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숲속의 댄스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장면이 소름돋고 기괴하면 할 수록 더더욱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의 정점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얼핏보면 감독은 한 쪽의 편을 많이 들어주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죠.
양쪽을 모두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비웃고 있어요.
감독은 아마 무성애자이거나 지독한 나르시스트에 에고이즘을 끼얹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다가 결말이 그 따위라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되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런 방식의 결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은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너무나 완벽해요.
(아래쪽을 드래그 하시면 결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 콜린파렐이 손수건을 입에 무는 순간
아 저새끼 포기하고 도망갈거다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었고,
마지막 검은 화면은 레이첼 와이즈의 시선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시겠죠.
사람이 짝을 이루는 것은 왜때문일까.
그것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에 대한 물음표를 엄청나게 던져놓는 영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말도 그따위고 요따위 포스터도 만들어 놓은 것이겠죠.
영화 다 봤냐? 네가 생각하는 그것이 결론이다.
라는 패기돋는 감독의 도발.
아, 오싹오싹합니다.
사족이지만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암만 재밌다고들 떠들어도 30초가 힘들면 그 물건은 내 물건이 아니에요.
그냥 나랑 안맞는거죠.
그리고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든 로맨틱 코메디가 확실합니다.
최근 제가 그렇게 목말라하던 잘 만든 영화 말이죠.
퍼니게임이나 성스러운피,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같은 영화들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셨던 분들은 눈 반짝거리면서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백점만점이라면 포스터에 백만점을 주고 싶은 영화지만
한국에 사용된 포스터는 이랬다면서요.
캐치프라이즈도 이 영화의 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포스터 그림은 정말 예쁘지만 영화를 보지 못하면 이 장면의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사실 실제 영화를 보고나면 포스터의 이미지 크롭이 얼마나 개그지 같은지 아실 수 있습니다.
정작 감독은 그림을 위한 그림을 단 한컷도 영화에 삽입하지 않았는데
포스터는 그저 중요 장면 캡쳐수준이니 눈물이 똥꼬를 가립니다.
그래도 뭐 지구를 지켜라 수준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