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흡연자 입니다. <div>입원하려 병원을 찾을때 담배 두갑을 사가지고 왔었죠</div> <div>3일이 지나니 담배가 바닥을 드러냅니다...</div> <div>두가치의 담배가 남아서 한가치를 입에 물고 남은 한가치를 바라보며</div> <div><br></div> <div>'이참에 그냥 담배를 확 끊어버릴까?'</div> <div><br></div> <div>이런생각을 하고 있는데 다른병실에 입원한거 같은 낯설은 사람이 내옆으로 와서</div> <div><br></div> <div>"저기...죄송한데 담배 한가치만 얻을수 있을까요?"</div> <div><br></div> <div>라고 합니다.....그리고서는....</div> <div><br></div> <div>"오늘 입원을 했는데 정신이없어서 담배를 못챙겨 왔네요~"</div> <div><br></div> <div>라고 말을 하네요....같은 흡연자로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피울수 없을때 그 참을수없는 금단의 고통을 잘 알기에 나는 마지막 남은 돛대를......그누구에게도 주지않는다는 돛대를 그사람에게 드렸습니다.</div> <div>돛대인걸 알면 미안해할까봐 꺼내서 주고 빈갑을 호주머니에 넣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남은 담배를 마져피우는데 조금 남아있는 나의 이제 마지막 가치가 된 담배도 타들어가고 담배가 이제 없다는 허무함에 나의 마음속도 타들어 갔습니다....</div> <div>아까의 담배를 끊어 볼까 했던 여유로움은 마지막 담배 한가치와 함께 날아가 버린지 오래입니다.....</div> <div><br></div> <div>비흡연자들은 잘 모르실테지만 흡연자들에게 담배를 한가치 가지고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하늘과 끝의 차이입니다.....</div> <div>한가치라도 가지고있으면 그한가치가</div> <div><br></div> <div>'신 에게는 아직 한가치의 담배가 남아있습니다~"</div> <div><br></div> <div>라고 느껴지면서 전혀 걱정이되지 않고 든든한 마음을 유지할수있습니다.</div> <div>허나 수중에 담배가 하나도 없다면.....</div> <div>그 불안함...초조함....다급함....짜증.....등의 비흡연자들은 모르는 그런 절벽위의 위태로운 모습으로 벌벌떠는 한마리의 흑염소 새끼로 변하게 됩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다시금 절벽위를 당당하게 뛰어다니는 위엄있는 숫흑염소의 웅장함을 되찾기위해 담배사수 작전에 뛰어들게 됩니다.</div> <div>일단 깁스한 아픈다리를 이끌고 목발일 짚은채로 병원 매점을 향해 나아갑니다.</div> <div><br></div> <div>팔지않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럼 담배는 어디서 살수있냐고 물어보니 병원 들어오는 큰길가에 슈퍼가 제일 가깝다는 말을 듣게 되죠.....</div> <div><br></div> <div>이병원을 몇차례 와봤기에 나는 그길을 잘알고 있습니다.</div> <div>이병원은 경사 45도 쯤 되는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div> <div>내리막길로 백미터 이상을 내려가서 다시 그 경사길을 올라와야 합니다.</div> <div>평지에서도 목발에 의지해 위태위태 하면서 이동하는 나로서는 그 경사진 길은 감히 엄두도 내지못할 가시밭 길입니다.</div> <div><br></div> <div>나는 다시 병실로 돌아가서 담배사수작전을 재정비 해봅니다.</div> <div><br></div> <div>그때 당시 병실의 흡연자는 나혼자.....</div> <div>일단 병실에서 담배를 구할수는 없습니다.</div> <div>나는 폰을 들고 담배를 가져다 줄수있는 사람들을 검색해봅니다.</div> <div><br></div> <div>한명....두명....세명...........여덟명 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해 봤지만....</div> <div>넷은 쌍욕과 함께 아픈사람이 무슨 담배냐며 끊으라는 매정한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고 셋은 주말에나 올수있다고 바쁘다고 하였으며 가장 가능성이 있었던 한명은....연락도 되지않고 톡도 읽지 않으며 쌩깝니다...</div> <div>그리고 그날은 금단현상에 허덕이며 잠에 들게 되지요.....</div> <div><br></div> <div>다음날 아침에 흡연의 욕구와 함께 눈을 뜨며 나는</div> <div><br></div> <div>"나도 다른 사람에게 일단 한가치만 얻어 피우자~"</div> <div><br></div> <div>라는 생각으로 흡연실로 향합니다.</div> <div>몇명의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div> <div>그런데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대부분 할아버지들과 아저씨들 입니다.</div> <div>최소 저랑 나이차가 20년 이상 나시는....</div> <div><br></div> <div>어린놈이(30대중반이라 뭐 밖에서는 노땅이지만...) 어른들에게 담배 달라고 하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그냥 포기 합니다.....</div> <div>그때 저보다 어려보이는 사람한명이 나와서 담배를 피웁니다.</div> <div><br></div> <div>'이사람이다~'</div> <div><br></div> <div>라고 생각하고 나는 천천히 그사람에게 접근합니다.</div> <div>그리고 옆에서 괜히 쭈뼛쭈뼛되다가 말을 걸 타이밍을 잡고있는데...</div> <div>차마 입밖으로 담배한가치만 빌리자는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div> <div><br></div> <div>예.....나란놈 내껀 남들에게 잘퍼주는 스타일이지만 남에게 뭘 얻거나 아쉬운 소리는 할줄 모르는 이시대의 호구 같은놈...ㅜㅜ</div> <div>그렇게 머뭇머뭇대고 있는 사이에 그사람의 담배는 타들어가는 나의 애간장 과 함께 급속도로 타들어가서 어느새 꽁초로 변해 나의 초라한 모습과 함께 휴지통으로 들어가게 됩니다.</div> <div><br></div> <div>한심한 나를 욕하면서 병실로 돌아와서 나는 결심하게 됩니다.</div> <div>가시밭길을 헤쳐나가 보도록 하자고.......</div> <div><br></div> <div>그렇게 결심한 나는 목발을 짚고 담배.....아니....그때 당시에는 나의 자신감이자 나의 자존감을 향해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금단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불쌍한 중생이 뭐라는겨ㅋㅋ)</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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