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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리리리맇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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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2350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16
    조회수 : 1806
    IP : 202.8.***.10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2/05 19:32:4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2350 모바일
    어떤 유통회사의 츤데레들 : 바나나 프로젝트
    전에 올렸던 어떤 유통의 츤데레들에 대해서 술자리에서 얘기들을 풀어놨던 동기들중에 하나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우연치않게 그 얘기들을 넷에 올렸단 소리를 했는데...


    동기 : 호오... 그날의 개소리들을 정리해서 유머로 올렸다고?

    본인 : 뭔가 문제라도...

    동기 : 뭐, 문제될건 없지. 근데 반응이 어때? 특히 내가 했던 바나나 얘기는 반응이 어땠어?

    본인 : 흠... 6번의 키잡이 제일 인기가 좋은것 같은데... 바나나 얘기는 그닥 뭐라하는 사람이 없던데...

    동기 :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뭘 어떻게 올렸길래... 봐바. (읽어보더니...) 뭐야 이거? 넘 잼미없게 썼잖아!!!

    본인 : 나름 열심히 써서, 재밌게 풀었다고 생각하네만...

    동기 : 이런 느낌이 아니지. 그게 얼마나 긴장감과 압박감이 넘치는 한편의 액션영화 같은 스토리인데... 이런 가벼운
    유머러스가 아니라고. 포인트를 잘못잡았어. 내가 다시 구체적으로 들려줄께. 이대로 한번 적어봐바.


    그래서... 그 녀석이 말한대로 다시 적어봤습니다. 확실히... 느낌이 달라지기는 하더라구요.


    15:00 서울 인근의 모 점포

    점포의 지원팀장은 중간 재진열 시간을 두고 매장을 점검하다 우연히 청과코너에서 망설이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남루해보이는
    행색으로 뭔가 망설이며 과일 코너의 바나나를 보며 머뭇거리는 할머니를 두고 볼수 없어 지원팀장이 다가간다.

    지원팀장 : 고객님, 뭔가 불편하신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말씀하시죠. 도와드리겠습니다.

    할머니 : 아... 고마워요. 근데 좀 말하기 곤란하네요.

    지원팀장 : 뭐든 말씀하시죠. 고객님의 불편을 최선을 다해 막는 것이 저희 XX마트입니다.

    할머니 : 음... 이거참 뭐라 해야 할지. 그럼 말이우...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 건데... 이 바나나를 절반만 팔수는 없을까요?

    지원팀장 : ......절반만요?


    15:30 점포 통합사무실

    점장 : 왜 절반만?

    지원팀장 : 그게 말입니다... 말씀을 하시는데 아들 내외가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서 할머님이 혼자서 손주들을 키우며 사신다고
    하시더군요. 수입이 부족해서 정부 생활보조금 나오는 거랑 간간히 나가서 파지를 주워다 파시는걸로 어렵게 손주들
    키우시는데... 손주가 그렇게 바나나를 먹고 싶어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손주 생일이어서 바나나를 사러 왔더니... 16송이에 5,000원으로 파는 바나나가... 할머니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가격이셨나 보더라구요. 하루종일 파지를 주워다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몇천원인데 그나마도 생활비로
    다 빠져나가서 남는 돈이 2~3천원 남짓이신가 보더군요. 그래서... 절반만 팔수 없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점장 : 저런 안타까운... 근데 자네도 알다시피, 요새 IMF라서 어지간한 기업들이 다 뒤로 넘어가는 시점이잖아. 그리고 그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부실 회계가 말이 나와서... 각 회사별로 모든 회계를 부정을 저지를수 없도록 시스템과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네. 그래서 우리 회사도 얼마전에 솔류션을 구매해서 회계 기표를 모두 전산 연동으로
    개선했는데...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겼어.

    예전같으면 수기로 기록하고 나중에 장부에 맞추면 될 일이지만, 지금 시스템이란걸 회계에 본격 도입해서 엄격하게 관리를
    하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시스템적인 변수들이 오류를 만들수가 있지. 그래서 회계팀에서 기존 메뉴얼에 없는 시스템으로
    반영이 안되는 수기 정산을 전부 금지한 상황이야.

    지원팀장 : 알고 있습니다.

    점장 : 정 그렇다면... 그냥 그 바나나 자네가 경비로 구매해서 할머니 드리면 어떤가? 점장 권한으로 승인하겠네.

    지원팀장 : 안그래도... 경비가 아니라, 제 개인 비용이라도 상관없으니 사서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 직원 양반... 없이 살아도 손자들 보는 눈이 있어 못나게 살지는 못하겠소. 거동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구걸을 해서
    바나나를 사다 주면 어린 것들을 내 어찌 떳떳히 키우겠소. 마음만 감사히 받겠소.

    지원팀장 : ...라고 하시더군요.

    점장 : 하아... 훌룡하신 분이군. 그래서... 그냥 발걸음을 돌리신건가?

    지원팀장 : 그게 말입니다... 발걸음을 돌리시기는 했지만 저도 도저히 이렇게 보내드릴수가 없어서... 얼떨결에 내일 다시
    찾아와 달라고 했습니다. 내일까지 반드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점장 : 아이고... 어쩌자고 그런 약속을...

    지원팀장 : 어떻게 안될까요? 이번에 회계시스템 도입하신 회계팀장님이 점장님 동기분이시라고 들었습니다만...

    점장 : 그 새끼... 까칠한건 동기들 사이에서도 유명한데... 방법이 있을까? 하지만... 어쩔수 없군. 내일 다시 오신다고 하셨나?

    지원팀장 : 네, 10시 경에 방문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점장 : 알았네.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겠군. 고객님을 두번 발걸음하게 해서 거듭 실망시켜 드리는건 리테일러의 자세가 아니지.
    내가 연락을 해보도록 하지.


    16:00 본사 회계팀

    회계팀장 : 안된다고! 야이 미친놈아!!! 간단한 가격 인하만 해도 툭하면 뻑나는게 새로 도입한 시스템이야. 안정화되려면 상당히
    시간 걸린다고 내가 전사공지 안했냐? 그래서 이상한 판매 같은거 하지 말라고 했잖아!!! 말귀 못알아먹냐?

    점장 : 알아... 안다고. 그래도, 사정을 설명했잖아. 너무 딱하잖아.

    회계팀장 : 딱하면 안되는거가 되냐? 실무에서 지원부서가 노는줄 알지? 야! 우리 시스템 도입하고 밤 10시 이전에 퇴근한 놈
    몇달째 없어. 매일매일이 오류와의 전쟁이라고!!! 근데 지금 검증되지도 않은 프로세스를 요구하면 어떻게 해?
    분할 판매라니... 그거 백화점에서 선물세트에서나 쓰는 거잖아. 그것도... 공산품이니깐 가능하지, 바나나처럼
    무게로 구매하는 물건을 어떻게 분할하고, 어떻게 코드 생성하고, 어떻게 매출찍고, 어떻게 기표하고, 어떻게
    정산할껀데? 답있어? 없잖아! 이건 불가능하다고!!!

    점장 : 야... 너 벌써 잊었냐? 우리 연수원 시절에 배웠던거? 불가능은 가격 네고하기 이전의 가능이라는 우리 선배들의
    가르침을 잊었더냐? 고객에게 종교보다 믿음을 줘야 한다는 가르침도 잊었더냐?

    회계팀장 : 야, 그게 언제적 얘기야? 그리고 그딴 신념... 때려친지 오래야. 세상 모든 놈들이 다들 썩었는데, 우리만 불가능에
    도전하고, 우리만 고객에게 믿음주면 뭐해!

    점장 : 우리 회사... IMF에서 살아남았다. 난 우리 선배들이 우리 가르치고 실천한거...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 어려운
    부탁이라면 이만 끊으마. 하지만... 동기야... 한번만 다시 생각해주라. 부탁한다. 뚜뚜뚜...

    회계팀장 : 하... 이 썩을놈의 새끼...

    회계과장 : 전화 끊으셨네요. 제가 들어보니... 분할 판매에 대한 내역인가 본데... 메뉴얼 상으로는 회계시스템 상에 기능으로
    포함은 되어 있는것 같던데요.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회계팀장 : 상사 전화 엳듣냐? 그리고 기능이 있으면 뭐해? 결국 점포 프로세스를 잡고 그걸 회계 장표와 시스템, 세가지가
    연동되야 하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되냐고? 장기 프로젝트로 돌린 내용인거 내가 모르겠냐? 그리고 특히나...
    신선식품은 전례가 없어. 그걸 어떻게 시스템으로 때려 박겠다는 거야? 전례라도 있으면 말을 안하지...

    회계신입 : (머뭇거리며...) 저어... 팀장님, 전례는 있습니다만...

    회계팀장 : 야, 넌 대변 차변이나 공부하랬잖아. 뭘 안다고 상사한테 지적질이야? 전례가 어딨어? 우리나라에 그런 사례가 있었음
    내가 그걸 몰랐을것 같아?

    회계신입 : 아뇨... 우리나라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있습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포도를 먹고 싶어하는 가난한 엄마가 낱개 판매를 할수 없냐고 물어봤을때... 규정을 깨고 그걸 실현해서 유명해진
    사례가 경영학 사례 연구에서 있었습니다.

    회계팀장 : 얌마! 그건 일본이잖아. 걔들이 얼마나 똑똑한 애들인데. 그걸 여기다 왜 가져다 붙여?

    회계신입 : 그러면... 저희는 일본에 지는 건가요? 저희 회사 일본회사만도 못한건가요?

    순간... 사무실 분위기가 싸...해짐. 그리고 모두의 시선이 회계팀장에 집중.

    회계팀장 : (이를 갈며...) 야! 그 표정들 뭐야?

    회계과장 : 팀장님... 한번 해보시죠. 이쯤 되면 신입한테 쪽팔려서라도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아무렴 저희도 나름 공부하고
    실무도 겪었는데 걔들이 한거 못할까봐요. 한번 해보시죠.

    회계팀장 : 이 자식들이 정말... 하아... 이거 잘못되면 그냥 고생만하는게 아닐수도 있어. 다들 시말서 쓸 혼란이 올수도
    있다고. 니들 이거 감당할수 있어? 앙? 아니, 됐다. 씨바... 눈빛들이 다들 사고치자는 눈빛이구만. 그래. 알았다.
    대신, 오늘 집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마. 각오하고 있겠지?

    회계일동 : 넵! 한번 해보시죠!!!

    회계팀장 : 점장한테 전화 연결해. 그리고 각 파트들은 개별적으로 분할 프로세스 아이디어 정리해서 가져와. 시간이 없다.
    그쪽 얘기대로라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내일 10시 고객이 방문할때까지 고작 18... 아니 17시간이다. 그 사이에
    시나리오와 변수와 프로세스를 모두 정립해서 완료해야해. 각오들 단단히 해.

    회계일동 : 넵! 각오하고 있습니다.

    회계팀장 : 말은 잘한다. 임시로 명명한 바나나 프로젝트 개시한다. 해산!!!


    19:00 회계팀 소회의실

    회계팀장 : 좋아, 3개 파트에서 제시한 안들이 왔군. 아놔... 새꺄, 정신 못차려? 바빠죽겠는데 아이디어에 와꾸는 왜 입혀?
    그냥 손으로 써서 구두로 설명하라고. 시간들이 남아도냐? 됐고, 일단 하나하나 살펴보자.

    회계과장 : 반품후 신규 코드로 재매입은 기각하시죠. 공정위가 눈에 불을 켜고 있는데 단량 입수가 재고로 잡지도 못하는 거
    반품하면 기록에 안남는 재고로 여길겁니다. 비자금 조성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아 괜한 의심을 삽니다.

    회계팀장 : 그래, 나도 동의해. 2파트에서 올린 2,500원짜리 타 상품 2개로 교체 판매하는 것도... 안돼안돼. 이거 장부처리할때는
    메모해두고 기표하면 금액 맞지만, 시스템은 인식 못할꺼야. 나중에 분명히 금액 안맞아.

    회계과장 : 그렇죠. 무리수가 큽니다. 결국은... 이것 밖에 없네요. 매입코드와 매출코드를 별도로 생성해서 파는 방법.

    회계팀장 : 문제없을까? 이것도 전례는 없는 거잖아.

    회계과장 : 꾸준히 제안되어 왔던 방식이니 스터디는 많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장기 프로젝트에서 개선지향하려던 방법도
    이쪽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비활성화된 회계시스템 분할 기능 활성화도 이게 제일 적합할것 같습니다. 공정위 문제도
    전표마다 매입코드와 매출코드가 동시 기표되니 생트집은 못잡을겁니다.

    회계팀장 : 좋아... 지금으로서는 다른 대안은 없겠군. 이걸로 점포 오퍼레이션이랑 POS 프로세스 순서도 그리기 시작해.
    시스템 담당자쪽에 연락해서 기능 활성화 문의하고, 점포쪽에도 필요한거 준비시켜.

    회계과장 : 알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회계와 시스템에는 무지합니다. 그냥 동기가 불러주는 대로 적었으니 오류에 대해 지적하셔도 달리 변명은 못드립니
    다)


    20:00 어느 고기집

    회계과장 : 어이, 공돌이... 일이다. 좀 도와라.

    시스템담당자 : 얌마, 나 퇴근했어. 동기면 집에서 일찍와서 늙은 부모님 효도하고 있는 사람 불러내도 되냐?

    회계과장 : 네놈이 회사 인근 대포집에서 2차를 마시고 있다는 것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 아니, 특정할수 있겠군. 방금
    전화기 너머에서 갈메기살이란 메뉴가 들렸어. 그러면 장소는 4군데로 제한되지... 그중에서 전에 된장찌게에
    배탈났던 곳 제외하고, 강변쪽에 오늘 임원분들 한잔 하시는 곳 빼고, 남은 두곳 중에서 아줌마가 좀 이쁜
    복돼지집에 있다에 내 모가지도 건다. 회사에서 걸어서 5분거리... 내가 갈까? 네가 올래?

    시스템담당자 : 이 썩을 놈이... 안가 개새야!!! 나 집에 갈꺼야!

    회계과장 : 당근을 주지. 방금 네 법인카드에 용도 제한을 풀었다. 평소에는 안되지만 지금은 거기서 결제될꺼다.
    네놈의 패턴으로 보건데 현재 발생비용은 5만 5천원 정도... 6만원 안팍에서 결제하고 회사로 다시 튀어와.


    20:30 점포 통합사무실

    지원팀장 : 방법을 찾아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저희는 뭘 준비해야 할까요?

    회계과장 : 최고의 캐셔가 필요합니다. 시스템 프로세스를 최단시간에 급조해서 적용해야 하는지라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 언제든 대처할수 있는 최고의 캐셔를 준비해 주십시오.

    지원팀장 : 알겠습니다. 준비하겠습니다. 인사파트장, 어서 인력회사에 연락해서 리스트 수배해. 최고의 캐셔로 요청해.

    잠시후

    인사파트장 : 인력회사에서 추천한 캐셔입니다.

    지원팀장 : 흠... 다들 경험들은 출중하시군. 10년 이상 캐셔 경력이시라... 근데 뭐랄까 좀 불안한데... 정말 이분들로 괜찮을까?

    인사파트장 : 저기... 저도 그점은 동의합니다. 사실, 이분들 모두 메뉴얼 대로만 계산이 빠르신 분들이시고 돌발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을 자신하기 힘듭니다. 정말로 어덯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정말로 최고의 캐셔가 필요합니다.

    지원팀장 : 인사파트장이 염두에 둔 사람이 있나보군.

    인사파트장 : 근데 그게... 좀 까다로운 분이시라...

    지원팀장 : 상관없어. 내가 한번 만나보도록 하지.


    21:30 점포 인근 소형 구멍가게

    점주 : 모두해서 30,000원입니다.

    지원팀장 : 사장님, 이거 카드 안하고 현금드릴테니 좀 까주시죠. 그러면 부가세 10% 남기시죠? 5%만 까시죠.

    점주 : 그러시구랴.

    지원팀장 : 그러면... 3만원에 5%빼고 28,500원으로...

    점주 : 동작그만. 어이, 젊은이 장난질이 심하군. 양파는 영세품목이잖아. 그건 빼고 28,800원을 줘야지. 자네 누군가?
    날 일부러 시험한걸 보니... 마트에서 나왔나?

    지원팀장 : 과연... 왕년의 대한민국 최고의 캐셔로 명성을 날리시던 여사님은 실력이 은퇴하셔도 여전하시군요. XX마트
    지원팀장입니다. 무례하게 군 점은 사과드리겠습니다.

    점주 : 흥, 돌아가. 이제 난 그 세계와 손끊었어. 보아하니... 뭔가 일잘하는 캐셔가 필요한가 본데... 이제 난 그쪽일은
    안해. 이제 나는 작지만 당당 사업자라고. 예전에 아들내미 대학보내려고 계산대 두들기던 나는 죽었어. 대체 어떻게
    나를 찾아낸거지?

    지원팀장 : 인력회사의 매니저들과 현재 탑랭킹을 다투는 캐셔들 14명이 모두 당신이 최고라고 지명했습니다. 특히나...
    뉴코아마트에서 전산이 고장난 가운데 10% 에누리 계산을 머리속으로 6시간이나 하며 POS를 지켜낸 그날의
    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다 말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더군요. 도와주십시오. 당신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점주 : 흥, 또 무슨 과다한 행사를 잡고 보조 캐셔도 안뽑은 모양이지? 뭔데... 들어나 보지.

    설명후

    캐셔 : 흠... 확실히, 쉬운 미션은 아니군. 핸들 POS를 쓸수 없는거지? 그러면 바코드 넘버를 수기로 입력해야 겠군.
    그리고 오류 발생시 마감된 이전 영수증들이 엮여서 시제가 틀릴 소지가 높군. 쉽지 않아...

    지원팀장 : 그래서 당신이 필요한겁니다. 당신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캐셔 : 좋아. 해주지... 일은 짧게 해도... 일당은 시간당 5천원으로...

    지원팀장 : (크윽... 쎄다.) 알겠습니다. 프로에 대해 그 정도 예우는...

    캐셔 : 상품권으로.

    지원팀장 : 어? 정말요? 진심이십니까? 어째서 그런 후한 조건으로...

    캐셔 : 한번 보고 싶었다. 네놈들이 말하는 고객 감동이 뭔지를... 내 눈으로 직접 똑똑히 목격해주지. 그 광경을 목격하기
    위한 관람료로 그 정도면 적당하겠지. 오랜만에 손 좀 풀어봐야 겠군. 9시까지 출근하면 되겠지?

    지원팀장 : 감사합니다.


    23:00 회계팀 사무실

    회계팀원 : 점포 오퍼레이션 시나리오 만들었습니다.

    회계과장 : 팀장님 컴펌받으면 바로 메일로 점포에 전송해줘. 그리고 내일 관련 대기자들한테 교육 실행하라고 해.

    회계팀원 : 법적 근거들 취합해서 요약하였습니다. 문제시 증빙자료로 제출하도록 법무팀 의뢰하겠습니다.

    회계과장 : 이번달 넘기면 안돼. 지금 바로 넘겨.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에도 특송으로 질의하라고 해. 시간없어.

    회계팀원 : 각 전표들 가상 모드로 출력해봤습니다. 검토 부탁드립니다.

    회계과장 : 좋아, 정확하게 기표되는군. 매입팀은? 매출코드 생성은 어떻게 되었나?

    회계팀원 : 현재 시스템 입력 완료하고 생성 대기 중입니다. 시스템 담당자의 확인 요청드립니다.

    회계과장 : 좋아... 어이, 동기야. 전부 진행되고 있다. 시스템은 어떠냐? 분할 판매 기능 활성화 되는거냐?

    시스템담당자 : 후... 좀 어렵다. 활성화 키값은 움직이는데... 회계시스템과 매칭이 안되어 있어. 이 부분은 단순히 기능을
    활성화 하는 걸로 안돼. 프로그래밍을 넣어줘야 해.

    회계과장 : 뭐? 그... 그럼 어떻게 해. 그거 안되는거 아냐? 프로그래밍을 하려면... 솔루션 판매한 업체측 실무자가
    손을 대야 하는 거잖아. 지금 이 시간에 연락해서 매칭할수 있어?

    시스템담당자 : 뭐... 연락이 되도 무리다. 그 회사 망했다.

    회계과장 : 뭐라고? 정말이야?

    시스템담당자 : 정확하게 말하면... 다른 큰 회사에 인수되었어. 인수한 회사에서 우리 회사사 구매한 솔루션도 상품으로
    관리는 하는데... 원래 자기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메인이라 상당히 찬밥 취급이야. 간단한 AS 정도는 해줘도
    복잡한건 관련 개발자들이 다들 그만두는 바람에 외국에서 불러와야 할 상황이야.

    회계과장 : 맙소사... 이젠 다 틀린건가?

    시스템담당자 : 야, 당근 좀 더주라.

    회계과장 : 뭐... 뭐야? 방법이 있어? 뭔데. 말해봐, 뭐든 다 들어줄게.

    시스템담당자 : 그지같은 재무 출신들... 그러게 개발 예산 좀 빵빵히 달랬지? 니들이 개발 예산을 덜주니 솔루션을 도입할때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이후 해결방법이 막막하잖아. 그래서... 사고날지도 몰라서, 내가 개발할때 기본적인
    로직은 대충 배워두고, 프로그래밍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매칭하는 법 정도는 배워뒀다. 그때는 예산 안줘서
    전담자 하나 안두는 니들을 원망했는데, 덕분에 배운게 이렇게 써먹을줄 예상도 못했네. 당근 뭐줄겨?

    회계과장 : 갈메기살을 항정살로 업그레이드해서 이번주중에...

    시스템담당자 : 짠돌이 새퀴... 항정살 백만원어치 처먹어버린다!


    02:00 회계팀 사무실

    회계팀장 : 상황은?

    회계과장 : 현재 점포측 스탭들 프로세스 교육 중입니다. 새벽 6시까지 마무리 될겁니다. 시스템은 2시간 정도 후에 돌아갈듯
    하다고 합니다. 관련 오퍼레이션은 메뉴얼 만들어서 점포측에 넘겼고, 현재 잔류 인원은 문제 발생시 대응 메뉴얼
    준비중입니다.

    회계팀장 : 흠... 좋아. 모든 세팅은 08:00까지 완료하도록 준비해둬. 가서 눈좀 붙이지.

    회계과장 : 아닙니다. 시스템쪽 연동 계속 실시간 확인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픈되자 마자 테스트 돌려봐야 합니다.
    팀장님이야 말로 달리 하실 것 없으니 먼저 주무시죠.

    회계팀장 : 잠이... 오지 않을 것 같군. 잠시 담배나 한대 태우고 오지. 이봐 자네...

    회계과장 : 네?

    회계팀장 : 성공해야 하네. 반드시...

    회계과장 : 알겠습니다.


    04:30 시스템 공조실

    시스템 담당자 : 씨바아!!! 항정살로 못참아! 육사시미!!!


    06:00 점포 교육실

    지원팀장 : 자, 내일 작전 브리핑 및 교육은 이것으로 마친다. 2시간 휴식 후 다시 집결한다.


    08:00 회계팀 사무실

    회계팀장 : 좋아. 준비완료 되었나?

    회계과장 : 일단은... 모양은 갖춘듯 합니다.

    회계팀장 : 점포 컨택해. 아! 아! 들리냐?

    점장 : 잘 들린다. 수고 많았다.

    회계팀장 : 그쪽도 고생했다. 그 고생한 보람... 2시간 후에 성과가 있는지 결론나겠지. 알고 있겠지만, 이 프로젝트...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니, 관련 기록을 시간단위로 계속 기록하며 남겨야 한다.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쪽 점포와 이곳 본사와 무전기로 통신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오퍼레이팅 하겠다.

    점장 : 알았다. 적극 협조하겠다.

    회계팀장 :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전원 시계를 맞춘다. 곧 8시... 57초, 58초, 59초... 정각! ok! 전원 정시로
    맞췄지? 점포와 본사 양쪽에서는 모든 대화를 워딩하고, 시간 기록을 하며, 시스템측에서는 발생 로그들을
    기록한다. 준비는 다 됐겠지?

    점장 : OK. 준비 완료다. 자, 제군들... 다들 눈도 못붙이고 고생했다. 오늘 바나나 프로젝트는 단순한 고객 서비스가 아니다.

    우리는 리테일러다. 우리는 고객님들이 원하는 상품과 원하는 가격을 세상 어디에서라도 찾아서 제공하는 것을
    우리의 프라이드로 삼는다. 우리는, 그저 이익이나 챙기는 나까마나 장사치가 아니다.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이다.

    이 일은 이해받지 못할것이다. 매출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발생한 비용을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있어서는
    손해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는 해야 한다. 그 어떤 고객이라도 우리는 외면하지 않고 원하시는 것을 원하시는 가격에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며 우리의 자존심이다.

    이제 결전의 순간이다. 다들 긴자으이 끈을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응대하라. 고객께서 기쁜 얼굴로
    바나나를 사가시는 순간, 우리는 축배를 들수 있을 것이다. 바나나 프로젝트를 시동한다.

    일동 : 오오오오!!!!


    09:00 점포

    지원팀장 : 각 상황을 최종 점검한다. 순서대로 보고하라.

    시스템담당자 : 시스템 리포팅, 이상무.

    회계팀장 : 회계팀 리포팅, 기록 현황 순조로움. 워딩 대기중, 기타 이상무

    캐셔파트 : 캐셔파트 리포팅. 전설의 캐셔마스터 방금전 도착. 현재 탈의 후 유니폼 갈아입으시는 중. 5분안에 위치로 이동.

    보안파트 : 보안파트 리포팅. 이제 곧, 오픈. 점포 앞에 대기중인 고객 들중에 할머니는 안계심 돌발상황 없음. 이상무

    지원팀장 : OK, 전원 긴장을 풀지 말고 10시까지 현업에 집중하며 상황을 유지하라.


    10:00 점포

    보안파트 : 정문에서 긴급 타전, 통합사무실로 긴급 타전, 타겟 확보. 타겟 확보. 할머니가 건널목에 목격됨. 외부에 카트
    정리 중 발견. 위치 정보 전달한다.

    지원팀장 : 카피. 모든 스탭 스탠바이. 작전이 시작된다. 기존 동선으로 유도하라. 돌발상황에 주의하라. 절대! 고객에게
    당황하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의연하게 대처하라.

    회계과장 : 레코딩과 워딩 시작합니다. 승인 바랍니다.

    회계팀장 : 승인한다. 지금 시간 10:01분, 바나나 프로젝트 레코딩을 승인한다.

    보안파트 : 타겟 이동. 건널목을 건넌다. 현재 정문으로 접근 중.

    지원팀장 : 보안파트, 할머니의 손에 장바구니 및 손수레 여부를 확인하고 리포팅하라.

    보안파트 : 보안파트 리포팅. 현재 타겟은 비무장이다. 다시 확인한다. 타깃은 비무장이다.

    회계과장 : 흠... 다행이군. 다른 상품과 같이 구매를 할경우 발생할 오류가 아직 불투명했는데, 다행히 빈손이라면 목적 구매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상품의 구매는 없을지도 모른다.

    회계팀장 : 보안파트, 들리나? 여기는 본사 회계팀이다. 타깃이 카트에 접근하지 않는지 계속 주시하라.

    보안파트 : 보안파트 리포팅, 타깃은 그대로 정문으로 들어온다. 잠시 통신을 차단한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통신 재개.
    고객님에게 인사를 하였다. 타깃은 정문을 지나쳐 청과 코너로 이동하고 있다. 뒤를 맡긴다. 행운을 빈다.

    지원팀장 : 보안파트 수고했다. 이제 우리가 콘트롤한다. 점장님, 나가보겠습니다.

    점장 : 출격 허가한다. 건투를 비네.


    10:05 점포

    지원팀장 : 여기는 지원팀장. 타깃에게 이동하겠다. XX마트 표준 고객 응대 메뉴얼로 응대한다. 어드바이스와 백업을 부탁한다.

    회계과장 : 회계팀 백업 온! 안심하라. 돌발상황에서 우리가 대처하겠다. 평소대로 대응하길 바란다.

    지원팀장 : 어서오십시오 고객님. 어제 요청하신 바나나 분할 판매에 대해서 방법을 찾았습니다.

    할머니 : 아,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지원팀장 : 자, 바나나를 골라주시죠. 고르신 상품을 분할해 드리겠습니다.

    할머니 : 친절도 하셔라... 자, 이걸로 하겠습니다.

    지원팀장 : 훌룡한 선택이십니다. 자 그러면... 어?

    캐셔파트 : 캐셔파트 리포팅, 돌발상황 발생. 할머니의 시선이 현재 행사중인 490원 콩나물에 향했다. 이머전시! 이머전시!

    점장 : 맙소사. 프로모션 포지션 선정 오류다. 저기 저게 있는걸 생각못했다. 회계팀, 위기상황 발생. 현재 상황에서 타깃은
    바나나값 2,500원을 지불하고, 남는 500원으로 콩나물을 살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할 판매 상품과 정상 판매 상품이
    한 영수증에 같이 찍히는 최악의 상황이 직면했다. 대응방침을 요청한다. 신속히 요청한다.

    회계과장 : 맙소사... 돌발상황이다. 우리측에서도 예상치 못한 오퍼레이션 오류다. 이대로 구매로 연결되면... 잠깐?
    지원팀장이 뭔가 하려한다. 지원팀장, 대기하라. 지침을 기다려라.

    지원팀장 : 고객님, 더 구매하실 상품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잠시 둘러보고 오시겠습니까?

    할머니 : 아? 네? 아... 아니에요. 이것만 사가면 되요. 구매해주세요.

    점장 : 후아... 맙소사... 다행이다. 한숨 돌렸어.

    회계팀장 : 뭐가 어떻게 된건가? 점포, 리포팅 바란다.

    점장 : 지원팀장이 임기응변을 발휘했다. 지원팀장은 먼저 타깃에게 추가 구매의사를 물어서 타깃의 충동 구매를 사전 방지한거다.
    현재 타깃은 우리 측에 무리한 요구를 해서 미안해하고 있다. 그 상황에서 뭔가 더 폐를 끼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원팀장은 고객의 추가 구매 의사를 묻는 것을 인식하게 한것이다. 저런 상황에서 기다리는 직원을 세워두고 다른 상품을
    더 구매하려는 사람은 나오기 어렵지. 기가 막힌 대응이었다.

    회계팀장 : 과연... 점포 경력이 놀면서 쌓인건 아니군. 좋아, 어찌되었던 다행이다. 지원팀장,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것을
    승인한다. 스텝 2로 이동하라.

    지원팀장 : 고객님, 골라주신 16송이 바나나를 반으로 갈라서 8 송이를 드리겠습니다. 이 8송이에 대한 상품 라벨을 붙여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할머니 : 네, 그러세요.

    회계과장 : 좋아. 지원팀장은 즉시 후방의 통합사무실로 이동하여 라벨 인쇄기로 로케이션을 바꾼다. 시스템팀 컨택, 현재 라벨
    발행은 문제없는가?

    시스템담당자 : 문제없다. 발행은 사실 어렵지 않다. 문제는 붙인 다음부터지...

    회계팀장 : 과연... 그건 그렇지.

    점장 : 응? 붙인 다음이 문제라니? 무슨 뜻인가?

    회계팀장 : 상품을 분할한 시점에서... 해당 상품의 라벨을 다시 발행해서 붙이면... 돌이킬수 없게 된다. 그 상품이 만약
    POS에서 인식되지 않는다면... 그 상품은 폐기하는 수 밖에 없다.

    점장 : 그럴수가... 이전 라벨을 다시 붙이면 안되는가?

    회계팀장 : 불가능하다. 그러면 이중가격으로 공정위 대상이다. 분할 판매를 시작하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안되면...
    상품도 폐기되고, 판매도 안되면, 이 바나나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것이다.

    점장 : 젠장... 내가 담배를 끊으려고 했는데...

    보안직원 : 점장님, 사무실에서는 금연...

    인사파트장 : 그만둬. 지금 점장님 담배 한대 정도는 마음대로 피우시게 해드려.

    보안직원 : 하지만...

    인사파트장 : 곧 끝날꺼야. 10분 안에...


    10:10 점포

    지원팀장 : 여기는 지원팀장, 라벨 발행키를 눌렀다. 달리 주의할건 없는가?

    회계팀장 : 없다. 신앙이 있다면 기도를 권한다.

    지원팀장 : 신앙은 없지만 기도를 하고 싶긴 하군. 하지만 작전을 마친 다음으로 미루겠다. 아... 라벨이 나온다.

    회계과장 : 상품코드와 가격을 확인하겠다. 동시 확인하겠다. 준비되었나?

    지원팀장 : 준비되었다. 시작하라.

    회계과장 : 8.8.0.6.3.5.1.2.5.3.4.2.0 확인!

    지원팀장 : 8.8.0.6.3.5.1.2.5.3.4.2.0 확인! 상품명, 단가 동일하다.

    일동 : 야호!!!

    회계팀장 : 다들 진정해라. 이제 한고비를 거쳤을 뿐이다. 지원팀장, 라벨 어태치를 승인한다. 지금 즉시 어태치하라.

    지원팀장 : 부착 완료. 이제... 돌이킬수는 없겠지?

    회계과장 :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전진할수 밖에 없다. 지원팀장, 타깃에게 이동하라.

    시스템담당자 : 자... 잠깐! 대기하라. 문제 발생. 문제 발생.

    회계팀장 : 무... 무슨소리야? 갑자기 왜... 원인이 뭔가?

    시스템담당자 : 데이터 과부하입니다. 지금 시간은 각 점포의 어제자 결품 상품들을 발주내는 시간... 각 점포의 데이터가
    한꺼번에 쏟아지다 보니, 데이터가 과부하되고 있습니다.

    시스템직원 : 현재 서버의 트래픽 과다 발생. 컨디션 레드.

    시스템직원 : 각 점포들의 접속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평소에도 종종 오류가 나는 데이터 이동이 새로운 프로세스의
    과부하를 야기할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바랍니다.

    회계팀장 : 방법이 없는건가?

    시스템담당자 : 빌어먹을... 예상치 못한 문제였습니다. 10시에 전 점포가 동시 발주 시간인건 상식인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방법을 찾아야...

    회계과장 : 맙소사... 고객까지 가는 거리는 5분도 안걸리는데... 지원팀장, 되도록 시간을 끌 방법이 없겠나?

    지원팀장 : 되도록 천천히 걸어보겠다. 그러나... 10분 이상은 무리다.

    시스템담당자 : 빌어먹을... 빌어먹을... 방법이... 방법이...

    회계과장 : 한도를 더 늘려주겠다. 꽃등심으로...

    시스템담당자 : 야!!! 내가 무슨 걸신들린 놈인줄 아냐!!!

    회계과장 : 그러면... 내가 이번주 주말에 데이트 해줄께.

    시스템담당자 : 안성 IT 센터의 서버로 일부 발주들 돌리면 트래픽이 좀 줄어들꺼야. 안성에 컨택때리고 서버 오픈해달라고 해.
    뭐? 거기서 테스트용이라고 안된다고 한다고? 안하면 뒤진다고 전해!!! 나도 장가 좀 가자.

    시스템직원 : 오픈되었습니다. 일부 늦게 발주 생성하는 점포들의 데이터 안성으로 이동 중.

    시스템직원 : 과부하가 진정되고 있습니다. 트래픽 다운.

    시스템담당자 : 좋아. 이제 돌리면 될꺼야. 약속지켜야 해!!!

    회계과장 : ......지원팀장. 회계팀 리포팅, 문제 해결되었다. 타깃에게 접근하라. 그리고 내 희생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지원팀장 : 이동하겠다.


    10:15 점포

    지원팀장 : 여기있습니다. 고객님... 2,500원 바나나 8송이입니다.

    할머니 : 고마워요. 그럼 이제...

    지원팀장 : 계산은 이쪽으로 가서 하시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할머니 : 친절도 하셔라.

    점장 : 타깃 이동. 타깃 이동. 각 캐셔 코너에서 마스터가 있는 소량 계산대로 타깃을 유도하라. 각 다른 코너들은 현재 다른
    타깃이 계산하고 있지 않은 경우 전원 철수하라. 반복한다. 전원 철수하라.

    인사파트장 : POS로 가는 동선을 확보하라. 그리고 마스터에게 연락하라. 타깃이 접근하고 있다. 타깃이 접근하고 있다.
    실수없이 한번에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하라.

    캐셔 : 애송이들... 걱정도 팔자다. 한번에 처리해주지. 상품권과 커피나 준비해 두라고.

    인사파트장 : 커피 준비해두겠다. 어떤 메뉴로 원하나?

    캐셔 : 설탕커피, 젖지 말고 흔들어서. 타깃 접근 중. 어서오세요 고객님...

    할머니 : 여기 계산해주시구랴.

    캐셔 : 넵 고객님...

    인사파트장 : 어... 잠시만요. 문제 발생. 문제 발생.

    점장 : 또 뭔가? 이제 다 해결된거 아닌가?

    인사파트장 :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었다. 포인트는... 포인트 적립을 원하면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없겠는가?

    시스템담당자 : 맙소사... 그래... 포인트 찍으면 그거 오류날텐데...

    회계과장 : 뭐라고!!! 안돼,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어떻게 좀 해봐.

    시스템담당자 : 안돼!!! 이제 너무 촉박해. 지금 상품코드를 찍는 상황인데 뭘 어떻게...

    회계팀장 : 잠깐만... 기다려봐.

    캐셔 : 고객님... 포인트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혹시 따로 적립카드가 없으시면 저희 마트 자체 포인트로 적립하시겠습니까?

    할머니 : 아... 여기 자체 포인트도 있나요?

    캐셔 : 네, 물론입니다. 기존 포인트와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할머니 : 그럼 그걸로 해줄수 있나요?

    캐셔 : 네, 고객님. 바로 카드를 만들어 적립해드리겠습니다. (훗... 애송이들... 고마워하라구.)

    점장 : 다행이다. 우리 자체 포인트라면 계정이 별도니깐 시중 포인트랑 별도로 산정할수 있어.그렇지?

    시스템담당자 : 네... 역시 전설이신 분이군요. 그걸 어떻게 대략적인 설명만 듣고...

    회계팀장 : 자, 이제 최후의 순간이야. 상품 코드가 찍힌다.

    캐셔 : 8.8.0.6.3.5.1.2.5.3.4.2.0...

    일동 : (숨을 죽이며 모두 집중...)

    그리고 계산대에 엔터를 누르는 순간... 금액 표시대의 빛이 점멸했고, 사람들은 기도했다. 점장은 담배를 입에서 흘렸고...
    지원팀장은 긴장된 얼굴로 타깃의 뒤에 서있었다. 그리고 금액이 표시되었다. 2,500원...

    일동 : (만세!!!!!!!!!!!!)

    캐셔 : 2,500원입니다, 고객님.

    할머니 : 여깄어요. 정말 모두다 고마워요. 이제 오늘 손주 생일에 그 녀석이 그렇게 바라던 바나나를 먹일수 있겠네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지원팀장 : 아닙니다. 고객님. 고객님의 행복이 저희의 기쁨입니다. 다시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조심히 돌아가세요. 고객님.

    보안파트 : 타깃 이탈했다. 타깃 이탈했다. 완전히 작전 지역에서 이탈했다.

    점장 : 성공이다!!!!

    회계팀장 : 만세!!! 해냈어. 다들 수고했어.

    시스템담당자 : 야, 약속지키는거다.

    회계과장 : ......

    지원팀장 : 본사측에 감사드립니다. 수고 감사드립니다.

    회계팀장 : 자네도 고생했어. 덕분에 한동안 잃고 있었던 소중한걸 깨닭았지. 고맙네. 젠장할... 밤을 샜더니 눈에서 눈물이...

    회계신입 : (머뭇거리며...)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말이죠... 그냥 저거 하나만 파는거면, 행사용으로 상품명 없이 가격만
    만들어둔 코드로 찍어서 내보내고, 남는건 폐기치면 좀 간단하지 않았을까요?

    일동 : (침묵...)

    회계팀장 : 야... 저거 가능한거야?

    회계과장 : 그... 이론상 가능은 하겠네요. 시스템에 태우지 않아도 되니 어제처럼 밤새 삽질할 필요도 없었구...

    일동 : (침묵......)

    회계신입 : 아...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왠지 절 보시는 표정들이...

    일동 : 야 임마!!! 그딴건 빨리 말을 하라고!!! 그랬으면 삽질 안했잖아!!!




    동기 : 뭐... 이런 얘기였다고 하더라구.

    본인 : ......이거, 어디의 질풍기획이냐? 너 대체 학교 다닐때 전공이 뭐야?

    동기 : 회계학과.

    본인 : 나는 무슨 연극영화과인줄 알았다.

    동기 : 아... 그건 동아리 활동.

    본인 : ......좋아하는 감독은?

    동기 : 당연히 레니 할린!!!

    본인 : 이해했다.



    결론적으로... 짧게 줄이면... 바나나 나눠팔았으면 하는 손님 대응하느라고 수십명이 개노가다 하고 피를 말리는 삽질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의외로 간단하게 풀리는 일이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동기가 꼭 좀 이런 스토리였다고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위에도 밝혔지만 저는 회계와 시스템에 일을 해본적이
    없고 전적으로 증언을 바탕으로 옮긴 지라 진위여부는 검증 못드립니다.

    괜히 동기놈 말을 듣고 쓰다보니 내용만 길어졌네요. 이럴 시간에 띠동갑 결혼한 그 도둑놈 얘기를 길게 썼으면 훨씬 더
    반응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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