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나고 드디어 방학인데도 레포트랑 방학과제가 나와서 <div>정신이 이따금 없어짐으로 음슴체..는 아니고 걍 꼴리는 대로 써봅니다</div> <div><br /></div> <div>중간까지 썻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서 적는 건데 여러분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해드릴만한</div> <div>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타로점을 보러갔다가 이러한 일이 있었다라는 이야깁니다</div> <div><br /></div> <div>--------</div> <div><br /></div> <div>전에 쓴글에도 밝혔듯 저는 부산갈매깁니다</div> <div>한달전쯤에 유람선 타면서 갈매기 밥을 준적이 있는데 귀엽...이 아니라</div> <div><br /></div> <div>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div> <div>전 지금 죠죠의 기묘한모험 작가의 고향이자</div> <div>어제 진도6 터진 진원지에서 생활을 하고있는 유학생입니다</div> <div><br /></div> <div>작년에 한참 유학 공부를 하던 때에 아는 일본인 누님께서</div> <div>제가 현재 유학중인 곳이 占い(점을)를 특이하게 본다면서</div> <div>자기도 예전에 어머님과 본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대부분 다 맞았다면서</div> <div>재미로 보기에는 괜찮다고 말해주셨다지요</div> <div><br /></div> <div>저번주 목요일 도서관에서 한참 노어 공부를 하고있자니</div> <div>사람 심리라는게 막상 공부하면 딴짓을 하고싶지 않습니까?</div> <div>그렇게 컴퓨터를 키고 오유를 좀 보고있자니 문득 일본인 누님께서 말하셨던게 떠올라서</div> <div>검색해보니 역 주변에 보는 방법도 꽤나 다양하게 있고 마찬가지로</div> <div>가격대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2천~8천엔에 15분에서 3시간까지 엄청 많더라고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게 아케이드 거리 밤에 가끔 보이는 할아버님이 계신데</div> <div>그 할아버지는 나쁜말만 엄청 많이 하시고 좋은 말은 별로 안 하시는데 나중에 할아버님이</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말하신 대로 나쁜일이 일어나서 약간 놀라긴 했는데 덕분에 침착하게 대비할 수 있었다는둥</span></div> <div>그 할아버님 출몰시간(?)이랑 만났었던 곳 약도도 간략하게 그려져있었던 거였음</div> <div><br /></div> <div>하지만 다음날 노어 시험이 있어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 건 아무래도 꺼림칙했기 때문에</div> <div>바로 핸드폰 라인으로 아는 동생한테 연락함</div> <div><br /></div> <div>나: 헤이요?</div> <div>동생: 네? 형?</div> <div><br /></div> <div>나: 오데냐?</div> <div>동생: 집이영ㅋㅋ</div> <div><br /></div> <div>나: 머하냠?</div> <div>동생: 드라마봄ㅋㅋㅋ</div> <div><br /></div> <div>나: 너 점같은 거 관심있음?</div> <div>동생: 아녀ㅋㅋㅋㅋㅋ 왜여</div> <div><br /></div> <div>나: 공부한다고 도서관있는데</div> <div>동생: 네</div> <div><br /></div> <div>나: 하기 싫어서 컴터하면서 놀고있거든 그러다 보니까</div> <div>예전 아는 누님한테 이쪽이 점으로 유명하단 얘기를 들은게 생각나서 ㅇㅇ</div> <div>동생: 미래같은 거여?? 아 근대 미래는알고싶다ㅋㅋㅋ 나도해보고 싶다ㅋㅋㅋ</div> <div><br /></div> <div>나: 걍 가서 니가 묻고 싶은 거 물으면 돼</div> <div>동생: 오 어디서하는대여</div> <div><br /></div> <div>나: 오늘 가볼래?</div> <div>동생: 어디서함? 가보고싶네여 재민겐네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라인 대화내용을 거의 그대로 적었기에 오타는 없음</div> <div><br /></div> <div>그렇게 1시간뒤 도서관에 도착한 동생한테 모아둔 점집 리스트를 보여주면서</div> <div>하나만 대충 찍으라고 하고 역 근처 점집으로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출발하게 되었던 거였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렇게 선정한 점집의 이름은 "마녀의 집"</span></div> <div>동생에게 여기 고른 이유가 뭐냐고 묻자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여기가 가장 싸잖아여ㅋㅋㅋㅋㅋ"</span></div> <div><br /></div> <div>막상 도착해서 간판을 보니 가격도 인터넷에서 나와있는 거와 다르고</div> <div>주로 타로를 위주로 하는 가게였는데</div> <div>압박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특유의 기운도 안 느껴지고</div> <div>장식이랍시고 희안한 인형이랑 나 주술에 사용하는 녀석이오! 하는 물건들로</div> <div>가게 벽이라던가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여기저기를 꾸며놨는데 단순히 유치하기만 한게</span></div> <div>아... 망했어요 라고 단번에 느껴졌었음</div> <div><br /></div> <div>들어가니 아주머니 한분이 계시고 연세 좀 드신 아주머니가 타로술사 건너편에 앉아있었는데</div> <div>한 3분 기다리니 끝났는지 일어나시면서 타로술사 손을 잡고</div> <div>"매번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말 듣고 갑니다"라고 하시고 앉아계시던 아주머니랑 인사드리고 나가셨음</div> <div>그렇게 보고나니까 아- 점은 무리겠지만 인생상담은 되겠구나 하고</div> <div>"둘이 같이 해도 괜찮겠심?(二人一緒でいいっすか?)"라고 물은 뒤에</div> <div>괜찮다고 하시면서 의자를 가져다 주셔서 우선 동생을 먼저 시켰음</div> <div><br /></div> <div>동생은 미래의 직업, 연애(2100엔)에 대해서 물었는데</div> <div>딱보니 눈치랑 반응봐가면서 되도록 좋은말만 하고 애매모호한 질문으로 살살 구슬려서</div> <div>동생이 거기에 대답하면 거기에 맞춰 말하거나</div> <div>뭐든지 여러가지 하려고 하지말고 한 우물만 파라는</div> <div>뭐 대충 댁이 말씀 안 해주셔도 나도 알아요...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거임</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근데 동생 얘는 그저 지혼자 신기해갖고 막 입 떡벌리고 있고 팔짱 꼇다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테이블에 턱괴었다가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표정 막 진지해졌다가 한숨 쉬다가 막 그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옆에서 보고있자니 진짜 미치도록 웃겨서 표정으로만 계속 웃고있으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타로술사도 입은 웃고 있는데 얘가 왜이러나? 싶은 표정으로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흘낏흘낏 쳐다봄</span></div> <div><br /></div> <div>그리고 데려온 장본인인 제가 동생시켜놓고 안 할수는 없잖음?</div> <div>그래서 3300엔짜리 종합으로 봐달라고 하고 정면으로 앉는 자리로 동생하고 바꿔앉았음</div> <div>솔직히 물을게 없어서 종합으로 신청했다고 해도 틀리진 않을 거임</div> <div>작년에 신점보러 갔을 때에는 말을 안 해도 진짜배기 분들은 들어가서 얼굴 보시고 생년월일 시간 물은뒤</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먼저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너 이렇구나? 맞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ㅇㅇ 맞는데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겠네 ~~하면 좋겠다"</span></div> <div>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주시는데</div> <div>이 타로술사는 생년월일 알려준 뒤에 "뭐가 궁금하세요?"라고 묻길래</div> <div>"딱히 없네요(特に無いですね)"라고 하니까</div> <div>표정이 딱 ???????하는 아저씨 짤처럼 되서 벙찌고 있는 거임</div> <div>그렇게 한 20초 있다가</div> <div>"뭐 그럼 모처럼인데 직업쪽으로 봐주시겠슴?(じゃーせっかくだし、職業からみて貰えますか?)<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라고 하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지금 하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물어보길래</span></div> <div>"딱히 없는데 취미로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함요(これだと言えるのは無いですが趣味で描くのが好きです)"라고 대답하니까</div> <div>"아 그럼 지금 다니는 대학에서도 예술관련 공부하시겠네요??"</div> <div>라고 말하면서 카드 섞길래</div> <div>"?? 아닌데요"라고 대답했을 때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음</div> <div>진짜 이뭐병?? 이라고 얼굴로 말하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그리고 카드 뭉치를 둘로 나누라고 하고 다시 한 번 섞은 뒤에</div> <div>6장을 고르라고 해서 대충 왼쪽 부분에 있는 것 4장을 한번에 뽑고</div> <div>2장을 대충 골라뽑았더니 그걸 원모양? 비슷하게 펼쳤음</div> <div>딱 봐도 5장은 천사 성물 할렐루야! 같은 느낌이었는데</div> <div>제 시점에서 왼쪽 밑에 있는 놈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THE DEVIL!" 검은색 산양머리에 검은날개에 낫을 들고 있는 그림이었음</div> <div>그때 타로술사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을 난 분명히 보았다</div> <div><br /></div> <div>타로술사: "자네는 그 직업군의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지!"</div> <div>나: "?? 아뇨 저 사람들은 오랜시간을 저렇게 노력했으니 저렇게 할 수 있는 거고</div> <div>저도 계속 노력하면 저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div> <div><br /></div> <div>타로술사: "뛰어난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끼고 그게 가장 큰 근심거리 아닌가?..."</div> <div>나: "지금은 취미로 즐기는 정도고 하고싶으면 하는 정도인데 근심일리가 없을 것 같네요 헛헛허"</div> <div><br /></div> <div>라고 대답하니까 얼굴만 멍하니 쳐다보고 아무 말도 안 하길래</div> <div>대충 아무 카드 아무거나 집어서 "그럼 이건 무슨 의미임?" 이라고 질문하니까</div> <div>타로술사: "그거 건강을 나타내는 카든데.. 예전에 갖고있던 병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지만</div> <div>신경 쓸 정도는 아니고..."</div> <div>나: "그럼 이 카드는요?"</div> <div>타로술사: "그건 금전운인데... 그것도 걱정할 필요는 없고..."</div> <div>나: 지목</div> <div>타로술사: "수명인데... 문제없고..."</div> <div>생략</div> <div>타로술사: "연애인데... 괜찮고..."</div> <div>나: "실은 저 이런거 볼 필요 없지 않나요?"</div> <div>타로술사: "그럴지도..(そうかも…)"</div> <div>나: "역시나(ですよね)"</div> <div><br /></div> <div>솔직히 이대로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3300엔이 아까워서</div> <div>그럼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제 운명의 상대는 언제쯤 어디서 나타날지 봐달라고 하니까</span></div> <div>결혼이나 그런 걸 타로로 보는건 무리라고 함</div> <div>듣고나니까 우리나라에선 연애점으로 그런거 봐주지 않았던가?라는 의문이 들어서 고개 한번 갸웃거리고</div> <div>진짜로 무리냐고 물으니까</div> <div>애인이 이미 있거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생년월일을 알거나 같이 오면 가능하다고 함</div> <div><br /></div> <div>마지막으로</div> <div>나: "사실 저 안보여야 하는게 보임"</div> <div>타로술사: "??? 무슨 말임?"</div> <div>나: "유령이나 귀 같은 게 가끔 보이는데 그게 점점 심해져서 요새 정신적으로 괴로움"</div> <div>타로술사: "..."</div> <div>나: "안 보이게 하는 방법 없음?, 최근엔 맞은적도 있음"</div> <div>타로술사: "없...는거 같은데요?"</div> <div>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건가요?"</div> <div>타로술사: "그것 때문에 고생하시고 있으신 거면 이 카드(악마카드)가 그걸 의미하는 걸지도..."</div> <div>나: "아 그래요?"</div> <div>타로술사: "..."</div> <div>그렇게 얼굴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고개 숙이길래 불쌍해서 그럼 여기까지만 할게요 하고</div> <div>일어나서 계산하는데 동생이랑 합쳐서 5400엔 혹은 5천엔 이상 받아야 정상인데</div> <div>1인당 1300엔씩만 달라고 하더군요</div> <div><br /></div> <div>이전 대연동에서 타로점 봤을 때에도 이런식으로 사람 살살 구슬려서</div> <div>리액션 보고 반응하던데 이런 분들은 역시 인상 찌푸리고 고개 갸웃거리면서</div> <div>아닌데요? 라고 하면 제대로 대꾸 못하시는 거 같음</div> <div><br /></div> <div>아 그냥 신점봤던 이야기나 쓸 걸 쓰고보니 더럽게 재미없네...</div> <div><br /></div>
<img src="http://pds27.egloos.com/pds/201307/23/75/f0082075_51ed8dcf970db.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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