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역을 약간 많이 사용하여</P> <P>여기는 오유니까 음슴체를 이용해 보았음</P> <P> </P> <P>- - - - - 본편 ↓ ↓ ↓</P> <P> </P> <P>내 직장에는 흔히 말하는 「보이는 사람」이 있음<BR>일단 K씨라고 부르겠음 이 인간은 알고보면 진짜 장난이 아님</P> <P> </P> <P>보기에는 걍 조금 튀는 정도고 그냥 평범한 느낌의 남자지만<BR>아무래도 틀림</P> <P> </P> <P>뭐, 나도 일단은 「느낄 수는 있는 사람」이라서<BR>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가끔 더러운 느낌이 들 때는 있음</P> <P> </P> <P>그런데 K씨는 격이 다른 느낌이 드는 거임<BR>일단 우리 직장은 노인이나 중병에 걸린 사람들이 주로 입원하는<BR>말하자면 말기의료 전문의 병원임<BR>K씨는 의료 쪽의 간호를 맡고있었고<BR>난 주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돕는다던가 병간호 쪽의 간호를 맡고있었음</P> <P> </P> <P>뭐 이런 일을 하고 있다보니까 사람들이 죽는 것을 자주 보게 됨<BR>구태어 말하자면 거의 매일?</P> <P> </P> <P>그렇지만 유령이란 게 그렇듯 쉽게 나타나는 게 아니고<BR>아무리 사람이 픽픽 쓰러져 죽어나가도 다들 유령이 되는 것도 아님<BR>게다가 유령이건 괴물이건 안 보이는 게 정상이잖음?</P> <P> </P> <P>근데 K씨는 다른 거임</P> <P> </P> <P>"이시다씨"<BR>왜냐하면 K씨는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복도 구석이라던가 그런 곳에 말을 걸곤 함</P> <P> </P> <P>"이렇게 여기 있으면 안됩니다 얼른 방으로 돌아가주세요"<BR>이런식으로 마치 누군가가 거기에 있는듯이 말을 거는 거임 아무도 없는데</P> <P> </P> <P>나도 처음에는 알콜 중독으로 환각이라도 보고있는 건가ㅋ?<BR>일하러 와서 제정신인 건가? 라는 식으로 생각했지만<BR>그게 잘못된 생각이란 걸 한 반년 전쯤에 깨닫게 되었음</P> <P> </P> <P>그날 K씨랑 난 야근으로 교대 근무를 섰는데<BR>K씨는 10분 뒤에 먼저 자러가기로 했고 난 순찰을 돌러갈 예정이었음</P> <P> </P> <P>근데<BR>"...어이" 진료카드를 적고 있는데 개쩔게 기분 더럽다는 목소리로<BR>K씨가 말을 거는 거임 안 그래도 눈매 더러운 인간인데 노려보니까 자연스럽게 개쫄았음</P> <P> </P> <P>"왜.. 왜 그러시죠?" 라고 엄청 쫀 상태로 대답했음</P> <P>K씨는 엄청 빡친 모습이었고 갑자기 내 어께에 뭔가를 던져왔음</P> <P> </P> <P>"쓸때없는 거 달고다니는 거 아니다-"<BR>암만 봐도 빡친 K씨가 나한테 던진 건 거울이었음</P> <P> </P> <P>그러고보면 K씨가 빡친 거에 너무 쫄아서 눈치 못채고 있었는데<BR>왠지 아까 전부터 한기가 도는 거임 그래서 살짝 쫄면서 거울을 슬쩍 보니까</P> <P> </P> <P>"아.. 아아아아아아..."<BR>팔이라기 보다는 손가락?이 내 어께에 올라가 있었음</P> <P> </P> <P>관절 구조상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방향으로 중지랑 검지가<BR>3단으로 꺾여있었음 암만 보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의 손가락은 아니었음<BR>게다가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본적이 있었음</P> <P> </P> <P>"사.. 사카가미씨다..."<BR>손가락에 있는 작은 점에 약지에 끼어져있는 싸구려 반지는<BR>틀림없는 사카가미씨였음...<BR>사카가미씨는 몇 시간 전에 폐렴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였고<BR>틀린 점은 손가락이 꺾여있다는 거였음</P> <P> </P> <P>'드득구득'하는 소리를 내면서 이번에는 약지가 3단으로 꺾이고 있었음</P> <P> </P> <P>기겁해서 "K씨! 살려주세요!!!" 라고 필사적으로 K씨에게 외쳤는데</P> <P> </P> <P>"나 말이지 사카가미 할배 싫어했었는데 말야"<BR>'오줌냄새 나지, 제 멋대로지'라며 간호를 하는 사람이라곤 하기 힘든<BR>폭언을 하면서 담배에 불까지 붙이는 거임</P> <P> </P> <P>"K씨..." 레알 반쯤 울상이 됐는데도<BR>이 사디스트 같은 선배란 인간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음<BR>이 나이되서 부끄러웠지만 그런 걸 따질 상황도 아니었고<BR>난 거의 완전히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울상이 됐음</P> <P> </P> <P>그런 볼썽사나운 꼴을 하고 있는 내가 슬슬 짜증났는지<BR>K씨는 "음-"하고 한 번 기지개를 키더니</P> <P> </P> <P>"사카가미씨 그 사람은 데려갈 사람이 아니에요"<BR>라고 내 어깨너머에 말을 걸었음</P> <P> </P> <P>그 순간 공기가 가벼워졌고 한기도 사라졌고<BR>'아아.. 없어졌구나"라고 난 무의식적으로 느꼇음<BR>그리고 K씨에게 엄청나게 감사했음</P> <P> </P> <P>그런데 당사자인 K씨는<BR>"너 씌이기 쉬운 거 같으니까 조심해라, 그보다 귀찮게 만들지 마라, 걍 뒤져"<BR>라고 말한 뒤 수면실로 가버렸음 근데 몇 분 후에 K씨가 수면실에서 얼굴만 내밀고는</P> <P> </P> <P>"엔젤의 준비 해둬라"라고 했음 엔젤이란 건 즉 사후처치를 말하는 거임<BR>"어째서요?"라고 되물으니</P> <P> </P> <P>"사카가미 할배 죽어서도 민폐 끼치고 말야.. 뒈졌으면 얼른 뒈지라고"라며<BR>의미불명인 말을 중얼거렸음 그러곤 다시 수면실로 사라졌음</P> <P> </P> <P>그리고 몇 시간 후에 K씨가 일어났을 때 쯤에 <BR>연달아 환자 두분이 돌아가셨음 난 불안한 느낌에 사로잡힌 채로<BR>준비해놨던 엔젤을 하러 갔음</P> <P> </P> <P>일이 끝나고 한 숨 돌리고 있으니 K씨가 더 없이 더러운 표정을 한 체로 돌아왔음</P> <P> </P> <P>"K씨 혹시..."</P> <P> </P> <P>"네놈 때문에 하루종일 빡시게 야근했잖아, 그대로 냅둘 걸 그랬다"<BR>내가 "그럼 역시나.."라며 대답을 하려는 순간 K씨는<BR>"갈 때가 지난 늙은이만큼 보기 역겨운 건 없다고, 눈에 뵈는대로 데려가려고 해대긴"</P> <P> </P> <P>역시나 그때 사카가미씨는 나를 데려 가려고 했던 것 같았음<BR>그걸 K씨가 도와준 거고 그러자 사카가미씨는 그대신에 환자를 두분이나 데려갔다고<BR>생각하자 약간 가슴이 아파왔지만 어쨋건 K씨 덕분에 살아남았기에 K씨에게 재차 감사했음</P> <P> </P> <P>"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뭐라고 하면 좋을..."<BR>"앙? 당연하잖아?"<BR>K씨가 말을 끊고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말했음</P> <P> </P> <P>"니가 그때 끌려갔으면 내가 잘 시간이 줄어들었을 거잖아"</P> <P> </P> <P>그 말을 들었을 때만큼 K씨가 무서웠던 적은 없었음<BR>지금 K씨는 뭔가 귀찮은 일에 얽매여서 휴직중이지만<BR>그 사람 하고는 이것 말고도 몇 번이나 위험한 체험을 했었기에<BR>일단 그 사람이 복직할 때까지 조금 적어보도록 하겠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