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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91821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379
    IP : 14.58.***.13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5/14 21:56:03
    http://todayhumor.com/?lovestory_91821 모바일
    [BGM] 사랑 없이도 고요할 줄 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문태준, 극빈(極貧)




    열무를 심어놓고 게을러

    뿌리를 놓치고 줄기를 놓치고

    가까스로 꽃을 얻었다 공중에

    흰 열무꽃이 파다하다

    채소밭에 꽃밭을 가꾸었느냐

    사람들은 묻고 나는 망설이는데

    그 문답 끝에 나비 하나가

    나비가 데려온 또 하나의 나비가

    흰 열무꽃잎 같은 나비 떼가

    흰 열무꽃에 내려앉는 것이었다

    가녀린 발을 딛고

    3초씩 5초씩 짧게짧게 혹은

    그네들에겐 보다 느슨한 시간 동안

    날개를 접고 바람을 잠재우고

    편편하게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설핏설핏 선잠이 드는 것만 같았다

    발 딛고 쉬라고 내줄 곳이

    선잠 들라고 내준 무릎이

    살아오는 동안 나에겐 없었다

    내 열무밭은 꽃밭이지만

    나는 비로소 나비에게 꽃마저 잃었다

     

     

     

     

     

     

    2.jpg

     

    최문자, 종점




    사랑 없이도 고요할 줄 안다

    우리는 끝없이 고요를 사랑처럼 나눴다

    우리가 키우던 새들까지 고요했다

    우리에게 긴 고요가 있다면

    우리 속에 넘쳐나는 소음을 대기시켜 놓고

    하루하루를 소음이 고요 되게

    언제나 소음의 가뭄이면서

    언제나 소음에 젖지 않으려고

    고요에 우리의 붓을 말렸다


    서로 아무렇지 않은 나이가 되어서야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시끄러운 가을 벌레들처럼

    우리는 아주 오래 뜨거웠던 활화산을 꺼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3.jpg

     

    정끝별, 저린 사랑




    당신 오른팔을 베고 자는 내내

    내 몸을 지탱하려는 내 왼팔이 저리다

    딸 머리를 오른팔에 누이고 자는 내내

    딸 몸을 받아내는 내 오른팔이 저리다

    제 몸을 지탱하려는 딸의 왼팔도 저렸을까


    몸 위에 몸을 내리고

    내린 몸을 몸으로 지탱하며

    팔베개 돌이 되어

    소스라치며 떨어지는 당신 잠에

    내 비명이 닿지 않도록

    내 숨소리를 죽이며


    저린 두 몸이

    서로에게 밑간이 되도록

    잠들기까지 그렇게

    절여지는 두 몸

    저런, 저릴 팔이 없는

     

     

     

     

     

     

    4.jpg

     

    천양희, 새가 있던 자리



    잎인 줄 알았는데 새네

    저런 곳에도 앉을 수 있다니

    새는 가벼우니까

    바람 속에 쉴 수 있으니까

    오늘은 눈 뜨고 있어도 하루가 어두워

    새가 있는 쪽에 또 눈이 간다

    프리다 칼로의 '부서진 기둥'을 보고 있을 때

    내 뼈가 자꾸 부서진다

    새들은 몇 번이나 바닥을 쳐야

    하늘에다 발을 옮기는 것일까

    비상은 언제나 바닥에서 태어난다

    나도 그런 적 있다

    작은 것 탐하다 큰 것을 잃었다

    한 수 앞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못 보았다

    얼마를 더 많이 걸어야 인간이 되나

    아직 덜 되어서

    언젠가는 더 되려는 것

    미완이나 미로 같은 것

    노력하는 동안 우리 모두 방황한다

    나는 다시 배운다

    미로 없는 길 없고 미완 없는 완성도 없다

    없으므로 오늘은 눈 뜨고 있어도 하루가 어두워

    새가 있는 쪽에 또 눈이 간다

     

     

     

     

     

     

    5.jpg

     

    이형기, 전천후 산성비




    우리 시대의 비는 계절과 무관하다

    시도 때도 없이

    푸른 것은 모조리 갉아먹어버리는

    전천후 산성비


    그렇다 전천후로

    비는 죽은 구근을 흔들어 깨워서

    자꾸만 생산을 재촉하고 있다

    그래서 생산이 넘치고 넘치는

    그래서 미처 다 소비하기도 전에


    쓰레기통만 가득 채우는 시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기다린다고는

    누군가 참 잘도 말했다


    한때는 선지자의 예언처럼 고독했던

    그러한 절망이

    이제는 도처에서 천방지축으로

    장미처럼 요란하게 꽃피고 있는 시대


    죽은 자의 욕망까지 흔들어 깨우면서

    그 위에 내리는

    시도 때도 없는 산성비


    사람들은 모두 우산을 쓰고 있다

    일회용 비닐우산이 되어버린

    절망을 쓰고 있다


    비극이 되기에는

    너무나 흔해빠진 우리 시대의 비

    대량생산의 장미를 쓰레기통에 가득 채우는

    전천후 산성비 오늘도 내린다

     

     

     

     

     

     

    통통볼의 꼬릿말입니다
    kYOH2dJ.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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