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감정치료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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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0394

작성자 : 달의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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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6/08/31 22: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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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감정치료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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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마지막 민호는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교수와 친구를 뒤로하고 연구실 문을 나섰다. 민호는 그들의 굳은 표정을 보니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 <h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49923b1b91d74916045da8f39917b2c41a27e__w1024__h1538__f335600__Ym201608.jpg" alt="바이오메크라-건물.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width:480px;height:721px;" filesize="335600"></div> — 2046년 8월 말 어느 날 오후 2시, 민호는 서울 구로구 어느 빌딩에 들어갔다. 그리곤 층수마다 들어선 회사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었다. ‘1층, 2층, … 9층에 있군. 바이오메크라…’ 민호는 곧장 엘리베이터에 가서 위층을 가는 버튼을 누르고는 기다리고 있었다. 민호의 머릿속에는 기술면접을 할 때 발표를 어떻게 진행할지만 계속 맴돌았다. 9층에 내려서 바이오메크라 사무실 정문을 찾았다. 그리고 사무실과 연락할 수 있는 버튼을 눌렀다. 잠시후, 정문옆에 있는 화면에 예쁘장한 여자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오늘 면접보러온 김민호라고 합니다.” “아~ 잠시만요… 어디보자, 아 김민호씨 맞으시군요. 문을 열어 드릴테니, 들어오셔서 안쪽 제일 끝에 있는 인사팀에 오시면 됩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민호는 인사팀으로 갔다. 화면에서 보던 여자가 민호를 보며 화사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인사팀 장진희 대리라고 합니다. 오늘 입사면접 때문에 오셨죠? 이 태그를 팔목에 부착하시면, 연구소와 그외 특정 지역만 통과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른 부분은 통과하시면 경찰이 출동할테니, 그러시면 안되요~ (찡긋)” 민호는 속으로 참으로 활달한 아가씨라고 생각했다. ‘저런 성격이 부럽군. 서스럼없이 즐겁게 대화를 건네준다는 건 참 좋은 거야.’ 속과는 다르게 민호는 진희에게 뻘쭘한듯이 물어봤다. “그래요… 연구소는 어느 쪽에 있습니까?” “무뚜뚝 하시긴~ 회사내 위치에 관한 것은 여기 이 컴퓨터 화면으로 볼 수 있을 테니 들고 가세요. 아참~ 면접 끝나고 태그랑 컴퓨터는 반납하시구요.. 흥~”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조금 있다가 뵙겠습니다.” 민호는 변덕스러운 진희의 태도에 당황했다. 얼른 자리를 떠나 연구소로 가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민호는 둘둘 말린 컴퓨터를 펴서 자신의 이어폰과 연결을 했다. 컴퓨터에 연구소를 안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경로 안내 음성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연구소를 찾아가고 있었다. 신생기업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아주 컸다. 깔끔하게 배치된 책상을 비롯한 몇 달 되지 않은 듯한 집기류들이 있었다. 책상 위에는 최신형 컴퓨터와 신형 실험기자제들이 있었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인공지능 로봇들은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직원들의 정신건강도 신경쓰는 듯, 통로 곳곳마다 화분과 꽃들이 눈에 띄였다. ‘이 정도의 환경이면 회사에 돈이 많다는 뜻인가? 그렇다고 신생기업이 이런 것들을 다 구비하기엔 빠듯할 텐데… 특히 저 인공지능 로봇은 최근 A1에서 상용화된 최신형 로봇이잖아. 돈이 있어도 구비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A82로 벌써 들어오다니…’ 그때 이어폰은 어떤 방으로 가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민호는 그 방앞에 도착해서 노크를 했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강인한 외모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눈썹이 짙고, 눈이 부리부리하고, 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그는 활짝 웃으며 민호를 맞이했다. “어서와요. 우승환이라고 합니다. 조착선 선배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그는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얇은 목소리로 들릴듯 말듯 소곤소곤 말을 건네었다. “김민호라고 합니다.” “면접을 봐줄 사람이 몇 명 더 있는데, 지금 회의가 약간 길어져서 좀 기다려야만 해요. 기다려줄 수 있죠?” “네.” “면접이라고 해서 그렇게 많은 건 안 물어볼 겁니다. 우리 회사는 만장일치로 찬성을 해야 통과가 될 겁니다만. 민호씨 같은 경우에는 100% 통과 될 것을 장담해요. 여기 저기서 추천도 있었으니 말이죠.” “…” “그리고 기술면접이 통과 되면, 임원 면접만 통과하면 될 거에요.” “임원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는가요?” “그건, 일단 CEO 먼저 뵙고, 뒤이어 회장님이 면접을 보실거에요. 회장님 면접은 자주하지 않습니다만, 그리 특별한 건 없어요. 그리고 질문 내용은 특별한 것 없습니다, 그때그때마다 다를 거에요. 너무 걱정 안해도 됩니다.” “네.” “아, 때마침 회의 끝내고 나오는 군요. 면접볼 사람들과 준비할 것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우승환은 걸어 나가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다. 진중하면서도 긴장한듯 한 표정으로 사람들과 무슨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곧 이어 민호가 있는 쪽을 가리키며, 뭐라 말하고 있는 것이 민호 눈에 띄였다. 갑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것에 화들짝 놀란 민호는 뒤돌아 서서 컴퓨터를 펼치고는 자신이 준비해온 발표 자료를 검토했다. 몇 분이 흘렀을까. 민호는 우승환의 목소리에 뒤돌아 보았다. “김민호씨, 준비되시면 저기 맞은 편에 제1회의실로 들어오세요.” “네, 곧장 들어가겠습니다.”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499685f85e7093a1247ffa82e423045784381__w750__h516__f66559__Ym201608.jpg" alt="바이오메크라-회의실.jpg" style="border:none;width:480px;height:330px;" filesize="66559"></div> 들어서자 마자 회의실안의 공기의 무거움이 민호에게 전해졌다.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 무거움을 더하는 듯 민호는 느껴졌다. 몇몇 사람은 팔짱을 낀채로 민호의 표정과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하듯 오랫동안 응시를 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바이오메크라에 지원을 하게 된 김민호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우승환 소장이 입을 떼었다. “다들 입사원서 문서는 검색해보셨지요?” “네.” 누가 실실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런데 경력사항에 특이한 점이 있네요. 컴퓨터프로그래밍이라, 또 밴드에서 드럼을 친 경력을 입사원서에 넣었네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네, 원래는 제가 그 두 방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 중 하나와 뇌와 관련시킨 주제를 연구하여 박사논문을 쓸려고 했습니다. 컴퓨터의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기술을 이용하여 망가진 후두엽의 시각피질을 자연적으로 개선하는… ” “예전 주제를 연구해봐야 별 도움 안 될 것 같은데요? 요즘 트렌드에 너무 뒤떨어져 있어…” “……” “그렇게 생각들지 않아요?”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요…” 민호는 똑같은 말을 하던 조찬석 교수가 떠올랐다. 연구 주제를 선정하는데, 자신의 선견지명이 훨씬 낫다고 말하던 조찬석 교수가 저사람과 겹치고 있었다. 하지만, 민호는 일단 자신의 의견을 굽혔다. “아이고, 신지웅 팀장님~ 아이고 날카로우셔~ 베이겠어요~ 아직 입사한 것도 아니고 입사면접인데 말이야~ 그래도 깐깐함으로 팀을 잘 이끌어나가니, 다른 팀들도 아주 좋아합니다. 하하하~” 비아냥인지 칭찬인지 알 수 없는 말이 분석연구팀 신지웅 팀장 건너편에서 흘러나왔다. “너무 맘에 두지마요. 김민호씨. 그래도 저 팀장님 일하나는 확실하시지~ 아참, 나는 신약연구팀 김대오라고 합니다. 하하하.” “네, 반갑습니다.” 웃음 가득한 얼굴로 민호에게 말을 건냈다. 민호는 긴장감 때문인지 그 웃음은 받아들 일 수가 없었다.다. 민호는 정신을 차리고,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와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에 자신의 발표자료를 업로드 끝냈다. 민호는 말라붙은 입을 적시려고 물을 한모금 마시고는 입을 떼었다. “그러면 제 연구에 관한 발표를 하겠습니다.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50355a0d178d298684c9e8b03dbe1c836e994__w545__h295__f22724__Ym201608.png" width="545" height="295" alt="시상하부와 송과체.png" style="border:none;" filesize="22724"></div> “인간은 뇌를 가지고 있고, 뇌는 여러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뇌의 부위마다 특정일을 처리합니다. 그 중 제가 연구한 부분은 시상하부입니다. 특히 시상하부와 그와 연관된 여러 선(gland)이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하였습니다. 선(gland)은 샘 혹은 체라는 말과 혼용해서 쓰기도 합니다.” “…” “시상하부는 마치 작은 공장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시상 하부는 우리가 느끼는 특정 감정에 맞는 특정 화학물질을 조립하는 장소이구요. 화학물질의 이름은 「펩타이드」혹은 「펩티드」이며, 이는 작은 아미노산의 고리입니다.” “시상하부의 기능은 무엇이죠?” “시상하부의 기능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자율신경계 조절, 두 번째는 뇌하수체 조절입니다. 자율신경계 쪽은 체온조절과 음식물 섭취 및 체네 수분 조절 등이 있습니다. 심장이라던가, 동공조절, 입안의 건조, 피부의 축소 및 확대와 같은 <생각으로 제어가 안되는 것>들을 제어합니다. 심장아 빨라져라라고 생각해도 심장이 안 뛰듯 말이죠. 뇌하수체 조절은 시상하부가 뇌하수체를 제어하기 위해 특정 호르몬등을 분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호르몬을 통해 뇌하수체에게 명령을 내립니다. 성장호르몬이라던가, 프로락틴(젖분비), 부신피질호르몬, 성호르몬등을 분비하라는 명령이 담긴 호르몬이죠.” “그렇다면 그 호르몬은 어디로 가서 무얼하죠?” “앞서 언급한 대부분의 호르몬은 뇌하수체를 자극합니다. 자극된 뇌하수체는 각 명령이 담긴 호르몬에 따라 신체 특정 선(gland)을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됩니다.” “좋습니다. 큰 틀은 그렇게 되는군요. 그렇다면 연구의 메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사람들은 슬픔이나 기쁨이 어느 순간에 해소되어 사라져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이런 경험을 여러번 해봤을 것입니다. 멈추어라고 생각해도 멈추지 않는 심장처럼, 생각으로는 감정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느 순간 해소가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여기서부터 출발했습니다. 상처받은 마음 혹은 감정을 사람의 생각으로 치료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가란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연구를 진행하던 중간에 나왔습니다.” “흥미롭군요. 연구과정을 말해주세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일단 몸은 기본적으로 20여개의 다른 아미노산을 만들수 있는 세포 단위로 되어있습니다. 부연 설명으로 적은 아미노산이 결합된 형태를 펩타이드라 부르고, 많은 아미노산이 결합된 형태를 단백질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아미드 결합 혹은 펩타이드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미노산, 펩타이드, 단백질간의 구조적인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몸도 아미노산을 만들고, 그 아미노산과 시상하부에서 분비하는 펩타이드와 별반 차이가 없다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체세포에서 분비하는 아미노산은 혈액에 실어서 뇌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이런 것들로 체세포와 뇌가 특정 상태와 그에 걸맞는 일련의 과정을 통제합니다. 감정을 포함해서 말이죠. ” 민호는 물을 한잔 들이키고는 말을 계속 이어나갔다. “시상하부는 펩타이드라는 작은 단백질 고리를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감정상태에 맞는 특정 신경펩타이드와 신경호르몬으로 조합합니다. 예를 들어, 슬픔과 고통, 분노, 욕망에 걸맞는 화학물질이 시상하부라는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우리가 몸이나 뇌에서 경험을 하는 그 순간 시상하부는 즉시 펩타이드를 조합하고, 이는 뇌하수체를 자극합니다. 그 즉시 뇌하수체는 다시 펩타이드를 조합하고 혈류 속으로 그것들을 풀어놓습니다. 그러면 혈류를 통해 펩타이드 조합이 흐르고 몸속의 다른 기관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 기관이라는 것은 선(gland)입니다. 선은 자극을 받아 결과물로 아미노산을 결합하여, 혈류속으로 방출하면, 뇌를 포함한 온몸이 반응을 합니다.” “음...” “조금만 더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몸속의 모든 세포는 외부로부터 오는 화학물질에 대한 수용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나의 세포가 수천개의 수용체를 가질 수 있고, 그것은 외부를 향해 열려있다. 마치 열쇠구멍처럼 말이죠. 펩타이드가 세포로 오면,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것처럼 수용체의 표면에 앉아 그것에 붙게 되고, 수용체를 움직여 세포로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외부 자극이 오더라도, 세포는 이를 수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은 당장 벌어진 일을 어제와 똑같이 다루기도 합니다. 즉 수용체가 거부하거나, 수용하더라도 이상하게 작동한다는 말이 수도 있습니다.” “그건 생각으로 뭔가 처리한다는 말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전에는 생각으로는 세포를 조절할 수 없다고 하시지 않았는가요?” “의식적으로 ‘언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기 저 의자에 가서 앉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의자에 앉기도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앉을 때도 있지요. 이처럼 의자를 보면 ‘언어’가 작동하지 않음에도, 무의식적으로 몸이 반응했음을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그러고는 ‘내가 왜 그랬지?’ 라며 스스로 반문하시기도 하구요. 이는 세포가 사회로부터 학습한 고정관념이겠지요.” “그렇군요.” “펩타이드가 세포의 수용체에 자리를 잡게 되면 생화학적인 결과가 일어납니다. 어떤 펩타이드와의 결합은 강력해서 수용체와 떼어질 수 없게 만들기도 하고, 세포의 핵까지도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무의식적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이렇게 탄생합니다. 중독은 고정관념과 별 다를 것 없는 메커니즘입니다. 세포는 자신의 명령과 느낌을 뇌로 보내기 시작합니다. 몸은 자신의 화학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뇌쪽으로 자꾸 신호를 보내고 있고, 몸에 있는 세포들이 생화학적으로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스스로를 몰고 갑니다. 이것이 중독입니다. 여기서 내적 갈등이 일어나겠지요. 갈등의 메커니즘은 일단 뇌가 과거의 상황과 전두엽에 번쩍이는 영상들을 찾아 활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뇌는 학습된 어떤 기억을 바탕으로 세포가 보내온 신호를 거부합니다. 우리가 우울하고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은 몸과 생각의 대립 때문이구요. 예를 들어 매혹적인 이성이 결혼한 사람에게 접근했을 때, 결혼한 사람 내부에서 대립이 일어납니다. 몸은 이성을 껴안고 싶겠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주입된 정보는 ‘그러면 안돼! 가정을 지켜!’이겠지요. 이 두 정보가 대립되면서, 어떠한 사람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지요.”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650654b22325c94d774ed4a97ffae2645bb493__w412__h279__f16414__Ym201608.jpg" width="412" height="279" alt="갑상선-피드백.jpg" style="border:none;" filesize="16414"></div>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요약하자면 특정상태에 뇌가 반응하여 호르몬을 방출합니다. 호르몬으로 인해 몸의 세포가 반응하거나 선(gland)이 자극되고, 자극된 선(gland)과 세포는 화학물질을 분비해서 뇌와 체세포가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피드백 시스템(Feed-back System)이라 할 수 있지요.” “선(gland)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지요?” “선은 몸안에 수천 개가 있습니다. 기능적으로 외분비기관과 내분비기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외분비기관의 대표적인 예는 땀샘입니다. 저의 관심은 외분비기관이 아닌 내분비기관입니다.” “그럼 내분비기관도 많은 건가요?” “많습니다. 그 중에 7개의 기관으로만 한정했습니다. 그것은, 송과체(Pineal gland), 뇌하수체(Pituitary gland), 가슴샘(Thyroid gland), 부신(Adrenal gland), 췌장(Pancreas), 난소(Ovary) 혹은 정소(Testis), 전립선(Prostate gland) 입니다.” “…” “이 중에 송과샘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 했습니다.” “왜 그런가요?” “공포라는 감정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여기 하나의 식칼이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신체는 눈을 통해 들어온 식칼의 모습은 전기적인 신호로 뇌의 후두엽을 자극합니다. 여기서 뇌는 다른 정보들도 동시에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감촉, 후각, 청각, 미각을 담당하는 기관을 통해 들어온 전기적 신호입니다. 이 신호들을 조합하여 과거의 기억과 비교하여 상황의 상태를 결정합니다.” “…” “과거의 기억은 사람이 살아오면서 쌓인 정보입니다. 교육, 책, 영화, 드라마와 같은 간접적인 것과 사람이 행동해서 얻어진 직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괴한에게 식칼로 찔려본 사람은 극도의 공포심이 생기 겠지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그렇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과거의 기억이 그리 좋지 않으면, 그 사람의 뇌에서 부신자극 호르몬이 방출되고, 부신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될 것이며, 이는 혈류를 타고 온몸으로 가겠지요. 그리고는 동공이 커지고, 귀는 밝아지며, 몸이 떨리며 외부자극에 대해서는 빠르게 반응하지만 고통에는 둔감하게 되겠지요. 또한 세포 하나하나가 부스팅이 되어 없던 힘이 갑자기 생겨서, 혹시 모를 사태에 대해 준비를 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 “사족입니다만, 아드레날린은 좀 특이하지요. 호르몬이면서 신경전달물질이니까요. 복잡한 피드백을 거치지 않고, 뇌로 곧장 흘러가 명령을 내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마치, 중요한 결정은 자기 선에서 처리하던가, 혹은 과장, 부장 거치지 않고 사장에게 곧바로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는 자신이 죽을 수 있는 긴급상황에 재빨리 대응하기 위한 유전학적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는데, 분노에 가득찬 상태에서 몸이 행동을 먼저합니다. 그러고 나선 나중에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해보니 과도한 반응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과 비슷하지요.” “그렇군요. 다시 메인으로 돌아가봅시다. 송과선은 왜 중요하지요.” “가지고 있던 기억과 비교를 한다는 점이 궁금증을 증폭 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가설 하나를 세웠습니다. 「기억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최초의 기억을 형성하기 이전의 뇌는 어떤 상태일까?」입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뇌의 형성과정으로 시작됩니다. 뇌의 형성과정에서 최초로 형성되는 것이 돌기같은 것이 형성되고, 이 돌기가 길게 성장하면서, 분화된 세포는 뇌세포가 되던가 혹은 척추와 같은 신경세포가 되는 것입니다. 돌기는 바로 송과선입니다. 송과선에서 분비된 멜라토닌은 멜라토닌으로 남을 것인지아니면 다시 세로토닌이 될지 결정합니다. 결정 기준은 DNA정보와 외부환경입니다. 외부환경이란 것은 산모로부터 오는 혈액입니다. 혈액에는 산모의 감정상태에 따른 펩타이드 혹은 아미노산이 포함되어있겠지요. 여튼 이과정 이전에 돌기, 즉 송과선만 있을 때, 즉 송과선에서 분비하는 특정 호르몬이 있습니다. 세로토닌도 아니고 멜라토닌도 아니지만 특정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모체로부터 받은 트립토판을 세로토닌, 멜라토닌 순으로 변형한 합니다. 근데 이때 성체에서 변형하지 않는 특수한 형태로 다시 한번 변형합니다. 여태 알려지지 않은 호르몬이며, 인간에서만 특히 인간태아에서만 검출할 수 있는 호르몬입니다. 여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목적세포가 신경시스템을 구축하는 도중 짧은 순간만 분비를 하고, 재빨리 멜라토닌으로 변형되었기 때문이죠. 여튼 이 특정한 호르몬의 분자식을 알아냈고, 인의적으로 합성, 제조하였고, 그것을 쥐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죠?” “실험체인 쥐를 갓난 생쥐의 상태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아니, 더 이전일지도 모르겠군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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