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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리리리리맇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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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34369
    작성자 : 리리리리맇
    추천 : 53
    조회수 : 2287
    IP : 202.8.***.103
    댓글 : 63개
    등록시간 : 2015/03/24 15:45:2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34369 모바일
    어느 매드 사이언티스트와 소녀. 외전 : 로봇 병사 이야기
    <div class="write_content"> <div style="margin:10px 0px 0px;"></div>시야가 확보되자, 나타난 것은 가운을 입은 남성과 그보다 낮은 연령의 여성이었다. 남성이 물었다. <br><br>"가동이 시작됐군. 피조물이여. 내가 누구인기 말해봐라." <br><br>어렵지 않은 요구였다. 나의 의식속에 존재하는 명령 체계는 곧바로 대상을 인식하고 그에 알맞은 명령을 음성 시스템을 통해 <br>피드백하도록 지시하였다. <br><br>"저의 창조주이십니다." <br><br>"후후후... 좋아, 그러면... 너는 누구냐?" <br><br>그 또한 어렵지 않은 질문이었다. <br><br>"제조 코드 ED301-D5091-Y2036, 이족보행병기 통합 지휘통제형 모델입니다. <br><br>"큭큭큭... 좋아. 완벽하게 정확히 인지하고 있군." <br><br>나의 창조주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런 그에게 곁에 있던 여성이 말했다. <br><br>"축하드립니다. 박사님. 정확하게 감각기관이 작동하네요. 제어판에서 관련 모듈의 작동에 그 어떤 이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br><br>"당연하지. 이몸이 만든 피조물에게 당연한 것이다. 좋아, 이제 주종 인식이 완료되었으니, 전투 테스트를 해보자. 다른 <br>기종들도 곧 깨워서 부대 편성을 시작하도록 하자." <br><br>그리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br><br>"지휘통제형 모델, 앞으로는 너를 코맨더라고 부르겠다. 지금 네 뒤에 조립이 완료된 개별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부내를 <br>구성하라. 싱핼하라, 코맨더." <br><br>그의 명령을 받고 나는 곧 내 내부에 설치된 네트워크에 접속했다. 이미 개별 접속 코드들이 휴면상태로 대기중이었다. 나는 <br>각각의 코드들에 명령을 입력했다. 곧, 네트워크에서 휴면상태인 코드들이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내 뒷편에 <br>대기하고 있던 실제 병사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에게 명령했다. <br><br>"부대, 정렬." <br><br><br><br>창조주는 손에 든 패드에서 나오는 전투 테스트의 결과에 흡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br><br>"후후후... 최고야. 이 정도라면 지금까지 출시된 그 어떤 이족보행병기도 따라올수 없는 압도적인 성능이야." <br><br>그의 말에 곁에 있던 조수는 말했다. <br><br>"네, 말씀하신대로 현존하는 모든 기종의 로봇보행병기를 모의 테스트에서 압도적으로 분쇄하였습니다. 역시 박사님은 <br>대단하시네요. 대체 어떻게 이런 압도적인 성능이 나오는거죠? 스펙상으로는 기존 모델보다 그리 뛰어날게 없어보입니다만." <br><br>"후후후... 나를 그런 우민들과 비교하지 마라. 내가 만든 로봇 병사들은 다른 군수업체들이 만든 로봇과 다른 결정적인 <br>차이점이 존재하지. 그건 바로... 실전의 경험과 군인 정신이다." <br><br>"실전의 경험과 군인 정신이요?" <br><br>"그렇다. 나는 이번 로봇 병사들을 개발하면서, 실제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군인들의 경험과 기억을 거액을 주고 <br>그들에게서 제공받았지. 오랜 시간 전쟁을 경험하고 살아남은 군인들의 기억과 경험은 고스란히 메모리칩에 담겨서 나의 <br>병사들에게 순간순간 격변하는 전쟁터의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나의 병사들이 <br>다른 로봇들과 차별되는 근본적인 차이인 것이다." <br><br>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전투 테스트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내 전자 두뇌에 장치된 메모리, 아너코드(Honor code)는 <br>최적의 판단을 실제 경험에 의거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그것으로 여러차례 나는 미션을 성공할수 있었다. 실전에서 나에게 <br>다양한 조언과 선택지를 제공하는 그것은 일종의 나와 같은 로봇 병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것이다. 우리 부대는 그것을 <br>줄여서 교관(Instructor)라고 불렀다. <br><br>설명을 마친 나의 창조주는 다시 나를 보며 말했다. <br><br>"좋아. 이제 모의 테스트는 끝났다. 실전 테스트를 통해 너희들의 성능을 시험해보도록 하지. 코맨더, 지금 즉시 병사들을 <br>데리고 현재 내전이 한창인 어느 나라에 침투하도록 하라. 그곳에서 너희들의 능력을 확인해보도록 하지. 실행하라, 코맨더." <br><br>나는 창조주의 명령에 곧바로 부대원들에게 명령을 전했다. <br><br>"부대, 이동 준비." <br><br><br><br>"연료탱크, C4부착 완료." <br><br>"반군 지휘관 조준 완료." <br><br>"막사 출입구 포위 및 화망 구축 완료." <br><br>연이어 보고가 도착했다. 내전이 한창인 어느 국가의 반군 기지에 야음을 틈타 잠입한 우리는, 곧 여러 분대로 나뉘어져 우리 <br>창조주가 내린 명령에 따라 적들에게 들키지 않고 반군 지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태세를 갖추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든 <br>분대가 위치 대기 및 준비 완료를 보내자... 나는 명령을 내렸다. <br><br>"명령한다. 타겟 제거." <br><br>"타겟 제거!" <br><br>"타겟 제거!" <br><br>여러 분대에 동시에 명령이 떨어지고, 곧바로 공격이 이어졌다. 원래대로라면 언청난 폭음과 총성이 적막하기 그지 없는 <br>밤에 울려퍼져야 했지만, 상황은 조용했다. 그것은 이 작전이 일종의 테스트이기 때문에 실제 폭파 및 저격, 포위 사살이 <br>이뤄지지 않은 탓이었다. 작전은 타겟을 포착하고 동시 공격이 가능해진 시점에서 완료된것으로 간주했다. 우리는 곧바로 <br>작전의 성공하자 부대를 이동하여 정해진 1차 집결지로 이동했다. 반군들은 밤중에 우리가 다녀간 것을 영원히 알수 없게 <br>하는 것이 우리 작전의 중요한 포인트였다. <br><br>잠시 후 1차 집결지에서 모든 병사들이 도착하자, 나는 집결지에 위치한 통신 장비에 접속해 창조주에게 상황을 보고하였다. <br>나의 창조주는 기쁜 얼굴로 나를 칭찬하였다. <br><br>"훌룡하다. 예상 시뮬레이션 시간보다 1시간이나 빨리 미션을 성공하다니... 과연 나의 피조물들이다." <br><br>다행히도 그리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창조주에 칭찬이 싫지 않았다. 그가 말을 이었다. <br><br>"이제 2단계 테스트를 시작한다. 코맨더, 자네는 이제 그곳에서 병사들을 이끌고 작전상에 표시된 퇴각 지점으로 행군하여 <br>탈출하도록 하라. 이동 중 그 어떤 적들에게도 자네들의 정체를 들켜서는 안된다. 그리고, 자네의 현지 자율 통제력을 <br>테스트하기 위해, 도착지점에 도달할때까지, 모든 통신은 차단될것이다. 오로지 코맨더 자네의 판단으로 철수해서 자력으로 <br>귀환하여야 한다. 할수 있겠나?" <br><br>무의미한 질문이다. 명령이 내려지면 그저 수행할 뿐이다.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 나는 창조주에게 물었다. <br><br>"명령 수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작전 상황에서 상충되는 두가지 상황에 직면하면, 그 판단의 근기는 어디에 둬야 할지를 <br>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창조주시여." <br><br>"흠... 타당한 질문이다. 확실히 그런 상황에 직면할수 있겠지. 그럴때는, 내가 너희들의 머리속에 심어둔 아너 코드의 <br>판단을 통해서 의사를 결정하라." <br><br>"교관 말씀이십니까? 그건 어드바이스 프로그램으로 생각했습니다만." <br><br>"맞다. 하지만 그것은 다년간 전쟁을 경험한 군인들, 문자 그대로 불사신 살인 기계들의 기억과 의지를 담은 최고의 메뉴얼이다. <br>그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대를 통제하고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라." <br><br>"말씀하신대로 명령을 수행하겠습니다." <br><br>"건투를 빈다. 나를 실망시키지 말도록, 코맨더... 통신 차단." <br><br><br><br>사막에서의 행군은 생각보다는 난이도가 높았다. 현지의 주민들에게 눈에 띌수 밖에 없는 우리는 밤을 틈타 이동을 하고 낮에는 <br>매복을 하고 숨어 에너지 충전 및 색적을 진행하며 이동했다. 부대원들의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창조주의 인공 지능은 우리 <br>병사들 각각에게 개별적인 인공지능의 특성을 부여했다. 그것은 일종의 개성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런 경우도 <br>있었다. <br><br>"부대 대기 중 색적 및 정찰 인원을 1명 축소하는 것이 최적 효율임. 명령 변경을 제안." <br><br>시야에 들어온 병사는 금속 재질의 외피가 나와 유사해 보이지만 나와는 달리 전략분석 및 정찰 특화 기능이 강화된 모델이다. <br>그리고 인공지능에 있어 현저하게 효율을 우선시 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는 부대의 포지션으로 부관인 관계로 이런 저런 전략 <br>수정 제안을 내게 해왔다. 나는 그의 말을 피드백하였다. <br><br>"기각한다. 현재 색적 인원을 축소하면 경계망의 범위가 5km 정도 축소한다." <br><br>"딱히 교전할 적이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정찰 범위는 비효율적이란 시스템 의견임." <br><br>"이미 우리 부대는 예정 거리보다 3일 이상 빨리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나치게 효율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발생할 위험 <br>변수를 낮게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아너 코드의 분석이다." <br><br>"명령, 수용하겠음." <br><br>그는 몸을 돌려 다른 전장의 비효율을 더 분석하기 위해 움직였다. 나는 부대원들을 보았다. 처음 만들어질때는 각자 병과 특성의 <br>차이만이 있었던 병사들이 인공지능의 학습을 통해 훈련하면서 저마다의 미미하지만 개성이란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br>우리가 로봇이라는 관점에서 우리의 최우선 사항은 명령의 수행과 복종이다. 하지만, 그 경과에서 요구되는 판단의 근기에 대해 <br>서로 다른 가중치를 통해 분석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우리 창조주의 능력이 위대하다는 결론을 다시금 내릴수 밖에 없었다. <br><br>아마도 우리 창조주는 우리 아너 코드에 기록된 교관과 같이 우리가 우수한 병사로서 학습되고 훈련되기를 기대하고, 그에 <br>충분한 능력을 우리에게 주었다. 나는 그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번 미션을 성공리에 마쳐야 겠다는 <br>생각을 다시 나와 부대의 네트워크 명령체계에 재확인하였다. 그때까지는... 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리라는 생각은 할수 없었다. <br><br><br><br>"경계경보, 경계경보. 움직이는 거대한 무리가 확인되었다. 경계하라. 경계하라." <br><br>색적 범위를 축소하지 않은 것은 현명한 결론이었다. 어느 병사는 원래 지도상의 분석으로는 예측할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br>무리를 발견하였고, 원거리에서 그 영상을 전송하였다. 나는 부대원들에게 신속하게 매복을 지시하고 나타난 상대를 확인하였다. <br>부관은 곧바로 정찰 분석에 들어갔다. <br><br>"현지 난민 무리로 추정됨. 인원은 대략 5만 가량... 지난 몇년간 이곳의 독재자가 그를 추종하는 친위대를 통해 자행한 <br>인종 청소와 종교 박해로 인해 발생된 난민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으로 분석됨." <br><br>"부대의 위협 정도는?" <br><br>"대부분 비무장 상태임. 별도의 레이더 장비와 차량 보유가 미확인됨. 매복을 유지할 경우 저들이 우리를 발견할 가능성은 <br>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0.003%임." <br><br>그때였다. <br><br>'타타탕! 타탕!' <br><br>"살려줘!!!" <br><br>먼곳에서 폭음과 총성과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곧바로 나는 네트워크를 통해 매복한 상태로 난민들을 관찰하고 있던 정찰 <br>병사의 시각을 공유했다. 그곳에는...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곧 그 영상을 공유한 부관이 분석했다. <br><br>"저번 작전에 우리가 잠입했던 반군 세력임. 친 독재자 성향의 민병대로 구성된 그들은 현재 이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br>시민 혁명에 저항하며 난민 학살을 자행 중임. 병력은 1개 대대 이하로 파악됨. 코맨더, 의사결정을 요구함. 현재 흩어지는 <br>난민들에게 우리 부대의 정체가 파악될 가능성 높음. 그렇다고 계속 매복하고 대기하면 창조주의 명령 시한에 늦어질 가능성이 <br>있음. 대기할지 신속히 이곳을 피할지 의사결정 요망." <br><br>그의 분석에 나는 내부적 의사 충돌을 일으켰다. 상충되는 명령이다. 적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시한내에 퇴각 지점까지 <br>도착도 해야 한다. 나의 인공지능은 이 상황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상황의 의사 결정을 위해 나의 <br>메모리에 입력된 아너 코드를 접속했다. 다행히도 유사한 사례가 교관의 기억을 토대로 남아 있었다. <br><br>그것은 지금과도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작전 수행 중 귀환 명령을 받은 교관은 행군 중 발견한 난민들을 목격하고 <br>의사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것은 병사들의 반발이었다. <br><br>"명령위반입니다. 부대에서는 지금 즉시 복귀하라는 명령이 있었습니다. 난민들을 호송하자니... 무리한 명령입니다." <br><br>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교관은 상황 타개와 무관한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는 나만큼 <br>그의 부하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br><br>"제군들... 우리는 군인이다. 군인은 사람을 죽이는 자가 아니라, 살리는 자이고, 공격하는 자가 아니라, 지켜내는 자이다. <br>너희들이 처음 잡은 날 했던 선서를 떠올려봐라.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무도한 폭력을 휘두르는 자를 맞아, 상관의 명령에 <br>따라, 절대 물러서지 않겠노라고 맹세하고 임관하였다. 그것이 군인이다. 우리가 명령받은 대로만 의지없이 행동한다면, <br>그건 군인이 아니라 로봇이다. 우리가 인간이고, 무기를 든 군인이라면... 아직 여유가 있는 합류 명령의 사이에 인간으로서 <br>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와 같이 할 형제들이 없는가?" <br><br>그의 기억은... 여전히 나에게 혼란을 주었다. 몇번을 재생하여 보았지만, 그것은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인 의사결정이다. <br>실제로 의사 선택지에서도 그것은 권고치가 5%이하의 기각이 당연한 소수 의견이었다. 하지만, 나는 교관의 기억속에 남은 <br>그 강렬한 기억때문인지... 망설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br><br>"마이너리티 디시전임. 제고 요망." <br><br>부관은 즉시 반대 의견을 비추었다. 나는 그를 설득해야 했다. <br><br>"마이너리티 디시전을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창조주의 의지다. 그는 분명히 의사결정의 혼란시 아너 코드를 토대로 <br>결정을 하라고 명령하셨다. 창조주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그가 우리에게 미션의 수행보다 좀더 중요한 가치를 중요시 여겨 <br>자신의 뜻에 맞는 병사가 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나는 창조주의 의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내렸다." <br><br>부관은 한동안 내부적 의사 충돌 때문에 복잡한 연산이 이뤄지는지 말이 없었다. 나는, 그에게 내 안에 입력된 아너 코드의 <br>접속을 시켰다. 잠시후... 그 영상을 확인한 부관은 의사 결정을 내린듯 하였다. <br><br>"코맨더의 명령을... 수행합니다." <br><br>그리고 곧 모든 병사들도 마이너리티 디시전을 선택하였다. 나는 명령을 내렸다. <br><br>"각 부대 위치로." <br><br><br><br>"저건 뭐야? 아이언맨 코스프레?" <br><br>내 모노아이 시야를 통해 눈에 들어온 반군 간부는 그들을 포위하듯 위치를 잡고 나타난 우리를 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그의 <br>발치에는 이제 막 강간을 시도하려는 듯 끌려와 공포에 질린 여성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는 갑자기 무장을 한 상태로 포위하듯 <br>나타난 이질적인 우리의 존재에 대해 당황하는 듯하였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고 빈정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한걸음 나가 말했다. <br><br>"지금 즉시 무장을 버리고 물러서라. 민간인들에게서 물러서라." <br><br>그러나 그는 나의 통고를 비웃으며 말했다. <br><br>"저 깡통이 뭐래냐? 물러서라고? 와... 한창 재미 좀 볼라는데 깽판치고선 할말이 그거냐? 로봇들이라 그런지 매너가 개판이네. <br>좀 가르쳐줘야 겠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br><br>그의 말은 무슨 유행어라도 되는 듯 그의 부하들은 그의 말에 폭소하였다. 나는 재차 경고하였다. <br><br>"다시 경고한다. 무기를 버리고 물러서라. 물러서지 않으면 제압하겠다." <br><br>그러나 나의 경고는 가볍게 무시되었다. <br><br>"이거나 먹어!" <br><br>네트워크를 통해 부관의 리포팅이 전달되었다. <br><br>'RPG 사격 감지. 대응 조치 요망.' <br><br>그러나 나는 제압 사격을 하려는 부관을 제지하고,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아너 코드를 통해 내린 전략을 실행했다. <br>저런 적들에게는 공포를 통한 굴복이 최선이라고 아너 코드는 기록하고 있었다. 곧, 그들중에 한명이 로켓을 발사했다. <br><br>"콰과과광!!!" <br><br>그 로켓포는 정확하게 나의 안면에 직격했다. 일부러 그 경로에 나섰으니 당연한 결과다. 나는 그 장면에 환희하는 반군들의 <br>앞에 연기를 뚫고 천천히 걸어서 나타나 살짝 그을린 상태로 아무렇지도 않게 움직여, 그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그리고 나는 <br>부대원들에게 명령했다. <br><br>"제압사격을 실시하라." <br><br>곧 부대원들은 일제히 당황하는 반군들의 발치에 사격을 가해 그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곧, 그들은 일제히 도망을 치기 <br>시작했다. 나는 사격을 멈추고 난민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굶주리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전형적인 전쟁 난민들이었다. <br>사람들은 저마다 조금전까지 반군에게 학대당하던 사람들을 추스리며 우리를 경계하였다. 그리고 잠시후 그들중에 리더로 <br>보이는 노인이 등에 다리를 부상당한 아이를 업고 내 앞에 나타났다. <br><br>"구...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보잘것 없지만 가진거라고는 이런 것 밖에..." <br><br>그는 두려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별 가치도 없는 현지 통화로 된 지폐와 식량을 내밀었다. 아마도... 우리 역시 그들의 눈에는 <br>조금전 반군과 별로 다르지 않게 보이는 듯 하였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br><br>"보상은 필요없습니다. 반군 지역내 이동은 위험합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안전히 지역을 벗어나도록 호위해 <br>드리겠습니다." <br><br>나의 말에 그들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후 노인이 용기를 내서 말했다. <br><br>"국경 너머...까지만 가면 안전해질듯 합니다만." <br><br>거리가 맵에 표시되었다. 난민들의 속도를 고려하면 일주일 거리... 그들을 호위하고 다시 창조주께서 지시한 퇴각 지점까지 <br>복귀하기엔 빠듯한 시간이다. 하지만, 지금와서 돌이킬수 없다. 이미 우리는 소수 결정을 선택하였다. <br><br>"호위하겠습니다. 출발하시죠." <br><br>나의 말에 그들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주섬주섬 짐을 챙기며 이동할 준비를 하였다. 그때였다. 부관이 누군가와 실랑이를 했다. <br><br>"촬영 금지! 촬영 금지!" <br><br>그의 앞에는 카메라를 든 한 남자가 당황해하며 주춤거리고 있었다. 나는 물었다. <br><br>"무슨일이지?" <br><br>"기밀 작전을 촬영하려 했음. 은닉 요망." <br><br>그 남자는 당황해하며 말했다. <br><br>"카메라 기자한테 카메라를 뺏다니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br><br>나는 그에게 물었다. <br><br>"저널리스트입니까?" <br><br>"그렇소. 뉴욕타임즈 특파원이요. 대체 당신들은 누군가요? 전에 본적이 없는 모델들인데... 미군의 신병기인가요?" <br><br>"기밀 작전을 수행중이라 아무것도 말해줄순 없소. 그리고 우리의 정체를 사진으로 남긴다면 우리는 힘으로 당신을 제압하고 <br>증거를 소거할수 밖에 없소. 카메라를 빼앗지는 않겠소." <br><br>거기까지 말한 나는 아너 코드에 담긴, 전에 교관이 했던 말을 그대로 그에게 해주었다. <br><br>"저널리스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협력해주길 바라고 당신을 믿겠소." <br><br>그는 더이상 질문도 촬영도 하지 않았다. <br><br><br><br>반군은 그후 우리를 추격하였다. 그들은 이번 난민들의 약탈이 실패한 것에 단단히 화가 났는지 병력을 몰아 우리들의 뒤를 <br>추격하였다. 우리는 겨우 50명의 병력으로 5만에 달하는 난민들을 호위하며 악전고투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미 오래전 <br>유사한 경험을 했던 교관의 아너 코드 덕분에 나는 적절한 지휘로 우리를 추격하는 반군들 역시도 큰 피해없이 저지하며 <br>난민들을 호송할수 있었다. <br><br>시간이 흐려먼서, 처음에 우리를 경계했던 난민들도 점차 우리들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첫 시작은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br>부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와서 마치 신기한 구경거리라도 되는 양 우리를 만져보거나 반응을 보길 기대했다. <br>혼란스러워 하는 병사들에게 나는 교관의 아너 코드를 공유하여 최대한 난민들에게 협조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br>그것이 호송 작전에 가장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br><br>그런 방식은 부관의 경계가 느슨해질수도 있다는 의견과는 달리 난민들의 우리에 대한 협조를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br>종종 인공지능의 개성이 강한 병사들은 아이들을 목말을 태우거나 등에 업고 이동하거나, 밤중에 휴식 시간 중에 정찰용으로 <br>달아준 영상 출력 장치를 이용해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덕분에 난민들은 우리를 믿고 신뢰하며 우리를 그들의 구원자로 <br>여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내부의 의견 충돌에 고민해야 했다. <br><br>이 상황은 이레귤러한 상황이다. 창조주의 명령을 따라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로봇 병사인 나에게, 지금의 행동은 <br>지극히 소수 의견을 채택한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나는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창조주께서 참고하라고 입력하신 <br>아너 코드로 기인함도 알고 있었다. 창조주께서는 왜 이런 모순된 명령을 내리신 걸까? 그 의문에 대해서는 아너 코드도 명확한 <br>답변을 내리지 못했다. 아마도, 이건 내 인공지능이 결함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소수 의견까지 도출되었다. <br><br>나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지에 복귀하면 상황을 브리핑하고 창조주에게 이런 모순된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창조주를 실망시킬 <br>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의 개선 혹은 모델 폐기를 건의해야 한다는 명령을 저장하고 행군을 계속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여정의 <br>끝에 도달했다. <br><br><br><br>"현 지점에서 국경까지의 거리는 하루, 현재 동선은 이곳 밖에 없음." <br><br>부관은 우리가 도달한 어느 협곡 사이를 분석하고 그런 결론을 내렸다. 이제 그들이 반군 지역을 벗어나기 위한 거리는 하루 <br>남짓이다. 그러나 계속된 추격의 저지로 인해 화가난 반군은 대규모의 병력과 중장비를 동원해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 그 상황의 <br>타개를 위해 지형을 분석하던 중 절묘한 위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br><br>작은 협곡의 사이 길만이 국경으로 가는 유일한 길인 상황에서... 그곳을 틀어막으면 적의 우회를 통한 난민 공격은 불가능하다는 <br>지형 분석이 나온 것이다. 우리 부대가 난민들을 먼저 보내고, 이 길에 진을 치고 하루 이상 틀어막으면, 난민들은 국경을 넘어 <br>무사해지고, 우리도 하루 이후 그곳을 탈출해 퇴각 지점으로 갈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예정 시간은 아슬아슬하지만 여유가 <br>있긴 한 상황이다. 아너 코드의 의사 결정과 창조주의 명령 그 어느 것도 어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br><br>나는 그 상황을 난민들에게 설명하고 서둘러 국경으로 길을 떠나라고 말했다. 그들은 그 설명에 처음에 상당히 망설이는 듯 <br>하였다. 하지만, 저 멀리서 다가오는 반군의 기세에 그들은 어느새 친해졌는지 병사들에게 매달린 아이들을 떼어놓으며 우리에게 <br>감사의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그리고 우리는 그 좁은 협곡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적을 맞아 싸울 준비를 하였다. 어차피 <br>하루 정도의 시간만 벌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준비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br><br>"민간인 발견, 민간인 발견." <br><br>정찰 병사 중에 한명이 수풀속에 낙오된 소년을 발견했다. 소년은 난민 그룹의 리더인 노인이 돌봐주던 다리가 불편한 소년이었다 <br>소년은 짐수레에서 잠결에 굴러 떨어졌는데, 소란중에 난민들이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였다. 상황이 심각해졌다. 지켜야 할 <br>민간인이 없다면 그대로 교전을 하다 현장을 이탈하면 그만이지만... 남은 민간인이 있는 시점에서 퇴각을 불가능했다. 이 소년이 <br>안전한 곳으로 이동할때까지... 진지를 사수해야 했다. 부관이 말했다. <br><br>"지금 반군이 10분 거리에 도착. 지금 즉시 민간인을 피신시켜야 함. 코맨더, 코맨더가 직접 호송하길 요망." <br><br>그의 제안은 내가 직접 다리가 불편한 이 소년을 업고 지금쯤이면 이제 국경을 넘었을 난민들에게 소년을 건내주고 오고, <br>자신들은 이곳에서 진지를 지키고 반군의 추격을 저지하겠다는 뜻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당황스러웠다. 아너 코드에 <br>가장 반발한 부관이 이런 의견을 내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는 병사들에게 말했다. <br><br>"부관의 제안을... 수용한다. 나는 지금 즉시 민간인을 안전한 곳에 이송하고 다시 귀환하겠다. 다들, 내가 돌아올때까지 이곳 <br>협곡에서 반군의 진입을 저지해주길 바란다." <br><br>병사들은 아무말 없이 네트워크의 점멸로 명령을 수용했다. 곧 나는 아이를 등에 업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부대는 <br>반군과 치열한 교전이 시작되었다. 네트워크의 창에서는 그들의 교전 상황이 실시간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반군은 전차와 <br>장갑차와 야포까지 몰고와서 미친듯이 우리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부관은 그 상황에서 나보다 더 노련하게 치명적인 타격을 <br>피하며 그들을 맞아 진지를 사수하고 있었다. <br><br>나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끼며 아직, 창조주의 명령을 어기지 않고 퇴각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br>그런데 그때였다. 통신이 들어왔다. <br><br>"코맨더, 위기 상황. 적의 공격형 헬리콥터 출현. 대공 제압 사격을 통해 출격한 2대 중 1대는 격추하였으나, 1개가 지금 진지를 <br>넘어 후방으로 들어갔음. 그쪽에서 곧 시야에 들어올것임. 대피 요망. 대피 요망. 코맨더의 개인 화기로는 저지 불가." <br><br>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격렬한 로터소리와 함께 저너머에서 공격형 헬기가 날아왔다. 부관은 대피하라고 하였으나, 그것은 <br>불가능했다. 이미 진지를 넘어 후방으로 잠입한 헬기는, 난민들을 추격하든, 나를 공격하든, 혹은 돌아가서 병사들을 공격하던, <br>어떠한 형태로 움직이던지 반드시 저지해야만 했다. 하지만 내가 휴대한 개인 화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나는 곧바로 아이를 <br>계곡의 틈에 숨긴 다음 밖으로 나왔다. <br><br>"타다다당!!!" <br><br>나를 발견한 헬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중구경 기관포를 발포했다. 나는 다리 부분의 동력을 풀가동하며 협곡사이로 그 사격을 <br>요리조리 피하며 최대한 멀리 헬기를 소년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기동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아너 코드에 접속해 현 상황의 <br>대책을 검토하였다. 부관은 나의 화기로는 대책이 없다고 결론내렸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아너 코드를 접속하면서... 그것을 <br>더욱 분명하게 느꼈다. <br><br>"항상 적은 우리보다 많고 강하다. 세상에 준비 완료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교전은 없다. 싸움은 항상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br>불리한 상태로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군인은, 신을 원망하기 보다는 지켜야 할 존재를 위해 머리를 쓰고, 몸을 <br>희생하여 방법을 찾아야 한다." <br><br>아너 코드에서 교관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의견을 토대로 나는 한가지 방법을 찾아내었다. 나는 스쳐지나간 <br>헬기가 다시 돌아와 내 위치를 파악하려 할때 몸을 내밀고 그것을 유도하였다. 마치, 다리가 망가진것 처럼 팔로 기면서... <br>그러자, 헬기는 나를 확보하고 쇄도해 들어오며 거리를 좁혀 확실하게 사살하려 하였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헬기가 협곡안으로 <br>들어왔을때... 나는 벌떡일어나 협곡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놀라 당황하며 헬기의 고도를 높이려는 조종사보다 빨리 다리의 <br>동력을 풀가동해 순식간에 협곡의 꼭대기에 올라서 점프했다. <br><br>내 위치는 이미 높이로 헬기의 높이를 초월했다. 그리고 그대로 헬기의 로터를 향해 착지했다. <br><br>"빠가가가가각!!!" <br><br>소름끼치는 금속성이 울려퍼지며, 로터는 박살이 났고, 동시에 내 다리도 산산히 부서져 나갔다. 아무리 우리 창조주께서 심혈을 <br>기울이신 몸이지만 그 정도의 충격을 견디기는 무리인 듯 하였다. 하지만, 나는 화기도 없는 상태에서 맨몸으로 공격혈 헬기를 <br>잡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저멀리 추락하는 헬기를 보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br><br>시야에 들어오는 상태창에는... 이곳저곳 내 몸에 대한 경고 메세지가 쇄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가 복구 모드나 수리를 할 <br>시간이 없었다. 나는 박살이 난 하반신을 통한 이족보행이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그대로 무게만 차지하는 다리 부분의 부품을 <br>분리하여 버렸다. 그리고, 조금전 파괴된 척을 할때 보여줬던 손으로 기어 몸을 움직여서 소년에게 돌아갔다. <br><br>소년은 나의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소년에게 안심하라고 말하고 내 등에 소년을 업고 총기 끈을 풀어 소년을 묶어 <br>고정하였다. 소년은 자기 바롤 걷겠다고 하였으나, 난 만류하였다. 그래도 분석상 내가 기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나는 소년을 <br>고정하고 소년의 가족이 있는 국경을 향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br><br><br><br>속도는 느렸다. 애초에 이족 보행을 베이스로 설계되었는지라 익숙하지 않은 기는 동작에 이동할때마다 본체의 마모와 파손이 <br>심화되어갔다. 그리고... 동력도 부족했다. 다리부분에 위치한 주 동력장치의 상실로 인해 가동한 보조동력 장치는 로터의 <br>파편덕분에 이상이 생겼는지 불안정했다. 점점 관절부분의 무리와 본체의 마모가 심해져갔다. <br><br>하지만, 무작정 속도를 올릴수도 없었다. 등에 올라탄 소년은 인간이었다. 인간에게 필요한 식량과 물의 섭취, 휴식, 그리고 <br>지나치게 험한 지형의 이동을 피해야 했기에... 이동의 난이도는 높았다. 이미 여러차례 시스템창에서는 본체의 이상을 경고하고 <br>요란한 소리를 울리고 있었다. 그것은 곧 기능정지... 나에게 있어서는 인간의 죽음에 해당하는 것이 직면함을 말하고 있었다. <br><br>그러나 그런 환경보다도 더 어려운 것은 병사들의 기능 정지였다. 나의 네트워크 창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존재가 하나하나 <br>점멸되어가며 시그널 오프 상태로 변화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나에게 전송되었다. 단 한명도... 물러서지 않고 그곳을 지켜내며 <br>마지막 한명 남은 민간인의 구조를 위해 임무를 다해주었다. <br><br>난민들에게 디즈니 영화를 틀어주던 병사를 송출장치에 이상이 생겼는지, 반군의 탱크에 깔려 부숴지며 신나는 뮤지컬 영상을 <br>틀고 기능이 정지하였다. 종종 아이들을 무등을 태워주던 병사는 반군의 햄머에 머리부분이 날아갔다. 아이들이 낙서해놓은 <br>두부의 뒷편에 반군의 해머와 개머리판이 사정없이 날아들며, 그들이 그린 병사의 그림이 형체를 잃어갔다. <br><br>부관은 마지막까지 남았다. 그는 은닉된 장소에서 기능을 스나이퍼 모드로 변환하고 최후의 최후까지 시간을 벌었다. 결국, <br>그도 최후를 맞았다. 그가 몸을 숨긴 장소에 우회해서 기어온 한 반군의 모습을 본 부관은, 몸을 돌려 사격을 하려다 멈췄다. <br>그 병사는 몸에 폭탄 조끼를 두른 예닐곱살 밖에 안되는 아이였다. 그때, 그가 보여준 행동은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br><br>그냥 저격을 하고 가동된 폭탄 조끼를 피하면 되었을 상황에서 부관은 총기를 버리고 진동 나이프를 들고 아이에게 달려가 <br>강제로 조끼를 벗겨내었다. 그리고 아이를 발로 걷어차 멀리 이탈시키려 하였지만, 거리가 여전히 너무 가깝다고 생각했는지... <br>폭탄 조끼를 몸으로 감싸안아 폭팔을 감쇄시켰다. 그리고 그 여파로 기능이 반파된 그에게 뒤이어 들어온 반군들의 총격이 <br>이어졌다. 그는... 흐려져가는 시그널에서 마지막으로 뭔가를 보고하려는 듯 하다 메세지를 보내지 못하고 기능이 정지했다. <br><br>나는... 전진했다. 나는 이미 실패한 지휘관이다. 나는 모든 병사를 잃고 나 자신도 하반신이 파괴되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br>않는 반쪽자리이다. 나는... 창조주의 실패작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실망시킨 창조주를 볼수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시스템 <br>메신저창에서 경고가 날라왔다. 그것은, 이제 더 움직이면, 귀환할 에너지가 없다는 경고 메세지였다. 나는... 경로를 편도로 <br>지정하고 계속 움직였다. <br><br>사막의 모래와 거친 자갈을 헤치며... 동체를 긁혀나갔고, 손가락 파츠도 마모되어갔다. 더이상 시야의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br>아마도 반군이 끝까지 온다면 더이상 저항조차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오로지... 팔을 움직였다. 다른 모든 기능이 <br>정지해도 그것만은 움직이도록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움직였다. 또 움직였다. <br><br><br><br>동작을 멈춘 것은... 이제 부정확해진 센서 기능이 잠시 돌아와, 내 등에 업힌 소년이 내게 뭔가를 알리려 한다는 사실을 <br>인지했기 때문이었다. 에너지가 아까워 잠시 꺼두었던 청각 센서를 활성화 시켰다. <br><br>"저기... 저기 가족들이..." <br><br>곧 시야에서 흐릿하지만, 저너머에 여러명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들어왔다. 소년의 말을 분석해본 결과... 아마도 이곳은 <br>난민들이 피신한 곳... 나의 목적지인듯 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소년과 나를 묶고 있던 <br>끈을 풀었다. 그리고... 소년을 망설이며 손을 뻗는 사람들에게 부축하여 건내주었다. <br><br>"찰칵,찰칵!" <br><br>멀리서... 기밀 작전에서 금지된 촬영 플래쉬 소리가 들렸다. 촬영이라면 저지해야 하는데... 하지만, 더이상은 그게 촬영이 <br>맞는지도 확인할수 없다. 모든 동력은 소진되었다. 서서히 시야가 페이드 아웃되는 것이 보였다. 소년이 울부짖으며 뭐라고 <br>소리치는 것이 들렸지만... 인식할수 없다. 그렇게 기능이 정지했다. 나는 그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어 점으로 변화되며 곧 <br>암흑이 되버리기 직전... 창조주에게 사죄를... 그리고 소년에게 괜찮다고 말해주.... <br><br><br><br>"제가 보이시나요? 저를 인식하시겠나요? 보이시면 고개를 끄덕여주세요." <br><br>시야가 들어왔을때... 눈앞에 있는 것은, 기지의 부책임자, 창조주께서는 조수라고 부르는 여성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br><br>"다행이네요. 메모리가 손상되서 못알아보실줄 알았는데... 역시 박사님은 대단하세요. 완벽하게 복구하셨네요." <br><br>"제가... 어떻게 된건가요? 미션에 실패하고 기능이 정지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br><br>"네, 맞아요. 하지만 저희가 후속 팀을 보내서 잔해들을 수습했어요.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병사들의 잔해를 수거해서 기존의 <br>기억과 경험을 잃지 않고 복구할수 있었어요. 박사님은 좀 짜증을 내긴 하셨지만요...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br><br>그녀는 웃으며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수 없었다. <br><br>"창조주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폐기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기능 정지를 부탁드립니다." <br><br>"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는데요." <br><br>"무슨 말씀이신지?" <br><br>"뭐 자세한 얘기는 손님과 같이 나누시면 될꺼예요." <br><br>그렇게 말한 조수는 몸을 돌려 연구실에 들어오는 한 사람을 맞이했다. <br><br>"어서 오세요, 대위님." <br><br>"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불명예 제대했으니 대위라는 호칭은 그만둬주십시오. 이등병입니다." <br><br>"명심하겠습니다, 대위님. 자, 여기 기다리고 있어요." <br><br>나타난 손님은...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노인이었다. 나는... 그를 알고 있다. 그가 나에게 물었다. <br><br>"내가 누군지 알겠나?' <br><br>"알고 있습니다. 아너 코드의 멘토테이션 담당자... 교관님이십니다." <br><br>"그렇게 말해주니 반갑군. 전역하고 나서는 들을 일이 없는 호칭이라 생각했는데." <br><br>그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br><br>"20년 전에... 나도 자네와 같은 경험을 하였지. 인종 청소가 한창이던 그곳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된 나는 사령관의 <br>명령도 무시하고, 부대원들을 설득하여 자네처럼 사람들을 도우려 하였지. 결국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구할수 있었지... <br>하지만... 다 구할수는 없었어. 15%의 난민들은... 구하지 못했어. <br><br>상당한 난민들을 구하고 부대에 보구기해서 영웅이라 불리던 상황에서... 뒤늦게 확인된 낙오된 사람들의 존재에 나는 <br>서둘러 다시 출격하려 하였지만, 이미 정치적 목적은 달성한 본국에서는 나의 출격을 저지했지. 화기 보급이 안된다는 이유였어. <br>하지만 그 모든 것은 다 거짓이었다네. 화기는 있었어. 그들은 정치적 선전에 스기 위해 산 영웅이 필요했던 거야. <br><br>나 역시도... 어리석었어. 화기가 없더라도... 구하려는 의지와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을 끝까지 지키고 개인 화기만으로 <br>출격을 했으면 어쨌을까? 그들중에 단 몇명이라도 구할수 있었을꺼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는 난동을 부렸고, 군에서 <br>불명예 제대를 해야 했지. <br><br>아직까지도... 이 노병의 가슴 속에는 그날 죽은 민간인들의 시신이 잊혀지지 않네. 평생을 후회하고, 평생을 고통스러워했지. <br>하지만 자네는 달랐어. 같은 상황에서 자네는 군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렸지. 그리고 <br>그 과정에 있어 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모든 사람을 구해내려 하였네. 대단허이. 그 소식을 듣고 늙은이의 오랜 회한마저 <br>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네." <br><br>그의 말은... 조금 난해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br><br>"교관님, 구사하신 문장의 난이도가 조금 높습니다. 좀더 쉽게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한 의사결정은 교관님의 판단으로 <br>어떤 평가를 내리실수 있는건가요? 제 결정 채택은 합리적인 프로세스였나요?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br><br>그는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br><br>"군에서는 원래... 1년 후임의 병사나, 자기가 교관으로 가르친 신병을 아들이라 부르는 관습이 있다네. 그런 관습을 기준으로 <br>나는 자네에게 이렇게 말해주겠네." <br><br>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그는 입을 열었다. <br><br>"네가 자랑스럽구나, 아들아... 정말로 자랑스럽단다... 나의 아들아..." <br><br>그의 말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인공지능은 왠지 그 어드바이스를 그렇게 무리한 피드백으로 여기지 않고 수용 <br>하였다. 아무래도... 내 인공지능은 정말 문제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br><br><br><br>세월이 조금 흘렀다. <br><br>나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의 일과는 새로 만들어진 병사들의 트레이닝 지원이었다. 집사로서 <br>월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엘사는 항상 나에게 신병 교육의 초기 단계를 의뢰했다. 귀찮은 일이다. <br><br>그날 교관님을 만나고 나는 그 전투에서 대부분의 동료들이 복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인공지능에는 걱정이 남아 있지만 <br>동료들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 소식에 나는 곧 부대에 복귀하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나만 복귀는 보류되었다. <br><br>"왜죠? 역시 제 인공지능에 결함 때문인가요?" <br><br>"그럴리가요... 유감스럽게도 인공지능은 더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을 정도예요. 박사님이 이번 작전 이후 자율 의사 선택 기능을 <br>다소 억제한 인공지능을 만들어도 보셨는데... 시뮬레이션 전투에서 초기 모델에게 박살이 나버렸어요. 성능만 보면 확실히 <br>신형 모델보다 떨어지는데, 특유의 조직력과, 기발한 상황 대응력이 들어가다 보니, 다른 모델들이 상대가 안되네요. 박사님은 <br>머리를 쥐어 뜯으셨지만... 뭐 결론적으로 코맨더님의 모델로 정식 채택하기로 했어요." <br><br>"그런데 왜 복귀가 안되는거죠?" <br><br>"그야... 다른 병사는 몰라도, 코맨더님은 너무 얼굴이 팔려버리셨거든요. 뉴욕타임즈의 표지를 대문짝만하게 장식해버리셨으니 <br>아무리 외관을 수정한다고 해도 다시 전쟁터에 내보내는 건 무리라고 생각되요." <br><br>조수는 나에게 신문을 펼쳐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내가 소년을 난민 가족들에게 넘겨주고 그 상태로 기능이 정지되고, 모든 <br>난민들이 왠지 모르겠지만 울고 있는 사진이 타이틀과 함께 실려있었다. 촬영을 금지했는데... 이건 내 불찰이다. <br><br>"이해하겠습니다. 노출된 상황에서 작전을 맡는건 무리겠군요. 그럼 전 폐기되나요?" <br><br>"아뇨, 병사로서는 무리지만,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연구소의 집사로서는 괜찮으실것 같아요. 앞으로 집사로 일해주세요. 이건 <br>박사님의 의견이시기도 하셔요." <br><br>창조주께서는 나에게 실망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그의 은혜에 감사하며 말했다. <br><br>"그 명령... 받들겠습니다." <br><br>"그래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에디군." <br><br>"에디요?" <br><br>"아! 앞으로 이름으로 부르라고 박사님이 그러셨어요. 제조 코드 ED301-D5091-Y2036 니깐, 영문만 따면 에디(Eddy), 그게 앞으로 <br>당신의 이름이에요." <br><br>"알겠습니다. 제 이름은 앞으로 에디입니다." <br><br>그렇게... 나는 연구소의 집사로 일하게 되었다. <br><br><br><br>나와는 달리 나의 동료들은 대부분 부대로 복귀하였다. 새로운 코맨더는 이전에 나의 부관인 제조 코드 EL181-S1396-A2036, <br>엘사였다. 그는 나처럼 아너 코드에 의거해 인명 살상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나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는 <br>것은 별다른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곧 부대를 더욱더 고도로 훈련시켜 지금은 여기저기 내전 지역에 잠입해 미션을 <br>수행하고 오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br><br>덕분에 새로운 신병 교육은 나에게 맡겨지는 일이 많았다. 아너 코드에 의거해 컴뱃 트레이닝 보다는 케어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br>교육하여 대인 구호를 먼저 배우게 한... 내가 자율적으로 짠 커리큘럼에 대해 창조주께서는 화를 내시면서도, 굳이 수정을 <br>지시하시진 않았다. 덕분에 나는 그들의 교관으로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br><br>의외로... 집사로서의 일은 별로 바쁘지 않았다. 창조주께서는 자신을 돌보는 일에 나보다는 조수께서 직접 해주시길 더 <br>선호하셔서 내가 할일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그래서 교관 업무가 끝난 다음 집사 일도 마친 나는 내 방에 돌아와 하루의 <br>일과를 마무리하였다. 여가에 대해서는 별로 대수로운 건 없다. 종종 교관님에게 화상 연락을 해서 안부를 여쭤보거나, <br>난민들이 보낸 편지를 읽는 것이 전부였다. <br><br>하지만 한가지 중요한 매일매일 하는 일과는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내가 나의 인공지능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br>조금더 존재해야 하는 의미를 부여해준 증거, 뉴욕타임즈의 그 장면을 보는 것으로 나는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 한다. <br>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무 이유없이 중요한 일과처럼 여겨지는... 어쩌면 또 다른 종류의 오류인지도 <br>모르겠다. <br><br>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그날의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그날의 신문에 실린 타이틀을 읽고, 충전모드... 인간에게 있어서는 <br>수면이라 해당하는 상태에 빠져들었다. 머리속에 그 타이틀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br><br>'For human, As human being.'</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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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4 16:15:21  210.207.***.12  ⓗⓐⓦⓚ  11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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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5/03/24 17:23:25  222.102.***.148  돌벽살자  60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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