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 백화점</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보안 알바를 할 때,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시내의 S 백화점은 높은 건물인데,</div> <div>혼자 도는 순찰 경로는 복잡하고 깁니다.</div> <div><br></div> <div>신참이었던 제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연히</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 번에 외울 순 없어서, 처음에는 한동안 선배와 같이 이상 확인을 했습니다.</span></div> <div>엘리베이터 위치, 화기 확인 장소, 셔터 버튼 위치 등</div> <div>같이 돌며 열심히 인수인계 받고, 그 후 혼자 돌게 됩니다.</div> <div><br></div> <div>그 층은 여성복이 메인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배와 둘이서 순찰 도는데 건물 중간 쯤의 비상 계단 부근의 방화 셔터 앞에서</div> <div>위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div> <div>"이 경보는 작동 안 해"라고 말하기에,</div> <div>당시에 저는 "고장났나?"라고 생각했습니다.</div> <div>경보기는 몇 개 정도 있었는데, 화기 탐지기(연기 감지)와 적외선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div> <div>적외선은 천장에 붙인 흰 색의 반구 형태로, 잘 살펴보면 지금도 몇 몇 백화점에서 사용하는 게 보입니다.</div> <div>"문 경보기는 움직이죠?"하고 여쭤봤더니 "당연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div> <div><br></div> <div>비상 계단 부근에는 대체적으로 화장실이 있습니다.</div> <div>경비 순회 시에는 사람이 숨어 있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안을 조사합니다.</div> <div>여성복 판매 매장이기 때문인지 여자 화장실 밖에 없었고, 각 칸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div> <div>우리는 청소용구함을 포함해서 각 칸을 한 번씩 확인한 후,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div> <div>저는 그때부터 선배 안색이 좋지 않았다는 걸 몰랐습니다.</div> <div><br></div> <div>새벽 3시를 조금 지난 즈음 대기실로 돌아왔습니다.</div> <div>이어서 순회를 하느라 조금 늦어져서 다른 경비원들은 수면실에 가 있는 듯 했고,</div> <div>저희 둘만 남아 있었습니다.</div> <div>선배는 의자에 앉자마자 저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있잖아, 좀 전에 말한 경보기... 왜 안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 고장난 것도 아닌데"</div> <div>저는 "대체 이 사람은 뭘 말하려고 하는 거지?"하고 생각하며</div> <div>"글쎄요"하고 답하며 선배가 말하길 기다렸습니다.</div> <div>"사실은 나, 그 여자 화장실 그렇게 자세히 살펴본 거 처음이야</div> <div> 거기 화장실은 청소용구함에 그 대걸레 씻는 깊고 큰 세면기 같은 거 있잖아</div> <div> 거기에 전에 누가 아이를 버렸거든"</div> <div><br></div> <div>어느 젊은 여성이 배가 아파서 화장실로 뛰어가 용무를 봤다고 합니다.</div> <div>그런데 변기에는 사람 형상 같은 아이가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그 여성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div> <div>"생리가 좀 늦네. 시너 때문인가. 완전 편하다" 정도로만 생각해서</div> <div>변기의 그것을 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합니다.</div> <div>그 아기가... 아기라고 해도 될지 어떨지 모를 정도로 미숙아였는데, 이미 검붉게 변사한 상태였습니다.</div> <div>유산한 것 같았습니다.</div> <div>그 여성은 흘러나온 태반과 함께 물로 내려버릴까도 생각했지만</div> <div>혹 발견되면 누군가가 장례를 치러주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div> <div>청소 용구함의 세면기에 그걸 옮겨두고, 도망치듯 S 백화점에서 나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것은 금세 발견되었습니다.</div> <div>첫 발견자는 청소업체 아주머니였습니다.</div> <div>당연히 경찰이 출동했지만, 미숙아 상태로는 누구 아이인지 알 방도가 없었습니다.</div> <div>간단히 현장 검증을 한 후, 철수하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발견된 날 해질녘에 경찰서에는 아직 어린 나이의 엄마가 출두했습니다.</div> <div>신경이 쓰여서 백화점으로 돌아가봤더니 큰 소동이 일어났고,</div> <div>어떻게 할 지 알 수 없어서 나선 것이라고 합니다.</div> <div>엄마의 나이가 워낙 어려, 확인을 마친 후 나머지는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되었고</div> <div>S 백화점의 관계자에게도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사건이 일어난 밤, 선배 친구가 야간 경비를 서게 되었습니다.</div> <div>그 시점에는 다들 '찝찝하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그게 일반적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div> <div>추운 겨울 밤 등, 전날 지하철에서 쫓겨난 부랑자가</div> <div>아침에 외부 문을 열어보면 옆으로 누워서.. 동사했던 일이 매년 몇 번 일어났습니다.</div> <div>이상하게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죠?</div> <div>선배 친구도 오기인지 익숙한 건지 그대로 순회를 나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여성복 판매장은 평소대로 순회하면 1시간 조금 더 걸리는 정도입니다.</div> <div>선배 친구는 여자 화장실 앞까지 와서 보니</div> <div>아무래도 조금 긴장이 되어 통로에서 주변을 비춰봤다고 합니다.</div> <div>점포 안에는 이상한 점은 없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한 번 더 손전등을 비춰보았습니다.</div> <div>마네킹이 서 있을 뿐이었습니다.</div> <div>"이상없음"</div> <div>그 사람은 일부러 소리를 내서 확인했습니다.</div> <div>그러자, 마네킹의 눈동자가 눈 안에서 밖으로 움직였다고 합니다.</div> <div>그 사람을 바라보듯 다른 마네킹도 일제히 시선을 옮겼다고 합니다.</div> <div>왠지 뒤에 있는 마네킹도 보는 것처럼 느껴져</div> <div>그 사람은 온 몸이 굳어 그 장소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div> <div>"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div> <div>마음 속으로 염불을 외웠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몸이 움직이기 시작해서</div> <div>그때까지 굳어있었던 탓인지 넘어질 듯 무릎이 굽었습니다.</div> <div>선배의 친구를 노려보던 시선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div> <div>하지만 온 몸에 땀이 흐르고, 닭살이 돋고, 뒤늦게 떨리기 시작해서</div> <div>제대로 일어설 수 없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무릎 꿇은 채 한 동안 가만히 보고 있는데, </div> <div>갑자기 허리에 차고 있던 호출이 울렸습니다.</div> <div>"장소 ○○○ 경보 발동!"</div> <div>관리실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감지기가 반응한다는 연락이었습니다.</div> <div>조건 반응처럼 무전기를 손에 쥐고 "무전 확인"했다고 겨우겨우 답을 헀습니다.</div> <div>그 덕인지 그 분은 무전을 주고 받으며 진정을 했고, 어떻게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div> <div>장소는 선배 친구가 있던 장소 옆. 여자 화장실 앞의 감지기였습니다.</div> <div>이제 마네킹의 시선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괜시리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2미터 정도 앞에 있는 경보기의 해제 박스까지 가서, 원래는 이상점을 확인해야 하지만</div> <div>그대로 해제 → 재설정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경보 발동 ○○○ 이상 없음"</div> <div>경비실에 연락하고 그 사람은 그대로 재빨리 나가기로 했습니다.</div> <div>하지만 순간 시야에 들어온 ㄱ게의 이변에 돌아갈 수 없었고</div> <div>주변에 있던 마네킹 목이 끼긱끼긱하고 여자 화장실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div> <div>게다가 목이 움직이는 것과는 반대로 눈동자만 그 사람을 노려보듯 움직입니다.</div> <div>"장소 ○○○ 재차 경보 발동!"</div> <div>허리에 찬 무전기에서 소리가 났지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 상태가 수십 분 이어졌기 때문에 경비실에서는 선배와 몇 명이 추가로</div> <div>상태를 보러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div> <div>가보니 그 사람은 굳은 채로 움직이지 못 하고 있었고</div> <div>어둠 속에서도 보일 정도로 땀을 흘렀는지 감색 제복이 흠뻑 젖어 있었습니다.</div> <div>선배는 우선 경보기를 재설정하고 친구를 도와 대기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선배는 한참 있다 진정이 되었는지, 친구가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합니다.</div> <div>그 당시 여성복 판매 매장의 마네킹은 눈동자 부분에 유리 구슬을 끼워넣은 종류였습니다.</div> <div>보통은 붓으로 그린 것을 쓰지만, 대여료가 별 차이 없는데도 비싸 보인다는 이유로</div> <div>가게 안의 마네킹 전체가 유리알 눈동자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유리 눈동자는 빛을 비추면 바라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div> <div>그걸 잘못 본 거 아니냐고 친구를 위로했다고 합니다.</div> <div>경보기가 움직인 건 세트를 해도 10분 정도 지나면 계속 재차 경보가 울려서 고장난 거라 여겼고</div> <div>며칠 후 바꿀 때까지 해제하기로 하고 그 날 일은 마무리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배 친구는 며칠 정도 쉬더니 마음이 안정되었고, 다시 그 여성복 층을 야간 경비로 돌게 되었습니다.</div> <div>분명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 한 켠이 불안했을 것 같습니다.</div> <div>쉬는 동안 다른 사람이 순회해도 특별히 이상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div> <div>경보기는 그때까지 몇 번이나 새 제품으로 갈아끼웠지만</div> <div>심야만 되면 마구잡이로 경보가 울려셔 원인불명으로 신호를 끊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배 친구가 여성복 층을 순회한 시각은 전과 같이 1시가 지난 시각이었습니다.</div> <div>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상 유무를 확인했습니다.</div> <div>이번에는 마네킹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div> <div>그 사람은 "아, 역시 내 기분 탓이었구나"하고 생각하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div> <div>거기에도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div> <div>그것이 눈 한 언저리에 비쳤습니다.</div> <div>여자 화장실에는 한 쪽 벽 가득 거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청소 용구함을 비추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문이, 서서히, 투명해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div> <div>선배의 친구는 옆을 향한 얼굴을 차마 거울을 향해 돌릴 수가 없어서,</div> <div>곁눈질로 거울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div> <div>문이 완전히 투명해진 청소용구함칸은 희고 커다란 세면기를 거울에 비추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안에는 녹은 것 같은 팔을 세면기 옆에 걸치고, 머리인 듯 보이는 것이</div> <div>천천이 일어나려고 하는 게 보였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은 엄청난 속도로 선배와 다른 경비원이 있는 대기실로 뛰어들어왔다고 합니다.</div> <div>그 후 경비 서지 않고 돌아갔다고 합니다.</div> <div>거기 있던 사람 모두 그 사람이 하다 만 순회를 했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선배의 친구는 다음 날 일을 관두었습니다.</div> <div>그때문인지 마네킹의 눈동자를 붓으로 그린 것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치우게 되었습니다.</div> <div>그때까지 잠궈두지 않던 청소 용구함에는 자물쇠를 달게 되었고</div> <div>경보기는 선을 끊은 채로 두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조용히 선배 이야기를 다 듣고 "그래서 이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거죠?"하고 물었더니</div> <div>그 때 처음으로 선배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div> <div>"아냐, 몰라. 말했잖아.</div> <div> 그때 이후로 날 포함해서 다른 경비인도 야간 경비에서 그 여자 화장실은 제대로 순회 안 하니까"</div> <div>"하지만 오늘은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div> <div>라고 말했더니 선배는 조용히</div> <div>"그렇구나. 너에겐 그렇겠지"라고 말하더니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그 후에도 그 곳에 별다른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div> <div>당연히 여자 화장실은 순회 대상에서 뺐지만요.</div> <div><br></div> <div>선배는 제가 일을 관둘 때까지 그 이상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저와 순회한 그날, 선배는 여자 화장실의 거울을 봤다고 합니다.</div> <div>거기에 아이 손자국이 가득했고, 그 자국이 점점 거울에 비친 선배 쪽으로 이동해 오는 게...</div> <div><br></div>
엄마가 철이 심하게 없긴 하지만 아이를 저주한 것도 아닌데 귀신이 되어 나오는 것처럼 묘사되니 아이도 안 됐고,
딱히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엄선된 공포물로 회자되는 듯 하여 일단 번역한 걸 올립니다...
너무 심하게 긴 걸 하나 잡아서 번역하다가 잠시 숨 돌리려고 짧은 거 번역하려고 했더니 저로서는 좀 씁쓸합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