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건 누구?</b></div> <div><br></div> <div>이번 골든 위크 때(4월말~5월초 연휴) 있었던 일입니다.</div> <div><br></div> <div>날 빼고 가족 전체가 2박 3일로 여행을 갔다.</div> <div>좀 넓은 편인 2층 단독 주택이고, 예전에 세워진 집을 아버지가 사셨다.</div> <div>이 집은 1층 2층에 각각 화장실이 하나 씩 있다.</div> <div>내 방이 2층에 있어서, 나는 항상 2층 화장실을 사용했다.</div> <div>그 날은 학교에서 특별 보충 수업이 있어서 집에 늦게 돌아왔다.</div> <div>학교를 나선 게 7시 정도였고, 집에 도착하면 8시 정도 될 것 같았다.</div> <div>늦게 가도 오늘과 내일은 나 혼자 있을 테고,</div> <div>서점에서 책이라도 읽다가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아팠다.</div> <div>매우 급했다! 조금만 힘을 주면 나올 것 같았다!</div> <div>그래서 자전거를 전속력으로 밟았지만, 주변에는 공원도 없고 편의점도 없었다.</div> <div>전속력으로 달려서 집에 도착했다.</div> <div><br></div> <div>집에 도착하자마자 1층 화장실에 들어가서</div> <div>문을 잠그고 볼일을 보려고 변기에 앉았는데</div> <div>"쾅쾅" "쾅쾅"하고 세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깜짝 놀라서 볼일을 보다 말고 "쾅쾅!"하고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div> <div>(왠지 무섭지는 않았다. 좀 놀랐을 뿐)</div> <div>노크 소리가 멎을 생각을 앉기에, 멍하니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div> <div>갑자기 소리가 그치더니 누군가가 엄청나게 큰 소리를 쳤다.</div> <div>「〇×△□#$★▽~!!」</div> <div>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div> <div>하지만 그 말을 들은 순간, 무지막지하게 무서웠다.</div> <div>그리고 다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div> <div>나는 머리를 감싸고 덜덜 떨면서 소리가 그치길 기다렸다.</div> <div>머리 속에서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불경을 왼 것도 아니고, 성경 구절도 아니고</div> <div>"여기는 제가 쓰고 있으니 부디 2층 화장실로 가주세요!"하고 기도하고 있었다.</div> <div>그러자 내 기도가 통했는지, 소리가 그치더니 계단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나는 소리가 그치고도 한참을 화장실 안에 있었다.</div> <div>배가 아픈 것도 까맣게 잊었다.</div> <div><br></div> <div>한참 지나자 진정이 되어서 일단 화장실에서 나가기로 했다.</div> <div>그리고 그대로 빈손으로 집을 나와 친구 집으로 갔다.</div> <div>사정을 설명했더니 친구가 오늘 재워주겠다고 했다.</div> <div>하지만 내일 친구 가족 모두 외출하기 때문에 내일은 집에 돌아가야만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이튿 날, 친구에게 인사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예정이었지만,</div> <div>막상 가려고 하니 그럴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div> <div>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죽 치고 앉아 있다가 서점에서 책을 읽고 했다.</div> <div>하지만 내일 또 보충 수업이 있기 때문에 집에 가기는 가야 했다.</div> <div>마음을 굳게 먹고 집에 돌아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때는 오후 3시였기 때문에 날도 밝았다.</div> <div>집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띈 것은 내팽개쳐놓은 가방이었다.</div> <div>하지만 내일 보충 수업에 쓸 교재는 2층의 내 방에 있었다.</div> <div>한참 앉아서 생각했지만, 결국 2층에 올라가기로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2층에 올라가려고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갑자기 배가 아팠다!</div> <div>그 고통은 어제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div> <div>"헉! 싸겠어!" 하고 바로 1층 화장실로 직행했다.</div> <div>그런데 이상하게 문이 열리지 않았다.</div> <div>나는 온힘을 다해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그런데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div> <div>"이거 빨리 열어!!하고 누가 안에 있는 것도 아닐 텐데 큰소리를 쳤다.</div> <div>그리고 다시 문을 두드렸다.</div> <div>그 순간 깨달았다.</div> <div>"이거 어제랑 똑같잖아"</div> <div>"그럼 어제 문을 두드린 게 난가?!"</div> <div>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바로 2층 화장실로... 가려고 했는데</div> <div>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옆 집에 갔다.</div> <div><br></div> <div>옆집 사람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무슨 일이니?"하고 물으셨다.</div> <div>일단 나는 "화장실 좀 빌려주세요!!"하고 소리쳤다.</div> <div>화장실에서 나오니 옆집 사람은 당황한 기색이었는데</div> <div>내가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고 말하니 그 이상 물어보진 않으셨다.</div> <div>결국 그 날 하루 24시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밤을 샜다.</div> <div><br></div> <div>다음 날 집 앞에서 가족들이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겪은 일을 말했지만 아무도 안 믿어줬다.</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