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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미리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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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9155
    작성자 : 은빛미리내
    추천 : 3
    조회수 : 565
    IP : 223.33.***.11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07/26 17:32:1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9155 모바일
    40일간의 병원일주
    병원에서의 이야기를 적은 이유가 오늘적게되는 이 이야기를 쓰기위해서 였습니다.
    오유를 접한지도 9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 이런일은 처음 겪어봐서ㅋ
    이 이야기는 입원한지 5주째가되어 깁스를 풀고 물리치료를 받을때의 일입니다.

    그날은 드디어 갑갑했던 깁스를 푸는 날이라 아침부터 설레어 있었죠
    빨리 샤워를 하면서 다리의 묵은때를 벗겨내고 싶었습니다.
    날씨가 더운날이라 냄새도 심해서 병실사람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했었는데 빨리 씻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오전 의사회진시간에 조금있다가 간호사실로 올라오라고 하더군요
    회진이 끝나고 올라오라는 호출을 받고 간호사실로 올라가 드디어 장장 5주간의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깁스를 풀게 되었습니다.

    깁스를 풀고 첫발을 내딛는 순간.....
    앞으로 꼬구라져서 바닥과 키스할뻔 했습니다....
    발이 내발이 아닌거 같은 느낌?....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통증.....깁스했을때는 이런통증이 없었는데 풀고나니 엄청난 통증이 밀려옵니다...
    의사쌤에게 아프다고 말하니 원래 깁스를 풀면 당분간 아프답니다.
    쓰지않고있던 근육을 쓰면서 통증이 오는거라고 하더군요
    오늘부터 오전 오후  두차례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나는 아픈다리를 목발에 의지한체 병실로 내려와서 먼저 샤워를 하기위해 세면도구를 챙겨서 샤워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생각했던거와 다르게 샤워하기가 힘듭니다...
    그냥 서있기가 힘들어서 그냥 대충 물만 묻히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맨살에 보조기를 찬다음에 물리치료실로 향했습니다.

    처음 간 물리치료실에는 사람들이 꽉차있더군요...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이름을 적고나니 시간이좀 걸릴거라고 조금있다가오던지 아니면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다시 올라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할일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오유를 보고 있었죠....
    그렇게 오유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앞에서 누군가 지나가다가

    "그만보세요~~ 안생겨요~~~"

    하는 겁니다....
    고개를 들고 쳐다보니 여기서일하는 물리치료사분 이더군요....
    저는 이런경험이 첨이라 그냥 멋적게 웃고는 다시고개를 숙이고 핸드폰을 쳐다봤습니다...
    오유에 올라온 경험담만을 본게 다였는데 이렇게 실제로 그런말을 들으니....그냥 쑥스럽고 민망하더군요...ㅋㅋ
    나이도 삼십중반이고 거기에다 노안이라서 다들 애가 둘정도는 있는 유부남으로 알고있는데 혼자인걸 어찌알고 안생긴다고 했는지도 신기하고....
    암튼 오유를 하고 나서 처음듣는 안생겨요 에 기분이 묘하더군요ㅎㅎ
    그러고 있는데 내차례가 되어서 내 이름을 부르더군요...

    비어있는 침대로가서 누웠는데...바닥이 너무 뜨겁습니다....
    아주머니들은 치료를 받으면서 찜질까지 하더군요....
    전원을 꺼버리고 다리에 보조기를 풀었는데....잉?....뭔 하얀것들이 다리에 묻어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건....때...그리고 냄새까지....ㅜㅜ
    아까전에 그냥 물만 묻혔었는데 거기에 보조기를 차니까 5주동안 묵어있던 때들이 물에 불어서 보조기에 쓸리니까 일어난 겁니다....
    대충 보조기로  닦고 손으로 쓸어 내리고 있는데 치료사분이 왔습니다.

    민망해서 그냥 누워있는데 찜질부터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픈다리에 수건을 감싸고 찜질을 시작하는데....
    냉서리속에서는 치료보다

    '아....찜질하면 때가 더불어서 이제 막 밀릴텐데.....'

    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죠....아까 좀 아프더라도 때를 좀 밀고 올건데 하는 후회가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흘러가고 이제 찜질을 끝내는 시간....
    찜질을 위해 감고있던 수건과 찜질팩을 걷으니 역시 생각대로 때가 때가ㅋㅋ
    나는 민망해서 물리치료사분께

    "깁스를 오늘 풀어서 아직 씻지를 못했네요...."

    라고 말하니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잠시후 아까 나에게 안생겨요 를 시전했던 물리치료사분께서 오셔서 전기치료를 해주면서 오유에 대해 이것저것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7년정도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베오베 이야기가 나와서 말을하다보니 그분의 베오베 글을 나두  본적이 있는것 같더군요 ...그분도 제글을 본거 같구ㅋㅋ
    신기하더라구요ㅎㅎ
    그리고 이지역에서 생각보다 오유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했습니다.
    오유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까 처럼 먼저 아는 척도 하고 했다고ㅋㅋ
    나두 본적은 있는데 차마 먼저 말걸수있는 용기는 안생기던데ㅎㅎ

    그런데 치료를 받으면서 보니까 성격이 먼저 아는척 하고 그럴 성격 같더군요ㅎㅎ
    환자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도 막 걸면서 하고....성격이 되게 활발한(?)성격 같더라고요ㅎㅎ 털털한 면도 있는것 같고...
    나와는 상반되는ㅋㅋ  성격 좋아보이시더라고요ㅎㅎ
    (만약 이글본다면 허락없이 글썼다고 뭐라고 하지 마시길ㅜㅜ)
    암튼 병원에서 이렇게 오유하는 사람을 만나서 안생겨요  라는 말도 듣고하니까 신기했습니다ㅎㅎ

    그후로도 몇차례 치료를 받으러가서 할일이 없어서 병원에서의 일이나 적어보자 하고 치료를 받으며 누워서 글을 쓰는데 그 물리치료사분이 글쓰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쓴글들 댓글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쓴 글들을 본거같더군요.....이글을 볼수도 있겠네요....
    허락없이 당사자 이야기를 써서 기분 나쁜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냥 오유에 글을 보다보면 뭐 버스에서나 기차에서나 안생겨요를 시전했거나 당했다는 글들이 많이 보여서 나두 한번 써보고 싶어서 썼는데..
    내일또 치료받으러 가야하는데 이글보고 뭐라고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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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27 00:12:53  118.222.***.141  자화곡선  42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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