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며칠전에 글쓰고갔던 29女입니다.</p> <p> </p> <p>그냥 옛날생각나서 끄적거려본거였는데.. 추천도 있고 댓글도 있어서ㅋㅋㅋ</p> <p> </p> <p>놀랍기도 하고ㅋㅋ 일단 악플이 없다는거에 감사ㅠㅠ</p> <p> </p> <p>제가 쓴글을 다시한번 읽어내려가다보니, 우리집 기센여자들(?)에 대한 얘기들이 생각나서요 ^^;;</p> <p> </p> <p>앞글에 썼듯이 울엄마는 6남매중 셋째딸 (아들 둘 딸 넷).</p> <p> </p> <p>글에 외삼촌들이 거론되지 않는건.. 그분들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기를 가지신분들이라..</p> <p> </p> <p>울엄마를 포함한 네자매는.. 음.. 절대포스라는 말이 잘어울리는 여성들이에요.</p> <p> </p> <p>당신의 딸들에게 무속인의 공줄을 물려주지않겠다! 라고 다짐하신 할머니의 정성덕에</p> <p> </p> <p>네분다 무속인이 되는삶은 피해가셨지만, 그래도 핏줄이란건 참 무서운거드라구요.</p> <p> </p> <p>외할머니의 생김새를 빼다박은 울엄마는 그중에서도 탑. 탑오브탑.</p> <p> </p> <p>(외모와 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이모들이 인정한 기센여성이심)</p> <p> </p> <p>엄마랑 이모들이 겪었던 얘기는.. </p> <p> </p> <p>아직도 모였다하면 수다의 주제로, 술상의 안주로(?) 쓰여지고있어요ㅋ</p> <p> </p> <p>저희 엄마는 경상도 출신이시거든요.</p> <p> </p> <p>옛날 시골에 있는 학교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엄마가 다니던 학교도 </p> <p> </p> <p>걸어서 30분이상 떨어져있는 먼 거리에 있었대요.</p> <p> </p> <p>엄마바로 위의 언니(둘째이모)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지라 등하교를 항상 같이 하셨다고하네요.</p> <p> </p> <p>집에서 학교로 가는길에 작은저수지가 하나있었는데,</p> <p> </p> <p>그주변엔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분위기가 항상 음침(!)했었대요.</p> <p> </p> <p>동네에서 농업용으로 쓰이는 작은 저수지라 물이 막 깊진 않았고</p> <p> </p> <p>저수지에서 흘러내려오는 물 밑으로는 작은 개울도 하나 있었대요.</p> <p> </p> <p>자매둘이서 등하교를 같이하니, 여름에는 그 개울에 가서 발담그고 노는일도 가끔 있었구요.</p> <p> </p> <p>여름방학이 얼마남지 않았던 더운날.</p> <p> </p> <p>엄마와 이모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계셨대요.</p> <p> </p> <p>이모 : '영아~(울엄마) 우리 개울에가서 발잠깐만 담그고 집에갈까?</p> <p> </p> <p>엄마 : 그럴까나? ㅋㅋㅋ</p> <p> </p> <p>하고 자매는 개울가로 걸어갔는데, </p> <p> </p> <p>갑자기 발걸음을 멈추던 울엄마.</p> <p> </p> <p>'언니야. 오늘은 개울에 가면 안되겠다. 집으로가자. 얼른.'</p> <p> </p> <p>덥다고 잠깐만 놀다가자는 이모말을 무시하고 울엄마는 이모팔을 잡아끌고 집으로 향했대요.</p> <p> </p> <p>(저희 외가는 집이 두채에요. 한집은 식구들이 거주하는 집. </p> <p> </p> <p> 가까이에 있는 산밑에 있는 집은 신을 모시는집. 여기 얼씬거리면 할머니 호랭성깔ㅇㅇ)</p> <p> </p> <p>이모가 왜그러냐면서 엄마한테 물어보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은,</p> <p> </p> <p>'계곡가에 피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미 흘렸던 피가 아니야. 피냄새가 신선해.'</p> <p> </p> <p>신선하다;; 피냄새가;; 어떤기분일까;; 피냄새가 신선하게 느껴지는건;;;;;;;;;;;;;;;;</p> <p> </p> <p>어쨌든 헛소리라곤 전혀 안하는 울엄마를 잘알고있었기에 이모도 입을 다물고 집으로 향했대요.</p> <p> </p> <p>근데 집에 다다른 엄마는 거주하는 집이 아닌 신집으로 향하더래요.</p> <p> </p> <p>'영아! 너 거기가면 엄마한테 혼나!!' 라고 이모가 뜯어말리려고 뒤에서 따라오는데,</p> <p> </p> <p>신집대문이 활짝열리면서 나오는건 울할머니. (타이밍좋아)</p> <p> </p> <p>평소같으면 신집주변에 얼씬거린다고 폭풍성질을 내시는분이지만</p> <p> </p> <p>그날은 신집문앞에 서있는 엄마를 바라보시더니 '영아, 거가 어디냐? 뭘봤어? 느낀거야?' 라고</p> <p> </p> <p>엄마를 잡아흔들어대며 물어보시더래요.</p> <p> </p> <p>엄마는 아무말도 않고 개울가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p> <p> </p> <p>할머니는 거주하는 집으로 뛰쳐들어가 할아버지랑 삼촌들을 데리고 개울가로 뛰어갔대요.</p> <p> </p> <p>뛰어가면서도 '너희들은 집에 있어라! 한발짝도 움직이면 안돼!!' 라고 소리지르며 뛰셨다는;</p> <p> </p> <p>한참뒤에 마당이 떠들썩해서 문을 열어보니 동네총각한명이 마당에 무릎을 꿇고있고</p> <p> </p> <p>그옆에는 역시 동네처녀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더래요.</p> <p> </p> <p>나중에 엄마가 들은바로는 동네처녀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p> <p> </p> <p>으슥한 곳으로 처녀를 데리고 들어가 하면안될짓(!)을 해버렸던거죠.</p> <p> </p> <p>그때 할머니는 신집에서 기도를 하던 중이었고, 엄마는 하교하는 중.</p> <p> </p> <p>모녀가 똑같은 것을 느낀건데 할머니는 '살려달라'는 소리로,</p> <p> </p> <p>엄마는 그 '신선한 피냄새'로 각기 다른루트로 느낀거였어요.</p> <p> </p> <p>엄마가 맡은 피냄새란.. 뭐 예상하시겠지만 처녀막이 터지면서 나오는 그피냄새;;</p> <p> </p> <p>동네장정들이 몰려와서 그 총각을 두들겨패서 끌고나가고</p> <p> </p> <p>정신을 잃은 처녀의 부모는 할머니집으로 달려와 오열하며 울었대요.</p> <p> </p> <p>그처녀의 어머니는 울엄마의 옷을 붙들고늘어지며</p> <p> </p> <p>'너.. 넌 무당딸이라 알고있었잖아!! 알고있었으면 미리 말좀해주지..' </p> <p> </p> <p>하는 억지를 부리며 통곡을 했다고해요. (차마 할머니한테는 못하고 괜히 울엄마한테;)</p> <p> </p> <p>엄마가 어쩔줄은 몰라하며 울지마시라고 옆에서 위로해드리는데</p> <p> </p> <p>댓돌위에 서서 보고만 계시던 할머니가 한마디 날리시더래요.</p> <p> </p> <p>'보고느끼는걸 전부다 까발리는게 무당인줄 알았나? 천기누설을 할때마다 나와 내딸은</p> <p> </p> <p> 그만큼 업을 쌓는거야. 딸은 무탈할테니 내말을 믿고 집에데려가 몸보신이나 시키시게.'</p> <p> </p> <p>그리고 그냥 방으로 쓩들어가버리셨다네요. (예나 지금이나 본인 할말만하신다는 ^^;;)</p> <p> </p> <p>후에 총각을 마을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나고 처녀는 중학교만 마쳤던 학업을 다시 시작하려</p> <p> </p> <p>도시로 유학을 가는걸로 사건을 일단락 지어졌다고 하네요.</p> <p> </p> <p>그후로 다큰딸을 가진 동네아줌마들은ㅋㅋㅋ 울엄마만 지나가면</p> <p> </p> <p>'어디서 피냄새맡으면 제일먼저 말해줘야해!!' 라고 </p> <p> </p> <p>할머니몰래 신신당부를 하셨다는 웃지못할 후문도ㅋㅋ</p> <p> </p> <p>당신의 자식들 그리고 손주들까지도 살뜰하게 챙기시고 더없이 사랑해주시는 할머니시지만</p> <p> </p> <p>일을보러(점보러!)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겐 찬바람이 쌩쌩 불곤 했었거든요.</p> <p> </p> <p>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정치인이 쌀가마니와 비단을 들고 집에 찾아왔을땐</p> <p> </p> <p>쿨하게 소금한바가지뿌리고 '니놈이 정치하면 난 이민갈란다!' 라고 하실정도로</p> <p> </p> <p>기센여성의 최고봉이신 울 할머니ㅋㅋㅋ</p> <p> </p> <p>그래서 저또한 기센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달게되긴 했지만</p> <p> </p> <p>(본인은 인정하지않음ㅋㅋ 난그냥 한마리 순한양이고싶음. </p> <p> </p> <p>하지만 별명은 고양이, 마녀, 마님 등등ㅠㅠ 인정하지않겠어ㅠㅠ)</p> <p> </p> <p>그래도 무탈하게 살도록 지켜봐주시는 할머니께 항상 감사를!</p> <p> </p> <p>허.. 글쓸땐 몰랐는데 또 마무리가 어색하게됐군.</p> <p> </p> <p>에라이.. 뿅!</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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