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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똘이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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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3158
    작성자 : 똘똘이군
    추천 : 11
    조회수 : 1188
    IP : 89.93.***.231
    댓글 : 52개
    등록시간 : 2016/01/02 00:17:33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3158 모바일
    크리스마스 이브, 파리에서 싸이에게 살의를 느꼈던 썰
    <div><font size="2">그렇다. 역시 이불 밖은 위험했다.</font></div><font size="2"></font> <div><font size="2"><br></font></div>그러니까 나는 파리 사는 지독한 유부 집순이인데  <div><font size="2">남편은 지독한 아웃도어파인 것부터가 문제였던 것 같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인간관계도 지독하게 좁고</font></div> <div><font size="2">사람을 만나야할 때도 밖에서 보게되면 </font></div> <div><font size="2">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질질 끌려가는 인간이 바로 나라는 것도 역시 문제였던 것 같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한마디로 내 프랑스 인맥은 죄다 남편을 통한 인맥이 될 수 밖에 없는데,</font></div> <div><font size="2">그 중 배짱이 좀 맞는 언니 한명이 있어 이번 크리스마스에 초대 받아</font></div> <div><font size="2">그 집에서 저녁을 하게 되었던 것이 일의 발단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언니네 부부, 우리 부부 넷이 모여 언니 손맛 잡채, 수육, 골뱅이무침을 흡입한 후 부른 배를 두드리고 </font></div> <div><font size="2">이제 슬슬 집에 가볼까 하는 참에 형부가 제안을 한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드라이브나 가볍게 다녀오자.</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지금 생각해보면 내 주제에 가벼운 드라이브가 세상에 어딨냐 싶지만</font></div> <div><font size="2">그 당시에는 과하게 먹은 잡채가 뇌까지 가득차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다들 집순이인 나를 쳐다 보았고 나는 우렁차게 오케이를 외쳤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물론 내심 형부 차를 타고 센강근처로 가면 우리집으로 갈 때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font></div> <div><font size="2">혹은 형부가 근처까지 간김에 태워다 주지 않을까 라는 개념없는 기대가 조금 포함되어 있긴 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형부는 우리를 끌고 가끔 간다는 라탱지구 (관광객전용) 먹자골목 끄트머리로 데려갔다.</font></div> <div><font size="2">그 곳에는 툴루즈 로트렉과 헤밍웨이가 압셍트에 거하게 취해 피아노맨이랑 댓거리를 할 것 같은 피아노바가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핑크핑크한 샤랄라 원피스에 넓다란 검은 가죽벨트를 한 밤색 머리의 언니가</font></div> <div><font size="2">가게 한켠에 놓여있는 딱정벌레 같은 그랜드 피아노 위에 걸터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font></div> <div><font size="2">아마 내 기억엔 Paroles Paroles 였었던 것 같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렇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그 빠로레 빠로레 빠로레 맞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우리 테이블의 왼쪽에서는 </font></div> <div><font size="2">크리스마스 이브의 공기가 약간의 알코올에 힘을 받아 기분이 좋아진 백발의 부인들 한 무더기가</font></div> <div><font size="2">우리에게 과자를 권하고 감사의 인사를 받아가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오른쪽 중년 미국 부부는 우리를 보며 지치지도 않고 파리 최고를 외쳐대던 ,</font></div> <div><font size="2">그렇다.</font></div> <div><font size="2">여기까지는 잘 자라 아가페를 주창하던 한 남자의 탄생일로 아주 적합한,</font></div> <div><font size="2">서로 사랑을 나누던 괜찮은 시간이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뭐 우리 뒷 편에 떼지어 앉아 피아노맨과 핑크언니의 보컬에 연신 격한 반응을 보이는 미국 청년들이 약간 신경이 쓰였지만</font></div> <div><font size="2">아주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였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2">세계가 하나되어 (주)예수그리스도의 은혜로움을 핑계로 술을 퍼마시며 신나하던 그 가게에 동양인은 우리 뿐이었고,</font></div> <div><font size="2">핑크언니가 잠시 목을 쉬는 동안 피아노맨은 그 길다란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놀려대며 우리를 쳐다보았다.</font></div> <div><font size="2">그는 우리를 보며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고 나는 그때 파리에 산다고 말을 했어야 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우리가 한국에서 왔다는 것을 듣자 그는 많이 반가워했다.</font></div> <div><font size="2">나보고 한국 노래 부르겠냐고 물어봤다.</font></div> <div><font size="2">두 손을 휘저어 강력하게 부끄러워하던 나에게 그는 말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럼 내가 불러줄게!</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 너는 왜 한국노래를 알고 있는 건데?</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이루마의 곡을 유려하게 연주하던 그.</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에게 박수 갈채를 보낸 후 내 일행들은 담배를 피러 나가버렸고</font></div> <div><font size="2">나는 이어지는 부담스러운 그의 배려를 홀몸으로 감당해야만 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그의 손가락에서 명랑하게 춤을 추기 시작하는 피아노 건반들.</font></div> <div><font size="2">그렇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PSY - 강남스타일.</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엄마야. 내 뒷편에 있던 미국 청년들 무리가 갑자기 약기운이 돌았는지 일어나 미친듯이 호응을 하기 시작한다.</font></div> <div><font size="2">피아노에 가려 보이지 않는 반대편의 여러분들도 갑자기 호응도가 너무 많이 올라가기 시작한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담배 한가치 피는데 얼마나 걸리지? 2분? 3분?</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피아노는 또 왜그렇게 화려한지 싸이가 죽어도 관뚜껑 박차고 일어날 정도로 신나게 쳐댄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동공이 흔들린다.</font></div> <div><font size="2">땀구멍이 커지는 것을 느낀다.</font></div> <div><font size="2">그리고 미국인 청년들이 나를 바라보는 뜨거운 눈빛이 내 뒤통수에 꽂힌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나는 일어나야만 했고</font></div> <div><font size="2">잘 알지도 못하는 강남스타일의 안무를 독무로 소화해내야만 했다.</font></div> <div><font size="2">저 초롱초롱한 눈빛의 대국, 어메리카의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뇌가 신호를 보내면 약 2초정도 후에 이제 좀 움직여 볼까?</font></div> <div><font size="2">아 여긴가? 아닌가? 하는 근육들을 다그쳐대며 </font></div> <div><font size="2">파르르 흔들리는 입꼬리를 혼신의 힘을 다해 진정시키며</font></div> <div>현아야 언니를 도와줘를 연신 중얼거리며 </div> <div>오징어 촉수같은 팔다리를 이리저리 휘저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상황이 종료되고 나의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이브 크루들이 자리로 돌아왔다.</div> <div>그들의 표정은 이러했다.</div> <div>뭐야? 뭐야? 왜 갑자기 떠들썩했어? 왜?</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응. 내가 한국을 좀 들어가봐야 할 것 같아.</font></div> <div><font size="2">꼭 처리해야할 일이 생겼거든.</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br></font></div> <div><font size="2">제기랄.</font></div> <div><br></div> <div><br></div>
    출처
    똘똘이군의 꼬릿말입니다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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