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수학여행 갔던 호텔에서</b> <div><br></div> <div><div>읽기 힘든 부분이 있어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div> <div><br></div> <div>중3 여름, 수학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div> <div>뭐 다른 학교랑 똑같은 코스지요.</div> <div>평소 사이가 좋은 그룹이 있어서 같이 다니기로 하고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div> <div>유명한 어느 쥐랜드에도 갔습니다.</div> <div>놀이기구 하나 타려고 엄청 긴 줄을 서야했습니다.</div> <div>뭐 줄을 서도 친구들과 같이 있어서 즐거웠지만요.</div> <div>되도록 많이 타자고 셋이서 완전 의욕을 불태우던 바람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명한 쥐랜드에서 저녁 먹는 것도 건너뛰었어요.</span></div> <div>아니, 먹으려고 해도 패스트푸드 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먹을 틈이 없겠다 싶어서 그냥 싸들고 나왔지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사실 이건 금지된 거지만요)</span></div> <div>거기서 쥐 손 모양 햄버거를 기념 선물 봉투에 넣고, 집합 장소로 갔습니다.</div> <div>선생님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숙박 호텔에 도착했습니다.</div> <div><br></div> <div>앞 설명이 길어서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일단 먼저 목욕탕 말이에요.</div> <div>우리는 셋이서 교대로 목욕을 했습니다.</div> <div>먼저 들어간 사람을 A라고 하지요.</div> <div>A가 목욕탕에 들어갔습니다.</div> <div>그러자 갑자기 웃음 소리가 들렸습니다.</div> <div>이상하다 싶어서 뒤에 있던 B에게 "너 지금 웃었니?"하고 물었습니다.</div> <div>그러자 B는 "안 웃었어. 그보다 너 지금 노래 불렀니?"하고 오히려 저한테 묻지 않겠어요?</div> <div>저도 "안 불렀어"라고 답했더니 "그럼 A가 부르는 건가?"해서</div> <div>"A야 너 지금 웃었니? 아니면 노래 불렀니?"하고 욕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div> <div>(다른 방에 피해 안 주게 작은 소리로 부른 거에요)</div> <div>A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div> <div>안 들렸나보다 싶어서 저와 B가 수학여행지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던 중에 A가 욕실에서 나왔습니다.</div> <div>나오더니 A가 한 마디 하더라고요.</div> <div>"안 웃었고, 노래 안 불렀어!"라고요.</div> <div>"그럼 그 목소리는 누구지...?" 좀 오싹했지만 환청이 들린 거라며 다들 넘기려고 애썼습니다.</div> <div>(나머지 둘이 씻을 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div> <div><br></div> <div>선생님들이 문을 잠그려고 각 방을 돌았습니다.</div> <div>우리는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자는 척을 했지요.</div> <div>선생님은 안을 살짝 들여다보시더니 우리가 잔다고 생각하셨나봐요. 문을 잠궜습니다.</div> <div>이제 우리 세상이죠.</div> <div>되도록 아무 소리 내지 않고 저녁을 꺼내서 서로 나눠먹었습니다.</div> <div>몰래 하는 짓이어서 그런지 식었는데도 꿀맛이었습니다.</div> <div>저녁을 다 먹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div> <div>수학여행의 묘미잖아요. 뭐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동아리 이야기였다는 게 흠이랄까.</div> <div>막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문 앞의 전기가 번쩍하고 켜졌습니다.</div> <div>우리는 "떴나보다!"싶어서 누구랄 것도 없이 다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div> <div>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는 거 아니겠어요?</div> <div>이상하다 싶어서 제가 보러 가보니까 불은 켜져 있는데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div> <div>문도 분명 잠겨있고요.</div> <div>무서워서 그냥 자기로 했습니다.</div> <div>이불 속으로 들어갔는데 욕탕에서 들리는 거에요.</div> <div>똑하고 떨어지는 물소리가!</div> <div>우리가 수다 떠느라 못 들은 것 뿐이었어요.</div> <div>게다가 일정한 속도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div> <div>똑... 똑똑.... 똑..하고 말하듯 떨어지는 거에요.</div> <div>완전 무서워서 빨리 자려고 노력했고, 낮 동안 싸돌아다니느라 지쳤는지 잠도 금방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아침에 눈이 떠졌습니다.</div> <div>그런데 몸이 옴짝달싹하지 않아요.</div> <div>가위눌린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div> <div>옆에서 알람이 삐빅삐빅하고 우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아서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눈은 떴고 의식도 명확했어요.</div> <div>할 것도 없고 해서 알람 소리를 세어봤어요.</div> <div>제가 일어난 후 13번째에 가위가 풀렸습니다.</div> <div>쩐다~라고 생각하며 일어나보니 제가 제일 먼저 일어났습니다.</div> <div>친구를 깨우려고 보니, B의 이불이 이상하지 뭐에요.</div> <div>이불 위에 뭔가 검고 흐릿한 것이 있었습니다.</div> <div>잠이 덜 깬 상태여서 무섭진 않았지만 B가 괴로운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깨웠습니다.</div> <div>B는 뭔진 모르지만 악몽을 꿨다고 했습니다.</div> <div>A는 그냥 일어났습니다.</div> <div>셋이서 현관으로 가보니 불은 켜져 있었는데 이상한 점이 더 있었습니다.</div> <div>마지막으로 욕실에 들어간 저는 기억하고 있었거든요.</div> <div>분명히 문을 닫았어요.</div> <div>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니겠어요.</div> <div>사람이 하나 지나갈 정도의 틈이 열려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상입니다. 그렇게 안 무서울 지도 모르지만 제 영적인 첫 경험(?)이라서</div> <div>저는 매우 무서웠기 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div> <div><br></div> <div>긴 문장 읽어줘서 고마워요.</div> <div><br></div> <div>게시자:사사키</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