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오유라는 남초 사이트의 여성 유저이기도 합니다. 물론 제 필요에 따라 오유 뿐만 아니라 여초 사이트 눈팅이나 활동도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동안 군게에서 터져나오는 글들을 계속 살펴 보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말지 매우 망설였습니다. </div> <div>그래서 어떤 글도 찬성도, 반대도, 덧글도 달지 못하고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div> <div> </div> <div>그런데 너무 과열된 분위기에 오히려 제 행동이나 덧글이 화를 부추길까 싶어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것도</div> <div>비겁하게 문제를 외면하는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일단 제가 여성으로 살아왔던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몇가지 하려고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div> <div>여기까지 보시고 꽤 긴 뒤쪽의 글을 읽지 않고 뒤로가기를 누르셔도 좋습니다. </div> <div>하지만 결코 남성과 여성간의 혐오를 조장하기 위한 의도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의도를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div> <div>만약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거나 불편하시면 댓글로 꼭 알려 주십시오. </div> <div>저도 아직 배워가는 과정중에 있어서 많이 부족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1. 저는 집에 남자 형제가 없습니다. </div> <div> </div> <div>친가 외가 모두 아들이 귀한 집안이다 보니 명절에 시골에 가면 스트레스 받을 정도로</div> <div>남녀 차별이 있어왔지만 인터넷에 글 올라오는 것들을 보면 우리집안은 그닥 별거 아니었습니다. </div> <div>그냥 경상도 시골의 보편적이고 평범한 수준이었던거죠.</div> <div> </div> <div>거기다 나만 혼자 명절 음식 독박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이모, 고모, 사촌 언니들이 다 같이 모여서 제사 음식을 하니 그러려니 했습니다.</div> <div>물론 제사상에 절을 하진 않는 그런 일들이 부당하다 생각하긴 했지만 </div> <div>뭐 어쩌겠습니까. 80넘은 저희 할머니도 종종걸음 치시며 명절에 일을 하시고, 절을 하지 않으셨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차별을 받는다고 토로해봐야 잘 이해도 못하시고 즐거운 명절에 서로 얼굴만 붉힐 뿐이죠. </div> <div>명절 며칠동안 좀 불편하지만  참다보면 곧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저희 집으로 돌아가니까요.</div> <div> </div> <div>일이 터진 것은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였습니다. 제 위에 사촌 언니들이 연달아 시집을 간 후</div> <div>명절에 일손이 매우 딸리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정신없이 전을 뒤집고 있을 때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남자 어른들은 거실에서 모여서 술을 드셨고 사촌 동생은 그 틈에 끼어서 TV를 보고 있을 때</div> <div>어른들 중 한분이 제 이름을 부르면서 과일 좀 깎으라 했을 때 정말 많이 짜증이 솟구쳤던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그 소리를 듣자 말자 제가 크게 사촌 남동생(장손)의 이름을 부르면서 </div> <div> </div> <div>"야! 와서 과일 가져가. 음식 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누나가 지금 네 입에 들어갈 것도 갖다 바쳐야 되나?"</div> <div> </div> <div>라고 일갈하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물론 어른들 계시는데 매우 싸가지가 없었죠.</div> <div> </div> <div>그러자 술을 드시던 저희 아버지께서 술잔을 놓고 바로 접시를 들고 주방으로 오시더라고요. </div> <div> </div> <div>더 짜증이 나서 아버지께 </div> <div> </div> <div>"왜 오라는 OO이가 안오고 아빠가 와?" 하고 날선 목소리로 대꾸를 하니</div> <div> </div> <div>"아빠가 갖고 갈게" 하시더니 슥 주방을 둘러 보시고는 알아서 과일과 칼을 챙겨 가시더군요</div> <div> </div> <div>저희 아빠가 그래도 거기 계신 어른들 중에 손윗사람 축에 속하는데 왜 아빠가 온걸까</div> <div>뭔가 속상하고 짜증나고 왜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 와중에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div> <div>아빠한테 화도 나고 기분이 점점 더 나빠질 때 였습니다. </div> <div> </div> <div>그때 거실에서 어른들께서 "오~ 행님 사과 잘 깎으시는데요!" 하면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는 겁니다.</div> <div> </div> <div>저희 아버지는 결혼 전 자취를 오래하셔서 요리를 잘 하시고 칼을 잘 쓰십니다. </div> <div>그래서 엄마가 아프실 때나 간혹 한번씩 솜씨를 발휘하시기도 하시죠</div> <div>물론....... 아빠가 한번 휩쓸고 가신 주방은.........뭐............</div> <div> </div> <div>암튼 그걸 보면서 기분이 더 나빠 졌습니다. 대체 저걸 왜 아빠가 깎아야 하는 거지? 라는 억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 아빠가 묵묵히 사과를 다 깎고 나서 </div> <div> </div> <div>"여서 내보다 껍질 더 얇고 길게 깎는 사람한테 내가 20만원 준다." 하시는 겁니다. </div> <div> </div> <div>그러니 어른들이 너도 나도 과일을 깎기 시작하는 겁니다. </div> <div> </div> <div>물론 저희 아버지 사과 껍질보다 긴 껍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div> <div>그렇게 한바탕 과일 깎기 시합이 끝나고 저희 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십니다.</div> <div> </div> <div>"이야.... 봐라. 느그도 칼 들면 과일 껍질 같은건 다 깔 줄 안다 아니가."</div> <div> </div> <div>그때 저도 약간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div> <div> </div> <div>늘 TV앞에 앉거나 누워서 밥 빨리 차려라, 물 떠온나 이러시던 분들이 점점 없어졌습니다. </div> <div>상에서 반찬이 떨어지면 직접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오셔서 달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비단 꼭 그 일이 큰 계기가 됐겠습니까, 비슷한 시기에 사회적인 분위기도 변한 것이겠죠.</div> <div> </div> <div>그리고 이 후에 며느리와 딸들이 합세헤 할머니 할아버지께 음식은 실컷 우리가 하고 절 못하는 건 아닌 것 같다.</div> <div>우리 친정, 시댁에서는 여자들도 다 절 한다 라고 하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받아 들이시고 </div> <div>다 같이 집안 별로 차례로 줄 서서 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물론 아직도 명절에 가게 되면 여자들이 음식을 도맡아하는 분위기지만 예전에는 음식하는 게 내가 왜 이걸 해야하냐 </div> <div>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제는 힘들고 짜증나기는 한데 나도 맛있게 먹을 거니까 라는 마음을 조금은 갖게 되었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2. 저희 집은 막힌 하수구를 뚫거나 뭔가를 걸기 위한 망치질, 손잡이 갈아끼우기 같이 </div> <div>집안에서 기본적인 공구를 써야 하는 일은 그냥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합니다. </div> <div>큰 힘이 필요한 가구 재배치를 저희 어머니 혼자서 하실 때도 있습니다. </div> <div>살짝 들고 밑에 두툼한 담요나 발수건 같은걸 까셔서 슥슥 밀어 옮기시는 거죠</div> <div>왜냐하면 내가 여자라서, 힘이 약하니까 이걸 못한다고 딴 사람한테 해달라고 하기엔 </div> <div>집에 남자사람이 아버지 밖에 없고 마냥 손 놓고 아버지의 귀가를 기다리기엔 아빠는 신앙심이 깊으셔서</div> <div>거의 매일 밤마다 신실하게 주님을 모시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 </div> <div>아버지 귀가 시간보다 저희가 일찍 잠을 잡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집안일을 마냥 미뤄두기엔 급한 성격 탓으로 어떻게든 해치워 버려야 합니다. </div> <div>아무튼 그런저런 이유로 크게 신변에 일이 있지 않는 한 자기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라면 남한테 부탁하지 않고 </div> <div>스스로 처리한다는게 가풍처럼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라서 못하거나 안된다는 것을 용인 받으면서 크진 않았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서론이 길어졌는데 음... 암튼!</div> <div> </div> <div>몇년 전 직장을 옮겼더니에서 이전 직장과는 달리 물통을 가는 정수기였습니다.</div> <div>직업 특성상 부서에 남자 선배는 딱 1명이고 나머지는 여자에 제가 막내였습니다. </div> <div>물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제가 갈게 되었습니다. </div> <div>저는 팔 힘이 센것도 있지만 무거운 물건을 드는 요령을 어릴 때 부터 익힌 덕에 크게 무리가 가는 일은 아니었습니다.</div> <div>(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를 방학때마다 가서 많이 도와드렸습니다. 비료푸대, 쌀푸대 들고 옮기는 건 뭐 일도 아니죵)</div> <div> </div> <div>물론 제가 막내라서 물 떨어지면 알아서 빨리빨리 갈아야 하는 강압적인 사내 분위기도 아니고, </div> <div>부서에 선배들도 본인들이 물을 마실 때 물이 떨어지고 없으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같이 들어서 갈고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div> <div> </div> <div>그런 분위기를 단번에 깨 놓은 것은  한 선배님이셨습니다. </div> <div> </div> <div>더운 여름인데 물이 동나고도 몇시간이 지났는데 저는 제 업무 때문에 긴시간 자리에 없고, </div> <div> </div> <div>그것 때문에 남자 선배에게 물통 가는 것 때문에 싫은 소리를 좀 하셨나봅니다.</div> <div> </div> <div>네가 남자고 젊어서 힘이 세니까 물통에 물이 비면 좀 알아서 갈라고 말이죠</div> <div> </div> <div>그렇게 두 선배님의 갈등이 시작되었고 그 때 부터 저는 중간에 끼여서 </div> <div> </div> <div>업무를 하다가도 물통에 물이 떨어지려 하면 불안해지고</div> <div> </div> <div>물이 소비되는 양에 촉각을 곤두 세우게 되었습니다. 갈증이 나면 다른 부서에 가서 슬쩍 물 서리도 해오고 그정도였죠.</div> <div> </div> <div>그렇다고 두 선배님이 계실 때 에라 모르겠다 제가 물통을 갈면 </div> <div>놔두라고 절대 갈지 말라고 하시니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div> <div> </div> <div>제가 이 구역의 물먹는 하마니까 제가 맡아서 갈겠다는 뻘 소리로 살짝 중재도 해 보았지만 </div> <div>본전도 못찾고 탈탈 털렸습니다. </div> <div> </div> <div>더군다나 새 물통이 올라가 있으면 두분 선배님들이 다 누가 갈았냐고 </div> <div>닦달하고 취조하셔서 눈을 피해 몰래 가는 것도 실패하고 맙니다.</div> <div> </div> <div>결국 정수기 물통 때문에 촉발 된 두 선배님의 갈등을 지켜보다 못한 부장님이 스트레스를 받으셔서 </div> <div>부서 정수기를 아예 직수식으로 교체하셨습니다. 하지만 서로 앙금이 남을대로 남아서 다음해에 한분이 부서 이동을 하셨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3. 솔직히 고백하자면 대학을 가서 과의 남자 동기들이나 남자 선배들, 심지어 남자친구가 군대를 갈 때에도 </div> <div>저는 군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계속 말씀 드렸다 시피 가까운 남자 형제가 없고 여중, 여고, 여대나 다름 없는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div> <div>징병제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일이 없었던 거죠.</div> <div> </div> <div>아마 저도 20대 초반 당시에는 군게 유저들에게 불을 지폈던 '여성의 생리, 임신과 출산, 육아문제'와 '징병제'를 동일시 했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임신, 출산, 육아 문제에 대해서 여성이 많이 손해본다고 생각 했던 이유는 </div> <div>저희 어머니가 저희 또래에서는 드물게 일찍부터 맞벌이를 하셨고</div> <div>아버지께서는 맞벌이라는 이유로 제 주변 친구들 아버지 보다는 집안일이나 굵직굵직한 자녀 교육 문제에는 </div> <div>나름 참여를 많이 하셨지만 워낙 직업적으로 맡은 일이 많으셨고 </div> <div>퇴근 후에는 신실하게 주님을 모시는 분이시라 시간이 많이 없으시기도 해서 </div> <div>저희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과 엄마라는 두가지 역할을 오가면서 균형을 잡으시느라</div> <div>정말 많은 희생이 뒤따랐었던 것을 같은 여성으로서 자연스럽게 보고 자랐기 때문이죠. </div> <div> </div> <div>그런데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 문제와 남성의 병역 문제를 분리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건</div> <div>제가 저희 집안에 일이 좀 생기면서 휴학을 하고 복학을 했을 때였습니다.</div> <div> </div> <div>저와 같이 학교 다니던 친구들은 제가 복학하기 직전에 졸업을 했고, 어린 후배들과 같은 과목을 들으면서</div> <div>몇년간 공부 안하고 쉬었더니 머리도 굴러가지 않아서 전공도 막막하고 수업도 낯설고 교수님들은 출석 부르실 때 마다 </div> <div>넌 고학번인데 이 수업 이제 듣냐, 휴학했냐, 동기들 졸업했는데 너도 빨리 해야지 기타 등등 애정어린 잔소리를 듣는건 </div> <div>뭐 그럭저럭 가볍게 넘길 수 있엇습니다.</div> <div> </div> <div>제일 힘든건 어린 후배들은 고학번 선배라고 어려워 하니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하면서 </div> <div>혼밥하고 혼자 공부하면서 하루종일 거의 입을 안 열고 지내는 것도 모자라</div> <div>친구들은 취업 준비를 하는 시기라 나 학교 다니느라 힘들다는 얘기로 상담을 하기엔 민폐같아서 연락다운 연락도 못하니 </div> <div>정말 어떤 날은 식당 이모님한테 배식 받을 때 감사합니다, 편의점 가서 물건 구입 하고 수고하세요 할 때 빼곤 </div> <div>한마디도 대화 안하고 몇 달 다니다 보니까 서러워지더라고요. </div> <div> </div> <div>내가 휴학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닌데, 동기들은 벌써 졸업해서 훨씬 앞서 나가고 있는데 나는 이게 뭔가 싶고요.</div> <div> </div> <div>그 시기에 군대 다녀온 남자 동기들과 만나서 술도 자주 마시고 밥도 같이 먹으면서 비슷한 고충을 서로 털어 놓았는데 </div> <div>좀 처지가 비슷하구다 싶었습니다. </div> <div> </div> <div>물론 저는 제 개인 사정 때문이고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선택한 휴학이라는 것과, </div> <div>남자 동기들은 법이 정해준 강제 휴학이라는 것의 차이가 분명히 갈리긴 했습니다.</div> <div> </div> <div>사병 월급에 대해 얘기 하다보니 그 시기에 주 5일, 8시간 알바하던 저보다 훨씬 못 벌었고</div> <div>내가 더울때 시원하게 지내고 추울 때 따뜻하게 지낼 때 </div> <div>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춥고 험한 생활을 원치 않는데 억지로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iv> <div> </div> <div>저 역시 고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당시 핫이슈였던 군 가산점제 폐지나 호봉 인정 문제도 </div> <div>당연히 군필자들은 억울할 수 있겠다 납득을 했습니다. </div> <div> </div> <div>국가가 강제로 징집한 시간만큼 충분한 보상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던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지저분하게 이것저것 에피소드식으로 나열해서 대체 뭔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div> <div>혹은 뭔 개소리를 이렇게 길게 쓴거야? 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div> <div> </div> <div>서투르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div> <div> </div> <div>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세상에서 젠더 문제에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div> <div>사회가 기대하는 성 역할이 있고 성 고정관념이 있고 성차별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니까요 </div> <div> </div> <div>공동에게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 한쪽이 편하면 한쪽은 명백히 불편해 지는 것이 당연합니다.</div> <div> </div> <div>이건 젠더를 떠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흔히 발생 하는 문제이기도 하죠. 예를 들어 학교에서의 팀과제나 직장에서 업무 수행시에도요 </div> <div> </div> <div>나도 힘들지만 내가 힘든 만큼 남도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해 주면 큰 갈등이 없지만 </div> <div>나 자신을 위해 타인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거나 그것을 혐오하는 방향으로 끌고가는 것은 </div> <div>더 큰 갈등을 조장할 뿐 문제를 해결하기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예로 들었던 정수기 물통을 가는 것에 필요한 것은 성별이 아님에도 젠더 역할로 나누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서 </div> <div>큰 갈등을 빚게 된 저의 부서를 보며 자신이 혼자서 해결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빨리 인정하고 </div> <div>갈등 요인을 아예 없애거나 해결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div> <div>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어 보지 않고는 전혀 몰랐던 20대의 2년이라는 공백의 크기와 그로 인해 생기는 고민, </div> <div>그리고 거부할 권리가 없는 징병제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div> <div>성별 관계없이 내가 닥친 일이라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고충을 이해하는 분위기로 가야지 </div> <div>계속 다른 것으로 반박하다 보면 쳇바퀴 돌듯 절대 해결 되지 않고 갈등만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div> <div>오유의 남성분들, 그리고 여성분들</div> <div> </div> <div>서로의 입장을 좀 바꿔서 이해해 보면 어떨까요?</div> <div> </div> <div>그리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면서 국가가 일반 장병들에 대한 대우를 무척 허술하게 하고 </div> <div>부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성별 관계없이 일반적인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면 </div> <div>다들 공감 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같이 건의하고 토론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div> <div>고쳐 나가야 할 문제지 성별을 나눠서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장황하게 글을 쓰긴 했지만 여성으로서 '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 육아가 국방의 의무를 대신한다'는 식의 얘기는 </div> <div>애초에 나라를 지키기 위한 국방의 의무를 명시한 법리에도 맞지 않고 남녀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문제입니다.  </div> <div> </div> <div>여성의 생리, 임신, 출산은 남성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div> <div>그 만큼 여성을 좀 존중 해주시고, 육아나 집안일은 남성이 충분히 분담해서 함께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 </div> <div>출산이나 육아 가사 분담으로 인한 젠더 갈등이 그만큼 줄어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또한 남성이 2년간 강제 징집 형태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면 여성도 그에 준하는 방식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제화가 되고</div> <div> </div> <div>- 뭐 예를 들어 여성이 2년 먼저 사회 진출 한 만큼 일정 금액의 세금을 그대로 장병의 월급에 추가 지급한다던가, </div> <div>혹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포함한 징병제로 전환, 복무개월수를 줄이고 만약 징집을 원하지 않거나 법정 징집 나이가 지난 경우, </div> <div>그에 준하는 군사 교육을 무급으로 매주 주말, 공휴일마다 1000일 이상 지속적으로 받는 다던가 하는 식으로 </div> <div>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아마 집단 지성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좋은 해결 방법들이 많이 나오고 </div> <div>한발 더 평등한 세상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div> <div> </div> <div>제가 성인이 된 후에도 병역에 대한 남성들의 부담이나 고충을 진지하게 생각해오지 못했던 것은 </div> <div> 아무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도 알고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div> <div> </div> <div>그건 제가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일부러 외면하고 당연시 여겼던 것은 아니지만</div> <div>당장 내가 짊어져야 할 의무가 아니기에 몰라도 되는 영역으로 생각해 왔었고 </div> <div>좀 더 일찍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스스로 참 부끄러웠습니다. 미안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div> <div> </div> <div>2년, 혹은 그 이상 찬란한 젊음을 국가에 기꺼이 헌정하고 지켜주신 그대들을 존경하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