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고
어쩌면 꿈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한 신기한 체험입니다
조금 길어집니다만 한가한 분은 들어주십시오..

제작년 겨울 때마침 크리스마스때 쯤
12월 10~31일 정도일 때 주요(主要)역 인근의 장소에 있는
어느 백화점의 앞에서 최근 매상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는
일회용 카메라의 가두판매를 하고 있었다
(당시 파견사원으로 카메라 가게의 점원은 아니었지만
아르바이트로 가두판매를 하게 되었었다)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에 수요를 완전히 빼앗겨
이대로 일회용 카메라는 언젠가 없어지고 말겠지라며
투덜대던 점장을 보고 있자
꽤나 책임감이 강했던 나는 어찌되였던 이 가게에 얽매여버린 이상
절대로 매상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꽤나 열심히 일했던 것입니다

백화점은 10시에 개점이라 아침 9시 30분에는 출근해
가두판매용 세트를 꺼내어 10시 개점과 동시에 일이 시작되어
밤 8시까지는 거의 하루종일 백화점 밖에 서서
판매해야 했습니다만 뭐 이런저런 사람이 지나다녔었지요

온 몸이 핑크색으로 화려한 사람이라던가
언제나 이사람 저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50대 정도의 아줌마라던가
보기에는 극히 평범한 중년의 아저씨지만
거의 하루종일 백화점 앞에서 어슬렁거리고만 있고
손에는 늘 불이 붙어있지 않은 담배만 들고있다던가

그런 사람들은 절대로 카메라는 사지 않을테고
눈이 마주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무시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도중에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키가 꽤나 크고(180정도?) 약간 마른듯한 중년의 아저씨

중년이라고 하더라도 머리카락은 부스스하고
수염도 더부룩이 자라있고 안경을 쓰고있어서 안경을
벗고 있으면 의외로 젊은 아저씨일지도 모를 정도의 연령불명

게다가 매일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신출귀몰함 아마 무직이겠지요

하지만 가장 기묘한 것은 꽤나 추운 시기였고
다들 코트를 입고 있었지만 그 사람은 항상 얇은 푸른색의
츄리닝에 청바지 차림의 모습이었고
매일 같은 행색이었습니다

부랑자라고 하기에는 몸에는 이렇다고 할 더러움도 없었고
정말로 모든 게 불가사의했으며 누군가와 부딪히는 일도 없으며
그 이전에 그 누구도 그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사람들보다 약간 머리 하나 정도가 더 컸기 때문에
어디에 있는지는 쉽게 확인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뭐 저렇게 뚜렷하게 보이는 사람이 "설마 유령일지도?"라고는
그때에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일을 시작하여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쯤이었을 겁니다
지각만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던 저입니다만
일이 익숙해지기 시작해서 방심했던 것인지
아침에 약간 늦잠을 자버리고 말았습니다

직장까지 자전거로 10분정도 거리에 살고 있어서
아무리 늦어도 9시 이전에는 일어나던 제가
그 날은 10시를 조금 전에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당황해서 제대로 채비도 하지 않고 백화점으로 서둘렀습니다
하지만 그 날의 아침엔 왠지 모를 기묘한 위화감을 느꼇습니다

자전거로 주요(主要)길을 달려가고 있었지만
차가 한 대조차 지나다니지 않고 사람도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외진 시골이라서 원래 통행시간도 그렇게 혼잡하지는 않은 길이지만
차가 한 대도 지나다니지 않는 것은 이상했습니다
지각할 것 같은 상황이었기에 길에 아무것도 없어서 럭키라고 생각하며
백화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10시였습니다

어찌되었든 약간은 타임오버 점장에게 싹싹 비는 상황을 생각해가며
직원용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경비원과 안내원이 반드시 있습니다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 때에는 "관리 허술하구만"라던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뭔가 이상해"가 맞았겠지요 이상 사태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백화점 안은 조명은 들어와 있었고 음악도 흐르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지만...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불안해지기 시작하여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당황하여 출구로 뛰었습니다 언제나 늘 가두판매하고 있는
백화점 정면 출구의 밖으로 뛰쳐 나가보자
놀랍게도 가두판매용 세트가 제대로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어서 그 앞에서 잠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만
갑자기 휴대전화가 울려서 꺼내보자 착신번호가 「비표시」도
「공중 전화」도 아닌 「NOBODY」라고 표시된 착신이엇습니다
물론 제 주소장에는 「NOBODY」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이젠 뭐든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받아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상대방은 낮고 흐린 남성의 목소리로
"어째서 이런 장소에 있지?"라고 물어왔습니다

난 그가 무언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런 장소라니? 일하러 왔는데 아무도 없어서.."라고 당황하며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연결되어 버린 건가"라고 의미불명의 말을 하였습니다
확실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전화의 남자의 반응을 보면서도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이 근처에 있으면서
나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여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자 정문에서 왼쪽으로 꺽는 길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나는 순간 그녀석은 나를 도와주러 오는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석은 반대편을 바라보며 뒤로 걸으면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점점 가까워지자 그녀석은 「그 남자」라고 알았습니다
뒷모습 밖에 보이지 않지만 얇은 푸른색의 츄리닝에 청바지
부스스한 머리를 한 그 남자 어찌됐든 핸드폰을 쥐고 있고
전화의 남자도 이 남자였던 겁니다!
나는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조차 모른 체 서로 무언으로
핸드폰을 쥔 체로 뒤로 걷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잠시 후 그 남자의 움직임이 갑자기 빨라졌습니다
마치 가속하는듯한 움직임으로 엄청나게 빠르게 이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엄청나게 극심한 공포의 연속으로 핸드폰을 떨어트리고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고 눈을 꽉 감는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어느새 기절? 잠들어 있었다?
정신을 차리자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왠지 엄청 기분나쁜 꿈을 꾸었구나...라며 생각하고
시간을 확인하려고 핸드폰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핸드폰의 시간은 10시 8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꺄아아아아 지각이다!!" 엄청나게 당황하며 직장으로 서둘렀습니다
물론 직원용 입구에는 경비원도 안내원도 언제나처럼 있었습니다

나는 엄청나게 당황하여 가두판매용 세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세트는 나와있었고 그곳에는 점장이
나를 대신하여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싹싹 빌었습니다
점장은 초로의 나이에 온후한 사람이었기에 "괜찮아~ 괜찮아~"라고 웃으며
용서해주셨지만 나는 정말로 죄송한 기분이 들었기에
계속 고개를 숙이고 사죄를 하며 밑을 바라보고 있던 중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발밑에 뭔가 플라스틱의 커버 같은 것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왠지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뒤를 보자
핸드폰 배터리 커버가 부서져 있었습니다
떨어져 있는 커버의 조각을 맞춰보자... 딱 맞아 들어갔습니다

"언제 핸드폰을 떨어트렸었지? 꿈속에서는 떨어트렸지만,,, 설마?!"
그리고 핸드폰을 열자 시간은 10시 8분인 체로 나쁜 예감이 들었습니다
핸드폰을 조작해봤지만 움직이지 않고 ... 고장나 있었습니다

젠장할!이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자 언제나처럼 사람들 속에서
거슬러 올라가듯이 사라져가는 그 남자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는 이쪽을 바라보는 일 한 번 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그를 본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것이 정말로 있었던 일인지 어떤지는 확인하기 위해서는
착신이력이라도 보면 알 일이지만 고장나서 조작 불가능이고
전화회사의 착신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나에게 오는 명세표에는 「합계통화시간」밖에 적혀져 있었기에
확인은 불가능했습니다
일부러 확인하는 것도 바보같아서 결국은 알아보지 않았지만
덕분에 핸드폰을 바꿔야 했던 일이라던가
친구에게 이야기 해도 믿어주지 않는 뒷끝이 남는 체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