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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4486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24
    조회수 : 1277
    IP : 202.8.***.103
    댓글 : 24개
    등록시간 : 2015/03/27 19:00:2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4486 모바일
    어느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소녀. 외전 : 야당 지도자 이야기
    <div class="write_content"> <div style="margin:10px 0px 0px;"></div>완결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약속을 어기고 하나 더 적게 되었습니다. <br>사실 개그 에피소드는 정말로 다 떨어져서 쓸게 없습니다. 근데… 아는 지인 중에 한명이 글을 보고 하는 말이… <br><br>‘야당 지도자 너무 무능한 듯…’ 이라고 해서… 이렇게 마치기에는 왠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br><br>관련 살짝 진지 빤 에피소드를 한편만 더 길게 써봤습니다.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이나 교리를 주장하고자 하는 <br>의도는 전혀 없는, 그냥 뻘소리니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시작합니다. <br><br>---------------------------------------------------------------------------------------------------------------------------------------- <br><br>"...그리하여 신은 항상 그대들과 함께 하시니 늘 믿어 의심치 말고 섬기기를 게을리 말지어다." <br><br>그렇게 항상하는 후렴으로 설교를 마무리 하였다. 수많은 신자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나를 <br>조금이라도 더 보고자 몰려오는 사람들에게서 경호하는 추종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원을 빠져나왔다. 사원을 나와 경내를 <br>걸으며 당 지도부가 위치한 당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br><br>그곳에는 이전의 성전에서 보여주는 엄숙함과 신성함 대신 긴장된 얼굴의 당원들과 관련 관계자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br>언론의 기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저 너머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br><br>"선생님... 왔습니다. 특사가 방문했습니다." <br><br>나의 제자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다급한 표정이지만, 승리를 만끽한 표정으로 나에게 달려와 특사의 방문을 고했다. <br>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응접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대통령의 특사에게 우리의 의지를 <br>똑똑하게 재확인시켜 줄것이다. <br><br><br><br>이 나라는 절망으로 가득차 있었다. 오랜 정치적 혼란과 경제난으로 나라는 피폐하고 국민들은 굶주리고 있었다. 그러나... <br>그 절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심화되어 갔다. 그것은, 바로 지난 정권의 대통령이던... <br>그야말로 개자식이라고 부르면 개에게 미안할 지경인 자에 손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br><br>정상적이지 않은 군부의 쿠데타로 집권한 그 자는 강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빌미로 잔혹한 악정을 베풀었다. 그는... <br>소수의 그에게 충성하는 부족과 종교를 중심으로 서로가 서로를 박해하는 잔혹한 정치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했다. <br>사람들은 잡혀가 고문당하고 살해당했고, 언론은 침묵하였다. 그런 그의 학정은 특히... 나와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br>잔혹한 학대를 가하였다. 수많은 선배와 동료 사제들이 끌려가 목숨을 잃었다. <br><br>나는 그들중에 신의 가호로 운좋게 살아남은 행운아였다. 그런 그의 악정은 도가 지나쳐, 더이상 군대도 그의 지지를 포기했고 <br>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며 정국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그는 군이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자, 자신이 총애하는 친위대와 <br>민병대를 동원해 잔혹한 인종청소와 종교박해를 감행하였다. 결국... 국민들은 견디지 못하고 일어섰다. 시민혁명의 불꽃은 <br>전 국토를 휘감았고, 독재자는 결국 내전을 감수하고라도 권좌를 유지하려다 시민군의 손에 체포되었다. <br><br>하지만... 그것으로 평화가 오지는 않았다. 국민들은 독재자가 사라지자 난립한 권력을 쥐려는 정치가들에게 환멸을 느꼈고, <br>당시 오랜 시간 NGO 단체로서 우리 나라를 지원해왔던 어느 외국인이 정계에 의향을 비치자... 정치에 염증을 내고 모두 그를 <br>지지하는 결정을 내려버렸다. 그것은... 결말이 아니었다. 또다른 시작에 불과했다. <br><br>새로 당선된 대통령은 곧바도 몇가지 경제 문제에 대한 긴급한 사안을 해결하며 인기를 모았으나... 그는 근본적인 과거의 <br>죄에 대한 해결을 하지는 않았다. 역시... 외국인이며 무신론자인 그에게 이 나라의 일은 남의 일일 것이다. 그는, 과거 잔혹한 <br>학살을 자행한 정치가들과 민병대에 대해... 응당한 복수를 허락하지 않았다. 멀고도 먼 재판을 통해 그들을 심판하라는 <br>전형적인 외부인의 입장에서 사안을 다루려 하였다. <br><br>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 민병대의 손에 살해당하고, 그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 그 복수는 <br>당연하고 이는 신께서도 허락하실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다수의 종교를 차지하는 우리 백성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가해자들을 <br>끌어안으려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래서... 봉기를 준비했다. 사안이 심화되자, 결국 사건의 해결을 위해 대통령은 그들의 <br>중심에 있는 나에게 특사를 보낸 것이었다. <br><br>그는... 엄청난 사람이었다. 전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면서도 그 방향을 인류를 위해 유익한 방향으로 설계된 여러 <br>기술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진... 불가능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세계의 열강들이 적대하기를 두려워 마지 않는 그지만, <br>그 또한 신의 앞에선 연약한 인간에 불구하고, 그의 재산과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우리의 신앙을 굴복시키는 것은 <br>불가능 할것이다. 나는 그런 다짐을 마음속으로 새기며 특사를 맞이했다. <br><br><br><br>"만나뵙게 되서 반갑습니다." <br><br>특사로 파견된 이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실질적인 퍼스트레이디로 여겨지는 소녀였다. 나는 그녀에게 자리를 권하고 맞은 <br>편에 나 역시 앉았다. 그녀는... 의외로 완곡한 수사를 구사하지 않았다. <br><br>"봉기를 중단해 주십시오." <br><br>제대로 직구였다. 나는 그녀의 말에 느긋한 얼굴을 하며 대꾸했다. <br><br>"봉기라니요... 그저 우리 종교에 일상적인 의식에 불과합니다. 이 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입니다. 뭐... <br>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지킬 생각이 없는 쓰레기가 넘쳐나서 문제지만요. 하지만... 지금의 대통령께선 기존 헌법을 준수할 것을 <br>대외적으로 분명히 약속하지 않으셨나요? 이 의식을 중단시킬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만..." <br><br>그녀는 차분하게 나의 말을 받았다. <br><br>"당신의 신앙심에 대해서 존경을 표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당신들의 종교에서 명하는 금식절의 의례가 지극히 통상적인 것임을 <br>잘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 알고 하시든 모르고 하시든... 그 행동은 정국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것입니다. 이미... <br>들었습니다. 지난 정권에서 인종청소의 시발점이 바로 그곳의 금식절에 있었던 일이 아닌가요?" <br><br>나는... 잠시 회상에 잠겼다. 10년전의 기억이 바로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금식절을 마치고 무사히 금식을 마친 것을 <br>위해 벌어지는 축제를 준비하던 사람들... 내전으로 몇번이나 교전지가 되어 여기저기 지뢰와 참호가 널려 있던 어느 북부 <br>지역에서... 그들은 정부군의 참호 너머의 도열에도 불구하고... 설마 평화로운 축제에 사격을 하겠냐 싶어 별 상관없이 축제를 <br>벌였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br><br>나중에 어느 친위대의 똘아이가 한걸로 알려진, 최초 격발 이후... 당황한 정부군은 일제히 사격을 하며 축제를 즐기던 비무장의 <br>민간인들을 무참하게 사살했다. 그리고, 그에 분개해 우리 측 민병대가 무장을 하고 달려와 대응사격을 하면서... 내전과 <br>동시에 인종청소가 시작되었다. 나는 당시 직위를 받은지 얼마 안된 성직자로서 그 참상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눈으로 보고 <br>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br><br>그곳에... 의인은 없었다. 오로지 우리 종교를 박해하려는 살인귀들만이 무기를 들고 저항할 능력도 없는 부녀자들과 아이들을 <br>무참히 학살하고 있었다. 단 한명이라도... 단 한 사람만이라도 우리를 위해 사격을 중지하라고 하거나, 사람들을 구하려 <br>했다면... 나는 어쩌면 용서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거기서 신께 기도했다. <br>저 흉악한 마귀들을 영원히 용서하지 않고 반드시 복수하겠노라고... <br><br>다시 시간의 흐름이 현재로 돌아왔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br><br>"이미... 정보부에서 대외적인 이상 기류도 포착하였습니다. 당신들의 종교의 일부 광신 지파가 만든 나라를 비롯해 여러 <br>나라에서 이번 봉기에 대해 암묵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내고 있다죠? 이미 무기와 자금의 흐름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br>대략적인 계획도 이미 알아냈습니다. <br><br>금식절에 모이는 수많은 신실한 성도들에게 잔뜩 신앙심을 고양시킨 다음, 금식절이 끝난 축제에 일제히 무기를 들고 봉기하라 <br>선동하여, 그 집결된 병력으로 기존 정권을 지지하던 당신과 다른 신앙을 믿는 사람들과 독재자의 민병대들을 일제히 살해할 <br>생각인거죠? 그만둬 주세요. 그러셔서는 안됩니다. 복수는 아무것도 낳을수 없습니다." <br><br>나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창밖을 보며 말했다. <br><br>"저는 대체 당신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예전 비극이 벌어진 장소에서 과거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며 <br>금식을 통해 애도하는 의식을 가질 예정일 뿐입니다. 그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정권을 우리가 혹시 <br>다른 죄인들을 스스로의 손으로 심판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또다른 박해를 가할 생각인가요?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용납할수 <br>없습니다. 이미... 수많은 언론사의 기자들도 초청되어 그곳에 모이고 있습니다. <br><br>한번 해보시죠. 다시 한번 군대를 보내서 우리에게 무력으로 진압을 해보시죠. 세계의 모든 여론들이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br>그럴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할수 없다면... 우리를 내버려 두시오. 외국인 무신론자 지도자는 이해할수 없을 것입니다. <br>우리가 느낀 고통과 상처의 깊이를...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가서 전하시오. 우리를 막지 말라고... 만약에 우리를 막는다면 <br>그 결과는 감당하기 힘든 것이 될거라고... 그것이 내가 당신에게 줄수 있는 유일한 결론입니다." <br><br>그녀는... 실망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br><br>"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더이상의 설득은 의미가 없겠군요. 이만 자리에서 일어나 박사님에게 당신의 의견을 전달하겠습니다. <br>하지만... 저도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복수는... 아무것도 낳지 못합니다. 저 역시도... 전쟁의 참화를 통해 가족을 <br>잃은 전쟁 피해자입니다. 언젠가 저 역시도, 제가 얻은 기적의 힘을 가지고 복수를 위해 박차고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br>그 결과는 허무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당신도 부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br><br>"그건... 나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오?" <br><br>"아니요... 박사님을 걱정해서 하는 말입니다. 박사님이라면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실 테니깐요." <br><br>소녀의 눈빛에서는 어쩌면 내가 신을 대하는 것 이상의 경외가 대통령을 향해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br>떠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떠나자, 곧 나의 측근들이 나에게 몰려왔다. <br><br>"결단을..." <br><br>그들은 이제 대통령 특사의 협상도 거절한 상황에서, 거의 확정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의 확고한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br>오랜 시간 받았던 고통에 대한... 신이 허락한 복수를 말이다... 나는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br><br>"신자들이여... 신께서 그대들과 함께 하실 것이다." <br><br>"와아아아아아!!!!!" <br><br><br><br>북부의 땅은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황폐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에는 이미 10년도 넘었지만 여기저기 폭탄에 의해 부숴진 <br>집들과 폐허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어떤 신자는 그것을 보고 눈물 흘렸고, 어떤 신자는 그것을 보고 분노했다. 어떤 <br>형태든... 복수의 시간에 나쁘지 않은 상태였다. <br><br>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미 수만명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나를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집결했다. <br>다들 같은 기도를 올리고 같은 신을 섬기는 이들은 서로를 환영하며 이 거대한 복수의 축제를 위해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br>사상 초유의 종교 봉기가 될 이 상황을 촬영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기자들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전사들과의 인터뷰를 <br>진행하고 있었다. 나는, 주변의 측근에게 물었다. <br><br>"우리측 준비 사항은?" <br><br>"오랜 내전으로 잘 훈련된 민병대가 3만 이상, 민간인으로 잠입해있습니다. 명령만 하시면 일제히 집결해 명하시는 곳으로 <br>공격해 들어갈 것입니다." <br><br>나는 폐하가 된 마을 외곽에서 저 너머를 바라보았다. 지평선 너머에 작은 마을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 깊은 참호가 <br>이곳과 저곳에 파여져 있었고...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사실 그 안에는 사람의 목숨을 삽시간에 날려버리는 <br>대인지뢰가 대량 매설되어 있다. 그것은… 경계였다. 죽일 자와 죽을 자의 경계… <br><br>과거 금식절의 학살에서... 가장 주동자가 되었던 자는 저 너머의 마을 주민들이었다. 경계를 두고 종교가 달라, 오랜 시간 <br>우리와 반목하다가, 예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학살에 가담했던 죄인들... 그들의 마을이 바로 저곳이었다. 예전 인종청소가 <br>시작된 곳이 이곳인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었다. <br><br>그때 대통령의 친위대는 다수 저 마을에 포진해서 참호에 몸을 숨기고 우리를 감시하다 결국 학살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br>이제 복수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제는 우리가 저기 현 정부에 무장을 해제당하고 재판을 받으며 무기력하게 우리의 공격을 <br>당할수 밖에 없는 죄인들을 쳐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측근이 말했다. <br><br>"다행이군요. 혹시나 정부군이 병력을 파견했다면 틀림없이 저 너머 마을에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되었을텐데... <br>지금 아무리 봐도 병력은 없군요. 정부도 이번 사태에 대해 통제할 감당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br><br>다른 측근이 그의 말을 받았다. <br><br>"당연하지... 이건 외통수라고. 현재의 정권의 입장에서 보자면... 저곳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불가능해. 만약 군대를 <br>파견하면... 그대로 정부가 지난 학살의 시작과 동일한 상황을 연출하게 되지. 우리 교인들에게 그건 참을수 없는 분노를 <br>불러 일으킬꺼야. 거기다 교전까지 벌어진다면, 전세계의 여론이 보는 가운데에서 정부군이 신앙을 믿는 우리 형제들을 <br>공격하는게 적나라하게 전세계에 나가게 되지. 그러면 주변에 우리 형제 국가들 수십개가 가만히 있지 않을껄?" <br><br>그의 말이 맞았다. 그래서... 어떤 과격한 신자는 오히려 정부가 군대를 파견해 이 상황에 불을 붙여주길 바라는 이도 있었다. <br>하지만... 이 상황이 더 괜찮다. 우리는 이곳에 머무르며 각종 종교 행사와 금식을 통해 과거의 회한을 되새기고, 우리 종교에 <br>가해진 잔혹한 학대에 대한 복수심을 고취한 다음... 죗값을 치르게 할것이다. 나는 명령했다. <br><br>"금식을 시작한다." <br><br><br><br>금식이라고는 해도 그리 고통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해가 져있는 밤동안에는 과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은 허락되니깐. <br>마을에 곳곳에 천막에서 집결한 신자들은 다들 숨겨놓은 무기를 점검하고, 식사를 나누며 앞으로 이어질 복수의 시간에 대해 <br>용기를 고양시켰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은 아무런 대응을 취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대처에 대해 궁금해했다. <br><br>"꽁무니를 뺀게 틀림없어. 아무렴..." <br><br>"혹시 모르는거 아냐? 듣자하니 완전히 정신나간 과학자라던데." <br><br>"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그 자가 만든 로봇이 예전에 우리 난민들을 정부군으로 부터 도와준적도 있잖아." <br><br>"어라? 그러고 보니 그게 문제네... 그때 그 부대가 오면 어떻게 하지? 그래도 나름 빚이 있는거 아닌가?" <br><br>"무슨 상관이야! 그래봤자, 무신론자의 개들이야. 부숴버려!!!" <br><br>다들 정부의 대응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리도 아니다. 나 역시도 정부에서 어떻게 나올지가 우려되고 있으니... <br>그들은 어떠한 수를 써서든 우리의 행동을 저지하려 할것이다. 그것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 어떤 이는 <br>그 방식이 잔혹하면 잔혹할수록 우리의 봉기에는 큰 기여가 된다고 하고 있지만... 나는 가슴 한편에 그로 인해 발생될 희생에 <br>대해서... 우려를 감출수 없었다. 과연... 그 무신론자는 어떻게 나올것인가? 나는 그것이 궁금했다. <br><br>그리고 그 답은 다음날 아침 알게 되었다. <br><br><br><br>"자기도 금식을 하겠다고?" <br><br>"네, 그렇습니다. 선생님께서 금식을 시작하신지 이틀째, 자기도 오늘부터 금식을 하겠다고 오늘 TV와 라디오 방송을 통해 <br>대국민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br><br>"그... 그런 어처구니 없는..." <br><br>정말로 당황스러웠다. 설마 이런 생각치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대항할줄이야... 곧 우리에게 관심이 집중되었던 언론이 <br>그에게 몰려갈것이 틀림없다. 나는 그의 방식에 대해 불신자로서 어처구니 없기 그지 없다는 성명을 내서 대응하리라 마음먹고 <br>측근에게 물었다. <br><br>"곧 대응 성명을 하겠다. 기자들을 불러라." <br><br>"이미... 대부분의 기자들이 그에게 몰려 가버렸습니다." <br><br>"무슨 소린가? 지금 여기저기 내 눈에도 몇몇 사람이 마을에 뛰어다니고 있는게 보이는데..." <br><br>"저어... 선생님... 그게 말입니다... 그자가 지금..." <br><br>잠시후 그의 말이 끝났을때... 나는 경악할수 밖에 없었다. <br><br>"마을과 마을 사이에 지뢰 지대의 한복판에 앉아서 금식을 하고 있다고?" <br><br>측근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그제서야 지금 마을에서 황급히 뛰어가는 기자들의 방향이 어딘지 깨닭았다. 나는 <br>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들이 몰려가는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금방 그를 찾을수 있었다. 그는 마을의 경계에 <br>있는 참호의 너머에... 지뢰지대 한복판에서 느긋하게 일광욕이라도 하는 듯, 반바지 차림에 밀짚모자를 쓰고 파라솔까지 쳐놓고 <br>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br><br>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괴랄할 생각이 나오는 걸까? 이미 세계 언론의 특파원들과 기자들은, 차마 지뢰지대 안에는 들어가지 <br>못하고 멀리서 참호에 들어가 어떻게든 드론과 스테디캠을 써서 그를 촬영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나는, 나의 신자들을 <br>돌아보았다. 다들, 생각치도 못했던 어처구니 없는 사태에 기가 막혀하고 있었다. 당연히 전차와 헬기를 동원한 봉기 진압 <br>병력이 건너편 해자에 진을 치리라 생각했는데... 온것은 달랑 한 사람... 그것도 대통령 본인이라니... 나는 말했다. <br><br>"그에게 가보겠다." <br><br>"위... 위험하십니다. 저곳은 지뢰 지대가..." <br><br>"지금 당장 안내해라!!!" <br><br><br><br><br>"어이~~~ 이틀 굶은 상판 치고는 제법 빤질빤질하네... 뭐 몰래 주워먹는거 아냐? 페어플레이하자고. 안그럼 댁이 반칙패 <br>한걸로 칠꺼야." <br><br>그는 마치 오랜 지기라도 되는 양 초면인 나에게 느긋하게 말을 건냈다. 나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군데군데 지뢰가 매설되어 <br>제거가 확인된 깃발이 꽂힌 곳만 안전한 공간, 인간이 존재할수 없는 노맨스랜드에서 그는 그야말로 태평하게, 마치 놀러라도 <br>나온 사람처럼 자리를 깔고 퍼질러 앉아 있다. 나는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br><br>"지금... 뭐하는 겁니까?" <br><br>"너랑 배틀! 함 붙자매? 내가 맘에 안들어서 밥까지 굶으시겠다며? 함 해보자고. 나도 어디가서 지고는 못사는 사람이니깐... <br>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똑같은 룰로 네놈을 이겨주겠어. 우민들에게 쪽팔리게 군대를 보내서 쥐어패서 끌어낼수 없잖아." <br><br>"어서 돌아가시오. 이건 우리 신자들의 일이요." <br><br>"그럴수야 없지. 아직 승부가 안났잖아. 이길때까진 안나갈꺼야. 날 보내고 싶으면 금식을 멈추든가." <br><br>대단히 영리한 자다. 막나가는 애송이처럼 생떼를 쓰는 듯 하지만 사실은 고도의 정치적인 함정을 팠다. 금식을 마친 이후에 <br>벌어지는 축제는 우리 신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앙이 고조되는 시점이다. 그때 성전을 선포하고 복수를 천명하여야 <br>다소 우려하는 이들도 모두가 다함께 봉기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서 금식을 지키지 않으면, 뭔가 종교적으로 고조되는 봉기의 <br>흐름을 유지할수가 없게 된다. <br><br>그렇다고 해서... 저자를 그냥 그대로 무시하게 되면... 계속 저 지뢰밭에서 버티고 앉아 금식을 하는 자를 보며 뭔가 흔들리는 <br>신자들이 역시나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신자도 아닌, 불신자 주제에 같은 조건에서 금식을 하며 버티는 저자를 보며... 신앙에 <br>있어서 이성적 판단이 나올 여지가 많은 것이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그는 만들어 버린 것이다. <br>나는 이를 갈며 말했다. <br><br>"이렇게 나오실 겁니까? 그만 두시오. 이건 당신과 무관한 일이오. 우리 교인들이 당한 일에 대한 회한과, 죄지은 자에 대한 <br>응보를 왜 이방인인 당신이 간섭하는 것이오?" <br><br>그는 매우 간단하게 말했다. <br><br>"그야... 전부다 내가 다스리는 나의 우민들이니 당연한거 아니냐." <br><br>"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양 말하시는구려." <br><br>나의 분노어린... 성직자로서 할수 있는 가장 큰 비난에도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받았다. <br><br>"없는 것은 될수조차도 없지. 하지만 너는 그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그럼 붙어보자고. 정말로 과학의 측정을 뛰어넘는 <br>절대권능자가 존재한다면... 그의 가호를 받는 네가 이기겠지. 안그래?" <br><br>더 이상의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를 악물고 돌아섰다. 돌아서는 나에게 그는 말했다. <br><br>"함 좋은 승부해보자고. 축제라면서? 여흥거리로 제맛 아닌가? 원래 축제에는 이런 멋진 승부가 있어야 우민들이 환호하는 법이지 <br>뭐, 그래봤자 세상을 지배할 이몸이 이기겠지만 말이야... 크하하하!!!" <br><br>나는 화가 났다. 하지만 의외로 저 무도한자로 인해 분노한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가 왠지 돌려서 나에게 상기시키는... 나의 <br>종교적 의식이 정치적 의도로 활용 되는 것에 대한 조롱에 대해... 부정할수도, 부인할수도 없는 나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br>나의 측근들이 와서 나에게 물었다. <br><br>"지금... 억지로 자리를 지키라고 하고 있지만 많은 기자들이 참호에 모여 관심을 우리가 아니라 저자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br>그리고... 우리 신자들 중에 믿음이 부족한 자들 일부도 그의 존재에 대해 대단히 동요하는 눈치입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br>제거를..." <br><br>"멍청한 놈!!! 지금 수많은 눈이 보는 앞에서, 우리가 피해자가 아니고 가해자인 듯한 모습을 보일 셈이냐?" <br><br>"하... 하지만, 저래서야... 지금 모인 사람들이 저 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br><br>그는 우려의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나는 이를 악물고 그에게 말했다. <br><br>"내가 가겠다." <br><br>"네?" <br><br>"나도 그곳에서 금식을 하겠다. 그자와 함께 있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그 자만을 향할수는 없겠지." <br><br><br><br><br>다음날 아침 그에게 방문했을때... 그는 졸고 있었다. 그러다 나로 인해 태양이 가려지자 눈을 뜨고 말했다. <br><br>"좋은 아침이구만. 난 이틀, 댁은 3일인가? 아직까지는 큰 이상은 없겠지? 뭐, 그건 임상 실험으로도 증명된거니깐. 오히려 <br>정신이 맑은 상황일꺼야. 근데... 여긴 또 왠일인가?" <br><br>"당신의 앞에서... 나도 금식을 할 생각이오." <br><br>"호오... 정면승부냐? 그것도 재밌군. 링위에 올라온걸 환영해. 지뢰가 많으니 엉덩이 조심하고 앉으라고." <br><br>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앞에 자세를 취하고 앉았다. 태양빛이 내려쬐는... 그늘하나 없는 황무지의 한복판이었다. 저너머에 <br>있는 우려하는 사람들까지 걸어갈래도...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그런 위치였다. 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기도문을 암송하며 <br>느긋하게 옆으로 드리누운 그자의 앞에서 고고하게 자세를 취하고, 사람들에게 진실한 신앙이 명하는 금식의 의식을 행하였다. <br><br>시간은 참으로 느리게 흘렀다. 차분하게 나는 기도문을 암송하며 그를 보았다. 그는 별다른 말 없이 간간히 곁에 둔 물을 <br>조금씩 마실뿐 달리 움직이진 않았다. 어느새... 하루의 시간이 흘러갔다. 나는 해가 지기 시작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잠을 <br>자러 마을으로 향했다. 그가 나에게 말했다. <br><br>"잘들어가쇼. 내일 또 붙어보자고." <br><br>나는... 별다른 인사없이 몸을 돌려 숙소로 들어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설마... 저 사람은 해가 진 이후에도 식사를 <br>하지 않고선 금식을 할 생각인건가? 그런 나의 생각이 마침 나의 측근들도 말했다. <br><br>"밤에도... 식사를 안하려고 하는 걸까요?" <br><br>그럴리가... 그래서야 그 긴 금식을 버틸수가 없지 않은가? 그건 그야 말로 아사하려고 작정한 것이 틀림없는 행동이다. 바보가 <br>아니고서야... 그런 짓을 할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순간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닭았다. 그건 바로... <br><br>"설마... 예전 최초로 말씀을 전한 선지자의 행보를 밟으려는 건?" <br><br>"그... 그럴리가 없잖아. 그건 신의 선택을 받으신 그분이니깐 가능한거지... 사람이 어떻게 22일 금식을 버텨?" <br><br>그렇다. 우리 종교를 처음 시작한 선지자의 사례... 그의 행적에서 분명... 우리 종교가 정한 금식을, 그는 저녁조차도 하지 <br>않고 버틴 고행의 기록이 존재한다. 더구나 그것은... <br><br>"하...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분께서도 호수 백성과 언덕 백성의 경계에서 그 싸움을 멈추게 하려고 전선의 한 가운데서 <br>금식을 하셨었잖아. 설마 저 자가 그런 사례를 알고 그대로 행하려는 건..." <br><br>그렇다. 그때 그분께서 그런 금식을 하신 것도... 수백년간 싸워온 어느 부족들을 화해시키고 개종시키기 위해 그 경계선에 <br>한가운데서 금식을 행하셨다. 22일이 지났을때 보다못한 두 부족의 사절이 선지자에게 다가와 더이상 싸우지 않을테니 이제 <br>제발 그만하라고 사정을 하고서야... 그제서야 식사를 입에 대셨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금식에 대해 선지자께서는 함부로 <br>흉내내어 몸을 상하게 하는 것 또한 엄격히 금지하시어, 그 이후 금식은 해가 뜬 동안만의 식사를 하지 않음으로 규정하셨다. <br><br>마음의 동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대체 어째서... 불신자인 저자가 우리 신앙의 가장 신성한 부분에 대해 감히 흉내를 <br>내려한단 말이더냐. 그리고 그로 인해... 동요하는 신자들의 모습에 나는 적잖은 불쾌감이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br>너는 정말 진정한 신앙을 가진 것이냐고 나에게 힐난하는 것 처럼 들렸다. 나는... 결심을 해야 했다. <br><br>"내일부터는... 나도 저녁을 들지 않겠다. <br><br>"네? 선생님... 하... 하지만..." <br><br>"믿음이 있는 자에게 신은 항상 함께 하신다. 신께서 나에게 미음을 떠먹여주시고 빵을 찢어 먹이실것이니... 신자들은 두려워 <br>하지도 걱정하지도 말라." <br><br><br><br><br>그리고 그날 저녁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나는 아침에 그에게 가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펴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는... <br>나의 그런 모습을 마치 재밌다는 듯이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이 되어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br>그와 마찬가지로 물만을 몇모금 마시며 기도하는 나를 보며... 그는 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br><br>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갔다. 공복의 고통이 서서히 몸을 괴롭혀 왔다. 낮에는 내려쬐는 작렬하는 <br>태양을 이겨내야 했고, 밤에는 얼어붙는 듯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 하지만... 의외로 마음은 편했다. 각 언론들은 이제 나란히 <br>지뢰밭의 한가운데 앉아 금식을 하는 우리들을 보며 하루하루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초조하게 지켜보며 보도하고 있었다. <br>다행이다... 이제 더이상 저 불신자만을 주목하지는 않게 되었다. <br><br>그리고 약간의 변화도 생겼다. 그는 금식의 시간이 고통스러운 것은 단순히 공복과 열기와 냉기 만이 아니었다. 의외로 견딜수 <br>없는 공허함과 지루함도 나를 괴롭혔다. 그리고 그것은 그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그는 며칠이 지나자 심삼한듯 나에게 이런저런 <br>말을 걸며 얘기를 하려 하였다. 처음에는 그의 말을 무시하려 하였으나... 어느새 경전을 몇번이고 반복해 거의 모든 기도문을 <br>다 암송하자, 나 역시도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와 말을 섞게 되었다. 의외로... 주제는 사소한 것들이었다. <br><br>예전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교수들에 대한 질타, 자꾸 음식에 당근을 갈아넣는 <br>조수에 대한 불평, 그리고 자신의 발명에 대해 괴상하나 용도로 곡해해서 사용하는 우민들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았다. <br>별 관심없이 흘리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외로 대화를 하고 있는 동안 공복의 고통이 훨씬 덜하다는 것을 알게되자 <br>의외로 대화를 끊을 수가 없게 되었다. <br><br>"...그랬더니 쫙빠진 몸매를 비키니만 입고 찍어서 자랑스럽게 나한테 보내는 어리석은 여자들이 속출했다는 거지. 큭큭큭... <br>멍청한 것들... 자기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나에게 빼앗겼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역시 우민들이란..." <br><br>"전부터 자꾸 걸렸는데... 그 우민들이란 말 좀 그만 둘수 없소? 일국의 지도자가 할말이 아니라고 생각되오만." <br><br>"어리석은 자를 우민이라 부르는게 뭐가 잘못됐지?" <br><br>"당신이 똑똑한건 인정하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당신보다 다소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을 조롱할 권한은 그 누구도 <br>주지 않았소." <br><br>"내가 우민이라고 부르는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야. 본질에 대한 문제야. 그들은 어리석어... 그것은 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br>의지로 판단하지 못하고, 타인의 말이나 대중 심리에 의해 흔들려서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에 우민이라고 부르는거야. <br>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봐. 그리 멀지 않은 두 마을의 사이 공간이야. 그들은 어리석게도 종교와 권력을 핑계로 친하게 지내던 <br>이웃을 도륙해야 할 적으로 간주했어. 그게 자신의 의지로 내린 결론일까? 그럴리가 없지. 만약에... 그들이 자신의 의지로 <br>아닌건 아니라고 얘기할만큼 현명했다면... 이곳에는 지뢰밭이 아니라 장터가 열려 있었겠지. 안그래?" <br><br>"......" <br><br>"그런 질문을 너에게 받으니 우습군. 너의 신앙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두려워 하여 전지전능한 자들을 섬기고 보다 현명한 <br>삶을 살기를 바라는 자들이 아니던가? 그런 관점에서 보면... 너희들이야 말로 세상의 모든 이를 우민으로 여기며 그 단어를 <br>신자라는 말로 돌려 말하는 위선자들이군." <br><br>"......" <br><br>과학자라는 그의 본질에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이해는 의외로 논리가 없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의 그 막무가내에 달하는 <br>지적이 그 어떤 최고의 신학자들과의 논쟁보다도 더 내 가슴에 아프게 박혀들어왔다. 나는 신에게서 무엇을 구하고 무엇을 <br>받기를 원하는 것일까? 그런 의문도... 밀려오는 공복의 고통 속에 흐릿하게 잊혀져 갔다. <br><br><br><br>열흘을 넘은지가 제법 되었다. 15일 정도 되었을까? 사람들이 이제 그만 나오라고 사정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br>포기할수는 없었다. 나보다 하루를 더 금식한 그는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였지만 여전히 자리에서 버티고 앉아 있었다. <br>나는 신에게 기도을 올렸다. 부디 저에게 기운을 주소서. 이 고통에서 이겨내고 나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게 저와 함께 하소서. <br>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그가 입을 열었다. <br><br>"기도를 하는건가? 이제 슬슬 포기하고 싶은가 보지? 신의 도움을 청하는걸 보니?" <br><br>"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나의 신이 나와 함께 하고 계시오. 그분께서 나를 승리로 인도하실 것이오." <br><br>나의 말에... 그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br><br>"너의 곁에 신? 그가 어딨는데? 난 너 밖에 보이질 않는데?" <br><br>"그분을 모독하지 마시오. 그분은 항상 나와 함께 하시며, 그대와의 싸움에서 이기게 하실 것이오." <br><br>나의 말에... 그는 피식거리며 말했다. <br><br>"그러면... 내가 이기면, 나는 너의 신을 이긴건가?" <br><br>"무... 무슨 소리를..." <br><br>"아아... 걱정하지마. 내가 미친놈이란 소리는 많이 들어도, 이간 다음에 어디가서 '니네 신 발랐음, 키득키득!' 이러고 다니진 <br>않을테니깐. 그럴수가 없는게... 애초에 나랑 붙은건 너야. 여기엔 너랑 나만 있을 뿐이야. 괜히 신을 들먹이며 승부 흐리지마." <br><br>"무엄하시오. 신은 어디에나 계시고, 그 누구나와 함께 하시오." <br><br>그러나 나의 분노에... 그는 왠지 침울하게 말했다. <br><br>"너의 신은... 아마도 어디에나, 그 누구나와 함께 하시진 못하셨을꺼야. 정말 그랬다면... 우리가 퍼질고 앉은 이 땅위에서 <br>학살당한 수많은 너희 신자들인 여자들과 아이들이 죽는걸 그냥 보고만 있었다는 말이 되잖아." <br><br>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br><br>"나는... 신학은 잘 모르지만 그가 그런 존재가 아니기를 바래. 아이가 아이였을때는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부모가 돌봐줘야 <br>하지. 하지만 아이가 성장하면 자신의 행동은 자신이 책임되게 되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가치가 무의미해지는 건 <br>아니잖아. 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선을 행하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하는 자를 간섭하지 <br>않고 멀리서 지켜보는 존재라고 해도... 그 가치가 하찮아지는 건 아니겠지." <br><br>"결국... 인간이 모든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거요?" <br><br>"최소한... 죄에 있어서는 그렇지. 너는 여기서 자행된 죄를 인간이 책임지지 않고 신의 과오로 변명하는 자를 인정할수 있나?" <br><br>나는 더 말을 할수가 없었다. <br><br><br><br>그리고 한계가 다가왔다. 20여일을 넘긴게 틀림없는 시점이었다. 이제 더이상의 대화도 별로 없게 되었다. 서로 최소한의 물만을 <br>머금으며 밀려오는 고통을 그저 인내할 뿐이었다. 시간이 길어지자, 초조하게 지켜보던 기자들도 이제는 그저 멀리서... <br>큰 변함없는 하루를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나의 신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살아 있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지금의 <br>지옥같은 상황에서도... 그저 세상은 별다른 미동없는 상황에 지루해할 뿐이었다. 그리고... 변화가 발생했다. 그가 쓰러졌다. <br><br>이미 어둑어둑해진 저녁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식사를 마치고 다들 잠이 들었을 시간이었다. 어느샌가 수면조차도 하지 <br>못하고 24시간을 공복의 고통에 시달리던 우리는...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세상에 오로지 둘만 남은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br>이제는 기도문 조차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졌다. <br><br>"이... 이보시오. 대통령... 정신차리시오." <br><br>나는... 당황해서 나 역시도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황급하게 그에게 기어 다가갔다. 그는 실날만큼 가늘게 숨을 쉬고 <br>있었다.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br><br>"이봐요. 정신 차리시오." <br><br>"하아... 하아... 아직... 멀었어. 난 아직 안졌어." <br><br>"그만 두시오. 이제 그만 두란 말이오. 어서 도움을..." <br><br>"큭큭큭... 그만둬. 다들 깊게 자고 있을꺼야. 그리고... 설령 누군가 알아챈다고 해도 어떻게 이곳으로 올꺼지? 잊었나? 여기 <br>지뢰밭 한가운데야. 낮에 깃발만 따라 걸어도 식은땀이 나는 곳을... 밤에 어둠속에서 너는 지나갈수 있겠나? 지뢰밭을 넘어서? <br>아침까지 무리야 무리... 하하하... 이것 참 공교롭구만. 이제... 네가 없으면 나는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겠구만. 절망의 순간에 <br>나를 구할건 너밖에 없다. 나에게 있어서... 마치 너는 나를 구할 유일한 신과 같은 상황이군." <br><br>"그게 무슨 신성 모독같은 소리를... 취소하시오." <br><br>나의 말에 그는 힘겹게 말했다. <br><br>"아니, 너는 신이야. 지금의 나에게선 확실하게... 그리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다른 그 누군가에게 신이 될수 있어. <br>목숨이 위협당하는 순간에 사람에게 있어서, 뭔가 빛나는 영광에 천사들에 휩쌓인 홀로그램보다는, 적극적으로 부축해서 <br>안전한 곳으로 피하게 도와주는 사람이 신으로 보일꺼야.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있어 그 누구나 신이 될수 있어. 자신의 <br>의지만 있다면 말이지... 그것이야 말로 너희 종교에서 말하는 어디에나 그 누구에게나 곁에 있는 신의 존재일지도 모르지. <br><br>너희들은 저 너머 마을에 다른 종교를 믿는 자들이 민병대가 되어 저희 교인들을 학살했다고 복수를 꿈꾸지만... <br>저들 중에는 광신도 민병대의 눈을 피해 너희 교인의 아이들을 숨겨주고, 국경밖으로 피신 시킨 의인들도 살고 있어. <br>그들은... 구해진 아이들을 위해 너희 신을 대신해 온 천사들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계속 해야겠나? 법으로 심판할수 없는 <br>그저 권력에 내몰려 가담할수 밖에 없었던 이들을 죽여 또다른 가해자가 되야 만족하겠나? <br><br>신의 이름으로... 너희들은 그것을 진정 바라는 것인가? 대답해보게..." <br><br>나는... 나는.... 그를 억지로 부축하며 말했다. <br><br>"빌어먹을!!! 안하면 될꺼 아냐! 이제 그만두라고!!! 이제 더하면 죽는단 말이야!!!" <br><br>"큭큭큭... 크하하하..." <br><br>그는 왠지 모르게 그렇게 웃으며 의식을 잃었다. 나는 소리쳤다. <br><br>"도와줘요!!!" <br><br>그러나... 어둠속에 공허하게 외침이 울려퍼졌다. <br><br>"도와달라고!!! 여기 대통령이 위험하단 말이야!!!" <br><br>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어둠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마을에서 몇일동안 이어진 지루한 금식에 대해 아침까지 관심을 가지고 <br>계속 지켜보는 사람은 없는 듯 하였다. 나는 그를 들쳐메었다. 나 역시도 기력이 없긴 마찬가지였지만... 죽을 힘을 내서 그를 <br>들었다. 그리고... 어둠속을 바라보았다. 지뢰 제거지역을 알려주는 깃발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나는 심호흡을 하였다. <br>그리고... 기도대신 쌍욕을 하며 첫발을 내딛었다. <br><br>"씨발!!! 뒈지지 말라고!!! 저기 데려다 줄때까지!!!" <br><br><br><br>시간이 흘렀다. 대통령은 금방 회복해서 방송에서 희희낙낙하며 나를 금식으로 이긴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녔다. <br>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TV를 껐다. 그리고 나는 지난 일들을 회상했다. 아마도... 그날 나는 제대로 미친게 틀림없었다. <br>그를 들쳐메고 조심스럽게는 커녕... 반 미친듯이 지뢰밭을 달려서 질주했으니깐. 그리고... 기적적으로 단 한개의 지뢰도 <br>밟지 않고 나는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당장 사람들을 깨워 그를 돌보라고 말하고 대통령실에도 연락을 해서 그를 돌려보냈다. <br><br>그의 조수와 집사는 순식간에 달려와 그를 데리고 돌아갔다. 가는 와중에 정신을 차린 그가 그의 조수에게 뭔가를 물어보다가 <br>왠일인지 대단히 놀라서 화를 내며 기절해버리는 것을 보고... 나도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며칠간의 정양을 마치고 몸을 <br>회복하고선 내가 내린 첫번째 지시는 해산이었다. 당연히 사람들은 나의 지시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리고 해외에서 파견된 <br>신자들은 더 격렬하게 반발하며 나를 불신자와 같은 자라고 매도했다. 나는 그런 자들에게 간단하게 말해줬다. <br><br>"너희들 전부 이단!" <br><br>내 삶이 그리 나쁘진 않았던듯 했다. 나의 말이 떨어지자 나에게 이단으로 지목된 복수를 강력히 주장하던 과격파들은 <br>대부분 당황해하며 용서를 빌고, 버티던 정말정말 꼴통들도 다른 신자들의 압력에 못이겨 줄행랑을 쳐야 했으니깐. <br>나는 신자들에게... 더이상 복수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고하고... 봉기를 무산시켰다. 하지만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br>봉기를 하는 대신... 거기 모인 우리들은 다들 두 마을 사이에 놓인 지뢰밭으로 가서... 지뢰를 제거해나가기 시작했다. <br><br>처음에는 반대편에서 경계의 눈빛을 보였다. 그러나... 몇날 몇일을 종종 사고까지 당해가며 지뢰를 제거하는 모습을 보자... <br>언제부터인가 그쪽 마을에 다른 종교를 믿는 이들도 나와 우리 쪽으로 향해 지뢰를 제거하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br>몇주가 흐른 다음... 우리는 두 마을의 가운데... 예전 나와 그가 금식을 하던 자리이자, 과거 인종청소가 시작된 첫 격발이 <br>시작된 장소에서 만날수 있었다. <br><br>그들의 대표는 머뭇거리며 앞으로 나와 용기를 내어 나에게 우리 교인들을 학살한 자신들의 교인들의 죄를 대신 사과했고, 나는 <br>그들에게... 더이상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오랜 원한을 해소하였다. 그의 말처럼... 이제 마을에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br>과거 정권의 압력으로 어쩔수 없이 가담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우리 교인들의 고아들을 여전히 돌보고 <br>있는 사람도 있었고, 멀리 도망치는 걸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다. <br><br>우리는... 그렇게 해묵은 원한을 해결하고, 축제를 마무리 지었다. 내 삶에 있어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을 금식절의 <br>축제였다. <br><br><br><br>"죄송합니다. 부족한 몸이 자리에 오른 것 같습니다." <br><br>"아닙니다. 당신은 자격이 있습니다." <br><br>몇년이 지났다. 나는 대선에 나가서 더 뭐라 할 말도 없이 깔끔하게 참패했다.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세상에서 인간이 <br>아닌 존재를 상대로 대선 토론회를 가져본 사람은 내가 최초가 아닐까? 나는 새로 취임한 에디 대통령을 방문하여 앞으로의 <br>일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br><br>"이제 앞으로 큰일이군요. 전에는 연립야당의 대표로서 금식을 통해 여당측을 압박했는데... 아예 식사를 하지 않으시는 <br>대통령께서 취임하셨으니 그것도 무의미하겠군요. 앞으로 야당쪽에서 괴롭혀드리기 좀 쉽지 않겠군요." <br><br>"야당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서 정국을 운영하겠습니다. 아너코드에서는 적의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br>있습니다. 부디 저를 도와서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갈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br><br>로봇이라는 생각은 외관의 금속에 모습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만큼 유려한 대응이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아 악수를 하고 그에게 <br>나의 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여 주었다. 기자들은 그 모습을 열심히 촬영하였다. 아마도 내일 신문에는 그 사진이 타이틀을 <br>장식하게 될것이다. 간단한 회담을 마치고 대통령궁을 나왔다. 그리고 그를 회상했다. <br><br>어쩌면 일생동안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거리를 좁히는 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는 여전히 불신자이고, 나는 영원히 나의 <br>신을 섬기는 종이 될것이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내 관점은 조금은 둥글둥글 해진건지도 모르겠다. 이교도와 결혼하는 청년에게 <br>축복을 해주거나 여성들의 자유로운 복장에 뭐 그럴수도 있지라는 반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의외로 나의 측근들은 당혹함을 <br>감추지 못했다. 주변 국가의 보수적인 선배 사제들에게 비난도 좀 받았다. <br><br>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내 안에 나에 대한 신앙이 약해졌다거나, 흔들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br>나의 신을 섬기는 이로서... 세상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신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나는 하루하루를 <br>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그의 말처럼... 누군가의 신이 될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의 신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은 하지 않는... <br>어른이 된 자식에게 그래도 조금의 도움을 주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삶을 살아갈 것이다. <br><br>나는... 기도문을 마음속으로 암송하였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항상 마지막 구절을 되뇌이며 기도를 마쳤다. <br><br>"...그리하여 신은 항상 그대들과 함께 하시니 늘 믿어 의심치 말고 섬기기를 게을리 말지어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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