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사람 좋은 사사키 씨</b></div> <div><br></div> <div>친구 중에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div> <div>이 친구로부터 최근 들은 이야기를 투고합니다.</div> <div><br></div> <div>온천 딸린 여관으로 유명한 어느 시골의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사사키 씨라는 사람 좋은 택시 운전수가 있었다.</div> <div>그 분은 흰 머리가 조금 난 50대 중반 쯤 되는 사람이었는데</div> <div>지각이나 결근은 일절 없이 30년 가까이 성실하게 일한 베테랑 운전수였다.</div> <div>하지만 사람이 너무 착하다고 할지, 좀 오지랖이 넓은 면이 있어서</div> <div>손님 중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끔</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화내는 분이 있었다고 한다.</span></div> <div>예를 들면 그 지역에는 벚꽃이 예쁘게 피는 곳이 있어서,</div> <div>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때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관광하러 온 손님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며</span></div> <div> "예쁜 벚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요, 시간 있으시면 들러보실래요?"</div> <div>하고 손님에게 권할 때가 있다. 물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정도는 딱히 문제될 것 없지만, 손님이</span></div> <div>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여관으로 바로 가주세요"라고 답하면 그쯤하고 관두면 될 것을</div> <div> "아니 그게, 그 벚꽃 명소는 이 주변에서는 제일 가는 명소거든요.</div> <div> 특히 이 시기에는 정말 최고랍니다. 시간 내보시는 게 어떠신가요?"</div> <div>하고 맞받아치니까, 손님도 화를 내며</div> <div> "됐다니까요! 빨리 여관으로 가주세요"하고 화를 내버린다.</div> <div>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div> <div><br></div> <div>어느 날 사사키 씨는 평소처럼 회사로 출근했다.</div> <div>하도 참견이 심해서인지 최근에는 회사에서도 사사키 씨에게 말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div> <div>사사키 씨는 최근 시력이 흐릿해진 걸 느꼈기 때문에 일을 관둘 시기가 되었다고 여기고 있었다.</div> <div>또한 원인을 알 수 없었지만 목의 통증과 어깨가 뻐근해서 운전하는 게 전처럼 수월치 않았다.</div> <div>문득 보니, 회사 게시판에는 평소처럼</div> <div> [사고 다발. 안전 운전이 제일]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div> <div>그 옆에 새 종이가 붙어 있는 게 보였다.</div> <div> [최근 택시 도난 사고가 다발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연락 주십시오]</div> <div> "그러고보니 최근에 택시만 노리는 차량 도난 사고가 계속 일어난다고 누가 그러던데"</div> <div>사사키 씨는 동료가 전에 누군가에게 말하던 걸 들은 기억이 났다.</div> <div> "하지만 택시만 노리다니 별 사람이 다 있네"</div> <div>어쨌건 오늘 하루 열심히 해야겠다고 아픈 목을 문지르며 택시에 올라타 출발하기로 했다.</div> <div><br></div> <div>달리던 도중에 손을 든 남성이 보여서, 길가에 차를 세웠다.</div> <div>하지만 가까이서 그 남자를 보자마자 사사키 씨는 께름칙한 기분이 들었다.</div> <div>용모가 깡패 같았고, 분위기가 무서웠다.</div> <div>게다가 이런 류의 사람들이 특히, 사사키 씨의 오지랖에 화를 내곤 했다.</div> <div>남자가 택시에 올라탔다.</div> <div> "어디로 모실까요?"</div> <div> "야마◯자쿠라라는 호텔로 가세"</div> <div>깡패 같아 보이는 사람은 그 한 마디만 내뱉더니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div> <div> "알겠습니다"</div> <div>조용히 운전하기로 했다.</div> <div>조금 달리던 중에 뒤의 남자가 전화로 화내는 소리가 들렸다.</div> <div>뒤에서 운전석을 발로 차고 있다.</div> <div> "손님, 운전석을 발로 차지 말아주십시오"</div> <div>사사키 씨는 용기를 쥐어 짜서 주의했지만, 뒷좌석의 남자는 신경도 쓰이지 않는지</div> <div>짜증을 담아서 운전석을 발로 차댔다.</div> <div>사사키 씨는 포기하고 빨리 목적지에 가자는 생각을 했다.</div> <div><br></div> <div>한참 지나자 뒷좌석의 남자가 또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div> <div> "어이,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운전해!"</div> <div> "네, 안전 운행 중인데, 어딘가 불편하셨나요?"</div> <div> "얼마나 더 가야해? 진작에 도착할 시간이잖아! 길 잘못 든 거 아냐?"하고 남자가 말했다.</div> <div>그럴 리가 없다. 사사키 씨는 운전대를 잡은지 30년이나 되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리가 없다고 생각했다.</div> <div> "손님. 그렇게 말씀하셔도, 길은 올바로 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기다려 주십시오"</div> <div>한참을 가서 산 입구에 들어섰다.</div> <div>뒤에서 남자가 하도 성화여서 사사키 씨는 속도를 높였다.</div> <div>여전히 남자는 소리치고 있었다.</div> <div>길이 틀렸다는 둥, 장난 치지 말라는 둥, 머저리라는 둥, 이제 그만 내려주십시오라는 둥 온갖 말을 해댔다.</div> <div>잠시 남자가 하는 말을 무시하고 운전에 집중하기로 했다.</div> <div>산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지만 사사키 씨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div> <div>산길이기 때문에 커브 길이 많았고, 운전이 능숙한 사사키 씨라도 정신을 빠짝 차려야 했다.</div> <div>문득 눈이 흐릿해져서 순간 주의를 빼앗긴 그때, 눈 앞에 갑자기 가드 레일이 보였다.</div> <div> "앗!"</div> <div>이미 늦었다. 택시는 가드 레일을 박고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div> <div><br></div> <div>한참이 지난 어느 날, 택시회사에서 운전수 둘이 대화를 나눴다.</div> <div> "이봐, 나 일전에 귀신 봤어"</div> <div> "뭐? 어떤 귀신?"</div> <div> "사사키 씨라고 있었잖아. 그 사람이 택시를 탄 거야.</div> <div> 내가 일 나가려고 택시에 올라타려는데</div> <div> 내 택시가 눈 앞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거야.</div> <div> 그래서 운전석을 봤더니 사사키 씨가 타고 운전하고 있더라고.</div> <div> 소름이 끼쳐서 원"</div> <div> "진짜야? 사사키 씨 그거잖아? 한참 전부터 행방불명 되었는데 얼마 전에 발견되었잖아.</div> <div> 산 속의 도로 절벽 아래에서..."</div> <div> "그래. 너 그 때 이야기 알아?</div> <div> 난 그 이야기 들었을 때도 소름 끼쳤다니까"</div> <div> "뭔데? 그냥 택시가 벼랑 아래 떨어진 사고 아냐?"</div> <div> "아니. 지금 그 이야기 때문에 온 회사가 시끄러운데 몰랐어?</div> <div> 거의 차가 안 지나다니는 낡은 산 길이라서 발견이 늦어졌다는데,</div> <div> 그 벼랑 아래에 택시가 6대나 떨어져 있었대.</div> <div> 게다가 이상한 건, 그 중 한 대에서 사사키 씨랑 뒷좌석 손님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데</div> <div> 나머지 5대는 운전석에도 사람이 없고 뒷좌석에만 손님 시체가 있었대"</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