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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그 당시 사귀고 있었던 S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절박한 목소리와 말투로 이야기를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었다.
밖에있는 것 같아서, 우선 우리집까지 오라고 말했다. S는 택시로 왔다.
집에 들어가서도 좀처럼 앉지 않고 초조해하는 모습이었다.
[천천히 이야기 해.]
그렇게 재촉하자, S는 직접 넣은 차를 마시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일을 마치고 밥을 먹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30 분경이었어.
불고기를 먹었기 때문에 빨리 목욕을 하고 싶었지.
현관에 짐을 놓고 불도 켜지 않고 욕실 문을 열었다?
바로 그때 연기 같은 것이 얼굴에 퍼졌어. 그리고 스위치를 찾는 손이 멈췄다.
욕조가 검은 천으로 덮여있었고 게다가 거기에는 하얀 꽃다발, 불 붙은 촛불이 몇 개있었다.
향 연기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가운데, 중간에 놓여있는 흑백 사진. 촛불과 함께 떠오르는 하얀 미소.
사진 속 인물의 눈은 검은 색으로 칠해져 있었어. 순간 사고가 정지하고 다리가 떨리기 시작했어.
그 다음 스쳐 지나가는 의문.
[장례? 누가 이런 일을? 언제? 뭐 때문에? 어떻게? 문은 잠겨 있었고, 창문은... 닫혀있다. 그렇게되면,이 일을 한 사람은 지금 어디에..]
그때 벽장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어.
어둠 속에서
[샤락.... 샤락...]
종이가 한 장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어.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고,
정신을 차리니까 가방을 움켜 쥐고 밖으로 나와있었지...
나도 모르게 무서워서 국도까지 정신없이 달려가서 전화를 했어...
S의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대충 이런 식이었다.
[도둑이라면 어쩔려고.... 그러고 보니 불날 수도 있겠네.]
그래서 우리는 여친의 방으로 가보기로 했다. 집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인기척도 없었다. 문을 연다. 코를 찌르는 향 냄새. 불을 켜지 않고 욕실에 가봤다. 욕실은 들은대로였다.
단지 촛불과 향불이 꺼져있었다.
영정사진 속 인물의 눈은 먹물 같은 것으로 전부 칠해져 있었다.어린아이가 어설프게 색칠한 것 같았다.
[우와 아아아 아아아!]
뒤에서 비명이 들렸다.
욕실을 나와보니, S가 벽장 앞에서 놀라고 있었다.
벽장 밑에 엄청나게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있었다. 어중간한 양이 아니였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만 하더라도 성인 한 사람의 분량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곧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S는 [어, 머리카락이 빠지는 소리였다...] 라며 중얼 거리고 있었다.
경찰이 올 때까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방에서 도둑맞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그 때문인지, 경찰은 이야기를 듣기만하고 돌아갔다.
다음날부터 S는 내가 사는 집에서 머물게 되었고, 보름 정도 후에 우린 헤어졌다.
함께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서로의 싫은 점이 보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날 이후로 S는 분명하게 바뀐 모습이었다.
상당히 까다롭게 굴었고,하루에 한 번은 갑자기 울곤했다.
뭘 먹어도 맛이 없다면서 밥도 먹지 않았다.
한밤중에 잠깐 눈이 뜰때면, S는 테이블 앞에 앉아서 거울을 바라보고 있기도했다.
헤어지고 나서 S의 직장동료였던 동생을 통해서 S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가족은 갈수록 이상해져가는 S를 병원에 데려 같다. 검사 결과 암이 발견되었다.
발견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서 S는 세상을 떠났다.
일단 장례식에 참석했다.영정사진 속의 S는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영정이 있었다. 시신의 얼굴도 밝아보였다.의외로 포동 포동하고 피부도 깨끗했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게 바로 장의사의 일명 복원기술이라고 듣게 되었다.
[누나, 그렇게 까칠해 보였는데, 이렇게 화장하니까 건강해 보이네.]
그렇게 말하면서 동생은 울먹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단지 지금도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다.
그날 그녀가 했던 말중에
[약 때문에 머리카락이 몽땅 빠져야 했는데... 일부러 가발까지 붙였는데..]
라는 말을,경찰이 올 때까지 중얼거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아무튼 무사히 성불하길 빈다.
출처 : 괴담돌이의 괴담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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