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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리리리맇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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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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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4369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53
    조회수 : 2288
    IP : 202.8.***.103
    댓글 : 63개
    등록시간 : 2015/03/24 15:45:2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4369 모바일
    어느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소녀. 외전 : 로봇 병사 이야기
    시야가 확보되자, 나타난 것은 가운을 입은 남성과 그보다 낮은 연령의 여성이었다. 남성이 물었다.

    "가동이 시작됐군. 피조물이여. 내가 누구인기 말해봐라."

    어렵지 않은 요구였다. 나의 의식속에 존재하는 명령 체계는 곧바로 대상을 인식하고 그에 알맞은 명령을 음성 시스템을 통해
    피드백하도록 지시하였다.

    "저의 창조주이십니다."

    "후후후... 좋아, 그러면... 너는 누구냐?"

    그 또한 어렵지 않은 질문이었다.

    "제조 코드 ED301-D5091-Y2036, 이족보행병기 통합 지휘통제형 모델입니다.

    "큭큭큭... 좋아. 완벽하게 정확히 인지하고 있군."

    나의 창조주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런 그에게 곁에 있던 여성이 말했다.

    "축하드립니다. 박사님. 정확하게 감각기관이 작동하네요. 제어판에서 관련 모듈의 작동에 그 어떤 이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하지. 이몸이 만든 피조물에게 당연한 것이다. 좋아, 이제 주종 인식이 완료되었으니, 전투 테스트를 해보자. 다른
    기종들도 곧 깨워서 부대 편성을 시작하도록 하자."

    그리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휘통제형 모델, 앞으로는 너를 코맨더라고 부르겠다. 지금 네 뒤에 조립이 완료된 개별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부내를
    구성하라. 싱핼하라, 코맨더."

    그의 명령을 받고 나는 곧 내 내부에 설치된 네트워크에 접속했다. 이미 개별 접속 코드들이 휴면상태로 대기중이었다. 나는
    각각의 코드들에 명령을 입력했다. 곧, 네트워크에서 휴면상태인 코드들이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내 뒷편에
    대기하고 있던 실제 병사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에게 명령했다.

    "부대, 정렬."



    창조주는 손에 든 패드에서 나오는 전투 테스트의 결과에 흡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후후... 최고야. 이 정도라면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이족보행병기도 따라올수 없는 압도적인 성능이야."

    그의 말에 곁에 있던 조수는 말했다.

    "네, 말씀하신대로 현존하는 모든 기종의 로봇보행병기를 모의 테스트에서 압도적으로 분쇄하였습니다. 역시 박사님은
    대단하시네요. 대체 어떻게 이런 압도적인 성능이 나오는거죠? 스펙상으로는 기존 모델보다 그리 뛰어날게 없어보입니다만."

    "후후후... 나를 그런 우민들과 비교하지 마라. 내가 만든 로봇 병사들은 다른 군수업체들이 만든 로봇과 다른 결정적인
    차이점이 존재하지. 그건 바로... 실전의 경험과 군인 정신이다."

    "실전의 경험과 군인 정신이요?"

    "그렇다. 나는 이번 로봇 병사들을 개발하면서, 실제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군인들의 경험과 기억을 거액을 주고
    그들에게서 제공받았지. 오랜 시간 전쟁을 경험하고 살아남은 군인들의 기억과 경험은 고스란히 메모리칩에 담겨서 나의
    병사들에게 순간순간 격변하는 전쟁터의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나의 병사들이
    다른 로봇들과 차별되는 근본적인 차이인 것이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전투 테스트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내 전자 두뇌에 장치된 메모리, 아너코드(Honor code)는
    최적의 판단을 실제 경험에 의거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그것으로 여러차례 나는 미션을 성공할수 있었다. 실전에서 나에게
    다양한 조언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그것은 일종의 나와 같은 로봇 병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것이다. 우리 부대는 그것을
    줄여서 교관(Instructor)라고 불렀다.

    설명을 마친 나의 창조주는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좋아. 이제 모의 테스트는 끝났다. 실전 테스트를 통해 너희들의 성능을 시험해보도록 하지. 코맨더, 지금 즉시 병사들을
    데리고 현재 내전이 한창인 어느 나라에 침투하도록 하라. 그곳에서 너희들의 능력을 확인해보도록 하지. 실행하라, 코맨더."

    나는 창조주의 명령에 곧바로 부대원들에게 명령을 전했다.

    "부대, 이동 준비."



    "연료탱크, C4부착 완료."

    "반군 지휘관 조준 완료."

    "막사 출입구 포위 및 화망 구축 완료."

    연이어 보고가 도착했다. 내전이 한창인 어느 국가의 반군 기지에 야음을 틈타 잠입한 우리는, 곧 여러 분대로 나뉘어져 우리
    창조주가 내린 명령에 따라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반군 지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태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분대가 위치 대기 및 준비 완료를 보내자... 나는 명령을 내렸다.

    "명령한다. 타겟 제거."

    "타겟 제거!"

    "타겟 제거!"

    여러 분대에 동시에 명령이 떨어지고, 곧바로 공격이 이어졌다. 원래대로라면 언청난 폭음과 총성이 적막하기 그지 없는
    밤에 울려퍼져야 했지만, 상황은 조용했다. 그것은 이 작전이 일종의 테스트이기 때문에 실제 폭파 및 저격, 포위 사살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작전은 타겟을 포착하고 동시 공격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완료된것으로 간주했다. 우리는 곧바로
    작전의 성공하자 부대를 이동하여 정해진 1차 집결지로 이동했다. 반군들은 밤중에 우리가 다녀간 것을 영원히 알수 없게
    하는 것이 우리 작전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잠시 후 1차 집결지에서 모든 병사들이 도착하자, 나는 집결지에 위치한 통신 장비에 접속해 창조주에게 상황을 보고하였다.
    나의 창조주는 기쁜 얼굴로 나를 칭찬하였다.

    "훌룡하다. 예상 시뮬레이션 시간보다 1시간이나 빨리 미션을 성공하다니... 과연 나의 피조물들이다."

    다행히도 그리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창조주에 칭찬이 싫지 않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이제 2단계 테스트를 시작한다. 코맨더, 자네는 이제 그곳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작전상에 표시된 퇴각 지점으로 행군하여
    탈출하도록 하라. 이동 중 그 어떤 적들에게도 자네들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된다. 그리고, 자네의 현지 자율 통제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도착지점에 도달할때까지, 모든 통신은 차단될것이다. 오로지 코맨더 자네의 판단으로 철수해서 자력으로
    귀환하여야 한다. 할수 있겠나?"

    무의미한 질문이다. 명령이 내려지면 그저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 나는 창조주에게 물었다.

    "명령 수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작전 상황에서 상충되는 두가지 상황에 직면하면, 그 판단의 근기는 어디에 둬야 할지를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창조주시여."

    "흠... 타당한 질문이다. 확실히 그런 상황에 직면할수 있겠지. 그럴때는, 내가 너희들의 머리속에 심어둔 아너 코드의
    판단을 통해서 의사를 결정하라."

    "교관 말씀이십니까? 그건 어드바이스 프로그램으로 생각했습니다만."

    "맞다. 하지만 그것은 다년간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 문자 그대로 불사신 살인 기계들의 기억과 의지를 담은 최고의 메뉴얼이다.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대를 통제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

    "말씀하신대로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건투를 빈다. 나를 실망시키지 말도록, 코맨더... 통신 차단."



    사막에서의 행군은 생각보다는 난이도가 높았다. 현지의 주민들에게 눈에 띌수 밖에 없는 우리는 밤을 틈타 이동을 하고 낮에는
    매복을 하고 숨어 에너지 충전 및 색적을 진행하며 이동했다. 부대원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창조주의 인공 지능은 우리
    병사들 각각에게 개별적인 인공지능의 특성을 부여했다. 그것은 일종의 개성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런 경우도
    있었다.

    "부대 대기 중 색적 및 정찰 인원을 1명 축소하는 것이 최적 효율임. 명령 변경을 제안."

    시야에 들어온 병사는 금속 재질의 외피가 나와 유사해 보이지만 나와는 달리 전략분석 및 정찰 특화 기능이 강화된 모델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있어 현저하게 효율을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는 부대의 포지션으로 부관인 관계로 이런 저런 전략
    수정 제안을 내게 해왔다. 나는 그의 말을 피드백하였다.

    "기각한다. 현재 색적 인원을 축소하면 경계망의 범위가 5km 정도 축소한다."

    "딱히 교전할 적이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정찰 범위는 비효율적이란 시스템 의견임."

    "이미 우리 부대는 예정 거리보다 3일 이상 빨리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치게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발생할 위험
    변수를 낮게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아너 코드의 분석이다."

    "명령, 수용하겠음."

    그는 몸을 돌려 다른 전장의 비효율을 더 분석하기 위해 움직였다. 나는 부대원들을 보았다. 처음 만들어질때는 각자 병과 특성의
    차이만이 있었던 병사들이 인공지능의 학습을 통해 훈련하면서 저마다의 미미하지만 개성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로봇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최우선 사항은 명령의 수행과 복종이다. 하지만, 그 경과에서 요구되는 판단의 근기에 대해
    서로 다른 가중치를 통해 분석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우리 창조주의 능력이 위대하다는 결론을 다시금 내릴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우리 창조주는 우리 아너 코드에 기록된 교관과 같이 우리가 우수한 병사로서 학습되고 훈련되기를 기대하고, 그에
    충분한 능력을 우리에게 주었다. 나는 그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번 미션을 성공리에 마쳐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나와 부대의 네트워크 명령체계에 재확인하였다. 그때까지는... 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리라는 생각은 할수 없었다.



    "경계경보, 경계경보. 움직이는 거대한 무리가 확인되었다. 경계하라. 경계하라."

    색적 범위를 축소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결론이었다. 어느 병사는 원래 지도상의 분석으로는 예측할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무리를 발견하였고, 원거리에서 그 영상을 전송하였다. 나는 부대원들에게 신속하게 매복을 지시하고 나타난 상대를 확인하였다.
    부관은 곧바로 정찰 분석에 들어갔다.

    "현지 난민 무리로 추정됨. 인원은 대략 5만 가량... 지난 몇년간 이곳의 독재자가 그를 추종하는 친위대를 통해 자행한
    인종 청소와 종교 박해로 인해 발생된 난민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으로 분석됨."

    "부대의 위협 정도는?"

    "대부분 비무장 상태임. 별도의 레이더 장비와 차량 보유가 미확인됨. 매복을 유지할 경우 저들이 우리를 발견할 가능성은
    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0.003%임."

    그때였다.

    '타타탕! 타탕!'

    "살려줘!!!"

    먼곳에서 폭음과 총성과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곧바로 나는 네트워크를 통해 매복한 상태로 난민들을 관찰하고 있던 정찰
    병사의 시각을 공유했다. 그곳에는...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곧 그 영상을 공유한 부관이 분석했다.

    "저번 작전에 우리가 잠입했던 반군 세력임. 친 독재자 성향의 민병대로 구성된 그들은 현재 이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민 혁명에 저항하며 난민 학살을 자행 중임. 병력은 1개 대대 이하로 파악됨. 코맨더, 의사결정을 요구함. 현재 흩어지는
    난민들에게 우리 부대의 정체가 파악될 가능성 높음. 그렇다고 계속 매복하고 대기하면 창조주의 명령 시한에 늦어질 가능성이
    있음. 대기할지 신속히 이곳을 피할지 의사결정 요망."

    그의 분석에 나는 내부적 의사 충돌을 일으켰다. 상충되는 명령이다. 적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시한내에 퇴각 지점까지
    도착도 해야 한다. 나의 인공지능은 이 상황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의 의사 결정을 위해 나의
    메모리에 입력된 아너 코드를 접속했다. 다행히도 유사한 사례가 교관의 기억을 토대로 남아 있었다.

    그것은 지금과도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작전 수행 중 귀환 명령을 받은 교관은 행군 중 발견한 난민들을 목격하고
    의사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은 병사들의 반발이었다.

    "명령위반입니다. 부대에서는 지금 즉시 복귀하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난민들을 호송하자니... 무리한 명령입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교관은 상황 타개와 무관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나만큼
    그의 부하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제군들... 우리는 군인이다. 군인은 사람을 죽이는 자가 아니라, 살리는 자이고, 공격하는 자가 아니라, 지켜내는 자이다.
    너희들이 처음 잡은 날 했던 선서를 떠올려봐라.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무도한 폭력을 휘두르는 자를 맞아, 상관의 명령에
    따라, 절대 물러서지 않겠노라고 맹세하고 임관하였다. 그것이 군인이다. 우리가 명령받은 대로만 의지없이 행동한다면,
    그건 군인이 아니라 로봇이다. 우리가 인간이고, 무기를 든 군인이라면... 아직 여유가 있는 합류 명령의 사이에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할 형제들이 없는가?"

    그의 기억은... 여전히 나에게 혼란을 주었다. 몇번을 재생하여 보았지만, 그것은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이다.
    실제로 의사 선택지에서도 그것은 권고치가 5%이하의 기각이 당연한 소수 의견이었다. 하지만, 나는 교관의 기억속에 남은
    그 강렬한 기억때문인지... 망설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마이너리티 디시전임. 제고 요망."

    부관은 즉시 반대 의견을 비추었다. 나는 그를 설득해야 했다.

    "마이너리티 디시전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창조주의 의지다. 그는 분명히 의사결정의 혼란시 아너 코드를 토대로
    결정을 하라고 명령하셨다. 창조주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미션의 수행보다 좀더 중요한 가치를 중요시 여겨
    자신의 뜻에 맞는 병사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나는 창조주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내렸다."

    부관은 한동안 내부적 의사 충돌 때문에 복잡한 연산이 이뤄지는지 말이 없었다. 나는, 그에게 내 안에 입력된 아너 코드의
    접속을 시켰다. 잠시후... 그 영상을 확인한 부관은 의사 결정을 내린듯 하였다.

    "코맨더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곧 모든 병사들도 마이너리티 디시전을 선택하였다. 나는 명령을 내렸다.

    "각 부대 위치로."



    "저건 뭐야? 아이언맨 코스프레?"

    내 모노아이 시야를 통해 눈에 들어온 반군 간부는 그들을 포위하듯 위치를 잡고 나타난 우리를 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그의
    발치에는 이제 막 강간을 시도하려는 듯 끌려와 공포에 질린 여성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는 갑자기 무장을 한 상태로 포위하듯
    나타난 이질적인 우리의 존재에 대해 당황하는 듯하였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한걸음 나가 말했다.

    "지금 즉시 무장을 버리고 물러서라. 민간인들에게서 물러서라."

    그러나 그는 나의 통고를 비웃으며 말했다.

    "저 깡통이 뭐래냐? 물러서라고? 와... 한창 재미 좀 볼라는데 깽판치고선 할말이 그거냐? 로봇들이라 그런지 매너가 개판이네.
    좀 가르쳐줘야 겠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그의 말은 무슨 유행어라도 되는 듯 그의 부하들은 그의 말에 폭소하였다. 나는 재차 경고하였다.

    "다시 경고한다. 무기를 버리고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제압하겠다."

    그러나 나의 경고는 가볍게 무시되었다.

    "이거나 먹어!"

    네트워크를 통해 부관의 리포팅이 전달되었다.

    'RPG 사격 감지. 대응 조치 요망.'

    그러나 나는 제압 사격을 하려는 부관을 제지하고,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아너 코드를 통해 내린 전략을 실행했다.
    저런 적들에게는 공포를 통한 굴복이 최선이라고 아너 코드는 기록하고 있었다. 곧, 그들중에 한명이 로켓을 발사했다.

    "콰과과광!!!"

    그 로켓포는 정확하게 나의 안면에 직격했다. 일부러 그 경로에 나섰으니 당연한 결과다. 나는 그 장면에 환희하는 반군들의
    앞에 연기를 뚫고 천천히 걸어서 나타나 살짝 그을린 상태로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여, 그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그리고 나는
    부대원들에게 명령했다.

    "제압사격을 실시하라."

    곧 부대원들은 일제히 당황하는 반군들의 발치에 사격을 가해 그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곧, 그들은 일제히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사격을 멈추고 난민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굶주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전형적인 전쟁 난민들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조금전까지 반군에게 학대당하던 사람들을 추스리며 우리를 경계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그들중에 리더로
    보이는 노인이 등에 다리를 부상당한 아이를 업고 내 앞에 나타났다.

    "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보잘것 없지만 가진거라고는 이런 것 밖에..."

    그는 두려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별 가치도 없는 현지 통화로 된 지폐와 식량을 내밀었다. 아마도... 우리 역시 그들의 눈에는
    조금전 반군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이는 듯 하였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보상은 필요없습니다. 반군 지역내 이동은 위험합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안전히 지역을 벗어나도록 호위해
    드리겠습니다."

    나의 말에 그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후 노인이 용기를 내서 말했다.

    "국경 너머...까지만 가면 안전해질듯 합니다만."

    거리가 맵에 표시되었다. 난민들의 속도를 고려하면 일주일 거리... 그들을 호위하고 다시 창조주께서 지시한 퇴각 지점까지
    복귀하기엔 빠듯한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이킬수 없다. 이미 우리는 소수 결정을 선택하였다.

    "호위하겠습니다. 출발하시죠."

    나의 말에 그들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주섬주섬 짐을 챙기며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 그때였다. 부관이 누군가와 실랑이를 했다.

    "촬영 금지! 촬영 금지!"

    그의 앞에는 카메라를 든 한 남자가 당황해하며 주춤거리고 있었다. 나는 물었다.

    "무슨일이지?"

    "기밀 작전을 촬영하려 했음. 은닉 요망."

    그 남자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카메라 기자한테 카메라를 뺏다니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나는 그에게 물었다.

    "저널리스트입니까?"

    "그렇소. 뉴욕타임즈 특파원이요. 대체 당신들은 누군가요? 전에 본적이 없는 모델들인데... 미군의 신병기인가요?"

    "기밀 작전을 수행중이라 아무것도 말해줄순 없소. 그리고 우리의 정체를 사진으로 남긴다면 우리는 힘으로 당신을 제압하고
    증거를 소거할수 밖에 없소. 카메라를 빼앗지는 않겠소."

    거기까지 말한 나는 아너 코드에 담긴, 전에 교관이 했던 말을 그대로 그에게 해주었다.

    "저널리스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협력해주길 바라고 당신을 믿겠소."

    그는 더이상 질문도 촬영도 하지 않았다.



    반군은 그후 우리를 추격하였다. 그들은 이번 난민들의 약탈이 실패한 것에 단단히 화가 났는지 병력을 몰아 우리들의 뒤를
    추격하였다. 우리는 겨우 50명의 병력으로 5만에 달하는 난민들을 호위하며 악전고투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미 오래전
    유사한 경험을 했던 교관의 아너 코드 덕분에 나는 적절한 지휘로 우리를 추격하는 반군들 역시도 큰 피해없이 저지하며
    난민들을 호송할수 있었다.

    시간이 흐려먼서, 처음에 우리를 경계했던 난민들도 점차 우리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부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와서 마치 신기한 구경거리라도 되는 양 우리를 만져보거나 반응을 보길 기대했다.
    혼란스러워 하는 병사들에게 나는 교관의 아너 코드를 공유하여 최대한 난민들에게 협조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그것이 호송 작전에 가장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은 부관의 경계가 느슨해질수도 있다는 의견과는 달리 난민들의 우리에 대한 협조를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종종 인공지능의 개성이 강한 병사들은 아이들을 목말을 태우거나 등에 업고 이동하거나, 밤중에 휴식 시간 중에 정찰용으로
    달아준 영상 출력 장치를 이용해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덕분에 난민들은 우리를 믿고 신뢰하며 우리를 그들의 구원자로
    여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내부의 의견 충돌에 고민해야 했다.

    이 상황은 이레귤러한 상황이다. 창조주의 명령을 따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로봇 병사인 나에게, 지금의 행동은
    지극히 소수 의견을 채택한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나는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창조주께서 참고하라고 입력하신
    아너 코드로 기인함도 알고 있었다. 창조주께서는 왜 이런 모순된 명령을 내리신 걸까? 그 의문에 대해서는 아너 코드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했다. 아마도, 이건 내 인공지능이 결함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소수 의견까지 도출되었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지에 복귀하면 상황을 브리핑하고 창조주에게 이런 모순된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창조주를 실망시킬
    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의 개선 혹은 모델 폐기를 건의해야 한다는 명령을 저장하고 행군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여정의
    끝에 도달했다.



    "현 지점에서 국경까지의 거리는 하루, 현재 동선은 이곳 밖에 없음."

    부관은 우리가 도달한 어느 협곡 사이를 분석하고 그런 결론을 내렸다. 이제 그들이 반군 지역을 벗어나기 위한 거리는 하루
    남짓이다. 그러나 계속된 추격의 저지로 인해 화가난 반군은 대규모의 병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그 상황의
    타개를 위해 지형을 분석하던 중 절묘한 위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작은 협곡의 사이 길만이 국경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상황에서... 그곳을 틀어막으면 적의 우회를 통한 난민 공격은 불가능하다는
    지형 분석이 나온 것이다. 우리 부대가 난민들을 먼저 보내고, 이 길에 진을 치고 하루 이상 틀어막으면, 난민들은 국경을 넘어
    무사해지고, 우리도 하루 이후 그곳을 탈출해 퇴각 지점으로 갈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예정 시간은 아슬아슬하지만 여유가
    있긴 한 상황이다. 아너 코드의 의사 결정과 창조주의 명령 그 어느 것도 어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상황을 난민들에게 설명하고 서둘러 국경으로 길을 떠나라고 말했다. 그들은 그 설명에 처음에 상당히 망설이는 듯
    하였다. 하지만, 저 멀리서 다가오는 반군의 기세에 그들은 어느새 친해졌는지 병사들에게 매달린 아이들을 떼어놓으며 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그리고 우리는 그 좁은 협곡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적을 맞아 싸울 준비를 하였다. 어차피
    하루 정도의 시간만 벌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준비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민간인 발견, 민간인 발견."

    정찰 병사 중에 한명이 수풀속에 낙오된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난민 그룹의 리더인 노인이 돌봐주던 다리가 불편한 소년이었다
    소년은 짐수레에서 잠결에 굴러 떨어졌는데, 소란중에 난민들이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상황이 심각해졌다. 지켜야 할
    민간인이 없다면 그대로 교전을 하다 현장을 이탈하면 그만이지만... 남은 민간인이 있는 시점에서 퇴각을 불가능했다. 이 소년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때까지... 진지를 사수해야 했다. 부관이 말했다.

    "지금 반군이 10분 거리에 도착. 지금 즉시 민간인을 피신시켜야 함. 코맨더, 코맨더가 직접 호송하길 요망."

    그의 제안은 내가 직접 다리가 불편한 이 소년을 업고 지금쯤이면 이제 국경을 넘었을 난민들에게 소년을 건내주고 오고,
    자신들은 이곳에서 진지를 지키고 반군의 추격을 저지하겠다는 뜻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웠다. 아너 코드에
    가장 반발한 부관이 이런 의견을 내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는 병사들에게 말했다.

    "부관의 제안을... 수용한다. 나는 지금 즉시 민간인을 안전한 곳에 이송하고 다시 귀환하겠다. 다들, 내가 돌아올때까지 이곳
    협곡에서 반군의 진입을 저지해주길 바란다."

    병사들은 아무말 없이 네트워크의 점멸로 명령을 수용했다. 곧 나는 아이를 등에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부대는
    반군과 치열한 교전이 시작되었다. 네트워크의 창에서는 그들의 교전 상황이 실시간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반군은 전차와
    장갑차와 야포까지 몰고와서 미친듯이 우리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부관은 그 상황에서 나보다 더 노련하게 치명적인 타격을
    피하며 그들을 맞아 진지를 사수하고 있었다.

    나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끼며 아직, 창조주의 명령을 어기지 않고 퇴각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그때였다. 통신이 들어왔다.

    "코맨더, 위기 상황. 적의 공격형 헬리콥터 출현. 대공 제압 사격을 통해 출격한 2대 중 1대는 격추하였으나, 1개가 지금 진지를
    넘어 후방으로 들어갔음. 그쪽에서 곧 시야에 들어올것임. 대피 요망. 대피 요망. 코맨더의 개인 화기로는 저지 불가."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격렬한 로터소리와 함께 저너머에서 공격형 헬기가 날아왔다. 부관은 대피하라고 하였으나, 그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진지를 넘어 후방으로 잠입한 헬기는, 난민들을 추격하든, 나를 공격하든, 혹은 돌아가서 병사들을 공격하던,
    어떠한 형태로 움직이던지 반드시 저지해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휴대한 개인 화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곧바로 아이를
    계곡의 틈에 숨긴 다음 밖으로 나왔다.

    "타다다당!!!"

    나를 발견한 헬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중구경 기관포를 발포했다. 나는 다리 부분의 동력을 풀가동하며 협곡사이로 그 사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최대한 멀리 헬기를 소년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기동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아너 코드에 접속해 현 상황의
    대책을 검토하였다. 부관은 나의 화기로는 대책이 없다고 결론내렸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아너 코드를 접속하면서... 그것을
    더욱 분명하게 느꼈다.

    "항상 적은 우리보다 많고 강하다. 세상에 준비 완료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교전은 없다. 싸움은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리한 상태로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군인은, 신을 원망하기 보다는 지켜야 할 존재를 위해 머리를 쓰고, 몸을
    희생하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너 코드에서 교관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의견을 토대로 나는 한가지 방법을 찾아내었다. 나는 스쳐지나간
    헬기가 다시 돌아와 내 위치를 파악하려 할때 몸을 내밀고 그것을 유도하였다. 마치, 다리가 망가진것 처럼 팔로 기면서...
    그러자, 헬기는 나를 확보하고 쇄도해 들어오며 거리를 좁혀 확실하게 사살하려 하였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헬기가 협곡안으로
    들어왔을때... 나는 벌떡일어나 협곡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놀라 당황하며 헬기의 고도를 높이려는 조종사보다 빨리 다리의
    동력을 풀가동해 순식간에 협곡의 꼭대기에 올라서 점프했다.

    내 위치는 이미 높이로 헬기의 높이를 초월했다. 그리고 그대로 헬기의 로터를 향해 착지했다.

    "빠가가가가각!!!"

    소름끼치는 금속성이 울려퍼지며, 로터는 박살이 났고, 동시에 내 다리도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아무리 우리 창조주께서 심혈을
    기울이신 몸이지만 그 정도의 충격을 견디기는 무리인 듯 하였다. 하지만, 나는 화기도 없는 상태에서 맨몸으로 공격혈 헬기를
    잡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저멀리 추락하는 헬기를 보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태창에는... 이곳저곳 내 몸에 대한 경고 메세지가 쇄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가 복구 모드나 수리를 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박살이 난 하반신을 통한 이족보행이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그대로 무게만 차지하는 다리 부분의 부품을
    분리하여 버렸다. 그리고, 조금전 파괴된 척을 할때 보여줬던 손으로 기어 몸을 움직여서 소년에게 돌아갔다.

    소년은 나의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소년에게 안심하라고 말하고 내 등에 소년을 업고 총기 끈을 풀어 소년을 묶어
    고정하였다. 소년은 자기 바롤 걷겠다고 하였으나, 난 만류하였다. 그래도 분석상 내가 기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나는 소년을
    고정하고 소년의 가족이 있는 국경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속도는 느렸다. 애초에 이족 보행을 베이스로 설계되었는지라 익숙하지 않은 기는 동작에 이동할때마다 본체의 마모와 파손이
    심화되어갔다. 그리고... 동력도 부족했다. 다리부분에 위치한 주 동력장치의 상실로 인해 가동한 보조동력 장치는 로터의
    파편덕분에 이상이 생겼는지 불안정했다. 점점 관절부분의 무리와 본체의 마모가 심해져갔다.

    하지만, 무작정 속도를 올릴수도 없었다. 등에 올라탄 소년은 인간이었다. 인간에게 필요한 식량과 물의 섭취, 휴식, 그리고
    지나치게 험한 지형의 이동을 피해야 했기에... 이동의 난이도는 높았다. 이미 여러차례 시스템창에서는 본체의 이상을 경고하고
    요란한 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곧 기능정지... 나에게 있어서는 인간의 죽음에 해당하는 것이 직면함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환경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병사들의 기능 정지였다. 나의 네트워크 창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존재가 하나하나
    점멸되어가며 시그널 오프 상태로 변화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나에게 전송되었다. 단 한명도... 물러서지 않고 그곳을 지켜내며
    마지막 한명 남은 민간인의 구조를 위해 임무를 다해주었다.

    난민들에게 디즈니 영화를 틀어주던 병사를 송출장치에 이상이 생겼는지, 반군의 탱크에 깔려 부숴지며 신나는 뮤지컬 영상을
    틀고 기능이 정지하였다. 종종 아이들을 무등을 태워주던 병사는 반군의 햄머에 머리부분이 날아갔다. 아이들이 낙서해놓은
    두부의 뒷편에 반군의 해머와 개머리판이 사정없이 날아들며, 그들이 그린 병사의 그림이 형체를 잃어갔다.

    부관은 마지막까지 남았다. 그는 은닉된 장소에서 기능을 스나이퍼 모드로 변환하고 최후의 최후까지 시간을 벌었다. 결국,
    그도 최후를 맞았다. 그가 몸을 숨긴 장소에 우회해서 기어온 한 반군의 모습을 본 부관은, 몸을 돌려 사격을 하려다 멈췄다.
    그 병사는 몸에 폭탄 조끼를 두른 예닐곱살 밖에 안되는 아이였다. 그때, 그가 보여준 행동은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냥 저격을 하고 가동된 폭탄 조끼를 피하면 되었을 상황에서 부관은 총기를 버리고 진동 나이프를 들고 아이에게 달려가
    강제로 조끼를 벗겨내었다. 그리고 아이를 발로 걷어차 멀리 이탈시키려 하였지만, 거리가 여전히 너무 가깝다고 생각했는지...
    폭탄 조끼를 몸으로 감싸안아 폭팔을 감쇄시켰다. 그리고 그 여파로 기능이 반파된 그에게 뒤이어 들어온 반군들의 총격이
    이어졌다. 그는... 흐려져가는 시그널에서 마지막으로 뭔가를 보고하려는 듯 하다 메세지를 보내지 못하고 기능이 정지했다.

    나는... 전진했다. 나는 이미 실패한 지휘관이다. 나는 모든 병사를 잃고 나 자신도 하반신이 파괴되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반쪽자리이다. 나는... 창조주의 실패작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실망시킨 창조주를 볼수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시스템
    메신저창에서 경고가 날라왔다. 그것은, 이제 더 움직이면, 귀환할 에너지가 없다는 경고 메세지였다. 나는... 경로를 편도로
    지정하고 계속 움직였다.

    사막의 모래와 거친 자갈을 헤치며... 동체를 긁혀나갔고, 손가락 파츠도 마모되어갔다. 더이상 시야의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아마도 반군이 끝까지 온다면 더이상 저항조차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오로지... 팔을 움직였다. 다른 모든 기능이
    정지해도 그것만은 움직이도록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움직였다. 또 움직였다.



    동작을 멈춘 것은... 이제 부정확해진 센서 기능이 잠시 돌아와, 내 등에 업힌 소년이 내게 뭔가를 알리려 한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었다. 에너지가 아까워 잠시 꺼두었던 청각 센서를 활성화 시켰다.

    "저기... 저기 가족들이..."

    곧 시야에서 흐릿하지만, 저너머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들어왔다. 소년의 말을 분석해본 결과... 아마도 이곳은
    난민들이 피신한 곳... 나의 목적지인듯 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년과 나를 묶고 있던
    끈을 풀었다. 그리고... 소년을 망설이며 손을 뻗는 사람들에게 부축하여 건내주었다.

    "찰칵,찰칵!"

    멀리서... 기밀 작전에서 금지된 촬영 플래쉬 소리가 들렸다. 촬영이라면 저지해야 하는데... 하지만, 더이상은 그게 촬영이
    맞는지도 확인할수 없다. 모든 동력은 소진되었다. 서서히 시야가 페이드 아웃되는 것이 보였다. 소년이 울부짖으며 뭐라고
    소리치는 것이 들렸지만... 인식할수 없다. 그렇게 기능이 정지했다. 나는 그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어 점으로 변화되며 곧
    암흑이 되버리기 직전... 창조주에게 사죄를... 그리고 소년에게 괜찮다고 말해주....



    "제가 보이시나요? 저를 인식하시겠나요? 보이시면 고개를 끄덕여주세요."

    시야가 들어왔을때... 눈앞에 있는 것은, 기지의 부책임자, 창조주께서는 조수라고 부르는 여성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메모리가 손상되서 못알아보실줄 알았는데... 역시 박사님은 대단하세요. 완벽하게 복구하셨네요."

    "제가... 어떻게 된건가요? 미션에 실패하고 기능이 정지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네, 맞아요. 하지만 저희가 후속 팀을 보내서 잔해들을 수습했어요.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병사들의 잔해를 수거해서 기존의
    기억과 경험을 잃지 않고 복구할수 있었어요. 박사님은 좀 짜증을 내긴 하셨지만요...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그녀는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수 없었다.

    "창조주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폐기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기능 정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는데요."

    "무슨 말씀이신지?"

    "뭐 자세한 얘기는 손님과 같이 나누시면 될꺼예요."

    그렇게 말한 조수는 몸을 돌려 연구실에 들어오는 한 사람을 맞이했다.

    "어서 오세요, 대위님."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불명예 제대했으니 대위라는 호칭은 그만둬주십시오. 이등병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대위님. 자, 여기 기다리고 있어요."

    나타난 손님은...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노인이었다. 나는... 그를 알고 있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내가 누군지 알겠나?'

    "알고 있습니다. 아너 코드의 멘토테이션 담당자... 교관님이십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반갑군. 전역하고 나서는 들을 일이 없는 호칭이라 생각했는데."

    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20년 전에... 나도 자네와 같은 경험을 하였지. 인종 청소가 한창이던 그곳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나는 사령관의
    명령도 무시하고, 부대원들을 설득하여 자네처럼 사람들을 도우려 하였지. 결국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구할수 있었지...
    하지만... 다 구할수는 없었어. 15%의 난민들은... 구하지 못했어.

    상당한 난민들을 구하고 부대에 보구기해서 영웅이라 불리던 상황에서... 뒤늦게 확인된 낙오된 사람들의 존재에 나는
    서둘러 다시 출격하려 하였지만, 이미 정치적 목적은 달성한 본국에서는 나의 출격을 저지했지. 화기 보급이 안된다는 이유였어.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다 거짓이었다네. 화기는 있었어. 그들은 정치적 선전에 스기 위해 산 영웅이 필요했던 거야.

    나 역시도... 어리석었어. 화기가 없더라도... 구하려는 의지와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끝까지 지키고 개인 화기만으로
    출격을 했으면 어쨌을까? 그들중에 단 몇명이라도 구할수 있었을꺼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는 난동을 부렸고, 군에서
    불명예 제대를 해야 했지.

    아직까지도... 이 노병의 가슴 속에는 그날 죽은 민간인들의 시신이 잊혀지지 않네. 평생을 후회하고, 평생을 고통스러워했지.
    하지만 자네는 달랐어. 같은 상황에서 자네는 군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렸지. 그리고
    그 과정에 있어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모든 사람을 구해내려 하였네. 대단허이. 그 소식을 듣고 늙은이의 오랜 회한마저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네."

    그의 말은... 조금 난해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교관님, 구사하신 문장의 난이도가 조금 높습니다. 좀더 쉽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한 의사결정은 교관님의 판단으로
    어떤 평가를 내리실수 있는건가요? 제 결정 채택은 합리적인 프로세스였나요?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그는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군에서는 원래... 1년 후임의 병사나, 자기가 교관으로 가르친 신병을 아들이라 부르는 관습이 있다네. 그런 관습을 기준으로
    나는 자네에게 이렇게 말해주겠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그는 입을 열었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아들아... 정말로 자랑스럽단다... 나의 아들아..."

    그의 말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인공지능은 왠지 그 어드바이스를 그렇게 무리한 피드백으로 여기지 않고 수용
    하였다. 아무래도... 내 인공지능은 정말 문제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조금 흘렀다.

    나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의 일과는 새로 만들어진 병사들의 트레이닝 지원이었다. 집사로서
    월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엘사는 항상 나에게 신병 교육의 초기 단계를 의뢰했다. 귀찮은 일이다.

    그날 교관님을 만나고 나는 그 전투에서 대부분의 동료들이 복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인공지능에는 걱정이 남아 있지만
    동료들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 소식에 나는 곧 부대에 복귀하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나만 복귀는 보류되었다.

    "왜죠? 역시 제 인공지능에 결함 때문인가요?"

    "그럴리가요... 유감스럽게도 인공지능은 더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을 정도예요. 박사님이 이번 작전 이후 자율 의사 선택 기능을
    다소 억제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도 보셨는데... 시뮬레이션 전투에서 초기 모델에게 박살이 나버렸어요. 성능만 보면 확실히
    신형 모델보다 떨어지는데, 특유의 조직력과, 기발한 상황 대응력이 들어가다 보니, 다른 모델들이 상대가 안되네요. 박사님은
    머리를 쥐어 뜯으셨지만... 뭐 결론적으로 코맨더님의 모델로 정식 채택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왜 복귀가 안되는거죠?"

    "그야... 다른 병사는 몰라도, 코맨더님은 너무 얼굴이 팔려버리셨거든요. 뉴욕타임즈의 표지를 대문짝만하게 장식해버리셨으니
    아무리 외관을 수정한다고 해도 다시 전쟁터에 내보내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요."

    조수는 나에게 신문을 펼쳐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내가 소년을 난민 가족들에게 넘겨주고 그 상태로 기능이 정지되고, 모든
    난민들이 왠지 모르겠지만 울고 있는 사진이 타이틀과 함께 실려있었다. 촬영을 금지했는데... 이건 내 불찰이다.

    "이해하겠습니다. 노출된 상황에서 작전을 맡는건 무리겠군요. 그럼 전 폐기되나요?"

    "아뇨, 병사로서는 무리지만,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연구소의 집사로서는 괜찮으실것 같아요. 앞으로 집사로 일해주세요. 이건
    박사님의 의견이시기도 하셔요."

    창조주께서는 나에게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의 은혜에 감사하며 말했다.

    "그 명령... 받들겠습니다."

    "그래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에디군."

    "에디요?"

    "아! 앞으로 이름으로 부르라고 박사님이 그러셨어요. 제조 코드 ED301-D5091-Y2036 니깐, 영문만 따면 에디(Eddy), 그게 앞으로
    당신의 이름이에요."

    "알겠습니다. 제 이름은 앞으로 에디입니다."

    그렇게... 나는 연구소의 집사로 일하게 되었다.



    나와는 달리 나의 동료들은 대부분 부대로 복귀하였다. 새로운 코맨더는 이전에 나의 부관인 제조 코드 EL181-S1396-A2036,
    엘사였다. 그는 나처럼 아너 코드에 의거해 인명 살상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나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는
    것은 별다른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곧 부대를 더욱더 고도로 훈련시켜 지금은 여기저기 내전 지역에 잠입해 미션을
    수행하고 오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덕분에 새로운 신병 교육은 나에게 맡겨지는 일이 많았다. 아너 코드에 의거해 컴뱃 트레이닝 보다는 케어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교육하여 대인 구호를 먼저 배우게 한... 내가 자율적으로 짠 커리큘럼에 대해 창조주께서는 화를 내시면서도, 굳이 수정을
    지시하시진 않았다. 덕분에 나는 그들의 교관으로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의외로... 집사로서의 일은 별로 바쁘지 않았다. 창조주께서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 나보다는 조수께서 직접 해주시길 더
    선호하셔서 내가 할일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교관 업무가 끝난 다음 집사 일도 마친 나는 내 방에 돌아와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였다. 여가에 대해서는 별로 대수로운 건 없다. 종종 교관님에게 화상 연락을 해서 안부를 여쭤보거나,
    난민들이 보낸 편지를 읽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매일매일 하는 일과는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나의 인공지능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조금더 존재해야 하는 의미를 부여해준 증거, 뉴욕타임즈의 그 장면을 보는 것으로 나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한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무 이유없이 중요한 일과처럼 여겨지는... 어쩌면 또 다른 종류의 오류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그날의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그날의 신문에 실린 타이틀을 읽고, 충전모드... 인간에게 있어서는
    수면이라 해당하는 상태에 빠져들었다. 머리속에 그 타이틀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For human, As human 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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