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와 두 남자...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대부분 이런 상황에서 여자는 선택을 하고 선택되지 못한 남자는 떠나는 <br>것이 정상이겠죠. 근데... 요새 세상이 좀 괴상하게 돌아가는지... 이제는 그렇지 않은 작품들도 종종 눈에 들어옵니다. <br><br>요컨데... 여자는 결국 둘다 어느 쪽도 포기하지 못하거나... 그보다는 좀 정석적이기는 하지만 둘다 버리고 떠나버리는 <br>뭐 그런 상황이 연출되는 거죠. 이런 경우... 전자라면 뭔가 해괴한 연애 스토리가 펼쳐지고... 후자라면 왠지 눈물나는 <br>이별담으로 남게 될듯 한데... 그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느낌을 요새 받았습니다. <br><br>이른바... 남겨진 남자들 사이에 브로맨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우정이 성립할수도 있지 않겠냐는 뭐 그런 망상입니다. <br><br>그런 생각을 들게 한게 최근에 접한 한 작품 때문입니다. 거짓말쟁이 패러독스라는 작품에서 보면, 히로인이 원래 사귀던 <br>정혼자와 사내연애로 만나게 된 남자 사이에서 방황하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두 남자는 어느 쪽도 포기 할수 없다고 버티고 <br>그러다가 결국 히로인이 둘다 떠나려고 하자... 그것만은 막고 싶어서 결국 히로인을 같이 사랑한다는 기상천외한 결론을 <br>내리게 됩니다. 작중 묘사에 의하면... '공유'랍니다. 뭐, 결국 나중에는 흐지부지 하다가 훈훈하게 마무리 하게 되긴 <br>하지만... 뭔가 그 충격적인 전개를 보며 뒷목을 잡으면서도... 뭔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더군요. <br><br>그건 바로 두 여자를 두고 다투던 남자들의... 왠지 훈훈한 여가 생활이었죠. 뭐 히로인은 히로인이고 다들 직장인이고 <br>일도 해야 하고, 바쁘다 보니... 언젠가 히로인이 늦어지는 날 같이 한 집에 멀뚱멀뚱하게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br>되었는데... 처음에는 평소처럼 옥신각신하다가, 그것도 지쳤는지... 나중에는 같이 밥해먹고 맥주마시고, 히로인 까면서 <br>희희낙낙하게 놀더라구요. 그러다 결국 서로 괜찮은 놈이라고 인정까지 하고... <br><br>뭔가... 상당히 병신같지만 훈훈한 장면에 실소를 흘리고 말았습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의외로... <br>중간에 낀 여자만 배제하고 보면, 붙임성 좋은 남자 둘이 만나서 술한잔 마시고, 마침 히로인이라도 사람일테니 깔꺼리는 <br>많고 그걸 안주삼아 대화를 나눈다면... 연적이 생각보다 공감대도 잘맞고 대화도 통하는 친구가 될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br><br>근데... 그렇게 생각하고 찾아보니, 의외로 그런 느낌을 묘사한 작품들이 많아요. 우리나라의 문제작 '아내가 결혼했다.'의 <br>두 남자도 중혼한 상황에서 마누라가 집 비우니깐 둘이 같이 술마시고 축구보다가 형님 동생 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br>로버트 하인라인의 작품에서는 아예 중혼이 일반적이어서 다부다처로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고, 불화 일으키면 퇴출이라는 <br>특이한 가족상을 보여주죠. <br><br>네토라레라는 것에 피가 꺼꾸로 솟는 기분이 비극의 정점이라면... 어이없는 이유로 연적과 안면트고 친하게 지내는 <br>상황은 희극의 정점이랄만한 상황일까요? 뭐... 확실히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의외로 상상해보면 어처구니 없기는 <br>해도 생각보다는 실소를 머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문득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