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margin:10px 0px 0px;" class="write_content"></div> <div>전에 다른 사이트에서 올렸던 글인데 최근에 잊고 있다 생각이 나서 한번 올려봅니다.</div> <div>-----------------------------------------------------------------------------------</div> <div> </div> <div class="write_content">자주 못보는 친구 중에 아직 탈덕도 휴덕도 못하고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br><br>거기다 어린시절에 넘 몰입하다 생긴 버릇이 안고쳐졌는지 종종 일상 생활중에도 <br><br>소위 중2병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발언을 내뱉는 몹쓸 버릇도 있더랍니다... <br><br><br><br><br>이 친구가 그냥 혼자서 잘사는 친구라면 그나마 별문제가 없는데... 문제는 <br><br>이 친구가 부인에 애기까지 있는 친구라는 거죠. 근데 좀 놀랍다면 놀라운건... <br><br>그러면서도 사는건 별 문제가 없는 모양이더라구요. <br><br><br><br><br>간만에 연휴에 만날 기회가 생겨서 얼굴한번 보고 사는 얘기들 좀 했는데... <br><br>허허허... 이것참... 뭐랄까나... 이 녀석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아니면 <br><br>부인이 전화를 했더니 거울속에서 나오신 분인가? 나름 참 알콩달콩하게 중2병 섞인 <br><br>삶을 잘 살더라구요. 살짝 배알이 꼴린 친구들이 그 녀석이 다소 부끄러워 하며... <br><br>조금 자랑담아 한 얘기들을 술자리에서 마구 과장해서 확대 생산했는데... <br><br><br><br><br>그 스토리가 한편의 잘만든 개그 스레같아서 좀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br><br><br><br><br><br><br><br>1. 첫만남 <br><br><br><br><br>그놈 : 큭큭큭... 순진무구한 처녀여... 내기하지 않겠나? 오늘밤 나의 손에 네가 <br><br>타락할지 안할지? <br><br>부인 : 어? 과대 오빠... 술마시자는 거 보니 알바비 받았나 보네요. 다른 동기들 <br><br>데려가도 되요? <br><br><br><br><br><br><br><br>2. 소환 <br><br><br><br><br>그놈 : 어리석은 나의 종이여, 너에게 명한다. 나를 소환하라. 모두의 앞에 친히 강림하여 <br><br>그 어리석은 것들에게 공포를 각인시키리라. <br><br>부인 : MT에 3학년은 안와도 되거든요. 저번처럼 부르면 와서 새내기들한테 술을 얼마나 <br><br>먹이려고 그래요? <br><br><br><br><br><br><br><br>3. 봉인 <br><br><br><br><br>그놈 : 크헉... 나는 이제 봉인된다. 하지만 명심하라. 나는 곧 돌아올 것이다. 너희들은 <br><br>내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그날을 망각해서는 안될것이다. <br><br>부인 : 근무지가 구로구청이랬어요? 어차피 주말마다 보러 올거면서... <br><br><br><br><br><br><br><br>4. 계약 <br><br><br><br><br>그놈 : 너는 나와 계약한다. 앞으로 너는 평생 나의 종으로 속박될것이며 그 운명에 발버둥쳐봤자 <br><br>헤어나올 방법은 없으리니... 모든 희망을 버리고 복종의 계약을 맹세하라. <br><br>부인 : 오빠... 프로포즈하는 건 좋은데, 그런건 스크린으로 좀 띄우지 말자. 안쪽팔려? <br><br><br><br><br><br><br><br>5. 구출 <br><br><br><br><br>그놈 : 크크크... 국왕이 용사를 보내, 공주를 구하려고 하고 있다고? 허튼 소리... 아무리 <br><br>발버둥 쳐도 공주는 구할수 없다. 이미 내 손에 타락한 공주는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고 <br><br>너희들은 헛수고를 할뿐이다. <br><br>부인 : 오빠, 어서 짐들고 내려가있어. 친정오빠 다와간데. 그리고 애낳을 동안만 친정 가있을테니깐 <br><br>그만 좀 가지 말라고 징징거려. <br><br><br><br><br><br><br><br>6. 복제 <br><br><br><br><br>그놈 : 이럴수가... 이것은 나의 복제... 과연, 방심할수 없군.. 나를 쓰러뜨릴 유일한 방법이 나를 <br><br>복제하는 것이란 것을 깨닭은 모양이군. 응? 벌써 도발인가... 큭큭큭... 아직 복제된지도 <br><br>얼마 안되는 주제에 건방지군. 하하하... 좋다 겨루어 보자! <br><br>부인 : 아들내미가 쏙 빼닮으셔서 참 좋은건 알겠는데... 우는거 못달래겠으면 그냥 나한테 주지그래. <br><br><br><br><br><br><br><br>7. 포션 <br><br><br><br><br>그놈 : 크흑! 나에게 이런 성스러운 것들로 포위하다니... 용납할수 없다. 나는 마력이 고갈되어 죽을 <br><br>지언정 이런 것들을 섭취할순 없다. 나는 나에게 어울리는 모든 사기와 증오가 가득찬 그런 <br><br>것을 먹을 것이다. <br><br>부인 : 그저께도 피자 먹었잖아. 애들이 배운다. 그리고 시금치랑 갓김치 좀 먹어. 어머님이 해주신거야 <br><br><br><br><br><br><br><br>8. 거래 <br><br><br><br><br>그놈 : 흥, 감히 이 몸의 동맹을 거절하다니. 간이 배밖으로 나온 놈이군. 하지만 이 몸은 관대하다. <br><br>그 자가 바라는 것을 주면 그 놈도 동맹을 맺지 않고는 못배기겠지? 이미 나의 배후에 있는 <br><br>마계의 유력자들의 동의는 받아두었다. 큭큭큭... <br><br>부인 : 여보 전화 받아. <br><br>그놈 : 아, 예 박사장님... 네 팀장님한테 보고드렸는데 괜찮다고 하시네요. 네... 네... 아유, 이를 말씀인가요. <br><br>제가 더 죄송하죠. 미리미리 납품가 유리하게 제가 먼저 조정해 드렸어야 하는데요. 정말 감사합니다. <br><br>내일 용차써서 물류센터로 물건 보내시고요, 명절때 바쁘시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대신 가족분들 <br><br>보양 좀 하시라고 좋은 물건 하나 내일 댁으로 갈겁니다. 아유, 요새 누가 미국산을 먹나요. 사양하지 <br><br>마시고 즐건 연휴 보내세요. <br><br><br><br><br><br><br><br>9. 노역 <br><br><br><br><br>그놈 : 내게 감히 이런 일을 시키다니. 네가 진정 내 분노를 맛본진 오래되었나 보구나. 나는 죽으면 죽을 <br><br>지언정 이런 노역을 할수는 없다. <br><br>부인 : 전 부치는거 못하겠으면 만두 빚어. <br><br>그놈 : 무엄하도다! 나는 죽으면 죽을지언정 그런일은 할수 없노라. <br><br>부인 : 그래? 그러면 한번 선택해봐. 시월드에 대한 내 의견을 오늘부터 추석때까지 듣고 시달릴래? 아니면 <br><br>조용히 일할래? <br><br>그놈 : 생각해보니 시체를 태우고 저미고 기름에 쳐넣는 일이 흥미 있을것 같기는 하구나. <br><br><br><br><br><br><br><br>10. 의식 <br><br><br><br><br>그놈 : 이 멍청한 놈! 그렇게 밖에 못하겠느냐? 내 이미 너에게 모든 의식의 절차를 가르쳐 주었거늘... <br><br>고작 그 정도로 밖에 못하다니... 그렇게 불성실한 태도로 의식을 임하니 고대의 신들이 너에게 주는 <br><br>축복이 고작 그 정도 인거 아니냐. <br><br>부인 : 3살짜리가 새배 그 정도로 하면 잘한거지 뭘... 그리고 새배돈은 내가 미리 천원씩만 주라고 어른들한테 <br><br>말씀드렸어. 애한테 만원은 너무 많아. <br><br><br><br><br><br><br><br><br><br><br>......뭐랄까나, 왠지 즐거워 보인다고나 할까요. 물론, 리얼 저렇게 산다는 건 아닙니다. 그 놈이 한 말에 <br><br>대해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제멋대로 살붙여서 나온 얘기들입니다. 상당한 과장이 섞여 있음을 감안하시길 <br><br>바랍니다. 실제로 보면 그냥 멀쩡하게 회사 잘 다니는 애니깐요. <br><br><br><br><br><br><br><br>P.S 술먹다 부인에게 전화와서 이렇게 말했다네요. <br><br><br><br><br>부인 : 부디, 저의 주인님을 무사히 살려서 보내주세요. 그리고 전해주세요. 늘 푸른 땅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br><br><br><br><br>참고로 그 녀석이 사는 집이 푸르지오... 역시나 전화 받은 놈의 뻥이 믹스된 버전으로 생각해주시길...</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