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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썅마이웨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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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7846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23
    조회수 : 2314
    IP : 118.131.***.43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1/26 14:49:59
    http://todayhumor.com/?panic_97846 모바일
    할머니, 엄마 그리고 나 (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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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p> <p>날씨가 엄청 쌀쌀해졌어요.</p> <p>감기+일폭탄에 정신못차리다가 며칠만에 판에 들어왔네요.</p> <p>감기조심하세요. 이거아주 독합디다 -_-</p> <p>오늘 풀어놓을 얘기는.. 엄마와 이모들이 술한잔씩 하면 항상 나오는.. </p> <p>끝내는 네자매가 부둥켜안고 울음바다가 되는;; 얘기네요.</p> <p> </p> <p> </p> <p> </p> <p>앞글에 썼듯이 저희 외가에는 항상 사람들이 찾아오곤했어요.</p> <p> </p> <p>그건 지금뿐만아니라 울엄마가 어렸던 시절에도 그랬었대요.</p> <p> </p> <p>이유없이 몸이 아픈사람, 앞일이 궁금한사람, 꿈자리가 계속 사나운 사람 등등</p> <p> </p> <p>그리고 잊을만하면 한번씩 찾아오는 사람들은</p> <p> </p> <p>결혼을 하기전에 궁합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p> <p> </p> <p>결혼하는 당사자보다는 그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오셨대요.</p> <p> </p> <p>울엄마가 꼬꼬마였던 어느날.</p> <p> </p> <p>옆마을정도? 그리 멀지않은곳에 사는 아저씨한분이 할머니를 찾아왔대요.</p> <p> </p> <p>사주가 적힌 종이를 보여주며 '제딸이 결혼을하려하는데 사윗감이랑 궁합좀봐주십시요.'</p> <p> </p> <p>할머니는 그아저씨를 신집으로 들이지도않고 길바닥에 선채로 종이를 펼쳐보셨대요.</p> <p> </p> <p>잠깐 종이를 보는듯 하더니 '절대결혼시키지마십시요. 그리고 다시는 찾아오지마십시요.' </p> <p> </p> <p>라고 말씀하신후 신집으로 가버리셨대요.</p> <p> </p> <p>그렇게 며칠후, 그아저씨는 또 할머니를 찾아와서 '다시한번만 봐주십시요.'라고 하셨대요.</p> <p> </p> <p>역시나 할머니의 대답은 '이결혼반댈세'... '그리고 다시는 이집에 오지마십시요.'...</p> <p> </p> <p>또 며칠후;; 뚝심있는 옆마을아저씨는 또!! 할머니를 찾아와서!! '제발 다시봐주십시요.'...</p> <p> </p> <p>신집이아닌 식구들이 거주하는 집 마당에 퍼져앉아서 땡깡 아닌 땡깡을 피웠다고해요.</p> <p> </p> <p>엄마를 비롯 엄마형제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광경을 지켜봤대요.(할머니성깔내기일보직전)</p> <p> </p> <p>평소같으면 버럭 역정을 내시고도 남았을테지만.</p> <p> </p> <p>할머니는 그아저씨에게 말씀하셨대요.</p> <p> </p> <p>'당신딸, 그남자한테 시집가면 얼마못가 다시 친정으로 오게될거요. </p> <p> </p> <p> 그것도 억울한채로 오게될텐데 그런결혼을 왜시키려고 안달인가?</p> <p> </p> <p>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말. 잘기억하고 돌아가세요. 다신 내집에 찾아오지말고.'</p> <p> </p> <p>할머니는.. 화는 내지 않으셨지만 조용하게. 차가운 말투로 말씀하셨고</p> <p> </p> <p>(본인은 저럴때의 할머니가 가장 무서움. 차라리 호랭이성질을 내주시는게 마음이 편함;;)</p> <p> </p> <p>옆동네 아저씨는 민망함과 울분을 감추지 못한채 집으로 돌아가셨대요.</p> <p> </p> <p>그리고 얼마안지나 옆동네처녀가 시집을 간다는 소문이 들려왔구요.</p> <p> </p> <p>집에서 구식혼례를 치른다는 동네사람들의 말에 엄마와 이모들은 구경하러 가고싶어했지만</p> <p> </p> <p>(구경은 핑계임. 오로지 목적은 잔치음식ㅋㅋ) 할머니의 반대로 집에만 있어야했대요.</p> <p> </p> <p>그렇게 옆동네처녀가 시집을 가고 기억에서 조금씩 잊혀져갈쯤.</p> <p> </p> <p>역시나 소문은 무서운지라, 또 그처녀에 대한 소문이 돌았대요.</p> <p> </p> <p>'시집간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소박맞고 쫓겨나나;;'</p> <p> </p> <p>그랬던거죠. 할머니의 말씀처럼 그처녀는 다시 친정으로 돌아오게됐네요.</p> <p> </p> <p>그당시 할머니는 먼곳으로 기도(가끔 집이아닌 먼산에서 오랫동안 기도와 정성을 보이셨음)를</p> <p> </p> <p>하러 가실 준비가 한창이였고, 늘그랬듯 떠나기전 할머니는 삼촌들과 이모들 울엄마를 </p> <p> </p> <p>한자리에 불러앉히고 여러가지 말씀을 하셨대요.</p> <p> </p> <p>(신에게 노여움 살만한 행동 금지, 집안어른들 그리고 동네어른들에게 깍듯해야 한다 등등)</p> <p> </p> <p>그렇게 할머니는 기도를 위해 먼곳으로 떠나셨고.</p> <p> </p> <p>일은 그날밤에 생기고말았대요.</p> <p> </p> <p>옆동네처녀의 아버지. 즉 할머니께 궁합을 물어보러왔던 옆동네 아저씨가 </p> <p> </p> <p>식구들이 잠들었을만한 밤중에 저희 외가에 불을.. 질렀어요.</p> <p> </p> <p>그날밤 잠자리에 들었던 엄마는 영문모를 꿈을 꾸고 깨어나셨다고해요.</p> <p> </p> <p>키가작은 할머니가 자는엄마와 이모의 얼굴을 막 때리는꿈을.</p> <p> </p> <p>잠결에 부스스 일어나 방문을 열어보니, 분명 낮에는 보이지않았던 짚더미들이</p> <p> </p> <p>마당 여기저기에 놓여 불길에 휩싸이고있었대요.</p> <p> </p> <p>엄마는 벼락같이 일어나 이모들의 뺨을 때리며 흔들어깨웠고</p> <p> </p> <p>이모들도 비몽사몽간에 일어나앉았다가 불을 보곤 깜짝놀라 다른식구들을 깨우러 달려갔대요.</p> <p> </p> <p>(울엄마의 형제는 지금은 6남매지만 원래는 7남매였다고함. </p> <p> </p> <p> 엄마 바로밑에 남동생이 하나 있었음. 태어날때부터 기관지가 약해 천식으로 고생했다고함.</p> <p> </p> <p> 할머니는 아픈자식을 위해 곱절로 울며 기도하셨다고함.)</p> <p> </p> <p>주무시던 외할아버지, 행랑할머니, 엄마의 고모들, 삼촌들..</p> <p> </p> <p>방마다 문을 열어제끼고 소리를 질러가며 식구들을 깨우고</p> <p> </p> <p>마당우물에서 물을 길어 여기저기 뿌리고..</p> <p> </p> <p>집에서 가장많이 타들어갔던곳은 행랑채였대요.</p> <p> </p> <p>엄마밑의 남동생(작은외삼촌)은 어릴때부터 행랑할머니곁에서 떨어지질않아 항상 행랑할머니가</p> <p> </p> <p>옆에 끼고 주무셨다고했는데, 그날도 마찬가지였대요.</p> <p> </p> <p>한옥집이라.. 한번 불이붙으면 겉잡을수없이 번지기때문에 행랑채에 불이 번지기시작하자</p> <p> </p> <p>외할아버지가 뒤도안돌아보고 뛰어들어가 행랑할머니와 작은외삼촌을 들쳐업고나오셨대요.</p> <p> </p> <p>둘다 정신을 잃고 마당에 쓰러져있는걸 큰이모가 물을 가져와 얼굴에 붓고 난리였다고하네요.</p> <p> </p> <p>그때쯤은 이미 동네사람들도 전부 깨서 집집마다 물을 담을수 있는 통에 물을 길어와</p> <p> </p> <p>여기저기 뿌리며 불길잡기에 여념이 없었대요.</p> <p> </p> <p>불길이 어느정도 잡히고 행랑할머니와 작은외삼촌도 정신을 차린후.</p> <p> </p> <p>그제서야 다리가 풀려 훌쩍거리고있는 이모들과 엄마를 동네사람들이 달래줬대요.</p> <p> </p> <p>그렇게 정신이 없던 와중에 마당으로 울며 뛰어들어오신건 우리 할머니.</p> <p> </p> <p>머리는 산발에, 옷은 여기저기 흙묻은 소복에, 고무신 한짝은 어딜간건지..</p> <p> </p> <p>할머니는 엉망이 된 모습으로 망연자실 마당에 서계셨대요.</p> <p> </p> <p>다른식구들은 쳐다보지도않은채 바닥에 누워 콜록이던 작은외삼촌을 꼭 끌어안고</p> <p> </p> <p>오랜동안 마당에 앉아계셨다고했어요.</p> <p> </p> <p>그렇게 날이밝고 여기저기 손볼곳이 많아져, 집에는 목수들을 비롯한 사람들이 몰려왔대요.</p> <p> </p> <p>엄마와 이모들도 불에탄 세간살이등을 정리하느라 바쁠때</p> <p> </p> <p>할머니는 작은외삼촌을 신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밖에 나오지않으셨대요.</p> <p> </p> <p>행랑할머니가 끼니를 걱정하며 한번씩 갔다오실때마다 한숨에 눈물이 끊이질않았구요.</p> <p> </p> <p>결국 할아버지가 신집으로 가서 할머니와 작은외삼촌을 데리고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가셨대요.</p> <p> </p> <p>거기서들은 의사의 말은.. </p> <p> </p> <p>본래 기관지가 약한 아이가 독한 연기를 많이마셔서 이미 가망이 없다는말.</p> <p> </p> <p>작은외삼촌을 등에 업은 할아버지와 산송장처럼 변해버린 할머니가 대문간에 들어섰을때,</p> <p> </p> <p>엄마는 영문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했어요.</p> <p> </p> <p>가망없다는 의사의 말은 전해듣지도못했던 엄마였지만 아버지등에 업힌 남동생의 발을 붙잡고</p> <p> </p> <p>곡을 하듯 펑펑 우셨대요.</p> <p> </p> <p>'영아, 그만 울어라. 조금만 아껴둬라.' 라고 말씀하신 할머니는 작은외삼촌을 안채에 눕히셨대요.</p> <p> </p> <p>그리고 그날밤. 작은외삼촌은 할아버지, 할머니, 행랑할머니가 지켜보는가운데 돌아가셨어요.</p> <p> </p> <p>집안식구들이 곡을하고.. </p> <p> </p> <p>집안의 남자들은 '누군지 몰라도 집에 불낸놈 가만안둬!'라고 이를악물며 눈물을 흘리셨대요.</p> <p> </p> <p>(이때까지는 옆동네 아저씨가 불지른걸 할머니만 아셨던 상황)</p> <p> </p> <p>부모보다 앞서가는 자식은 불효자다. 라는 의미로, 부모앞서 떠난자식은 정식무덤이 아닌</p> <p> </p> <p>돌무덤을 만들었으므로(우리 외가만 그런건지 전부 그런건지는 모르겠음;) 최소한의 격식만을</p> <p> </p> <p>갖추고 작은외삼촌은 돌무덤에 묻히셨대요.</p> <p> </p> <p>집안의 여자들은 남겨두고 남자들만 산으로 올라가 돌무덤을 만들고 내려왔다고하네요.</p> <p> </p> <p>무덤이 어딘지 알려주면 할머니를 비롯한 식구들이 밤낮 거기가서 울어댈게 뻔했기때문에</p> <p> </p> <p>산에 올라갔던 남자들만 무덤위치를 알고 식구들에겐 절대 알려주지않았대요.</p> <p> </p> <p>하지만. 귀신은 속여도 우리할머니는 속일수 없지.</p> <p> </p> <p>항상 단정하고 깨끗하게 한복입고 쪽진머리에 비녀꽂고 입술물들이셨던 우리할머니는..</p> <p> </p> <p>작은외삼촌이 돌아가신후 한동안 마음을 잡지못하셨대요.</p> <p> </p> <p>풀어해친머리에 지저분한 소복차림에 신집에 틀어박혀 우는날이 계속됐다고해요.</p> <p> </p> <p>그렇게 몇날몇일을 울기만하던 할머니는.. 어느날부턴가 신도 안신은 맨발로 작은외삼촌의</p> <p> </p> <p>돌무덤에 찾아가기시작하셨대요. 할머니 걱정에 잠못이루시던 할아버지가 밤에 본건..</p> <p> </p> <p>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신도 안신고 산으로 향하던 할머니의 모습.</p> <p> </p> <p>너무나 자연스럽게 돌무덤앞에 서신 할머니는 밤이 새도록 무덤옆에서 통곡하다가</p> <p> </p> <p>날이 새기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시곤했대요.</p> <p> </p> <p>그런날들이 계속되자 할아버지께서는</p> <p> </p> <p>'죽은자식 맘아픈거야 나랑 똑같겠지. 그래도 다른자식이 여섯이나 있는데</p> <p> </p> <p> 이렇게 정신줄놓아버릴거요? 이사람아 정신차리게.. 이러면 ㅇㅇ(죽은외삼촌)이도</p> <p> </p> <p> 마음편하게 못가! 알만한 사람이 왜이러나!' 하고 할머니를 설득하셨대요.</p> <p> </p> <p>작은외삼촌의 물건, 옷들, 몇장없는 사진까지 전부 불태워보내주고.. 힘들게 지나가던 어느날.</p> <p> </p> <p>할머니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단정하고 고운모습으로 안채에서 나오셨대요.</p> <p> </p> <p>삼촌들, 이모들, 엄마를 불러세워서 '가자'라고 말씀하신후 데려가신곳은 신집.</p> <p> </p> <p>평소 신집주변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셨지만 그날은 할머니가 직접 문을 열어주셨대요.</p> <p> </p> <p>집안까지는 들어가지못했지만 집안 모든문을 활짝 열어두신 할머니는</p> <p> </p> <p>'ㅇㅇ이 좋은곳으로 가게 기도나한번 실컷해보자.' 라고 씩씩하게 말씀하셨대요.</p> <p> </p> <p>엄마는.. 그날은 이상하게도 눈물이 나질않았대요.</p> <p> </p> <p>그저 형제들과 마당에 앉아서 '좋은곳으로가라' 라고 마음속으로 비셨다고해요.</p> <p> </p> <p>그리고 며칠이 지나지않아 집으로 찾아온 옆동네처녀.</p> <p> </p> <p>할머니를 뵈러왔다며 눈물을 흘리는 처녀를 본 가족들은 그때 짐작을 했대요.</p> <p> </p> <p>불이 나던밤, 그동네에서 얼쩡거리던 술취한 옆동네아저씨를 봤다던 </p> <p> </p> <p>동네사람들의 말도 소문으로 떠돌아다녔다고하더라구요.</p> <p> </p> <p>할머니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소리도못내고 우는 처녀에게 집안남자들은 욕을 퍼부었대요.</p> <p> </p> <p>할머니는 처녀의 손을 잡고</p> <p> </p> <p>'애비가 욕심이 많지..? 한번만 가면 될 시집을 두번이나 가게됐으니 니마음도 좋진않겠구나.</p> <p> </p> <p> 니애비는 고양이같은 모습이란다..</p> <p> </p> <p> 넌 쥐와같은 모습이고 니전남편이라는 작자는 뱀의 모습인데.. 어떻게 같이살수가있나?</p> <p> </p> <p> 아이못가진다고 쫓겨났다지? 근데 넌 남편이라는 사람 속살한번 본적없을거야.</p> <p> </p> <p> 쥐가 뱀의 아이를 가지면 어떻게될지 상상이나되냐?</p> <p> </p> <p> 그런놈이 니몸 안건드리고 딴년한테 빠져있던게 너한테는 천운이였어.</p> <p> </p> <p> 여기갇혀 살지말고 애비한테서 떨어져 멀리멀리 넓은곳으로 가서 살아라.'</p> <p> </p> <p>너무나 담담하게.. 하지만 불을낸 아저씨의 잘못은 입밖에도 내지않는 할머니의 모습에</p> <p> </p> <p>식구들은 그냥 쳐다볼수밖에 없었대요.</p> <p> </p> <p>처녀가 돌아간후 다른식구들이 할머니한테 따지듯물어봤다고해요.</p> <p> </p> <p>'그놈이 불만안냈어도 ㅇㅇ이는 멀쩡할텐데 어쩜 그렇게 아량이 넓소? 부처님이요?'</p> <p> </p> <p>'ㅇㅇ이 좋은곳으로갔어. 입밖에 꺼내지말아라. 아파서 힘들었던 아이야.</p> <p> </p> <p> 우리가 자꾸 얘기하면 다시 돌아오고싶어할지도 몰라.'</p> <p> </p> <p>그얘기를 끝으로 할머니는 다시는 작은외삼촌얘기를 입에 담지 않으셨대요.</p> <p> </p> <p> </p> <p> </p> <p> </p> <p>그리고 본인의 이야기.</p> <p> </p> <p>전 정말 꿈을 자주꿔요. 그것도 리얼리티 200%인 꿈들을;</p> <p> </p> <p>꿈이 거의 들어맞는편이다보니.. 꿈에서 깨어나도 그꿈을 되짚어보느라 밤새기가 일쑤네요.</p> <p> </p> <p>그런 본인에게 하우스메이트인 세라가 향초를 선물해준적이 있어요.</p> <p> </p> <p>머리맡에 피워두고자면 숙면을 취한다는ㅋㅋㅋ</p> <p> </p> <p>바람만불면 귀가 접히는 본인이기에ㅋ</p> <p> </p> <p>선물받은 그날 바로 향초를 피워놓고 잠을 청했어요.</p> <p> </p> <p>잠속으로 빠져들어갈때쯤.. 꿈에 처음보는 남자가 보였어요.</p> <p> </p> <p>분명 처음봤는데.. 정말 많이본듯한 얼굴.</p> <p> </p> <p>제얼굴이였네요. 얼굴형, 눈매, 입술까지.</p> <p> </p> <p>근데 분명 남자였어요.</p> <p> </p> <p>그남자가 제게 등을 보이며 업히라는 신호를 보냈고, 전 말없이 그등에 업혔어요.</p> <p> </p> <p>절업은 그남자는 우리집 현관문을 지나 마당으로 갔어요.</p> <p> </p> <p>그리고 마당에 있는 작은 연못에 절 던져ㅋㅋㅋ 버렸어요.</p> <p> </p> <p>꿈에서도 꼬리뼈가 돌맹이에 부딪히는 아픔에ㅠㅠ</p> <p> </p> <p>눈을 부라리며 남자에게 대들려는 순간, 남자는 제손을 잡아 일으켜세워주곤 가버렸어요.</p> <p> </p> <p>꼬리뼈의 아픔에 눈을 떠보니..</p> <p> </p> <p>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건드린듯.. 향초가 엎어져 옆에있던 책에 불이붙고 있었어요.</p> <p> </p> <p>헉!하며 책장에 붙기시작한 불을 꺼버리고..</p> <p> </p> <p>꿈에서 봤던 남자의 얼굴을 떠올려봤어요.</p> <p> </p> <p>그건.. 지금제모습에 머리만짧으면 싱크로율 100%를 자랑할.. 그런모습.</p> <p> </p> <p>다시 향초를 켜긴 무서워ㅋㅋ서 그냥 이불을 뒤집어쓰고 억지로 잠을 청한후</p> <p> </p> <p>아침일찍 일어나 엄마한테 꿈얘기를 해드렸어요.</p> <p> </p> <p>말없이 듣던 엄마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시더라구요.</p> <p> </p> <p>며칠후 할머니뵈러 외가에 내려갔을때 엄마가 그꿈얘기를 다시 꺼냈어요.</p> <p> </p> <p>역시 말없이 듣고만 계시던 할머니.</p> <p> </p> <p>'잠깐만 앉아있어라' 하시더니 밖으로 나가시더라구요.</p> <p> </p> <p>다시 들어오신 할머니의 손에 있는건 사진한장.</p> <p> </p> <p>지금까지 할아버지몰래 할머니가 숨겨뒀던 사진이라고 하셨어요.</p> <p> </p> <p>전 처음에봤을때 울엄마어릴때 사진인줄알았어요.</p> <p> </p> <p>울엄마도ㅋㅋ '이거내사진이네?' 하실정도로..</p> <p> </p> <p>'영이 니사진아니다. 죽은 니 남동생사진이잖아. 희야 외삼촌말이다.'</p> <p> </p> <p>오래된 흑백사진이였지만 엄마가 어릴때 그리고 제가 어릴때랑 정말 똑같았어요.</p> <p> </p> <p>'니 외삼촌이 어려서 떠나서그렇지.. 니나이쯤 컸다면 니꿈에서본 그모습이겠지?</p> <p> </p> <p> 그날.. 집에 불이나던날. 내가만약 드리던기도를 포기하지않고 끝끝내 마쳤다면</p> <p> </p> <p> ㅇㅇ이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했었다.</p> <p> </p> <p> 그땐 나도 젊었으니까.. 눈앞에 훤히보이는걸 두고 기도에 열중할수가 없었어.</p> <p> </p> <p> 하던기도 내팽개치고 미친듯이 집으로 돌아오고나서야 깨달았다.</p> <p> </p> <p> 신에 대한 불신을 이렇게 보여드리게되는구나.. 하고.</p> <p> </p> <p> 그래도 하늘이 도우셨는지 ㅇㅇ이는 좋은곳으로가서 잘지내고있지.</p> <p> </p> <p> ㅇㅇ이가 죽기전에 불나는거봤던게 많이 무서웠나보다.</p> <p> </p> <p> 희야꿈에 나타나서 물속에 던져버렸다니..'</p> <p> </p> <p>할머니말씀에 엄마랑 저는 아무말도 할수없었어요.</p> <p> </p> <p>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난 외삼촌이 지켜주는 여성이다!'를 외치며</p> <p> </p> <p>향초넘어뜨려 불낼뻔했던 우리집 고양이님 엉덩이한대 때려주는걸로 마음정리ㅋ</p> <p> </p> <p>아.. 역시 길어졌네요.</p> <p> </p> <p>우리모두 감기조심 불조심(?) 하도록해요.</p> <p> </p> <p>뿅.  </p> <p>-------------------------------------------------------------------------------------------</p> <p><br></p> <p>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p> <p> </p> <p>음.. 저는 제가 판에 글쓸때말고는 거의 들어오지않아요.</p> <p> </p> <p>달아주시는 댓글들도 거의 한번에 몰아서 보는편이구요.</p> <p> </p> <p>바로앞에 썼던글에 달아주는 댓글중에</p> <p> </p> <p>'이런저런 사연으로 할머니를 뵙고싶어하는분이 많다. 언제까지 묵묵부답일꺼냐?'</p> <p> </p> <p>라는 댓글달아주신분이 계시더라구요.</p> <p> </p> <p>저는 지금까지 제얘기를 거의 하지않고 살았어요.</p> <p> </p> <p>가족외에 정말 극소수의 몇명정도에게만, 가슴이 너무 답답할때만 가끔씩 얘기하는정도.</p> <p> </p> <p>제의지와는 상관없이 말이 툭툭 터져나오는때가 있었고</p> <p> </p> <p>그말이 들어맞을때마다..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똑같았거든요.</p> <p> </p> <p>'쟤 이상해..' '나한테는 보이는거없어? 한번만봐줘'</p> <p> </p> <p>이런반응이 힘들어서 거의 입을 닫고살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p> <p> </p> <p>판에 글을 쓰는것도 익명성이라는것 뒤에 숨어 속얘기를 풀어놓고 싶었던것뿐이에요.</p> <p> </p> <p>사정이 너무 힘들어서 저희 할머니를 뵙고싶다고 했던 분들.</p> <p> </p> <p>할머니앞에 찾아가 얼굴만 보면 할머니가 가야할길을 알려주시는건 아니에요.</p> <p> </p> <p>설사 안좋은 상황이라 굿을한다해도 당사자는 아무생각없이 앉아있는것도 아니구요.</p> <p> </p> <p>얻고자하는것. 바라는것에대한 간절한 기도, 집념에 가까운 기도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니까요.</p> <p> </p> <p>무속인을 찾아가는건.. 인간이 할수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뒤에 해도 늦지않다는거에요.</p> <p> </p> <p>진인사대천명. 이라는 말처럼요.</p> <p> </p> <p>무속인을 찾아가 앞일을 물어보는건 최후의 방법이어야하지 우선의 선택이 아니니까요.</p> <p> </p> <p>그리고 무속인들이 항상 자리만 깔고앉아 사람얼굴만 들여다보고있지는 않답니다.</p> <p> </p> <p>그외의 더많은 시간을 기도, 업을 풀고 신을 모시기위한 기도로 보내기때문에</p> <p> </p> <p>그에따른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은 말로 다할수없다고해요.</p> <p> </p> <p>연로하신 저희 할머니가 느끼실 피로감은 더하겠지요.</p> <p> </p> <p>그게 제주위의 힘든 사람들을 보고도 같이 할머니앞에 찾아가지않는 이유이기도해요.</p> <p> </p> <p>일전에 썼던 글중에. 아이상태가 좋지않다고 데려오는 부모를 대처하시던 할머니의 일들을</p> <p> </p> <p>써놓은글이 있어요.</p> <p> </p> <p>그냥 생활의 지혜정도로 읽어주십사했지만 사실 그건 할머니가 누누히 강조하셨던</p> <p> </p> <p>진리중에 하나랍니다.</p> <p> </p> <p>'이미 죽은사람이 산사람을 어떻게 당해내나? 겁먹지마라. 무시하고 그냥 할일해.'</p> <p> </p> <p>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어요.</p> <p> </p> <p>'너무 허기가져서 눈에 헛것이 다보이네..' 라는말 들어보셨죠?</p> <p> </p> <p>사실 너무 간단한얘기라 이런데쓰기도 민망한 말이지만..</p> <p> </p> <p>정말 말그대로에요. 허기가져서, 배가고파서 기가 허해졌다는 말이거든요.</p> <p> </p> <p>몸안좋으면 밥굶고, 굶어서 힘없으니 드러누워있고, 온종일 드러누워있으니 밤에는 잠안오고,</p> <p> </p> <p>잠이안오니 이생각저생각잡생각만들고, 그렇게 밤새 잡생각하면 그다음날 또 입맛없고,</p> <p> </p> <p>그렇게 먹는둥마는둥하며 며칠지나면 얼굴상하고, 상한얼굴보면 주변사람들이 괜찮냐고</p> <p> </p> <p>물어보고, 그소리들으면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고.. 악순환의 반복일뿐이에요.</p> <p> </p> <p>몇번 댓글달아주셨던 학생. 지금 보고계실지모르겠지만.</p> <p> </p> <p>몸이안좋아 다니던학교 휴학하고 온종일 누워서 제답글만 기다린다고하셨죠?</p> <p> </p> <p>학생이 달아놓은 댓글 물론 봤어요.</p> <p> </p> <p>그중에서 눈에박히는건 '누워서' 라는말.</p> <p> </p> <p>병원다니고 약도 꾸준하게 먹고있다는사람이 뭐가무서워서 누워만있어요?</p> <p> </p> <p>다리아픈게아니라는거 알아요.</p> <p> </p> <p>털고일어나 좀 움직여봐요. 갈데없으면 공원에라도 가고 나가서 할거없으면</p> <p> </p> <p>동네 도서관에가서 책이라도 들춰봐요.</p> <p> </p> <p>학생몸이 안좋은게 혹시 안좋은게 들러붙어서 그런가.. 생각하는거같은데</p> <p> </p> <p>그렇게따지면 세상에 안전한곳은 없어요.</p> <p> </p> <p>누워있는 집에는 귀신없을거같애요? 절대 아니거든요.</p> <p> </p> <p>최소 10살이상 차이나는 언니로써.. 얘기하자면.</p> <p> </p> <p>학생이 만약 내동생이였으면 그냥그렇게 두진 않았을거에요.</p> <p> </p> <p>동생들위에 군림하는 누나의 자세로, 진정한 스파르타가 뭔지 보여줬을거에요.</p> <p> </p> <p>기죽어서.. 기죽는다.. 라는말.</p> <p> </p> <p>이것또한 문자그대로에요. 사람이 지니고있는 일정한 기가 쪼그라든다는 말이잖아요?</p> <p> </p> <p>그기가 작거나 약해지면 그빈자리는 어떤것이 차지할지 생각해봐요.</p> <p> </p> <p>틈을 주지마세요. </p> <p> </p> <p>그리고 저희 할머니는 의지가 약한사람은 절대 봐주지않으십니다.</p> <p> </p> <p>힘든상황이여도 의지가 있는사람과 없는사람의 행동은 정반대로가는 경우가 많거든요.</p> <p> </p> <p>예를들어 가위가 눌렸을때.</p> <p> </p> <p>기가허한사람은 자신이 가장두려워하는걸 본다고하죠.</p> <p> </p> <p>하지만 두려울게없는사람(혹은 생각이 없거나ㅋㅋ)은 다른걸본다고해요.</p> <p> </p> <p>둥둥 떠다니는 햄버거, 갖고싶었던 신발 등등.</p> <p> </p> <p>똑같은 상황에 놓여있어도 본인의 생각에따라 귀신보고 기절하거나 햄버거보면서 침흘리거나.</p> <p> </p> <p>굿을 해도 마찬가지에요.</p> <p> </p> <p>굿이라는건. 위에도 썼듯이 최후의 방법이어야하니까요.</p> <p> </p> <p>레떼오빠의 말을 인용하자면.. 만랩?정도되는 어떤것들이 들러붙어 떨어지지않을때.</p> <p> </p> <p>혹은 먼저떠난 가족중에 아픈사연이 있어 남아있는 가족을 괴롭게할때.. </p> <p> </p> <p>무속인이 칼춤추고 작두위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신에게 빌고 신을 달랜다고해도</p> <p> </p> <p>그당사자의 간절함이 거기에 닿지않으면 신의 비웃음만 사는거니까요.</p> <p> </p> <p>무속인은 해결사가 아닙니다.</p> <p> </p> <p>적절한 조언을 해줄수있는 존재. 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기때문에 사람들이 소원하는바를</p> <p> </p> <p>조금더 빨리 전해드릴수있는 존재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p> <p> </p> <p>아.. 오늘은 나의돌쇠를 처음만났던, 웃기고도 신기한 얘기를 풀어놓으려했는데..</p> <p> </p> <p>재미없는말만 늘어놔서 죄송하게됐어요.</p> <p> </p> <p>그리고! 답을 기다리며 이메일주소 남겨주신분들!</p> <p> </p> <p>이렇게 오픈된공간에 그런거 남겨놓으시면 어떡합니까 -_-</p> <p> </p> <p>보잘것없는 본인이지만.. 절 사칭해서 헛소리늘어놓는사람이 생길까봐 드리는 말씀이에요.</p> <p> </p> <p>(실제로 전에썼던 글에 본인사칭해서 답글다는 X가 있었다오)</p> <p> </p> <p>말이 길어졌네요.</p> <p> </p> <p>곧 박군이랑 만났던 얘기들고 돌아올게요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ㅠㅠ)</p> <p> </p> <p>뿅.</p> <p>-----------------------------------------------------------------------------------------</p> <p><br></p> <p>안녕하세요. 29女입니다.</p> <p>저요.. 새벽에 일어나 일마감잡고.. 한숨돌리면서 판에 들어왔는데ㅋㅋㅋ</p> <p>베플ㅋㅋㅋ 동엽신이 계시네요?ㅋㅋㅋㅋㅋ 베플달아주신분, 저이런취향인거 어떻게아셨죠?ㅋㅋ</p> <p>아.. 아침부터 빵터졌네요ㅋㅋㅋㅋㅋ</p> <p> </p> <p> </p> <p> </p> <p>어제말씀드렸던것처럼 오늘은 박군과의 얘기를 써보려고해요.</p> <p> </p> <p>자랑스런 대한의 건아. CEO나부랭이ㅋㅋ. 울엄마아빠의 비공식 큰아들ㅋㅋ</p> <p> </p> <p>제가 박군을 처음만난건 고등학교때.</p> <p> </p> <p>저희동네는 주택단지에요.</p> <p> </p> <p>저희옆집에는 할머니한분이 혼자사시구요.(그큰집에.. 혼자계심ㅠㅠ)</p> <p> </p> <p>평소 '어른 공경하는건 도리가 아니라 몸에 밴 생활이어야 한다!!'라는 할머님의 말씀에,</p> <p> </p> <p>울엄마는 자주 옆집할머니를 찾아뵈며 지냈더랬지요.</p> <p> </p> <p>엄마가 전복죽을 한솥!끓였던 어느날. </p> <p> </p> <p>전복죽이 담긴 냄비를 주시며 '옆집할머니 드리고와라' 라는 엄마의 명령에</p> <p> </p> <p>본인은 촐랑촐랑 냄비를 들고 옆집으로 갔어요.</p> <p> </p> <p>'할머니~ 전복죽 배달왔어요~'라고 대문앞에서 소리를 질러도 조용.</p> <p> </p> <p>대문을 슬쩍 건드려보니 문이 열려있더라구요.</p> <p> </p> <p>마당을 지나 현관문앞에서 할머니를 불러도 역시 조용.</p> <p> </p> <p>현관문역시 열려있더라구요.</p> <p> </p> <p>'할머니~ 안계세요? 저 희야에요~' 라고 말하며 집안을 둘러봐도 인기척이 없었어요.</p> <p> </p> <p>'그냥 부엌에 냄비만 놔드리고 가야겠다..'라고 생각할때, 안쪽방에서 소리가 들렸어요.</p> <p> </p> <p>냄비를 손에든채 소리가 나는 방쪽으로 걸어가보니 더 가까이 들리는 소리.</p> <p> </p> <p>괜히 무서운 마음에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p> <p> </p> <p>밤새 고열에 시달리신듯 편찮아보이는 할머니가 누워계셨어요.</p> <p> </p> <p>헐! 하며 할머니 이마에 손을 얹어보니.. 이것은 불덩이.</p> <p> </p> <p>부리나케 집으로 뛰어들어가 엄마를 모시고 왔어요.</p> <p> </p> <p>할머니 얼굴을 보신 엄마는 119에 전화를 하셨고, 사람들이 몰려와서 할머니를 들것에 싣고</p> <p> </p> <p>병원으로 갔어요. </p> <p> </p> <p>자식분들이 전부 외국에 계셔서 혼자되신 할머니였기에 엄마도 같이 병원으로 따라갔구요.</p> <p> </p> <p>엄마가 며칠동안 병원을 들락거리며 간호를 하고 퇴원해도 된다는 의사의 말에</p> <p> </p> <p>며칠은 저희집에서 몸좀 추스리시자고.. 설득을 하여 집으로 모시고 왔어요.</p> <p> </p> <p>주사도 맞고 많이 회복되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은.</p> <p> </p> <p>'집에 혼자있는게 너무 적적해서 동네노인정에 갔었어.</p> <p> </p> <p> 근데 난방이 하나도 안되더라구.. (그때는 한겨울. 겨울방학때였음)</p> <p> </p> <p> 국수라도 사다 끓여먹을래도 가스도 안들어오구..</p> <p> </p> <p> 그래도 집에서 티비만 쳐다보는것보단 나으니까.. 옷뒤집어쓰고 할매들이랑 수다떨었지.</p> <p> </p> <p> 그리고 집에왔는데 그다음부터 생각이 안나. 눈뜨니까 병원이더라구.</p> <p> </p> <p> 희야엄마, 놀래켜서 미안해..'</p> <p> </p> <p>엄마는.. 성격이 불같은 울엄마는ㅋㅋㅋ 그말씀을 듣자마자 동네노인정으로 달려가셨어요.</p> <p> </p> <p>거기서 엄마가 본건. 냉골과 다름없는 방바닥, 창문틈으로 새어들어오는 찬바람,</p> <p> </p> <p>모포뒤집어쓰고 모여앉아계시는 할머니 몇분.</p> <p> </p> <p>이를 갈며 집으로 들어오신엄마는 동사무소와 구청의 담당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p> <p> </p> <p>귀청을 찢어놓으셨어요.</p> <p> </p> <p>'당신네 부모들 갈데가 거기밖에 없대도 그냥 그렇게 둘수있어요??????????????????????????'</p> <p> </p> <p>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나.. 예산부족&시정하겠다.</p> <p> </p> <p>전화기를 던지듯 내려놓은 엄마는 한참동안 입에서 불을 뿜으며 앉아계셨어요.</p> <p> </p> <p>그러다 갑자기 벌떡일어나 1층에 있는방중 하나를 청소하기시작하셨어요.</p> <p> </p> <p>(물론 엄마는 지시만 내렸지.. 난그냥 따를뿐이고..)</p> <p> </p> <p>후다닥 청소를 마치고나자 엄마는 저를 데리고 노인정으로 가셨어요.</p> <p> </p> <p>'할머니~ 저쪽 빨간벽돌집(우리옆집) 할머니 아시죠?</p> <p> </p> <p> 편찮으셔서 지금 저희집에 잠깐 모시고있거든요.</p> <p> </p> <p> 적적해하시는것도 같고, 그리고 여기너무 추우니까 괜찮으시면 저희집으로 같이가세요~'</p> <p> </p> <p>노인정에 계시던 할머니 네분은 엄마의 말에 잠깐 어리둥절?하시는것같았지만</p> <p> </p> <p>이내 몸을 일으켜 따라오셨어요.</p> <p> </p> <p>청소해둔 방으로 할머니들을 안내해서 모시고, 엄마는 팥죽을 끓이기 시작하셨어요.</p> <p> </p> <p>본인과 세라ㅋㅋ까지 동원되어 열심히 팥죽을 만드는 사이.</p> <p> </p> <p>엄마는 남동생1,2를 소환하여 '할머니들 다리랑 어깨 아프시니까 돌아가면서 주물러드려라.'</p> <p> </p> <p>라는 명령을 내리셨고 동생들은 방에 들어가 엄마의 명령을 수행했어요.</p> <p> </p> <p>수다들떠시고, 팥죽도 드시고. 그렇게 날이 저물때쯤 옆집할머니를 제외한 다른할머니들은</p> <p> </p> <p>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며 인사를 하고 일어서셨어요.</p> <p> </p> <p>'따뜻한데서 좋은음식 받아먹었네.. 고마워서 어쩌나..'</p> <p> </p> <p>할머니들이 돌아가신후. 엄마는 식탁앞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었어요.</p> <p> </p> <p>그리고 엄마가 내린 결론은.</p> <p> </p> <p>'니부모 내부모 따질거없는거지. 따질상황도 아니야.</p> <p> </p> <p> 노인네들 추운데서 웅크리고있으면 금방 돌아가신다. 폐렴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구..</p> <p> </p> <p> 내가 지금 직장다니는 사람도 아니고 집에서 애들키우며 살림만하고있는데..</p> <p> </p> <p> 그냥 남아도는방중에 하나 내드리는거고 우리먹는밥에 조금더 많이해서 대접하면되지.</p> <p> </p> <p> 희야너는 아침마다 할매들 노실방 청소깨끗하게해라. 넌 그것만 하면된다.'</p> <p> </p> <p>행동파이신 울엄마는.. 빛의 속도로 결론을 내리셨어요.</p> <p> </p> <p>(울엄마의 저런모습이 세라를 우리집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함)</p> <p> </p> <p>저녁에 집에 들어오신 아빠께도 쿨하게 통보, 아빠는 무조건 오케이.(아빠는 애처가이심♡)</p> <p> </p> <p>그리고 그다음날부터 할머니들은 저희집으로 마실ㅋㅋ을 오셨어요.</p> <p> </p> <p>처음보다 두분늘어나서 일곱분ㅋㅋㅋ</p> <p> </p> <p>본인은 철없던생각으로.. '엄마는 왜 고생을 사서하나'라고 잠깐 생각했던적도 있지만</p> <p> </p> <p>엄마는 생각없이 질러버리는 분이 아니라는걸알기에.. 그냥 엄마를 도와드리려 노력했던거같아요.</p> <p> </p> <p>하지만. 본래도 적지않은 식구에.. 할머니들 점심한끼 대접하는거라고는 하지만</p> <p> </p> <p>엄마도 힘이드셨을거라 생각했어요.</p> <p> </p> <p>애처가ㅋㅋ이신 울아빠도 같은생각이셨는지</p> <p> </p> <p>'우리 가끔 아침은 빵으로 먹을까? 간단하고 좋잖아~ 아메리칸스타일ㅋㅋㅋ'</p> <p> </p> <p>이라며 엄마의 짐을 덜어주려 노력하셨고 (아빠는 제과점빵에 대한 로망이 있으심ㅋㅋㅋ)</p> <p> </p> <p>그날부터 본인의 빵셔틀도 시작됐어요.</p> <p> </p> <p>며칠에 한번씩 동네빵집에 가서 빵을 사오곤했었는데.</p> <p> </p> <p>그날도 어김없이 식빵한줄이랑 크림빵몇개들 주워담고 카운터앞에 섰어요.</p> <p> </p> <p>'얼마에요?' 하고 물으며 카운터를 쳐다보니.. 아니이건 왠 산도적이란말인가..</p> <p> </p> <p>빵.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의 빵.이랑은 정말 어울리지않는 남성이 앞치마를 두르고</p> <p> </p> <p>절 내려다보고있었어요.</p> <p> </p> <p>'잠시만요..' 라고하며 카운터를 돌아나와 이것저것 빵을 챙기던 산도적.</p> <p> </p> <p>본인이 계산해달라며 들이밀었던 빵봉지에 본인이 챙긴 빵들을 쑤셔ㅋㅋㅋ넣었어요.</p> <p> </p> <p>'어.. 저이거 안살건데요..' '서비스에요.'</p> <p> </p> <p>아니ㅋㅋㅋ 무슨ㅋ 식빵이랑 크림빵몇개샀는데 서비스로 맘모스빵이랑 피자빵을 주냐고ㅋㅋㅋ</p> <p> </p> <p>'서비스요? 너무 많..' '서비스라구요.' 무뚝뚝한 산도적.</p> <p> </p> <p>'아..네.. 고맙습니다.' 계산을하고 빵봉지를 휘두르며 집으로 갔어요.</p> <p> </p> <p>집에도착해 식탁위에 빵들을 쏟아부으니 '희야! 먹을만큼씩 사야지! 이게뭐야!' 엄마의 짜증ㅋㅋ</p> <p> </p> <p>'다돈주고산거 아니야. 빵집아저씨ㅋㅋ가 서비스로 준거야.'라는 멍청돋는 본인의 대답.</p> <p> </p> <p>'그빵집 어디야? 거기인심좋다ㅋㅋㅋ' 울아빠의 말씀ㅋ</p> <p> </p> <p>그렇게 하루하루 방학보충수업을 하고 빵셔틀을 하고 청소노예로 지내던날.</p> <p> </p> <p>겨울이라 길바닥이 미끄러웠고 할머니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논다는 말을 들은 자식며느리분들이</p> <p> </p> <p>저녁때쯤되면 할머니들을 모시러올겸, 엄마랑 친분도 쌓을겸.. 점점 왕래가 많아지기시작했어요.</p> <p> </p> <p>(할머니들은 매일 공짜밥얻어먹는건 염치없다는 말씀과 함께 간간히 김치와 장종류들을</p> <p> </p> <p> 날라다주셨고, 넘쳐나는 김치통에 울아빠는 김치냉장고를 하나더 구입했음ㅋㅋ)</p> <p> </p> <p>그전까지는뭐.. 그냥 서울한복판의 회색주택단지일 뿐이었고;</p> <p> </p> <p>그날도 집에서 담소하며 시간을 보내던 할머니들은 저녁때쯤되자 한분씩 돌아가셨어요.</p> <p> </p> <p>인사를 하러 현관앞에 섰는데. 갑자기 우리집고냥이님이 어디선가 날라ㅋㅋ와서는..</p> <p> </p> <p>할머니중 한분의 어깨에 올라탔어요. (꽃할매라 칭하겠음)</p> <p> </p> <p>'야! 너이리안와!' 하며 고냥이를 떼어드리려는데..</p> <p> </p> <p>이놈의 고냥이가 할머니품에 안겨 안떨어지려고 발악을 했어요.</p> <p> </p> <p>(저 고냥이님은 주인을 주인으로 보지않고 모든사람의 스킨십을 경멸하는 생물임)</p> <p> </p> <p>'하이고~ 늙으면 냄새난다고 짐승들도 싫어한다는데~ 난오히려좋다~</p> <p> </p> <p> 희야~ 이놈이거 매달리려고 발톱까지세웠다. 오늘은 내가데리고가서 잘까?'</p> <p> </p> <p>너그럽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품에안겨.. 고냥이님은 외박을 감행했어요.</p> <p> </p> <p>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가려고 세라랑 같이 인사를 할때, 아빠엄마는 빵을 뜯고계셨어요.</p> <p> </p> <p>'다녀오겠습니다~'</p> <p> </p> <p>'....빵에 자꾸 뭐가 묻은거같애.' 엄마의 말씀.</p> <p> </p> <p>'희야, 아직도 니가 가면 서비스왕창주나?' 아빠의 말씀. (공짜빵이라 더 맛난다고 감탄하셨음ㅋ)</p> <p> </p> <p>'응 갈때마다 이것저것 주던데.' </p> <p> </p> <p>빵에뭔가 묻은거같다는 엄마의 말씀은 아빠의 빵예찬에 묻혀버리고..</p> <p> </p> <p>보충수업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세라랑 만화책을ㅋㅋ 보고있을때.</p> <p> </p> <p>인터폰이 울리는소리에 쳐다보니 처음보는 여자가 서있었어요.</p> <p> </p> <p>'저~ 할머니 모시러왔는데요~'</p> <p> </p> <p>문을 열어드리자 여자분이 들어왔어요.</p> <p> </p> <p>안녕하세요^^ 하며 인사하는 찰나, 확풍겨오는 향냄새.</p> <p> </p> <p>뭐지? 하며 할머니들이 계신방으로 안내해드렸어요.</p> <p> </p> <p>꽃할매의 손녀되신다고 하더라구요.</p> <p> </p> <p>여자분은 저희엄마께 너무수고가많으시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린후</p> <p> </p> <p>할머니를 모시고 현관쪽으로 걸어갔어요.</p> <p> </p> <p>근데 또. 우리집고냥이님이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이번에는 손녀분의 품에 파고들었어요.</p> <p> </p> <p>'어제하루 봤다고 아는척하는거야? 어제도 그렇게 재롱을 부리더니~ㅋㅋㅋ'</p> <p> </p> <p>재롱이라니.. 재롱이라니!</p> <p> </p> <p>하지만. 고냥이는 보란듯이 손녀분의 발밑에 누워 배를보이며 가르랑거렸어요.</p> <p> </p> <p>다시 손녀분의 품에 안긴 고냥이는; 떨어지지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p> <p> </p> <p>그렇게 손녀분의 품에 안겨 두번째외박을 감행했어요.</p> <p> </p> <p>손녀분이 꽃할매를 모시고나가자 싹 사라진 향냄새.</p> <p> </p> <p>왠지모를 기분에 방으로 올라가 집으로 돌아가는 두분의 뒷모습을 쳐다봤어요.</p> <p> </p> <p>두통. 허리랑 배가 끊어질듯 아팠어요.(여자들이 한달에 한번씩 힘든 그고통과 비슷?)</p> <p> </p> <p>평소 향냄새에 거부감이 없었던 본인이였지만.. 속이 뒤집어지는것같았어요.</p> <p> </p> <p>찬물이라도 한잔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주방으로 내려가보니 식탁앞에 엄마가 앉아계셨어요.</p> <p> </p> <p>'너얼굴왜그래?' '몰라.. 엄마 나머리아퍼. 배랑 허리도 끊어질거같애..'</p> <p> </p> <p>딸이 아프다는데ㅋㅋㅋ 엄마는 일어나지도않은채 본인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셨어요.</p> <p> </p> <p>'난.. 아까 그손녀 얼굴보는데 눈앞이 깜깜하더라. 누가 손으로 내눈 가리고있는줄알았어.'</p> <p> </p> <p>엄마도 뭔가 느끼신거겠죠.</p> <p> </p> <p>엄마와 본인은 약속이라도 한듯 입을 다물었고 그날 잠자리에 들어서.</p> <p> </p> <p>꿈에 왠 여자가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게 보였어요.</p> <p> </p> <p>핏빛식은땀을 흘리며 무아지경으로 절을하던 여자. 손녀분이였어요.</p> <p> </p> <p>꿈에서 깨어 엄마께 말씀드리자, 엄마는 쯧쯧..하며 혀를 찼어요.</p> <p> </p> <p>저녁때쯤. 역시나 손녀분이 꽃할매를 모시러 집으로 오셨더라구요.</p> <p> </p> <p>손녀분을 보고 발광ㅋㅋ하는 고냥이를 방에 감금시켜놓은후 엄마가 말을 꺼냈어요.</p> <p> </p> <p>'할머니 집에 모셔다드리고 다시우리집으로 와요. 차한잔 끓여줄게.'</p> <p> </p> <p>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였지만 손녀분은 엄마의 말씀대로했어요.</p> <p> </p> <p>식탁앞에 마주앉은 엄마와 손녀분.</p> <p> </p> <p>'희야, 너도일루와서 앉아라.' </p> <p> </p> <p>엄마옆에 앉고나니.. 엄마가 입을여셨어요.</p> <p> </p> <p>'결혼하셨죠?'</p> <p> </p> <p>'네..'</p> <p> </p> <p>'아이가지려고 노력하는구나?'</p> <p> </p> <p>'네? 네.. 그게뜻대로안되네요. 집안어른들곁에서 마음편히 지내면 아이가 생긴다고해서..</p> <p> </p> <p> 그래서 지금은 친정에 와서 지내고있어요.'</p> <p> </p> <p>'...절에가서 불공드리라고 누가알려줍디까?'</p> <p> </p> <p>'??'</p> <p> </p> <p>'절에가서 불공드리라고 말한 무당집이 어디에요? 당장 쫓아가서 불질러버릴테니까.'</p> <p> </p> <p>'!!'</p> <p> </p> <p>'이봐요, 내가 그쪽보다 나이가 한참 많으니까 편하게 말할게요.</p> <p> </p> <p> 아이갖고싶은건 여자들이라면 다 이해되는 마음이지.</p> <p> </p> <p> 그래서.. 스트레스 줄이려고 병원가는것도 마다했어요?</p> <p> </p> <p> 병원가는거.. 의사들하는말 그거 무시못합디다.</p> <p> </p> <p>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면 뭘하나. 아이가 클수있는 자리를 잘 잡아줘야 엄마되는거지.</p> <p> </p> <p> 지금뱃속에 아이들어있어요.</p> <p> </p> <p> 아이가 자리잡을라하면 절에쫓아가서 앉았다섰다, 굽혔다폈다를 반복해대니..</p> <p> </p> <p> 아이가 클래야클수가없겠구만.</p> <p> </p> <p> 급한마음에 무당집가서 불공드리라는말 들으니까 그게 법으로 들렸어요?</p> <p> </p> <p> 거기가어디에요? 그런 상것들은 씨를 말려야해.</p> <p> </p> <p> 내일아침에 눈뜨면 바로 병원부터가봐요. 절간쫓아가서 아이 고생시키지말고.'</p> <p> </p> <p>손녀분은.. 아무말없이 듣고만있더니 차잘마셨다는 인사만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어요.</p> <p> </p> <p>그리고 다음날.</p> <p> </p> <p>평소보다 일찍 집으로 오신 꽃할매가 하신 말씀은.</p> <p> </p> <p>'우리 손녀가 본래 몸이 약했어. 아이가지려고 별노력을 다해도 안됐어.</p> <p> </p> <p> 아침댓바람부터 지엄마랑 병원가더니 엄마만 금방 돌아왔더라구.</p> <p> </p> <p> 임신초기에 무리를 해서 병원에 입원해 안정해야한대.</p> <p> </p> <p> 띄엄띄엄 달걸이 하는건줄만 알았는데.. 큰일날뻔했어.</p> <p> </p> <p> 희야엄마, 고마워요. 고마워.'</p> <p> </p> <p>꽃할매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연신 고맙다고 말씀하셨어요.</p> <p> </p> <p>증손주보게됐다며 기뻐하는 기색을 감추지않던 꽃할매, 축하해주시던 할머니들.</p> <p> </p> <p>그리고 그날저녁쯤되자 또 인터폰이 울렸어요.</p> <p> </p> <p>화면을 쳐다보니.. 응? 넌 산도적이잖아!</p> <p> </p> <p>빵집에 있어야할 산도적이 우리집 대문앞에 서있었어요.</p> <p> </p> <p>'무슨일이세요?'</p> <p> </p> <p>'할머니 모시러왔는데요.'</p> <p> </p> <p>문을 열어주자 산도적이 집안으로 들어왔어요.(병원에 있는 누나대신)</p> <p> </p> <p>꽃할매가 반가워하며 '우리손주야~ 장군감이지?ㅋㅋㅋ' 하며 자랑남발ㅋㅋㅋ</p> <p> </p> <p>놀란 본인과는 달리 산도적은 전혀 그런기색이 없었어요.</p> <p> </p> <p>산도적은 울엄마에게 '항상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드렸고</p> <p> </p> <p>'아니에요. 별말씀을.' 이라고 대답하신 엄마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셨어요.</p> <p> </p> <p>또!! 산도적을 향해 날아가던 고냥이님을 어이없게 쳐다보던중..</p> <p> </p> <p>'고냥이가 오늘도 할미네 집에 가고싶나보다~' 라는 꽃할매의 말씀에..</p> <p> </p> <p>고냥이를 한손에ㅋㅋ 들고 한손으론 꽃할매의 손을 잡은 산도적은 집으로 돌아갔어요.</p> <p> </p> <p>'쟤가 빵이지?' 라며 무심히 묻던 엄마의 말씀에.. 그냥 묵묵부답 방으로 올라갔던것같아요.</p> <p> </p> <p>다음날 이어진 빵셔틀.</p> <p> </p> <p>어김없이 식빵과 크림빵을 주워담아 카운터에 올려두니.. 역시나 산도적의 서비스정신 발휘.</p> <p> </p> <p>(이때쯤 산도적의 서비스는 엄청나게 진화하여 식빵하나를 사도 롤케잌을 서비스로 주곤했음;;)</p> <p> </p> <p>'맨날 이렇게 많이주셔도돼요?'</p> <p> </p> <p>'괜찮으니까 집에가져가 드세요.</p> <p> </p> <p> 제가 아침에 고양이사료 사다가 먹였어요. 할머니가 고양이데리고 댁으로 가셨을거에요.'</p> <p> </p> <p>'아.. 고맙..' '맛있게드세요.' 내말짤라먹지마 이산도적아!</p> <p> </p> <p>그리고 그날저녁에도 꽃할매를 모시러온 산도적.</p> <p> </p> <p>겨우 두번째 우리집에온거면서ㅋㅋ </p> <p> </p> <p>'저 마실것좀 주시면 안돼요?' 라고 넉살좋게 말하던 산도적.</p> <p> </p> <p>쥬스를 큰컵에 가득따라 건네주던 울엄마는 산도적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본후</p> <p> </p> <p>'자주놀러와요. 맛있는거 많이해줄게.'</p> <p> </p> <p>'감사합니다!' (예의상이라도 괜찮다고 사양하는 시늉도 안함ㅋㅋ)</p> <p> </p> <p>며칠후. 꽃할매의 며느리되시는 아줌마(산도적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p> <p> </p> <p>딸의 이야기를 하며 고맙다고..고맙다고.. 인사하셨어요.</p> <p> </p> <p>그렇게 산도적어머니와 울엄마는 커피를 마셔가며 친분을 쌓으셨고(지금은 베프ㅋㅋ)</p> <p> </p> <p>(현재는 산도적의어머니도 동네 노인분들 대접하는데 앞장서고계심! 엄마의 전염성이랄까ㅋ)</p> <p> </p> <p>고마움의 인사를 술한잔으로 전하시겠단 산도적의 아버지는..</p> <p> </p> <p>지금은 울아빠의 술친구 1순위로ㅋㅋ</p> <p> </p> <p>그리고 산도적과 본인은.. 오고가는 서비스속에.. 스리슬쩍 핸드폰번호도 오고갔고.</p> <p> </p> <p>달달했던 썸기간이 끝나고 본인의 대학입학과 동시에 정식으로 만나게되어.</p> <p> </p> <p>지금이나이가되도록! 열심히 파이팅하며! 만나고있습니다. </p> <p> </p> <p>'저놈저거.. 빵집알바때 서비스챙겨줄때부터 알아봤어!' 아빠의 말씀</p> <p> </p> <p>'당신이 알긴뭘알어? 공짜빵이라고 신나서 먹어놓고선. </p> <p> </p> <p> 빵에 수컷냄새 잔뜩 묻어있던것도 몰랐으면서.' 엄마의 말씀.</p> <p> </p> <p>'...그래도 저놈저거 희야눈 예쁘다는말 입에달고사는거보니까 취향은 나랑 비슷한가봐.' ㅋㅋㅋ</p> <p> </p> <p>흠..ㅋㅋㅋ 이렇게 된거죠 뭐ㅋ</p> <p> </p> <p>그후. 알바주제에 서비스를 남발했던 산도적은.. 알바비의 절반만 받고 쫓겨ㅋㅋ나서 </p> <p> </p> <p>다른알바를 찾으러 열심히 뛰어다녔다는 후문도.. (사적인감정에 공적인일을 소홀히하면안돼!)</p> <p> </p> <p>음.. 전 가끔씩 이런생각을 하곤해요.</p> <p> </p> <p>엄마는 엄마의 신념으로 어르신들을 봉양하신거였지만.</p> <p> </p> <p>엄마가 발벗고나서서 할매들을 보살펴드리지않았더라면.. </p> <p> </p> <p>어쩌면 산도적과의 만남도 없었을거라는 생각을 해요.</p> <p> </p> <p>이런마음으로.. 아침댓바람부터 등짝스파이크를 선사하신 엄마에 대한 화!를 삭혀보려합니다ㅋ</p> <p> </p> <p>쓰다보니 힘드네요ㅋㅋ</p> <p> </p> <p>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p> <p> </p> <p>뿅ㅋ</p> <p><br></p> <p><br></p>
    출처 http://pann.nate.com/b319759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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