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font size="4" face="돋움"><전편 마지막 부분></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4" face="돋움">교수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껏다. 그러고는 전화기를 귀에다 갖다대며 웃는 얼굴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바닷바람으로 상쾌해진 민호의 기분이 더러워지고 있었다. 지도교수인 조찬석이 자신의 꿈을 박살낸 것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 박살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justify;"><font size="4" face="돋움">‘아직은 아냐… 지금 저 인간을 박살낸다면, 내 논문이 취소될 수 있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 <hr></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size="4" face="돋움"><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4785997994fec3320e4ded9c5f0ec1733a28e5__w316__h160__f15060__Ym201608.jpg" width="316" height="160" alt="검은양복.jpg" style="border:none;" filesize="15060"></font></div> <div style="text-align:center;"><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div> <div><font size="4" face="돋움"></font>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로부터 몇 개월 후, 조찬석 교수의 <뇌세포의 시냅스 특론> 강의가 종강을 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몇몇 강의의 뒷처리는 민호가 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 조찬석 교수는 사업을 준비하느라 여기저기 바쁘게 다니고 있었다. 교수는 ‘동업자 정신’을 넌지시 말하며 민호에게 이런저런 뒷처리들을 부탁했다. 민호는 아직 승낙한 적이 없었지만, 교수 입장에서는 <동업자>로 결정된 거 같았다. 수업 정리를 하던 차에, 연구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똑똑」</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들어오세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 두 명이 들어왔다. 두 명 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흑백의 대조가 선명한 양복과 하얀 와이셔츠를 입었고, 검은색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민호는 약간 웃음이 올라왔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고전영화에 나올 법한 패션이군.’</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처음에는 21세기 초의 옷차림을 한 그들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칼같이 정돈된 양복, 진한 선글래스, 그리고 그들의 절제된 행동은 자신들에게 예의를 다해라라는 듯이 민호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은 약간은 멀리 떨어진 곳에 멈추었다. 다른 한 명은 민호 앞에 멈춘 다음 선그래스를 벗었다. 그리고 민호에게 무표정한 얼굴과 경상도 억양으로 말했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조찬석씨… 조찬석씨 지금 어디 있습니꺼?”</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무래도 그렇지… 내 나이 또래쯤으로 보이는데, 교수를 아무렇지 않게 부르다니…’</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하지만 이내 긴장감이 들었다.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는 입술을 한 그 사람이 서서히 선글래스를 벗자마자 눈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내려 왔다. 그들의 기운에 압도당한 민호는 반말을 하면 뭔가 일이 크게 벌어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교수님은 지금 외부에서 누구 만나신다고, 학교 앞에 잠시 나가셨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흠…”</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무슨일이신가요? 제가 대신 전해드릴까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입니더. 그 양반 오시면은 A82 식약처에서 나왔다고 전해주이소.”</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누구라고 전해드리면 될까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거까이 말해 줄 필요는 엄꼬. 식약처! 그렇게만 전해주시면 알껍니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다시 한 번 눈에 냉기가 흘러나왔다. 민호는 아찔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그들의 얼굴을 똑똑히 보며 웃음을 지어야만 할 것 같았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알겠습니다. 그렇게만 전해두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들이 연구실을 나간 후, 민호는 몇 시간 동안 계속 논문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양복사내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논문 읽기를 잠시 멈추고는  ‘양복사내들’의 행동과 말투가 생각나기 시작했다. 단지 식약처 사람들이라 하기엔 군인같이 절제된 행동과 날카로운 눈빛을 내뿜던 그 상황은 지금 민호의 정신을 흔들어 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복도에서 두 명 이상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한 명은 조찬석 교수인가? 흠… 다른 사람은 누구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발자국 소리의 패턴과 문을 열고 닫는 소리만 들어도 이제는 누가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었다. 그건 민호만의 특별난 재능은 아니였고, 연구실에 박혀있는 전국의 모든 대학원생들의 능력일 것이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렸다.</font></div> <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한국의대 생리학 연구실입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나일세. 민호군.”</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교수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잠시 내 방에 올 수 있겠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알겠습니다.”</font></div></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 <hr><div style="text-align:center;">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8/1472486062760e9f18cf5d48c2bb8c2f150c77199c__w1200__h420__f79586__Ym201608.jpg" alt="교수연구실.jp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width:480px;height:168px;"></div><br></div></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 조찬석 교수의 방에 들어갔다. 쇼파 중 상석에는 조찬석 교수가 앉아 있었고, 그 옆의 긴 쇼파에는 어떤 사람이 앉아 있었다. 교수가 입을 떼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인사하게. 이번에 나랑 사업을 진행하게 될 내 친구, 이상호라고 하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자네가 김민호구만. 얘기 많이 들었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는 앉은채로 나에게 손을 들어 악수를 청했다. 민호는 몇 걸음 다가가서 그에게 허리를 약간 굽히며, 악수를 청한 손을 잡고 흔들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김민호라고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이리로 앉지?” 교수는 남은 자리를 가리키며 말하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저번에도 말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한 일이야. 온 세계가 우리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고. 세계정부의 수장중의 하나인 A1의 FDA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네. 잘해서 A82뿐만 아니라 A1의 까다로운 심사도 통과한다면, 전세계의 모든 약국에 우리들의 치료제가 진열될 것은 자명한 일이지. 아니! 이미 자명할 것이였어! 후후후. 그나저나 상호 너는 회사를 어떻게 꾸려갈껀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 <div><font face="돋움" size="4">“근데 민호군도 같이 들어도 되는 건가?”</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br></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뭐, 어때? 우리는 이미 한 배를 탄 셈인데? 하하하”</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br></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그래? 음… 일단은 이전 사업의 충격도 있으니, 이번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해 볼 참일세. 사업이 실패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규모를 너무 크게 꾸린 것 같더군. 사업 아이템이 잘 팔릴 것이란 믿음만 가지고 크게 시작한게 화근이였어. 물론 물건이 팔리기도 했지. 그것 가지고 월급을 주기엔 충분했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이 무관심해져서 아이템이 팔리지 않았지. 그래서 사업이 무너진거고.”</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br></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br></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그때 사내유보금이 충분했다면, 우리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네. 어쩌든지 사내유보금을 충분하게 해서 어려운 때를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게 내 생각이네. 따라서 잉여금을 많이 보유할 수 있도록 초반에는 사업을 작게 시작해야 되지 않겠나? 자네도 저번에 기업 구성을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지 않는가.”</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br></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음… 그건 알지…”</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br></font></div> <div><font face="돋움" size="4">“나는 문제가 거기 있다고 생각하네. 우리가 시작 했을 때, 매번 월세를 내야하는 사무실도 있고, 온갖 집기류를 사는 데 들어갔던 자금, 불필요한 인원들이 우리 사업을 망친 원인이라고 보네. 그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느라 우리 사업이 망한게야.”</font></div></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래서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줄여서 구성을 한다는 말인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들어보게. 이번에는 경영, 영업, 연구. 이 세 가지만 둘려고 하네. 경영과 영업은 자네와 내가 같이 가도록하고, 연구는 자네와 민호군이 맡으면 될 걸세. 아참, 법무쪽은 내가 미리 고용한 애가 있어. 고녀석이 참 잘하지. 한 달 전 부터 월급을 주고 있어. 약간은 아깝긴 한데, 그 녀석없으면 일이 진행이 안되더라고. 그리고, 저번 사업때 실험장비와 기자제 구입했던 비용과 사무실 월세가 얼마인지 기억하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암… 기억하고 말고.”</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리고 각 팀마다 사람 고용해서, 그 놈들 월마다 월급준다고 빠듯했던거 기억나는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렇지. 기억나는군”</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래서 이번에는 실험장비라던가 사무실은 자네 연구소를 좀 빌려서 하는 거야. 그리고 인원은 아까 말한데로 그렇게 네명이서 가자고. 그렇다면 사무실 알아보고, 사람을 뽑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을테니, 이거 일석이조인거 아닌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렇군. 약과 관련된 실험장비랑 장소는 다 마련되어 있으니 말이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사람중 세 명이 여기 있고 말이야~ 하하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민호가 걱정된 얼굴로 한마디 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어찌되었건 학교가 소유한 비품인데 괜찮을까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자네를 포함한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된다네~ 하하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그말이 조찬석 교수가 했는지, 이상호라는 교수의 친구가 했는지 헷갈렸지만 누가 그말을 했는지 더는 캐고 싶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교수와 친구가 확실히 사업을 시작하려는가 보군. 그래, 이일로 돈을 벌수 있겠어. 한 이삼년 정도 버티고 계속하면 뭔가 되겠지. 이참에 부모님에게 효도 한 번 해보자.’</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가 교수 친구쪽으로 약간 몸을 기울여 그에게 말을 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렇다면 지금 사업자 등록을 하신거 맞습니까? 아까 얘기듣기로는 밑에 한명 고용해서 일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맞네… 그건 왜 묻는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 스타트업 기업과 고용관계를 확실하게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경력관리에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고용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근로계약서를 만들어 두라고 주변에서 말 합니다. 또한, 나중에 어떤 일이 발생해도 법적근거가 되니 근로계약서가 있는 것이 고용주나 고용자, 쌍방에게 좋다고 들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래. 맞네… 흠… 일단 근로계약서만 작성해주면 되는 거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친구들이 말하길 4대보험까지 들어야 한다고 하던데, 거기에 들어가는 증빙서류를 드려야 하는거지요? 뭐가 있습니까?”</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증빙서류는 뭐가 필요한지 잘 모르겠네. 뭔지 알아보고 내가 자네의 연락처로 메시지를 보내겠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알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상호가 손목에 찬 금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선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군. 나는 이만 가봐야겠어. 찬석이 자네는 저번에 말한 식약처쪽, 보건복지부쪽, 질병관리본부쪽 사람을 만나보게. 아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쪽 만나기 전에 행정부쪽 사람을 컨택을 먼저 하게. 그럼 일이 더 쉬워질게야. 아참, 민호군은 이제부터 날 사장이라고 불러주게. 하하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안녕히 가십시요. 사장님. 다음에 뵙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의 입에서 사장이라는 말이 약간 뻘쭘하게 흘러나왔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사장님>이라는 말이 아직 입에 안 붙은게로구만~ 차츰 입에 붙게 될걸세. 하하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그가 방문을 나서서 문을 닫는 모습을 보고 입을 떼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나저나 교수님. 오늘 두 사람이 연구실에 왔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누구라고 하던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식약처 사람이라고 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그래? 허허허. 나한테 연락을 하지 않고는 집적 찾아왔군~”</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런데…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는데, 교수님이 어디 계신지 묻더군요. 두 명이었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러자 교수의 눈 밑에 웃음기가 사라지며, 미간과 입가에 주름이 잡혔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런가? 흠… 알겠네…자네도 이만 나가보게…”</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알겠습니다. 교수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창문을 열고 있는 교수를 뒤로 한 채, 그 방을 나서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 1개월 후</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그 동안 연구를 계속 진행했다. 교수와 동업자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국가관계자를 만나 정보를 주고 받았다. 눈먼 국가돈을 더 많이 따내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를 하고 있었지만, 뭔가 잘 안풀리는 듯했다. 거대한 무언가가 조찬석교수와 이상호의 사업을 가로막고 있는 듯 했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사업에 관련된 일은 안풀리고 있었지만 민호는 월급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받을 월급에 대한 기대와 부모님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부풀어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며칠 전에 돈을 준다고 했었지? 벌써 세번째 말했지만 믿기로 했지… 그가 월급을 준다고 확답을 준 날이 오늘이야. 하지만 이번에도 안들어 온다면… 휴… 일단 확인 해볼까?’</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둘둘 말려진 컴퓨터를 펴고는 전원을 넣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잡은 민호의 손가락으로부터 DNA 정보를 받은 컴퓨터는 민호가 자신의 주인임을 확인하고 여러가지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출력했다. 민호는 출력된 정보 중 은행업무와 관련된 항목을 선택하고 자신의 잔고를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상호의 이름으로 들어온 돈은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몇 번째지? 세 번째로 거짓말을 하는 건가? 안되겠어. 내 스스로 확인해봐야겠어.’</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컴퓨터에 명령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4대보험을 확인하고 싶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컴퓨터는 「정보연계사이트로 이동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A82연방정부의 4대사회보험 정보연계센터의 메인화면을 출력했다.「귀하의 정보를 입력해주세요」라는 화면을 확인한 민호는 천천히 디스플레이에 자신의 손을 대었다. 화면에서는 「처리중…」이라는 화면이 스쳐 지나가고, 뒤따라 결과가 출력되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귀하의 이름으로 된 4대보험이 없습니다.」 민호는 손이 떨리는 것을 느꼈고, 이내 온갖 생각이 났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뭐지? 아무 것도 등록되지 않은 건가? 처음부터 거짓말로 날 속인건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일단 민호는 사장에게 연락을 하였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뚜루루…」</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신호는 가지만 연락이 없다. </font></div><font size="4" face="돋움"></font> <div><font size="4" face="돋움">‘안되겠어. 교수를 찾아가 봐야겠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사장이란 작자가 자신의 전화를 피한다고 생각했다. 민호가 이 엿 같은 상황에 대해 말을 나누고, 중재할만한 사람은 교수 밖에 없을 것이다. 민호는 교수가 방에 있음을 확인을 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연구실 문을 나섰다. 그러고는 교수방에 찾아가서 노크를 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똑똑똑」</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들어오세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가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초췌한 얼굴의 교수가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자네인가? 무슨 일이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저… 사장님이 약속하신 월급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입금되지 않았더군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래서?”</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래서>라니?’민호는 어이가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이번이 세 번째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근로계약서야 그렇더라도, 돈이 들어오면 확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세 번째에 입금을 약속을 하셨는데, 돈이 안 들어왔더군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흠… 그런가? 그래서 원하는게 뭔데?</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떨리는 목소리를 추스리며 말을 이어 나갔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저는 그렇더라도, 저희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십니다. 부모님께 교수님과 연계하여 사업을 한다고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이름없는 기업이라며 많이 걱정하시더군요. 어른들의 생각이란 첫째도 안정적, 두째도 안정적,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어르신들은 자식이 이름있는 대기업에 들어가야 안심합니다. 그럼에도 안심하라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해드렸는데, 항상 불안해 하시더군요.”</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제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월급을 확실하게 주는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럴러면 이번달 급여가 찍힌 통장이라던가 아니면 4대보험이 등록되어 있음을 보여야 합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흠…”</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입금이 되어 있는지는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하지만, 4대보험여부를 확인해봤는데 아무것도 등록이 되어있지 않더군요. 더군다나 직원으로 등록하라고 관련 서류를 직접 건네준 것이 3주전입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렇구만.”</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제가 그 분께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통화가 아예 안되더군요. 교수님으로부터 소개받기도 했고, 그 분과 친구관계이고 하니, 교수님이 그분께 말씀을 해주시리라 믿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더 이상 사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일단 내가 먼저 말해보겠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갑자기, 민호의 머리에서 이 사람들과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교수도 믿을 작자가 아니야… 그냥 안한다고 말을 하자…’</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닙니다, 교수님. 말을 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 집이 그리 넉넉치가 않습니다.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서 다른 직장을 빨리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일을 할 때, 처음부터 저희 부모님을 많이 걱정 끼쳐드렸습니다. 더 이상 염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네요. 지금 상황이 이러한데 교수님과 일을 계속 진행한다고 말씀드리면, 부모님께 걱정을 더 끼쳐드릴 것이 분명합니다. ”</font></div><font size="4" face="돋움"></font>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font></div><font size="4" face="돋움"></font>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제가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하던 연구는 저보다 나은 적임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만 두겠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갑자기 교수가 곤란하다는 듯이 말을 이어나갔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그런가? 일단 내가 말해볼테니 며칠 만이라도 그 결정을 미뤄주지 않겠나? 내가 여태 만났던 정부관계자들하고 얘기가 오고가야 하는 상황이라서…”</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저는 이미 많이 미뤘다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부모님 볼 낯이 없습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알겠네. 이만 돌아가보게…”</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 며칠 후.</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교수의 친구인 상호와 교수, 민호가 교수의 방에서 만났다. 얼굴을 보자마자, 굳은 얼굴을 한 상호가 민호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아, 정말 일이 이렇게 될지 몰랐군. 이번 사업은 정리하게 되었어. 그리고 자네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세. 그러니 날 그리 미워하지 말게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알겠습니다…” 민호는 상호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말을 삼켜가며 대답했다.</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이쪽 계통에서 계속 일하다보면, 언젠가 다시 만나거나 소식을 계속 전해 듣는다네. 무슨 말인지 잘 알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뒤이어 교수가 말을 이어 나갔다. </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자네에게는 내가 회사를 하나 추천하지. 바이오메크라라는 신생기업이야. 구로쪽에 있으니 가서 면접을 보게. 그 회사는 신생기업이지만 갖출 건 갖춘 회사야. 거기에 내 후배가 소장을 하고 있네. 내 지도교수 밑에서 수학한 후배라더군. 내가 잘 모르긴한데, 내 지도교수 밑에서 배웠다면 확실히 실력도 좋을게야. 자네가 가서 배울점도 많기도 할 것이고… 그리고 자네가 면접을 본다면 자리는 확실할 걸세. 내가 장담하지…”</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누가 누굴 인정하고 누가 무엇을 장담하는 거지? 참나… 일단 여기보단 낫겠지. 흥!’</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네. 알겠습니다. 교수님.”</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br></font></div> <div><font size="4" face="돋움">민호는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교수와 친구를 뒤로하고 연구실 문을 나섰다. 민호는 그들의 굳은 표정을 보니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font></div> <div><br></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