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가끔 틈날때마다 엽호판을 들락거리는 서울에 거주중인 29女입니다.</p> <p> </p> <p>오늘은 일도 한가하고 (과장님도 출장가시고!) 하여 예전에 겪었던 일을 풀어볼까합니다.</p> <p> </p> <p>9년전, 제가 제가 대학1학년이였을때.</p> <p> </p> <p>수업마치고 동기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는중에 외삼촌께 전화가 오더라구요</p> <p> </p> <p>"응~ 삼촌(6남매중 첫째. 울엄마의 오빠)~" 하고 밥을 우물거리며 전화를 받았는데</p> <p> </p> <p>삼촌이 하시는 말씀은 충격. 외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계신다는..</p> <p> </p> <p>대충 소식을 전해듣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곡소리를 내며 우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나서야</p> <p> </p> <p>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알겠더라구요.</p> <p> </p> <p>손을 덜덜 떨면서 친구들한테 대충 얘기하고 집으로 직행.</p> <p> </p> <p>패닉상태인 엄마를 겨우 차에 태우고 아빠랑 같이 외가로 출발.</p> <p> </p> <p>(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경상도에 두분만 거주하고 계셨음)</p> <p> </p> <p>외가에서 멀지않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중이라는 연락에 병원으로 날아가다시피했는데</p> <p> </p> <p>도착해보니 수술은 끝나고 회복실을 거쳐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더라구요.</p> <p> </p> <p>중환자실은 면회가 허락된 시간에만 들어갈수 있기에, 복도에서 우는 이모들을 달래면서 기다리다</p> <p> </p> <p>본 할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어요.</p> <p> </p> <p>얼굴을 못알아볼정도로 심하게 다치셔서 사람도 못알아보고 호흡기만 낀채 겨우 버티고계셨어요.</p> <p> </p> <p>그날이 시골에 장이서는 날이라 장도 볼겸 시내에 나가셨던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실때 탔던 </p> <p> </p> <p>버스가 계곡아래로 굴러떨어지는 큰 사고였거든요.</p> <p> </p> <p>장담은 할수없다.. 라는 의사의 말에 이모들이랑 엄마랑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ㅠㅠ</p> <p> </p> <p>그때 중환자실은 그 교통사고로 들어온 환자들로 미어터지다시피 했었구요.</p> <p> </p> <p>할머니 옆에는 어린아이(8살쯤?)도 누워있었는데, 학교에서 집에 오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p> <p> </p> <p>그아이의 엄마가 울면서 말하는것도 들었구요.</p> <p> </p> <p>(병원에 있으면 보호자들끼리 이것저것 주고받는 얘기가 많아짐. 일종의 위안, 정보교환(?) 등. )</p> <p> </p> <p>그렇게 힘들게 며칠을 버티시던 할머니는 상태가 조금 호전되어 일반병실로 옮기실수 있게되었고</p> <p> </p> <p>2인실을 쓰게 되었어요.</p> <p> </p> <p>근데 그 2인실을 같이 쓴 환자는 중환자실 할머니옆에 있던 그 아이.</p> <p> </p> <p>그아이도 그렇고 그아이 엄마도 안면이 있는지라, 번갈아 교대하면서 간호하던 엄마와 이모,</p> <p> </p> <p>저와 숙모들도 "중환자실에서도 옆침대 쓰더니 일반병실도 같이 쓰네~" 하며 웃어넘겼어요.</p> <p> </p> <p>일반병실로 옮기긴 했지만 할머니와 그아이 둘다 상태가 위중한지라</p> <p> </p> <p>드라마에서나 보던 온갖 의료장치(?)들을 온몸에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시피했고,</p> <p> </p> <p>그나마 호흡기를 빼고, 부었던 얼굴이 점점 가라앉는 할머니의 모습이 위안이 되었더랬죠.</p> <p> </p> <p>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희 할머니는 무속인이시거든요.</p> <p> </p> <p>우연한 기회에 신을 모시게 된게 아니라 할머니의 엄마, 또 그위의 엄마..</p> <p> </p> <p>이런식 (모계)으로 이어져온거라 들었어요.</p> <p> </p> <p>슬하에 아들둘에 딸 넷을 두신 저희 외할머니는 그 공줄(뭔지잘모름. 할머니가 공줄이랬음;)을</p> <p> </p> <p>당신의 딸들에게 물려줄수 없다고 판단, 엄청난 기도와 정성으로 신을 모시며 소원했다고 하네요.</p> <p> </p> <p>그정성이 통한건지 저희 엄마를 비롯한 이모들 그리고 엄마의 딸인 저까지도 무당집앞만 지나가도</p> <p> </p> <p>무당이 뛰어나와 옷을 붙잡고 늘어지는 -_- 기센여자들이긴 하지만 정식으로 신을 받고</p> <p> </p> <p>그신을 섬기는걸 업으로 삼는분은 없이 나름 평범하게들 살아가고 있었어요.</p> <p> </p> <p>어쨌든, 호전되어가는 할머니를 보며 하루하루 희망을 가질때쯤.</p> <p> </p> <p>좀 이상한 상황이 포착되더라구요.</p> <p> </p> <p>할머니 상태가 악화되면, 옆에 누워있는 아이의 상태는 호전되고.</p> <p> </p> <p>아이의 상태가 악화되면, 할머니의 상태가 호전되는.</p> <p> </p> <p>번갈아가면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더라구요.</p> <p> </p> <p>큰사고를 당한 환자들이 그런걸 반복하는게 지극히 정상이라고는 하지만</p> <p> </p> <p>같은 병실에 있는 두환자가 서로 그걸 반대로 반복을 하니..</p> <p> </p> <p>저희집 식구들이 안도하면서 웃을라치면, 옆에있는 아이엄마는 통곡을 하고.</p> <p> </p> <p>우리식구들이 곡소리내며 울면, 아이엄마는 안도하는 기색도 못내비치는;;</p> <p> </p> <p>이거참 울수도 웃을수도 없는 날들이 지속됐어요.</p> <p> </p> <p>그런시간이 한달이 넘어가면서 교대하며 간병하던 이모와 숙모들도 체력이 바닥을 쳤고,</p> <p> </p> <p>그나마 젊은(!) 저에게 하룻밤만 할머니곁에서 간병하라며 어른들은 외가로 잠을 자러갔어요.</p> <p> </p> <p>옆침대의 아이엄마는 일찌감치 보호자용 침대를 꺼내서 잠을 청했고</p> <p> </p> <p>저는 잠이 오질 않아 할머니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냥 하염없이 할머니얼굴, 손만 쳐다보다가</p> <p> </p> <p>그대로 엎드려 잠들었던것 같아요.</p> <p> </p> <p>꿈에, 할머니가 타고계셨던 버스가 보이더라구요. </p> <p> </p> <p>할머니의 옆에 앉아있는 어린아이.. 할머니랑 같은 병실을 쓰는 그아이였어요.</p> <p> </p> <p>아이의 얼굴을 알아보는 순간, 차는 계곡으로 굴러떨어졌어요.</p> <p> </p> <p>아수라장, 아비규환. 3인칭 시점으로 계곡에 내동댕이쳐져있는 버스를 바라보는데,</p> <p> </p> <p>누군가 처음듣는 목소리로 '옆에 있잖아, 옆에.. 옆에!! 옆에!!!!!!!!!!!!!!!!!!!!!!!' 하며 </p> <p> </p> <p>제귀에 소리를 질러댔어요. 귀청이 찢어질만큼 큰소리로.</p> <p> </p> <p>꿈에서도 귀가아파서 '옆에 뭐 어쨌다고 -_-' 하며 짜증을 내는 찰나,</p> <p> </p> <p>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어요.</p> <p> </p> <p>발신자는 울엄마.</p> <p> </p> <p>'응.. 왜..' 하면서 전화를 받으니, 엄마가 병실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으라고 하더라구요.</p> <p> </p> <p>병실밖 복도로 나가서 다시 전화를 받으니,</p> <p> </p> <p>'희야(본인), 니 오늘은 잠자지 말고 옆침대 아줌마가 밤에 뭐하는지 잘봐둬라.</p> <p> </p> <p> 대놓고 쳐다보지는 말고, 자는척 하면서 몰래지켜보란 말이다. 알겠나?'</p> <p> </p> <p>이게뭔 뚱딴지같은 소린지;; </p> <p> </p> <p>그래도 울엄마의 직감? 예감?은 한번도 틀린일이 없었으므로, 알겠다고 전화를 끊고</p> <p> </p> <p>병실로 들어와 보호자침대에 드러누웠죠.</p> <p> </p> <p>자지말고 지켜보라니까 잠이 더쏟아지는 거지같은 상황 -_-</p> <p> </p> <p>그래도 엄마말 안들으면 호랭이처럼 성질낼껄 알기때문에 졸린눈을 뒤집어!가며 </p> <p> </p> <p>이불을 덮어쓰고 잠든척하고 누워있었어요.</p> <p> </p> <p>한시간쯤 지났을까, 옆에누워 자던 아줌마가 부시럭하면서 움직이더라구요.</p> <p> </p> <p>귀를 쫑긋 세우고 무슨일이 벌어지나 심장을 졸이고 있는데,</p> <p> </p> <p>아줌마가 어디선가 흰색천(?)을 들고선 할머니옆에 서더니 할머니 얼굴이 덮여있는 거즈를</p> <p> </p> <p>살짝 들어내더라구요. </p> <p> </p> <p>(교통사고당시 깨졌던 유리가 얼굴에 많이 박히셨던 상황. </p> <p> </p> <p> 입안도 많이 터지고 치아도 상해서 말씀을 못하셨음)</p> <p> </p> <p>그리고 손에 들고있던 흰색천으로 할머니의 상처부위를 닦아내는거 같았어요.</p> <p> </p> <p>또 조금있다가는 왠 작은통(?)같은거에 할머니 소변(소변줄을 꽂고계셔서 소변이 계속 모이는중)</p> <p> </p> <p>도 덜어서 담아가구요.</p> <p> </p> <p>오밤중에 저게 뭐하는짓인가 싶었지만 '이래서 엄마가 지켜보라고 했군!' 하고선 일단 숙면,</p> <p> </p> <p>아침에 깨보니 엄마가 와있었어요.</p> <p> </p> <p>병실밖으로 가서 전날밤에 본걸 엄마한테 말씀드리니 엄마얼굴이 새파래지더라구요.</p> <p> </p> <p>무슨일이 벌어지는건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엄마가 이를 갈면서 이모들 호출,</p> <p> </p> <p>잠시뒤에 이모들 총출동.</p> <p> </p> <p>이런저런일이 있었다.. 라고 설명을 하니 이모들 일제히 경악!</p> <p> </p> <p>알고보니, 할머니가 사고났던 그날부터 엄마랑 이모들은 전부 같은꿈을 꿨었대요.</p> <p> </p> <p>어떤남자(저승사자겠지)가 할머니를 데려가려 하는데, 할머니는 '내차례가 아닌걸 알면서도</p> <p> </p> <p>왜 나를 데려가려는거냐! 내명줄은 내가 잘알고있다!' 소리치고 그남자는 고개만 흔드는꿈.</p> <p> </p> <p>하루가멀다하고 딸들이 돌아가며 그런꿈을 꿔대니, 마음이 타들어가는거 같았겠죠.</p> <p> </p> <p>그리고 밤중에 수상하게 부스럭거리면서 할머니를 살피는 옆에 아줌마까지.</p> <p> </p> <p>숙모들은 촉(?)이 전혀 없는 분들이라 몰랐다고하는데, 엄마와 이모들은 그 아줌마한테</p> <p> </p> <p>썩는냄새가 나는걸 느꼈다고해요 (본인도 느낌. 여름철 음식썩는 냄새.).</p> <p> </p> <p>이래저래 속만 태우고 할머니랑 옆에 아이는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_-</p> <p> </p> <p>저는 저대로 눈만 감으면 "옆에!!!!!!!!!!!!!!!!!!!!!!!" 라고 소리지르는 꿈을 꿔대니 -_-</p> <p> </p> <p>하다하다 안되겠었는지, 큰이모가 무속인을 찾아가보기로 결단을 내리셨어요.</p> <p> </p> <p>저희 할머니가 무속인이였던지라, 용한 무속인 찾아가는건 식은죽먹기ㅋㅋ (할머니 인맥 굿)</p> <p> </p> <p>온식구들이 총출동해서 무속인앞에 무릎꿇고 사정하고 애원하며 상황설명.</p> <p> </p> <p>무속인 할머니(!)는 눈감고 고개만 끄덕이며 얘길 듣더니,</p> <p> </p> <p>'남자들은 전부 나가있어라' 라고 쿨하게 한마디 던지시고 아빠를 비롯 남자들은 퇴장.</p> <p> </p> <p>무속인할머니가 눈을 뜨더니 숙모 두분을 가리키며 '너네도 빠져라' 라고하여 숙모두분도 아웃.</p> <p> </p> <p>큰이모, 둘째이모, 우리엄마, 막내이모, 그리고 본인.</p> <p> </p> <p>(엄마형제 6남매 중 딸을 낳은사람은 우리엄마뿐ㅋㅋ 다들 아들만 낳는 능력자임ㅋㅋ)</p> <p> </p> <p>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더니 </p> <p> </p> <p>'걱정할것 없다. 원흉이 네 엄마가 있는곳으로 오고있어. 외손녀(나)만 있으면 든든하겠구나.'</p> <p> </p> <p>원흉이 할머니를 찾아오고 있는데 걱정할것 없다?! 반어법인가 -_- 하는 찰나에</p> <p> </p> <p>이모들이랑 엄마가 울며불며 어떻게해야되는거냐고 눈물을 짜고;</p> <p> </p> <p>무속인 할머니는 급짜증을 내시며 '너!' (나를 가리킴) '너만 있으면 된다는데 왠눈물바람이냐!'</p> <p> </p> <p>하며 우리를 내쫓으셨지요;</p> <p> </p> <p>'넌, 다시는 내집에 발들여놓지마라. 너땜에 눌린거 다시 펴놓으려면 해야할기도가 태산이야.'</p> <p> </p> <p>라고 한마디 던지시곤 우린 그대로 쫓겨났어요 ;;</p> <p> </p> <p>딱히 방법을 찾지도 못하고 먼저 쫓겨났던 남자분들과 숙모들은외가로,</p> <p> </p> <p>이모들과 저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어요.</p> <p> </p> <p>방법을 찾지못했다는게 참 허무한지라.. 다들 말없이 병실만 지키고 앉아있는데,</p> <p> </p> <p>옆침대아줌마가 왠 처음보는 젊은여자한명을 병실로 데리고 들어오더라구요.</p> <p> </p> <p>그때 전 보호자침대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었는데</p> <p> </p> <p>병실로 들어서던 그 여자가 저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다시 병실을 나가더라구요.</p> <p> </p> <p>'내얼굴이 그렇게 무섭냐' 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복도에서 큰소리로 싸우는 아줌마와 젊은여자.</p> <p> </p> <p>그 젊은 여자가 어찌나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던지, 병실안에서도 다들렸어요.</p> <p> </p> <p>'내가.. 내가 왜 안되나 했어..!! 왜안되나했다구!! 난못해. 저분이 옆에서 지키고있는데!!</p> <p> </p> <p> 난 못해!! 돈이고 뭐고 돌려줄테니까 난 못해!! 난 안해!!' 라면서 악을 쓰는 젊은여자.</p> <p> </p> <p>'갑자기 왜그러는거에요? 그럼 우리애는 저대로 죽어도 괜찮다는거에요?' 하며 우는 아줌마.</p> <p> </p> <p>이게 뭔소린가.. 하며 잠시 앉아있는데 그 젊은여자가 병실문을 열고 들어왔어요.</p> <p> </p> <p>그리고 내옆에 앉아있던 우리 큰이모를 일으켜서 멀찌감치 옆으로 세워두더니</p> <p> </p> <p>멀뚱히 보호자침대에 앉아있던 저한테 큰절을 하더라구요. 허허.. 나보다 나이도 많아보였는데;</p> <p> </p> <p>'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하세요..' 하면서 서럽게 울어대는 젊은여자;;</p> <p> </p> <p>'이런분이 지키시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가 돈에 눈이 멀었습니다..' 하면서 계속 울었어요.</p> <p> </p> <p>촉이 남다른 울엄마가 그여자를 일으켜세우고 멱살을 잡다시피해서 병실밖으로 끌어내더라구요.</p> <p> </p> <p>이모들도 우르르 따라나가고 저도 그때서야 슬리퍼를 끌면서 따라나갔는데,</p> <p> </p> <p>자초지정을 설명한 젊은여자(역시 무속인)의 말에 우리모두 패닉.</p> <p> </p> <p>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교통사고로 위독해지자, 무속인을 찾아간 아이엄마.</p> <p> </p> <p>무속인의 눈에 아이는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였다고 하더라구요.</p> <p> </p> <p>자식이 죽어가는걸 그냥 볼수만은 없었던 아이엄마는 울며불며 사정을 했고,</p> <p> </p> <p>그 젊은여자는 무속인이 써서는 안될 방법을 쓰게 된거래요. (돈의 노예. 나쁜女)</p> <p> </p> <p>가까이에 있는 위중한 환자의 몸에서 나온 배설물을 가져오라.( 피, 고름, 소변 등등 ;;)</p> <p> </p> <p>그 배설물을 사람이 죽을때 입히는 수의에 묻히고 신께 기도(라고 쓰고 눈가림이라 읽는다)하여</p> <p> </p> <p>이미 운명을 다한 그아이대신 우리 할머니를 데려가게 하려 했다는 망할 이야기를</p> <p> </p> <p>펑펑 울면서 털어놓더라구요. 우리 기센 다섯여자앞에서 ;</p> <p> </p> <p>자기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기도를 해도 결과가 나타나질 않으니,</p> <p> </p> <p>직접 병실로 와서 기도 혹은 저주를 하려고 했다하네요;;</p> <p> </p> <p>근데 병실에 들어앉아있는건 본인. 다름아닌 본인 -_-</p> <p> </p> <p>그 젊은무속인의 말에 의하면 제가 가지고있는 기가 워낙 세고,</p> <p> </p> <p>공줄로 이어져온 큰신또한 항상 같이 있어서 그동안 그여자의 기도빨이 먹히지 않았던거라고;</p> <p> </p> <p>신을 모시는 사람은 재물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돈에 눈이멀어 하면안될짓을 했다면서</p> <p> </p> <p>나이도 어린 제발밑에 엎드려서 펑펑 울어대더라구요.</p> <p> </p> <p>믿기힘든 이야기지만, 할머니와 아이가 번갈아가면서 힘들었던걸 생각하니 그냥 무시할순없고;</p> <p> </p> <p>한성깔하는 이모들과 엄마는 잠시 정신을 가다듬더니 그 젊은여자를 불꽃싸다구로 응징.</p> <p> </p> <p>다시한번 눈앞에 나타나면 척추를 반으로 접어버리겠다는 위협을 하고 돌려보냈어요.</p> <p> </p> <p>그리고 다시 병실로 돌아와선 아이의 엄마와 배틀ㅋㅋㅋ</p> <p> </p> <p>하지만 진정한 배틀2라운드가 시작되려는 저녁때쯤, 아이는 거짓말처럼 상태가 악화되어</p> <p> </p> <p>중환자실로 올라갔어요.</p> <p> </p> <p>그리고 할머니는 빛의 속도로 회복 또 회복.</p> <p> </p> <p>할머니가 퇴원하시던날, 엄마몰래 중환자실이 있는 층에 올라갔어요.</p> <p> </p> <p>들어갈순없고, 데스크에 있는 간호사언니한테 아이의 이름을 대며 물어봤더니</p> <p> </p> <p>'하늘나라로 갔다' 라고만 말해주더라구요.</p> <p> </p> <p>상태가 거의 회복이 되신 할머니와 외가로 돌아가서 주구장창 사골국만 먹으며; 보낸며칠동안</p> <p> </p> <p>할머니가 말씀을 꺼내셨어요.</p> <p> </p> <p>할머니가 젊었을때만 해도, 무당이 되는게 당연한 팔자인줄만 알았다고.</p> <p> </p> <p>할머니의 엄마, 그 엄마의 엄마... 어디서부턴지 알수도 없이 내려온거라 당연하게 여기셨다는..</p> <p> </p> <p>근데 할머니가 결혼을 하여 딸을 낳고보니 (무속인이란 이유로 결혼도 쉽지않으셨다는;)</p> <p> </p> <p>이런 삶을 되풀이하게 하고싶지가 않아서 딸넷을 데리고 자살을 생각했을 정도였다고.</p> <p> </p> <p>인간으로서 할수있는 최선의 기도를 하고나서야 딸들이 무속인이 되는걸 막을수 있었지만,</p> <p> </p> <p>그게 너(본인)한테 내려갈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아니, 일부러 그생각을 지우려 노력했다고.</p> <p> </p> <p>당신의 네딸중 셋째(울엄마)는 어릴때부터 영안이 틔여있어서 신의 제자로 부족함이 없었다고.</p> <p> </p> <p>공줄에 네엄마의 영안이 더해진게 너고, 내 손주들중에 유일하게 너만 딸로 태어난게 </p> <p> </p> <p>우연은 아니라고.</p> <p> </p> <p>이제 너도 다른사람에게 보이지 않는게 보일날들이 시작될테니,</p> <p> </p> <p>놀라지말고 무서워하지말고 좋은곳에 유익하게 쓰도록 노력하라고.</p> <p> </p> <p>그리고 당신이 죽지않고 살아난건 자식들의 기도와 니가받쳐주는 기때문이었다고.</p> <p> </p> <p>할머니 손녀로 태어나게해서 미안하다고.</p> <p> </p> <p>그냥 그런말씀들을 묵묵하게 들었던거같아요.</p> <p> </p> <p>그리고 정말로ㅋㅋ 할머니 말씀대로 눈에 보이면 안될(?)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구요.</p> <p> </p> <p>쓰다보니 대하소설이 되었군ㅋ</p> <p> </p> <p>마무리는 어떻게하지?</p> <p> </p> <p>음.. </p> <p> </p> <p>뿅..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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