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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미리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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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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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story_439424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3
    조회수 : 709
    IP : 203.226.***.1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16:02:3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424 모바일
    다단계이야기
    십수년전 군대도 가기전 이야기네요
    군대를 가려고 대학교휴학을하고 몇달간 시간이 남아서 놀고있을때 이야기 입니다.

    휴학을 하고 빈둥빈둥 놀면서 군대갈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부지가 노는 꼴이 보기싫었는지 저를 아는분 공사현장으로 팔아(?)버렸습니다.

    아부지 지인이 다리건설을 하는 협력업체 사장인데 일손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3일만 도와주고 오라고 하더군요....
    무료하던차에 뭐 3일쯤이야~하는 생각에 알았다고 하고 서울로 가서 그사장님을 만나서 차를 타고 두시간 가량 달려서 어느 산골에 다리공사가 한창인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산중턱에 컨테이너 몇개와  공사장비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는 산골짜기.....그리고 사람이 엄청많습니다....
    나 한명 있으나 없으나 모를 만큼 사람들이 많습니다...이상합니다...
    짓고있는 다리를 보니 이제 초기공사같고.....고작 3일 일도와주라고 전라도 저~ 끝에서 서울....에서도 차타고 한참달려서 이런 산골짜기 까지 나를 부른 걸까 하는 의구심에 휩싸여 있을때쯤 사장님이 말하더군요

    우리아부지가 한 두달 데리고 있으면서 일시키면서 군대가야하니까 고생좀 시키고 일못하면 갈구면서 군대생활 적응좀 하게 해주라했다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판단도 서기전에 저는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그라인더를 손에 들고 철판의 녹슨 부분을 갈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쭈구리고 앉아서 녹슨철판을 갈아내는 작업.....갈려서 가루가 된 철가루를 뒤집어 쓰고 앉아서 어중간히 힘을주고 그라인더를 잡고있으면 여기저기로 휙휙 돌아가버리기때문에 힘을 꽉 주고 있자니 손은 점점 떨려오고 옷속으로 철가루가들어가서 껄끄럽고 햇볕은 뜨거워 철판을 달궈서 그열기에 땀은 줄줄 흐르고......

    내가 왜 여기서 이런일을 하고 있어야하는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 군대가서 어려움 겪지 말라고 미리 연습삼아 이런곳에 보낸 아버지 마음.......같은건 없었을 겁니다.....
    사장님 말로는 월급은 나한테 주지말고 아부지통장으로 넣어 달라고 했답니다....돈받으면 도망칠거라고.....
    휴학하고 맨날 놀믄서 술먹고 돌아댕기고 집구석에서 빈둥빈둥 노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여기로 보낸걸껍니다....

    암튼 어찌어찌 첫날 일을 끝내고 컨테이너로 가서 씻고 쉬면서 아부지 한테 따질라고 전화를 하니까 안받습니다.
    몇번을 해도 안받습니다....중간에 통화중이었던걸로봐서 이건 백프로 고의로 받지않는겁니다....
    그리고 누워서 곰곰히 생각을 해본결과.......

    '도망치자....'

    아직어렸을때고 속은것도 분하고 일도 진짜 힘들고 돈도 내가 못받을거 같고.......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망 가는거 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지갑을 보니 다행히 비상금을 챙겨와서 돈은 십여만원이 있습니다.

    밤새 뜬눈으로 시간을 기다리다가 새벽에 짐을 챙겨서 몰래 빠져나왔습니다.
    아직 깜깜한 새벽이라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가지만 어제 왔던 기억을 되살려서 천천히 길을 따라내려갔습니다.
    한시간 정도 걸어서 내려가다보니 동네가 나오더군요
    버스정류장이 보여서 무작정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길래 탔습니다.
    이곳은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 어디였더군요....
    조금 번화가로 버스가 나와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거기에서 무작정 서울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서울로 가는 동안 핸드폰이 계속 울립니다....아부지 한테도 오고 사장님한테도 오고......몇번 쌩까고 안받다가 그래도 말은해야될거 같아서 아부지 전화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쌍욕 퍼레이드ㅋㅋ
    가만히 듣고 있다가 어느정도 수그러들자 나는 서울가서 몇달 알바하다 갈테니 그리알라고 말하고 끊었습니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내려서 피시방에 들어가 평소 자주 접속하던 채팅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여자애가 있었는데 애도 지금 방학 기간이라서 서울 친척집에서 알바를 하고있다고 얼마전부터 나보고 올라와서 같이 돈이나 벌자고 말을 했었거든요....
    숙식제공되고 페이도 괜찮고 일도 어렵지 않다고 해서 집에 있을때도 가볼까 하다가 너무 멀어서 안가고 있었는데 이왕 서울에 온거 그냥 거기서 몇달 알바나 하자~ 마음 먹은거죠....

    그때 그애는 접속해있지않았습니다...연락처가 있었는데 번호를 바꿨는지 없는번호라고 나와서 어쩔수없이 마냥 기다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리다보니 그애가 접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울에 와있다고 거기서 일할수 있냐고 하니까 당연히 된다고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바로 성남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단대오거리 였었나? 암튼 거기서 내려서 몇번출구 앞에서 만나서 가까운거리에있는 롯데리아였나 어디었나 매장에 들어가서 햄버거를 먹게되는데 애가 나를 쳐다보고 말을하는데 그말은.....

    "또라이( 가명ㅋㅋ)야~  이일이 니가 생각하는 그런일 하고는 조금 다른 일이야~"

    라고 합니다.....근데 그때 살짝 뭔가 감이오기는 했는데 나는그냥 웃으면서

    " 뭐~ 다단계만 아니면 되지~"

    라고 말했습니다....그런데 그애 표정이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상하게 얼머부립니다.....그리고는...

    "또라이야~  나 믿지? 절대 이상한일 아니니까 나만믿고 일단 가보자~"

    이러는 겁니다.....그래서 나는

    "진짜 다단계야? 그것만 말해봐~"

    라고 하니 

    " 니가 생각하는 그런 다단계 아니야~  네트워크마케팅이야~"

    라고 합니다....그말을 들은 나는

    "뭐 다단계만 아니믄 되지~"

    라고 말하고 그애를 따라갑니다ㅋㅋ 무식한놈의 쉐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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