수가 늘어갔어요.

     

    세라를 우리집에 데리고있겠다는 통화를 시작으로 세라의 엄마와도 자주 통화하셨구요.

     

    (이때쯤 세라의 부모님은 집을 다시 합치기위해 서로 노력하고계셨음)

     

    '우리딸 덥석 거기다 맡겨놓고.. 얼굴찾아뵙고 인사드려야하는데 죄송해서 어쩌죠.

     

     여기하는일 마무리되는대로 금방 올라가 인사드릴게요. 고맙습니다.' 세라아버지의 말씀.

     

    세라의 부모님은 정말 며칠내로 저희집으로 찾아오셨어요.

     

    세라의 어머니. 세라와 정말 많이 닮은모습.

     

    하지만. 엄마와 저를 쳐다보는 아줌마의 눈은 불신,적대감으로 가득차있었어요.

     

    세라아버지가 억지로 모시고온듯, 거의 말씀을 안하시던 세라어머니.

     

    뭐.. 우리모녀 그렇게 쳐다보는사람은 한둘이 아니였지만..

     

    세라의 어머니는 사연이 사연인지라 더더욱 말을 아끼셨어요.

     

    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나밖에 없는 딸자식 혼자 서울로 보내놓고 너무 미안했다고..

     

    염치없지만 부탁드려도되겠냐고 말씀하시던 세라아버지.

     

    울엄마아빠는 세라의 부모님께 식사를 대접한후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말씀을 나누기시작하셨어요.

     

    울엄마는.. 세라의 어머니께 '오랜만에 딸얼굴 보셨으니 오늘은 같이 주무시는게 어때요?'

     

    라고 말씀하셨고 세라의 어머니는 '그렇게까지 신세지는건 민폐에요..' 라며 사양하셨지만

     

    울엄마아빠의 합동(?)설득에 그날밤은 저희집에서 주무셨어요.

     

    세라의 아버지는 다른 빈방에. 어머니와 세라는 세라방에.

     

    밤이 깊어지자 어김없이 들리던 울음소리.

     

    방문밖에 울엄마가 계시다는게 느껴졌지만.. 그냥 멍하니 울음소리만 듣고있었던것같아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대접해드린후 엄마는 세라어머니의 손을 이끌고 세라방으로 올라가셨어요.

     

    '세라랑 희야도 올라와라.'

     

    방에 여자넷이 들어앉으니.. 엄마가 꺼내시는 말씀은.

     

    '세라엄마, 무당싫어하고 증오하는거 잘알아요.

     

     나같아도 싫지. 징그럽고 싫지.

     

     남들 자는방문앞에 얼씬거리는거.. 그거참 실례인거 알지만. 이해해줘요.

     

     울음소리가 너무 마음아프게 들려서.. 실례무릅쓰고 좀 들어봤어요.

     

     먼저보낸 자식이 꿈에 자꾸 보이는거같은데..

     

     모녀가 똑같이 그런꿈을 반복하니 이렇게들 말라있지.

     

     들으셨겠지만.. 우리친정어머니가 그런걸 보시는분이에요.

     

     복채, 굿값 이런거달란말 절대안해요. 그런거 안받아도 우리집3대는 먹고살고도 남아.

     

     그엄마에 그딸이라고.. 나도 느꼈으니 내딸도 어느정도 감은 잡고있었겠지.

     

     당장 친정어머니한테 가자고 손붙잡고 끌고갈생각은 없어요.

     

     세라엄마 본인이랑 세라위해서. 마음좀 다잡히고나면 연락줘요.

     

     우리친정 공기가 얼마나 좋은데. 밥은또 얼마나 맛있구.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고 우리 나이도 비슷하니까 앞으로 자주연락하고 만나며 지내요.'

     

    세라어머니는 대답하지않으셨어요.

     

    그렇게 세라의 부모님이 고향으로 돌아가신후.

     

    세라가 조용히 저에게 물어봤어요.

     

    '희야.. 너 내가 동생꿈꾸는거 알고있었어?'

     

    '응? 응.. '

     

    '그걸어떻게알아? (불신게이지 300%증가)

     

    '글쎄.. 그냥 보여. 들리기도하고..'

     

    '동생이 자꾸 보이는게 안좋은거야?'

     

    '가끔꿈에 나타나는건 오히려 반가운일이지. 근데 자꾸 나타나서 울잖아..'

     

    '맞아. 내동생 꿈에나타나면 항상 울어. 미치겠어. 엄마도 같은꿈 꾸는줄은 몰랐어.'

     

    '먼저간 식구가 자꾸 꿈에나타나는건 하고싶은말이 있는건지도 모르지.'

     

    '아...'

     

    그리고 얼마후.

     

    마침내 결정을 내리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집으로 찾아오셨어요.

     

    엄마는 세라의 부모님과 세라, 본인을 데리고 외가로 향하셨어요.

     

    활짝 열어놓은 신집으로 안내하시던 할머니.

     

    세라어머니의 손을 꼭 잡으신채 한참을 눈만감고 앉아계셨어요.

     

    '힘든결정했구나.'

     

    '.......네.'

     

    '불신이라는게 쌓이기시작을하면 끝을보는놈이지.

     

     반대로, 맹신이라는것 역시 끝장을 보고야마는 놈이고.

     

     맹신과 반대로가려다 불신을 쌓았구나.. 불쌍한것.

     

     귀신이라는것들은 사람이 가장 약해져있을때 그틈을 파고든단다.

     

     그것들한테는 인정, 자비같은거 안통해.

     

     붙어먹은 사람이 나자빠질때까지 들러붙어 빨아대곤하지.

     

     니몸에 붙어있던건 니가 너를 포기하는순간에 쓸모를다해서 제풀에 떨어져나갔다.

     

     채찍으로 맞은자리에 소금을 뿌린격이야.

     

     생채기가 났으면 약바르고 쉬어야지. 그건 니가했어야할 니몫이였어.

     

     먼저간 니자식도 그거 걱정되서 꿈을 파고들었다.

     

     애미걱정, 누부걱정.

     

     그어린것이 태중에서 얼마나 눈치를 봤으면 그렇게나 철이들었을까.

     

     이제 걱정할거 아무것도 없다.

     

     그냥 너는 너대로, 니딸은 니딸대로.. 서로 마음상한거 풀면서 지내면되는거야.

     

     그래야 먼저간 니자식도 갈길 찾아간단다.

     

     기도는 내가할테니 너네는 온김에 밥이나 실컷 퍼먹고가라.'

     

    그렇게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고. 

     

    세라어머니의 요청으로 반나절동안 신집에 세라의 식구들이 모여앉아 기도를 했어요.

     

    신을 믿든, 안믿든. 그냥 맹목적으로 하는 기도였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올때.. 할머니는 항상 하시던 배웅도 마다하신채 기도에 열중하셨어요.

     

    비웃고 넘어갔을수도 있던 울엄마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신 세라어머니께 감사했어요.

     

    세라도.. 어릴때부터 봐온걸 생각하면 할머니앞에 찾아가는게 마냥 내키지는 않았겠죠.

     

    세라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거듭거듭 남기신 세라의 부모님이 다시 고향으로 가시고.

     

    세라도.. 천천히 밝아지려 노렸했어요.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룬거라 더 확실한거겠죠.

     

    본인의 남동생1,2(발광쟁이들;)와도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엄마가 주는밥 안남기고 싹싹 비워내고. 운동도 열심히하고.

     

    대학입학때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렸다가 울엄마한테 등짝스파이크맞고 1차로 실패.

     

    대학졸업후 취직한후 자취하겠다고 말씀드린후 스파이크+2차실패..

     

    거듭된 실패후ㅋㅋㅋ 세라가 꺼내놓은 마지막카드는 결혼.

     

    내년봄 결혼을 앞둔.. 이제는 사이가 거의 회복되신 부모님의 격려와 응원속에서

     

    세라밖에 모르는 세라바보인 남성을 만나서.. 지금은 본인의 얼굴만 봐도 빵터지는 여성으로

     

    완벽하게 진화했습니다.

     

    세라 본인의 얘기를 본인의 기억만으로가 아닌 기록으로 남기고싶다고 말했던적이 있어요.

     

    (옛다. 이건 빼도박도 못하는 기록이다.)

     

    참..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_-

     

     

     

     

    세라야, 옛날에 울엄마가 이런말 한적있다.

    넌 창호지같은 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창호지한장은 손가락으로 쉽게 뚫리지. 그래서 상처받기도 쉬울테고.

    근데 상처안받을라고 자꾸만 스스로 창호지여러장으로 꽁꽁 감싸버리면..

    그건 정말 필요할때 속을 들여다볼수없을만큼 단단해지지.

    여러겹 겹쳐진 창호지를 사람얼굴위에 올려놓고 천천히 물을 부으면..

    그사람은 꼼짝못하고 숨이 막혀 죽는댄다.

    스스로 포기하고 물끼얹어서 상처주고 상처받고나면 창호지가 본연의 기능을 잃어버리는것처럼.

    그냥 낭창낭창해도 좋으니까 억지로 감싸지는 말어.

    넌.. 딴사람이 손가락으로 뚫지 못하게 항상 지켜봐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한대.

    지금까지는 너희부모님, 우리가족이 두눈 부릅뜨고 지켜봤으니까

    내년부터는 니짝믿고 한번 맡겨봐. 엄마랑 내가 장담하는데, 좋은사람이니까.

    나보다 연애는 짧게해놓고.. 시집은 먼저가버리는.. 나쁜..년..

    너 결혼한다는 소리듣고 울아빠 뒷마당가서 개끌어안고 몰래울었다ㅋㅋㅋ(비밀이야!)

    우리 지금처럼, 자매처럼 평생 지내자.

    다시한번 결혼축하한다.

    그리고.. 난 대외적인 글에서 거짓을 고할수는 없으므로..

    초미녀로 묘사해달라는 너의 부탁은 가벼운 마음으로 무시했어. 미안ㅋㅋㅋ

    항상 행복해야해. 사랑한다 친구야.♡

    (이글은 딱 한번만 읽고 다시는 읽지마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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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아.. 주말에 날씨좋다고해서 놀러가려고 했었는데;;

    일에 파묻혀 계획취소ㅠㅠ

    이럴땐 쉬는날과 일하는날이 정확히 구분된 분들이 정말 부럽다는ㅠㅠ

    그리고. 제가 앞에썼던 글보신분들이..

    '훌륭하신 어른들 밑에 자라서 글쓴님도 잘자라셨을거같아요.' 라는 댓글들을 달아주셨는데요.

    어머나ㅋㅋㅋ 그런 쓸데없는 오해는 금물입니다ㅋㅋㅋㅋㅋ

    물론 저희 할머니와 엄마아빠.. 좋으신분들이에요.

    하지만 그냥.. 마음씀씀이가 조금 넓으신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

    할머니와 엄마도ㅋㅋㅋ 잠깐 이성을 놓으실때면 할미넴으로 빙의하시곤한답니다ㅋㅋㅋ

    그리고 저는.. 저는ㅋㅋㅋ

    그냥.. 엄마의 등짝스파이크를 두려워하는.. 사람좋아하고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그런 29세 난봉쟁이여성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ㅋ

     

     

     

    앞에 언급했던것처럼 본인에게는 아주 오래된 고물남자친구가 있어요ㅋ

     

    흔히 연애를 하면.. 서로의 친구들과도 자주 만날 일이 생기곤하잖아요?

     

    저역시도 남자친구(이하 박군)의 친구들을 만날일이 자주 생기곤했어요.

     

    박군의 친구들은.. 음ㅋㅋㅋㅋㅋ 저못지않게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남성들이에요ㅋ

     

    박군과 저는 나이차이가 좀 있는지라, 뭔가 차원이 다른 음주가무를 즐겼달까..

     

    그 음주가무 패밀리중 한친구(유흥남이라 칭하겠음. 흥!)에 대한 얘기에요.

     

    본인이 20살때 박군과 사귀게되고, 하루가 멀다하고 박군의 친구들을 만났던때가 있어요.

     

    '야~ 여자친구 생겼대매? 얼굴좀보자~' 뭐 이런식이었겠죠;

     

    박군손을 잡고 박군의 친구들이 모여있는곳(대부분 술집ㅋㅋ)에 가서 인사를하면

     

    '아~ 반가워요~ ' 라며 술잔가득 술을 따라주던 패밀리들ㅋㅋ

     

    '희야씨라고했죠? 와 눈정말크시네요~ 혹시 주변에 솔로인 친구들 없어요?' 이런 수작들도;;

     

    박군의 친구들은 본인에게 참 잘해줬어요.

     

    친구의 애인들과도 함께 자리를 한적도 많았구요.

     

    그런데 그.. 문제의 유흥남은 한번도 여자친구를 대동하고 나타난적이 없었어요.

     

    외모가 별로여서? 절대 아니에요.

     

    패밀리중에 가장 우월한ㅋㅋ 외모의 소유자였어요.

     

    당시 20대중반이였던 나이에도 꽤 괜찮은 중형차를 몰고다닐정도로 재력?도 빠지지않았구요.

     

    입을 열면 청산유수ㅋㅋㅋ 말도 정말 재미있게 잘하던 사람이였어요.

     

    친구들과 주위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던 유흥남이었지만..

     

    본인은 그 유흥남이 처음부터 맘에들지 않았던걸로 기억해요.

     

    유흥남의 얼굴을 보고있으면 떠오르는건.. 뱀.

     

    그냥 뱀의 이미지가 떠오르고.. 뱀이 살갗을 기어다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냥 유흥남에 대해선 좋다싫다 말도안하는.. 그런정도를 유지했던것같아요.

     

    (사실 유흥남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게된 이유가 하나더있는데..

     

     그건 판에 쓸수없는 19금 얘기라 자체스킵하겠음.)

     

    그냥 만날때마다 인사정도만 하고 거의 말을섞지않고 지낼때쯤

     

    여럿이 모였던 술자리에서 만취했던 유흥남이 본인을 쳐다보며 했던말은.

     

    '난 희야 눈이 너무싫어.. 그냥 눈만쳐다보면 맥이빠지는 기분이야;' 하는말.

     

    박군과 박군의 다른친구들은 '술쳐먹고 뭔 헛소리여.. 눈커서 시원하고좋구만.' 이라며

     

    유흥남의 말을 잘라버렸지만.. 단순한 외모비하가 아니란게 느껴져서 참.. 찝찝했어요.

     

    그렇게 박군과 만나며, 대학생활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박군이 패밀리ㅋㅋ들과 1박2일로 놀러가게됐다는 말을 했어요.

     

    당시 유흥남의 아버지께서 가지고있던 펜션중 하나를 통째로 쓰며 논다던 얘기.

     

    박군의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안돼. 가지마.'라고 얘기했어요.

     

    (평소에 본인은 박군에게 관대함. 방목하는 수준임. 나이트든 클럽이든 언제나 OK.

     

     박군을 믿는것도 이유겠지만.. 더큰이유는 그냥 본인이 귀찮아서인것같음ㅋㅋ)

     

    박군은 아쉬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본인을 설득하려했지만, 택도없는말씀!

     

    사귀면서 한번도 그랬던적이 없던 본인이기에.. 박군도 더이상 토달지않았어요.

     

    '나 친구들이랑 놀러가는거 싫어?' 라고 물어보길래

     

    '응. 이번에는 그냥 가지마. 대신 맛있는거해줄게.' 라고 말했어요.

     

    박군이 친구들과 놀러간다는 말을 꺼냈을때 기분은.. 참.. 더러웠던것같아요.

     

    그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말을 들으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는것같달까;

     

    어쨌든 박군은 그자리에서 베프에게 전화를 걸어

     

    '희야가절대가지말래. 나빼고 니들끼리 놀다와' 라고 얘길했어요.

     

    박군의 베프는.. '희야 그런스타일 아니잖아? 내가 얘기해볼까?' 라며 본인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본인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ㅋㅋㅋ '박군 놓고갈게요..' 라며 백기를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 박군의 친구들은 약속했던 날에 펜션으로 떠났어요.

     

    친구들이 놀러간날. 박군과 본인은 잠깐 만나 데이트를 한후 저희 집앞으로 걸어갔어요.

     

    집앞에 거의 다다랐을쯤, 대문이 열리면서 나오는건 박군의 어머니ㅋㅋㅋ

     

    'ㅇㅇ(박군)아! 너오늘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하지않았었어??'

     

    '아.. 내가 어머니한테 말씀안드렸었나? 몸도 피곤하고.. 희야도 가지말래서 그냥 안갔어.'

     

    '잘했다. 남자놈들 떼로 몰려가봤자 술밖에 더먹냐. 희야엄마가 집에 맛있는거해놨더라.

     

     집에 밥없으니까(ㅋㅋㅋㅋㅋ) 희야네온김에 밥얻어먹고 들어와라~.'

     

    그렇게 박군은 밥먹여서 돌려보내고 박군과 통화후 잠자리에 들고.. 그다음날.

     

    1박2일로 놀러갔던 친구들이 돌아오는 날이었어요.

     

    박군과 베프는 그날저녁 따로 약속이 있다고했어요.

     

    점심밥을 얻어먹으러ㅋㅋ온 박군에게 밥을 던져주고 식탁앞에 마주앉아있는데.

     

    밥을 다먹은 박군이 그릇을 정리한후 베프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야 언제오냐? 약속시간 맞춰서올수있겠어?'

     

    '야 박군아.. 너 어디냐?'

     

    '나 희야네집이지. 올때 반건조오징어 사오는거 잊지마라!'

     

    '야지금 오징어가 문제가 아니야.. 우리 지금안좋아...'

     

    '뭔일있어?'

     

    '가서 얘기해줄게.'

     

    목청큰 두남자의 통화를 생중계로 듣고난후 본인의 팔에 돋아나던 소름.

     

    표정이 굳은탓인지, 박군이 제얼굴을 살피며 '몸안좋아?'라고 물어봤어요.

     

    '아니 그냥.. 놀러가서 무슨일 있었대?'

     

    '그냥 술쳐먹고 속이 안좋은가부지뭐;'

     

    본인의 동생들과 레슬링을 하며 놀던 박군은 베프의 연락을 기다리다 혼자 모임에 나갔어요.

     

    '모임끝나면 전화할게~' 라며 나간 박군.

     

    동호회모임 술자리에 나간지라.. 밤늦어야 집에 들어가겠구만~ 하며 세라랑 떠들고있을때

     

    박군에게 전화가 왔어요.

     

    '희야 나지금 집으로 가고있어. 잠깐만 밖으로 나와봐.'

     

    전화를 받고 집앞으로 가니 박군이 서있었어요.

     

    조용한데서 박군이 풀어놓은 말과 그뒷얘기들.

     

    이번에 놀러가는건 유흥남이 주도했다는 얘기.

     

    일단 숙박이 해결됐으니 돈들일 별로 없겠다며 친구들도 좋아라했다고했어요.

     

    박군의 친구들이 펜션에 거의 도착했을때쯤 유흥남이 말을 꺼냈대요.

     

    '야.. 나 아는여자애 있는데 걔랑 걔 친구들 오늘 갈데없다더라? 불러서 같이놀까?'

     

    20대중반의 혈기왕성했던 박군의 친구들이 그런 기회를 마다할리없지.

     

    펜션도착후 친구들을 내려준 유흥남이 어디에선가 여자들을 태우고 돌아왔다고했어요.

     

    스무살 여자들.

     

    박군의 친구들도 생각지않았던 횡재(?)라 여기고 술판을 펴고 놀았다고해요.

     

    그렇게 술잔이 기울어지고, 술에 취해 머리들도 기울어질즈음.

     

    박군의 베프(말술임!)는 취한 친구들과 여자들을 챙기며 굴러다니는 술병들을 대충 정리했대요.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보이지않던 유흥남.

     

    '뭐.. 어디쳐박혀 자고있겠지'라고 생각한 베프는.

     

    그날처음본 쌩판모르는 여자보다는ㅋㅋ 친구들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친구들만 어깨에 이고지고 방으로 던져놓은후 잠이 들어버렸대요.

     

    그리고 숙취와함께 깨어난 다음날.

     

    널부러져 자고있는 친구들을 깨우며 '해장라면 끓여먹자!'를 외쳤던 베프.

     

    방에서 나와보니 거실에 쓰러져 자고있던 여자들이 보이지않았대요.

     

    일단 집주인(?)인 유흥남을 찾아야겠단 생각에 여기저기 둘러보다 열게된 2층방문.

     

    침대에 쓰러져 혼자 자고있는 유흥남이 보였대요.

     

    '야 빨리 일어나 속쓰리고 배고프고죽겠다~' 라며 이불을 들췄는데..

     

    응? 유흥남은 옷을 전부 벗고있었대요.

     

    베프의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은;; (지금 이순간 당신들이 하고있을 바로그생각!)

     

    '야너빨리일어나봐!' 라며 유흥남을 두들겨 깨웠다고했어요.

     

    술에취해 잠에취해 눈을 떴던 유흥남은.. 벌떡 일어나더니 침대옆을 쳐다봤대요.

     

    '없네? 어디갔어?' 라는 눈빛의 유흥남.

     

    박군의 친구들이 잠든 사이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여자들.

     

    해장라면을 흡입하며 모여앉은 친구들은 유흥남의 얼굴만 쳐다봤대요.

     

    '아.. 오다가 골프장하나 봤지? 아버지가 거기 회원이셔서 나도 여러번따라다녔거든.

     

     어제 나랑 계속 얘기하던 여자애가 거기 캐디야.

     

     몇번 얼굴마주치고해서 연락처 받아냈지.. 여기 놀러오는김에 전화했더니

     

     자기도 친구들이랑 있대서 데리고 온거고. 야 아무일없었어. 있었대도 지가뭘 어쩔거야?'

     

    ...박군의 친구들이 아무리 혈기왕성한 철부지였대도 최소한의 도덕심은 가지고있었을거에요.

     

    어젯밤의 문제뿐만아니라 말도없이 가버린 여자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대요.

     

    (펜션이 있는곳은 대중교통이 다니는 곳이 아니랬음. 아주 외진곳에 있었다고.)

     

    '야 유흥남! 너 걔 전화번호 알잖아? 니가 전화한번 해봐.'

     

    라는 친구들의 말에 유흥남은 코웃음치기 바빴다고해요.

     

    그렇게 라면이 코로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치워버린후.

     

    찜찜한 기분으로 서울로 돌아가려고 주섬주섬 준비하던중 유흥남의 핸드폰이 울렸대요.

     

    전화가 온곳은 경찰서.

     

    전화를 받은 유흥남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네요.

     

    전날 술자리를 같이 했던 여자들은 20살이 안된 여자'애'들 이였다고.

     

    (나중에보니 고3취업반으로 캐디일을 하고있던 엄연한 학생들이였다고해요;;)

     

    경찰의 말에 의하면 (엄연한 사실이기도 함)

     

    미성년자를 외진곳에 데리고가서 술을 먹인후 잠자리를 했다는것.

     

    부랴부랴 경찰서로 가보니 어제의 그 여자애들이 앉아있었대요.

     

    박군의 친구들은 '어제 쟤네가 스무살이라고 했다! 우린 그걸 믿었을뿐이다!'라고 얘기했지만

     

    어제와 달리 여자애들은 말이 없었대요.

     

    경찰들이 박군친구일행을 쳐다보는 눈빛은 '천하의개쓰레기들'...

     

    결국은 주동자(?)이자 하면안될짓을 한 유흥남 아버지가 오신후에야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대요.

     

    여자애들끼리도 서로 말이 엇갈려서, 나이를 속였다는게 어느정도 인정이 됐다고해요.

     

    하지만 같이 술을 마시고 하면안될짓(!)까지 했다는건 엄연한 사실.

     

    경찰은 양쪽의 말을 들은후 합의를 종용했다고했어요.

     

    유흥남의 아버지와.. 유흥남와 붙어있던 여자애의 부모님.

     

    적지않은 금액을 합의금명목으로 드린후에야 일을 마무리지을수 있었다고해요.

     

    이런저런 과정에서 알아낸것은.

     

    그 여자애또한 순수한 마음으로 펜션에 가지않았다는 사실.

     

    있어보이는 집 아들에게 돈좀 뜯어내보려했다는게 기정사실화 됐지만

     

    유흥남또한 더큰잘못을 했기때문에 어떤 액션도 취할수 없었대요.

     

    뱀이 꽃뱀을 불러들인꼴이지.

     

    친구들이 이런일을 겪으며 한동안 박군은 저에게 조심스럽게 대했어요.

     

    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아끼던 박군.

     

    '희야.. 너 왜 그날나한테 놀러가지 말라고했어?'

     

    '그냥.'

     

    '그냥? 진짜 그냥이야?'

     

    '진짜 그냥인게 아니면 어쩔건데?'

     

    '어쩌겠다는게 아니라.. 나도 그날거기갔으면 골치아팠을거아니야..'

     

    '골치아픈데서 빼내줬으면 고맙다고할일이지 뭔말이많어; 앞으로 친구 잘보고만나기나해.'

     

    이때까진 박군에게.. 보이고 듣는촉에대해 말하기싫었어요.

     

    박군이 박군의 가족들에게서 들은대로만.. 짐작만 해주길 바랬던것같아요.

     

    박군이 어머니께 친구들의 얘기와 저에대한 말을 털어놓자

     

    '그런놈을 친구라고 만나고돌아댕겼냐!' 라며 성질내셨던 박군의 어머니는

     

    '희야, 고맙다. 저놈저거 덩치만컸지.. 앞으로도 니가좀 지켜봐줘라.' 라는 부탁을 하셨어요.

     

    이후 박군은 본인의 말한마디에 배를보이며 재롱을 떠는 덩치큰 노예(돌쇠)로 전락.

     

    일이있기전에..본인의 눈에 유흥남이 마땅치않아보일지라도.. 그래도 박군의 친구중 한명이기에

     

    유흥남에 대한 느낌이나 이미지를 박군에게 털어놓지 않았어요.

     

    앞에 말했던 '뱀의 느낌+19금 느낌'을 박군에게 풀어놓자..

     

    박군또한 유흥남의 바르지못했던 사생활에 대해 털어놓더라구요.

     

    '유흥남 그놈이 희야니눈 무섭고 싫다고 했던게 이유가 있었나보다.'

     

    엄청난 합의금으로 부모님의 등골을 휘게 만들었던 유흥남은.

     

    그후로도 정신못차리고(이게 제일큰반전임!) 헛짓을 하다가..

     

    어떤(!)사건을 겪고난 최근에야 인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그 어떤 사건까지 말하자면 너무나 길어질것같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쓸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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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

    날씨도 춥고 여기 분위기도 춥네요 ;;

    어떤분이 댓글에 '예쁘실거같아요.'라고 써주셨는데요ㅋㅋㅋㅋㅋ

    눈큰거랑 예쁜거랑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ㅋㅋㅋ

    그냥 웃어넘기려했으나.. 양심이 허락하지않는관계로ㅋㅋㅋ 저 예쁘지않습니다!!

    그리고 제눈은 큽니다. 커요. 정말 큽니다. 진짜 쓰잘데기없이 눈만 큽니다.(궁금하다고하셔서;)

    사진올려달라던분.. 음ㅋㅋㅋ

    제가 사진을 올리는순간 '엽기호러판'이 아닌 '엽기판'이 될 우려가 있으므로..넣어두겠습니다.

    그리고ㅋㅋㅋ 19금에 대한 뜨거운 관심ㅋㅋㅋ 나이런거너무좋아ㅋㅋㅋㅋㅋ

     

     

     

    앞글에 썼던것처럼 본인의 남자친구(이하 박군)에게는 '유흥남'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베프, 절친까진 아니지만.. 같이 어울려노는 무리중에 속한 친구정도.

     

    그 유흥남은 평소 행실이 바르지못한.. 그런 놈이었어요. 오죽하면 별명이 의자왕이였을까;

     

    (아, 실제 의자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인자한 왕이셨다고하네요!

     

     의자왕의 타락한 이미지는 일본이 만들어낸 억지에 불과하다고합니다.

     

     지금까지 유흥남을 감히 의자왕이라 불렀던거.. 반성해야겠어요ㅠㅠ)

     

    전편에 썼듯 유흥남은 엄청난 액수의 합의금으로 부모님 허리를 풀더처럼 접히게만든..

     

    참 나쁜놈이에요.

     

    박군외 다른친구들도 그사건으로 인해 유흥남과 조금 거리를 두긴 했지만.

     

    철없는 남성들의 우정이란 명목하에 -_- 어느순간부터 슬슬 다시 만나기시작하더라구요.

     

    물론 박군은 본인의 당부(압박?)에 의해 최대한 거리를 두며 지냈지만요.

     

    (완전 쌩까고 지내는건 아니였음. 여럿이 모일때 얼굴맞대는정도로만 유지.)

     

    사건이후 유흥남은.. 카드압수+자동차압수 라는 초강수를 두셨던 부모님의 의지에 무릎꿇고

     

    한동안은 거지(!)같은 몰골로 쥐죽은듯 지냈다고해요.

     

    유흥남이 친구들과의 관계도 어느정도 회복을 하고 잃었던 경제권(!)도 되찾을무렵,

     

    친구들모임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나타났었대요.

     

    아.. 그전에 유흥남은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를 소개하는일따윈 절대 없었다고하네요.

     

    '내 여자친구야~!'라며 데리고 나타난 여성은.. 예상외로 평범한 여성이었대요.

     

    지금까지 유흥남이 잠깐잠깐 만나왔던 여성들의 스타일과는 전혀다른..

     

    평범한듯 단정하게 예뻤던 여자분.

     

    이래저래 인사를 나누고 2차로 자리를 옮기려던중 유흥남의 여자친구는 집에 일찍

     

    들어가야한다며 인사를 했고 유흥남은 여자친구를 바래다준후 2차에 합류하기로했대요.

     

    혼자돌아온 유흥남.

     

    친구들은 유흥남에게 질문을 쏟아놨대요.

     

    '니스타일아닌데?' '어디서만났어?' '저런여자가 널 만나주긴하냐?' 등등.

     

    '아.. 부모님이랑 잘아는분 딸이야. 그냥 몇번 만났는데 애가 착하더라구.

     

     그냥 무난하고.. 집도 어느정도 살고.. 그래서 한번 만나보기로했지.'

     

    역시 유흥남다운 대답이였네요;;

     

    하지만 의외로 유흥남은 그 여자분과의 만남을 오래 지속했어요.

     

    몇년을 무난하게 그여자분과 연애를 하는모습에.. 친구들도 신기하게 생각했을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몇년을 만나다보니 결혼얘기가 나오는건 당연지사.

     

    거기다 부모님들끼리 잘 아는사이셨다고하니, 결혼얘기가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었겠죠.

     

    유흥남과 여자분(A라 칭하겠음)의 결혼얘기가 본격적으로 오갈때쯤.

     

    한직장에 오래다니질못하고 이직을 반복하던 유흥남에게

     

    유흥남의 아버지가 한줄기 빛을 내려주셨대요.

     

    유흥남의 아버지가 소유하고 계시던 건물에서 지하1층은 술집으로, 지상1층은 식당으로

     

    개업을 권유하며 유흥남의 손에 쥐어주신거죠.

     

    하루아침에 가게가 하나도 아닌 둘.. 사장님이 되버린 유흥남.

     

    신바람이 나서 가게인테리어를 보러다니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고해요.

     

    (나머지친구들은 이시기에 많은 방황을 했음ㅋㅋㅋ 금수저물고 태어난놈이라며ㅋㅋㅋ)

     

    이때 유흥남은 유흥남다운 일을 하나 벌리는데..

     

    그냥 호프집정도로 오픈하려했던 지하1층을 좀더 문란한(!) 술집으로 개업하려 수작을 썼어요.

     

    '그런장사는 절대안된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뭐라고 대응을했는지는 몰라도

     

    며칠후 유흥남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인테리어를 시작했대요.

     

    흔히 말하는 '여자나오는 술집'을 디자인 한거죠.(개버릇남주냐)

     

    지하1층은 술집으로 지상1층은 보쌈집으로 개업을 몇일앞둔 어느날.

     

    박군의 베프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말이,

     

    '유흥남 개업하기전날에 고사지낸대. 애들도 전부다 부를꺼라던데? 박군 갈꺼냐?'

     

    '안가.'

     

    '-_- 알았어. 그럼 개업식날 얼굴이나 잠깐 비춰~.'

     

    '봐서.'

     

    이런 대화가 오고갔어요.

     

    원래 새로 시작하는 장사는 고사를 지내고 시작하는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술집. 그것도 여자나오는 술집을 개업한다는 아들이 못미더우셨던 유흥남의 부모님은

     

    '그런 장사는 기를 잘 누르고 시작하는게 중요하다!'라는 말을 어디서 들으셨는지..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서 고사+굿을 하자고 하셨대요.

     

    뭐.. 가게를 두개씩이나 떡하니 차려주신 부모님말씀이니.. 유흥남도 흔쾌히 알았다고한거죠.

     

    가게건물 앞에서 고사상을 차려놓고 복색을 차려입은 무당이 왔던날.

     

    미리 구해놓은 종업원들과 유흥남, 부모님, 친구들이 보는앞에서 고사를 지내기 시작했대요.

     

    별탈없이 고사+굿을 마친후 무속인은 둘러서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한명씩 살펴봤대요.

     

    유흥남의 가족, 친구를 제외한 종업원들만 한쪽으로 세우더니..

     

    짧게짧게 점을 보듯 한마디씩 해줬다고해요.

     

    '아가씨는 불을 조심해야해.' 이런 정도로만 아주짧게.

     

    무속인이 종업원들의 얼굴을 다 살펴본후 유흥남과 가족들이 서있던쪽으로 몸을 돌렸대요.

     

    그리고 유흥남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오빠. 오빠.. 나 다알고있었어. 오빠 벌받을거야.'

     

    라는 짧은말을뱉어내고 유흥남의 부모님께 인사를 한후 돌아섰다고해요.

     

    (그 무속인은 나이가 많은 여자분이였댔음. 절대 오빠라는 호칭을 쓸일이 없는 상황인거지.)

     

    가족들과 친구들 모두 어이가없어서 유흥남의 얼굴을 쳐다봐도.. 유흥남은 별거 아니라는듯

     

    뒷마무리를 하고 친구들을 끌고 술을 마시러갔대요 

     

    다음날 술집+보쌈집 개업식을 마치고, 얼마후 유흥남은 오래만났던 A양과 결혼을 했어요.

     

    건물위치도 좋고 목이좋은 자리라 2개의 가게는 정말 장사가 잘됐다고해요.

     

    돈도많이벌고 알콩달콩 신혼재미에 빠져들던날.

     

    어느날부턴가 술집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한두명씩 빠져나가는 일이 생기기시작했대요.

     

    처음엔 말도없이 결근을 하고.. 나중에는 말도없이 그만둬버리는.

     

    '일할사람은 쎄고쎘어. 다시구하면 그만이야' 라며 자신만만했던 유흥남이였지만

     

    그런일이 반복이 되고 영업에 지장이 생기자 점점 걱정을 늘어놓기시작했다고해요.

     

    거기다 1층의 보쌈집까지.. 그많던 손님이 하루아침에 줄어드는 기현상까지;

     

    가까운데 보쌈집이 또생긴건가? 하고 살펴봐도 그런건 없었대요.

     

    매출이 컸던 술집부터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아가씨들을 구해봐도 쉽지않았대요.

     

    그나마 일하러오겠다는 아가씨가 있어 유흥남이 가게로나가 기다렸던날.

     

    '언제부터일할수있어요? 우리는 빠르면빠를수록 좋은데.'

     

    '아.. 저 일못할거같애요. 죄송합니다.' 라며 고개를 숙였다던 아가씨.

     

    '아니.. 일자리급하다고 꼭 일하게해달라고 전화로 말했었잖아요?'

     

    '그게 여긴줄은 몰랐어요. 죄송해요. 다른 사람 알아보세요..' 알수없는 말을 했다던 아가씨.

     

    유흥남은 '이게뭔소린가..'하는 마음에 아가씨를 붙들고늘어져 꼬치꼬치 캐물었대요.

     

    아가씨의 입에서 나온말은.

     

    원래 같은업종에 종사하는 아가씨들끼리는 정보교환(?)이 굉장히 빠르다는것.

     

    유흥남의 가게는 사장의 터치도 없고 손님들도 점잖은편이라 일하기좋다는 소문이 돌았다는것.

     

    하지만 가게에서 일하던 아가씨들이 하나둘 뭔가를 보기시작하면서 그만뒀다는것.

     

    그런데서 일하면 재수옴붙는다는게 흔히들 하는말인지라 선뜻 일할 사람도 없다는것.

     

    소문은 정말 빨라서 이미 가게에 오겠다는 아가씨도 없을거라는것.

     

    아가씨는 이런말들을 쏟아놓고 자리를 떠났다고해요.

     

    친구들을 불러모아 술을 마시고 이런얘기를 하며 분통을 터뜨렸다던 유흥남.

     

    거기다 1층의 보쌈집은 파리만 날리는 지경까지;

     

    그리고 신혼재미에 녹아들어야할 집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했어요.

     

    밤이면밤마다 즐거워야할 신혼부부인데.. 어떻게된일인지 A양과 부부생활을 하려고 눕기만하면

     

    유흥남의 몸은 말을 듣지않았대요. (이거 19금인가?;;)

     

    처음에는 '자기~ 많이 피곤했나보다~ 오늘은 그냥 자자~'라며 웃어보였던 A양도

     

    그런날들이 계속되자 '자기 어디서 바람피우고 다니는거 아니야?'라며 날을 세웠대요.

     

    '스트레스가 많아서 그런걸꺼야..'라며 생각하던 유흥남도

     

    남자로써의 창피함+걱정, 의심하는 와이프A양까지.. 심각하게 고민할정도였다네요.

     

    장사도 안되고 급기야 와이프와 각방까지 쓰게된 유흥남은 허구헌날 친구들을 불러모아

     

    술판을 벌이기에 바빴다고해요.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박군의 베프가 간만에 술잔한 하자며 연락이 왔어요.

     

    박군과 본인, 베프와 여친. 이렇게 넷이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즐거운시간을 보낸후.

     

    '야.. 우리라도 가끔 유흥남네 보쌈좀 팔아줘야되는거 아니냐? 요새 너무 썰렁한거같더라..'

     

    라며 운을 뗀 베프.

     

    본인의 눈치를 보던 박군을 대신해서

     

    '그럴까? 개업한지 꽤 됐는데 나 아직 그집보쌈 맛도못봤네~'라며 말했어요.

     

    '다행이다~.'라는 표정을 지은 베프는 우리를 데리고 유흥남의 보쌈집으로 향했어요.

     

    넓은 가게, 깨끗한 인테리어.

     

    하지만 그넓은 홀에 딱 한테이블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베프가 전화를 하자 어디선가 뛰어온 유흥남.

     

    '아.. 희야 오랜만이네? 우리가게처음오지? 앉아앉아~ 뭐먹고싶어? 말만해~'

     

    (평소 유흥남은 본인을 굉장히 어렵게 대함. 자주 안만나서그런것만은 아니란걸 알고있음)

     

    넷이서 자리에 앉으니 유흥남이 금방 테이블을 채워줬어요.

     

    직접 주방과 홀을 드나들며 음식들을 갖다주던 유흥남..

     

    그리고 유흥남의 등뒤에 어른대던 검은 그림자.

     

    입맛이 뚝떨어져 젓가락을 내려놓고 유흥남의 얼굴을 쳐다보니.. 많이 상해있더라구요.

     

    어김없이 본인의 눈을 피하던 유흥남. 어김없이 유흥남뒤를 지키던 그림자..

     

    울렁거리는속에 아무것도 들어가질않아 물만마셔대니 박군이 걱정을 했어요.

     

    '희야, 너 얼굴더하얘졌어! 체했어?'

     

    '응.. 좀 체했나? 속이 안좋네..'

     

    '야.. 안되겠다. 희야 집에 데려다줘야겠다. 우리먼저갈게.'

     

    박군이 일어서며 베프+여친, 유흥남에게 말했어요.

     

    유흥남은 '여기까지왔는데 아무것도 못먹고가서 어떡해. 잠깐만 기다려. 포장해줄게 집에 가져가'

     

    라며 보쌈을 포장용기에 담아 손에 들려줬어요.

     

    대충 인사를 한후 보쌈집을 빠져나와 조금 걷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아버렸던것같아요.

     

    업어준다고 쌩난리를 부리던 박군손을 잡고 한적한데앉아 박군에게 말했어요.

     

    '유흥남오빠.. 진짜 뭔일 있는거다.'

     

    '?? 뭐봤어? 뭐있어?'

     

    '응.. 괜히저렇게된게 아닌거같애.'

     

    평소 유흥남을 개무시(?)하던 본인이였지만.. 유흥남의 등뒤에서 꼼짝않던 그림자까지

     

    무시해버리기엔.. 그럴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속이 가라앉고 박군의 손을 잡고 말없이 집으로 향했어요.

     

    박군을 돌려보낸후 집으로 들어가 손에있던 보쌈을 식탁위에 내려놓고 무너지듯 주저앉았는데.

     

    어디서 냄새를 맡고 나타난건지 동생놈1,2가 '보쌈'이라고 씌여진 쇼핑백을 보고 달려왔어요.

     

    '누나! 이거 먹을거야?' (누가보면 굶겨키우는줄 알꺼임. 식신1,2)

     

    '어. 엄마아빠 드실거냐고 여쭤봐.'

     

    신이나서 안방으로 달려들어간 막내가 엄마아빠를 모시고나왔어요.

     

    동생들 못지않게 식성이좋으신 아빠는ㅋㅋㅋ 이게웬떡이냐라는 표정으로 보쌈을 쳐다보셨고.

     

    엄마는.. 자리에 서서 한참을 쇼핑백만 쳐다보고계셨어요.

     

    앞접시와 젓가락을 챙기던 막내를 향해

     

    'ㅇ범아, 그거놓지마라. 이거먹지말자.'라고 한마디하신 엄마.

     

    아빠+동생놈1,2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엄마를 쳐다봤어요.

     

    '그런거 먹는거 아니야. 당장 내다버려라.' 또한마디.

     

    눈앞에있는 보쌈을 못먹게된게 서러웠는지ㅋㅋ 막내가 눈물까지 글썽이며 엄마팔에 매달렸지만

     

    역시나 울엄마는 단호한 여성.

     

    쇼핑백을 집어들더니 집앞 대문옆에 던지듯 놔두고 들어오셨어요.

     

    '...그거 안먹고 그채로 밖에두면 고양이들이 헤집어놓을텐데..' 라는 보쌈을 아끼는 아빠의 말씀ㅋ

     

    '내일 날밝으면 치울거니까 그냥 물이나 한잔 마시고 주무세요.' 엄마의 말씀.

     

    엄마의 성격을 아는 식신1,2,3은 말없이 방으로 퇴장.

     

    다음날, 박군을 만나 어제 가게에서 봤던걸 자세하게 말해줬어요.

     

    지극히 현실적인 남성인 박군은.. 믿기어렵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럼 어떡하지?'라고 말했고.

     

    평소 싫어하던 유흥남이지만.. 그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유흥남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오빠~ 저 희야에요~'

     

    '어? 어.. 니가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무슨일이야?'

     

    '물어볼거있어서요. 오빠지금 어디에요?'

     

    '나지금 가게야. 술집. 손님없어도 가게불은 켜놔야하니까..'

     

    '그쪽으로 갈게요. 박군도 같이요.'

     

    '응 그래.. 술자리셋팅좀 해놓을까?'

     

    '좋을대로하세요.'

     

    통화를 끝낸후 박군과함께 유흥남의 술집으로 찾아갔어요.

     

    나이가 꽤있는 종업원만 몇명있는 썰렁한 술집.

     

    룸으로 안내한 유흥남을 따라 들어가앉으니.. 어제 보쌈집에서보다 훨씬 선명한 그림자.

     

    '물어볼거있다며? 말해봐. 뭔데?'

     

    '오빠. 제말 이상하게 들려도 참고 들으셔야되요.

     

     잘은 모르겠는데..

     

     키는 이정도되는거같고.. 허리정도까지 오는 머리에 구불구불 파마하고.. 누군지알아요?'

     

    유흥남은 말이 없었어요.

     

    '누군지 아시냐구요.'

     

    '알아.'

     

    '그사람 지금 어디있어요? 마지막으로 본게 언제에요?'

     

    '몰라. 결혼하기전에 본게 마지막이였으니까.'

     

    '어떻게아는사람인데요? 아.. 그냥말하지마요. 전화번호 알죠? 전화한번 해봐요. 지금.'

     

    '나 걔한테 전화못해..'

     

    유흥남은 말없이 술만 들이켰어요.

     

    몇잔 연거푸마신 후 유흥남이 꺼내놓은 이야기.

     

    A양과 교제를 시작하면서부터 만났었던 다른여자분 (B라고 칭하겠음).

     

    유흥남의 바르지못했던 사생활을 전부 알고있었지만 유흥남을 참 많이 좋아했다고했어요.

     

    B가 유흥남을 좋아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유흥남은 A가 더 좋아졌다는것.

     

    거의 헌신적으로 유흥남을 사랑해줬다고 말했어요.

     

    재력이 대단하셨던 유흥남의 부모님과 역시 잘알고지냈던 A양의 부모님또한 괜찮은 재력가.

     

    하지만 B는 가진거라곤 빚밖에 없는 여자분이였다고 했어요.

     

    가족은 있지만 사정때문에 뿔뿔이 흩어져살아, 혼자좁은집에 살았다던 B.

     

    결혼은 A와, 연애는 B와.. 이런 마음으로 만났던걸 어쩌면 B도 알고있었을거라고 했어요.

     

    그렇게 몇년을 양다리를 걸치며 생활했던 유흥남.

     

    부모님뜻에 맞춰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아들이 기특해서 가게를 차려주신다는걸

     

    잘알고있었고, 만약 B와의 문제가 불거진다면 아버지에게 용서받을수 없다는것도 알고있었대요.

     

    A와의 혼담이 진행되던중.

     

    유흥남은 B를만나 지고있는 빚의 금액을 물었고, B는 지나가듯 대답을 했었대요.

     

    가게를 차리기직전, 유흥남은 돈을 모두 긁어모아 B에게 줬대요.

     

    헤어지자면서. 곧 결혼한다고. 있는집딸이랑 결혼해서 평생 잘먹고잘살거니까

     

    너도 이돈갖고 빚갚고 궁상그만떨고 니인생살으라고.

     

    B는 한마디말없이 유흥남을 쳐다봤고, 그런 B를 놔둔채 유흥남은 돌아서버렸대요.

     

    그게 마지막이였다고 했어요.

     

    그렇게 가게를 차리고.. 결혼을 하고.

     

    B의 언니라는분에게 마지막으로 B를 본게 언제냐고, 혹시 어디있는지 아느냐고

     

    물어왔던 전화를 몇번인가 받았었지만 유흥남은 외면하고 무시했대요.

     

    단순실종이길 바랬었다고했어요.

     

    개업식전날, 무속인이 '오빠'라고 불렀을때 떨리는 손을 감추기 힘들었다고도했어요.

     

    와이프는 오빠라는 말을 쓰지않고.. 유흥남을 오빠라고 불렀던건 B였으니까.

     

    연애때부터 늘 긴생머리를 고집하던 와이프가 어느날갑자기 발작적으로 구불구불하게

     

    파마를 하고 들어왔던날부터.. 그날부터 부부생활도 어긋나기시작한것 같다고 말했어요.

     

    긴얘기를 털어놓고 '나이제 어떻게해야되는거냐..' 라며 한숨쉬던 유흥남.

     

    본인은.. 정말.. 나오는 욕을 참을수가 없었어요.

     

    (나 인생살면서 내가 이렇게 욕잘하는줄 이날 처음알았음)

     

    유흥남을 쳐다보는 박군의 눈도 이미 싸늘.

     

    어디에있는건지.. 어떻게된건지부터 알아야 달래주고 편안하게 해줄수있을거란 생각에..

     

    '개업식날 왔던 무속인 찾아가보세요. 헛소리하는 사람은 아닌것같으니까.'

     

    라고만 말해주고 욕을 삼키며 박군과 함께 집으로 왔어요.

     

    밥얻어먹겠다는 박군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서자, 날아오는건 엄마의 등짝스파이크 X2

     

    '니들 쌍으로 어딜갔다온거야!!!!!!!' 라며 당장 손부터 씻으라고 욕실로 밀어넣던 엄마.

     

    우리모녀는 그럴때 쿵짝이 잘맞으므로.. 말없이 손씻고 입었던옷 벗어버리고 밥을 먹었어요.

     

    '어제그보쌈, 아침에 치우려고 나가봤는데 건들지도안고 그대로있더라.

     

     다른거같앴으면 고양이들이 그냥 냅뒀겠어? 그것들도 아는거지.. ㅉㅉ

     

     박군 너, 이상한놈들 만나지도말고 희야도 끌어들이지마라.

     

     아무래도 니엄마한테 전화해서 주의좀 주시라고 말씀드려야겠다. 남의자식 때릴수도없고..;;'

     

    '어! 어머니.. 사람 잘가려서 만나고다닐게요ㅠㅠ 집에 전화는 하지마세요ㅠㅠ 죄송해요..'

     

    '내말 허튼소리로 듣지마. 죄송하면 밥이나 한그릇 더먹어라.'

     

    (제삿상에 올라갔던 음식은 유난히 그 맛이 떨어진다던 말이 있음.

     

     엄마말과 본인의 촉을 합해본 결과, 보쌈집의 음식이 맛이없었던 이유가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가 됐음.)

     

    그렇게 시간이 지난후.

     

    얼굴이 반쪽이 된채 나타난 유흥남은.. 이미 가게를 전부 정리한후였어요.

     

    본인이 말했던대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가니, 무속인이 무지막지하게 화를 냈다고했어요.

     

    집에 발도들여놓지말라면서.. 온갖쌍욕을 다하던 무속인에게 빌고 사정하니..

     

    정말 마음아프게도 B는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라는말.

     

    죽어서도 편하지못하고 유흥남의 뒤에 서있었다는 B.

     

    어디로 간건지, 어디에서 죽은건지도 모른다며 뒤늦게울며 후회하던 유흥남에게

     

    무속인이 해준말은,

     

    '바다가 보인다. 자꾸 바다만 보여. 거기가 어디길래 그렇게 놓지를 못할까..'

     

    바다. 어릴적부터 가정형편이 좋지못했던 B는 한번도 바다에 가본일이 없었다고해요.

     

    유흥남의 차에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며 좋아했던 B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했어요.

     

    무속인의 눈에 보였던 바다가 아마도 그곳일거라고 생각했대요.

     

    '달래주는 굿이야 얼마든지 해줄수있지. 근데 넌 지금 정말 떳떳한거냐?' 라고 물어보던

     

    무속인의 질문에.. 유흥남은 대답을 할수 없었대요.

     

    고민후 부모님과 처가집, 와이프에게 사실을 전부 털어놓은후 사죄를 드렸다고했어요.

     

    크게 실망하셨던 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와이프까지.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이혼을 시키네마네 큰소리가 오가고..

     

    당분간 별거하며 시간을 가지자며 짐을 싸들고 나간 와이프.

     

    그렇게 모든걸 다 놔버린후 유흥남은 다시 무속인의 집에 찾아갔대요.

     

    처음과는 달리 어서들어오라며 반겨줬다던 무속인.

     

    '들어설때부터 알아봤어. 이제 힘합쳐서 좋은곳으로 보내주자.' 라고 말을하며

     

    달래주는 굿을 하기위한 시간과 장소를 일러줬대요.

     

    B의 마음을 달래 좋은곳으로 보내주기위한 굿, 정성이 끝난후.

     

    유흥남은 신원확인이 안된 익사자, 실종자등을 찾아헤맸지만.. 끝내 찾을수 없다고했어요.

     

    철없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자신을 많이 사랑해줬던 사람에게 몹쓸짓했다며 울곤했어요.

     

    집안에서 축출당하고, 별거하고 있는 본인의 꼬라지가 너무나 당연한거라며.

     

    전.. 유흥남보다는 B라는 여자분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유흥남은 인과응보일뿐.)

     

    자살을 한후 마음아프게 떠다녀야했을 그여자분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이 좋지않았어요.

     

    그래도 길닦아주며 달래줬던 무속인이 있었으니, 좋은곳으로 가셨을거라고.

     

    다음에 태어나면 정말 좋은세상사실거라고. 믿고싶어요.

     

    아.. 역시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입니다!

     

    사람마음가지고 장난치는건 정말 할짓이 아니라고봐요.

     

    댓글중에 '어떻게 연애를 그렇게 오래해요?' 라고 물어보셨던분이 계셨는데요.

     

    음.. 박군과 저는 감정표현에 솔직하려고 노력하는편이에요.

     

    화난거 숨기며 꽁해있지않고 그냥 바로말해서 풀어버리고. (안풀리면 물어버리는것도 OK)

     

    좋고 사랑스럽고 믿음직스러울때, 밀당이랍시며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것.

     

    전.. 마음을 숨기면 행동도 숨기게되는거라 믿거든요.

     

    숨은행동의 끝에는 거짓말이 따라붙겠죠. 거짓말이 쌓이면 의심으로 가게될거구요.

     

    그냥 애초에 그런거없이 좋을때좋다!싫을때싫다! 라고 표현하는게

     

    서로의 정신건강에도 유익할거라 믿기때문에.. 그냥 그렇게 하고있습니다.

     

    (감정표현에 솔직하면 자주 싸울수도 있는 단점을 간과하지마오ㅋㅋㅋ)

     

    음.. 어떻게마무리하지?

     

    뿅.

     

     


    출처 http://pann.nate.com/b319779788
    http://pann.nate.com/b319813573
    http://pann.nate.com/b31983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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