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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101962
    작성자 : song
    추천 : 11
    조회수 : 974
    IP : 118.38.***.23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0/11/16 13:09:57
    http://todayhumor.com/?panic_101962 모바일
    검은 구체
    옵션
    • 펌글




    [귀신보다 살아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은 틀린 말이다.


    귀신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존재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아 넣어가는, 이유도 알 수 없는 공포다.


    그 앞에서 인간은 그저 나약한 존재일 뿐인 것이다.




    그러면 내가 이전에 겪었던 괴이한 일을 이야기해 보겠다.




    5월 즈음 수학여행으로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현으로 가게 되었다.


    당연히 남자고 여자든 아주 신이 나서 힘이 넘치고 있었다.


    그런데 전철을 갈아타던 도중, 여자아이들 중 맨 끝에서 느릿느릿 걷고 있던 아이들이 갑자기 멈춰 섰다.




    선생님은 [뭐하는거야! 빨리 오거라!] 라고 말하며 그 여자아이들에게 달려 갔다.


    그러자 갑자기 평소 [귀신을 볼 수 있어.] 라고 말해오던 여자아이가 [선생님! 멈춰 주세요!] 라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여전히 선생님은 그 아이들을 향해 달려갔다.


    어쩔 수 없다 싶어진 나와 친구 한 명이 선생님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멈춰 있는 아이들 쪽으로 다가가니, 3명의 아이들 중 한 명이 가슴을 움켜쥐고 웅크려 있는 것이 보였다.


    다른 두 명이 걱정스러운 듯 지켜보고 있고, 선생님이 그 아이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가 갑작스럽게 [애송아! 내게 무슨 짓을 하는거냐!] 라고 마치 다른 사람 같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나를 선로에 그대로 밀어제꼈다.


    그 때 나는 [아, 이제 나는 죽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순간이 영원히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나는 우연히 그 여자아이를 바라보았다.




    검은 공 같은 것이 원뿔 모양으로 바뀌어 여자아이를 찌르고 있었다.


    그 광경이 너무나도 무서웠던 나머지 나는 그대로 선로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전철이 오기 전에 선생님들이 나를 구해줬고, 나는 지금까지 살아 있다.


    덧붙이자면 그 여자아이는 내 말을 들은 선생님들이 그대로 오소레산(恐山)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도대체 그 검은 구체는 무엇이었을까...




    *오소레산(恐山)은 일본 아오모리현 무츠시에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긴 칼데라 호가 여럿 있으며, 산 주위에 온천이 여러개 존재하여 지옥의 입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산에 위치한 오소레산 보리사는 일본의 3대 영지 중 하나로, 지장보살 신앙에 기초하여 죽은 자에게 공양을 하는 곳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댓글-




    버추얼 2017.12.24 11:22 신고

    사실 이 세상은 게임이고 그건 마우스 커서




    (실제로 커서라는 웹툰이 있습니다.)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267?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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