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write_content"> <div style="margin:10px 0px 0px;">얼마전에 올라왔던 고생하면 연애한다는 글을 보면서 문득 사회 생활을 하면서 들어본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결혼에 대한 <br>이야기들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더군요. 전에 혹시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연재처럼 적어봤던 어떤 유통회사 시리즈 <br>처럼, 술자리에 주고 받았던 신빙성은 조금은 떨어지지만 박장대소를 자아냈던 이야기들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br><br><br>1. 출장 <br>지방에 신규 점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팀에 대리가 있었습니다. 신입으로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한눈에 반했죠. 어떻게든 <br>회사 내에서 밀어주고, 같이 일하면서 감동 먹여서 결혼해볼 생각으로... 당시 여직원들은 지방 출장을 잘 안보내는데 <br>선입견을 없애야 한다며 여직원을 장기로 지방에서 뺑뺑 돌렸습니다. 여직원이 다행히 개념있고 의욕있는 친구라 엄청 <br>고생스러웠지만 불만없이 열심히 일해서 일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br><br>근데 몇달을 현지에 체류하면서 고생하다보니, 정작 파견한 대리는 눈에 안들어어고, 공사 현장에 인테리어 업체 현장 감독이랑 <br>눈이 맞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승진하고 몇달후에 인테리어 감독이랑 결혼해서 퇴사... 부서 직원 결혼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br>결혼식장 찾아간 대리를 여직원이 시댁식구들한테 소개하면서 우리 결혼 연결해주신 은인이라고 소개... <br><br>그만둬! 대리의 HP는 이미 0 이야!!! <br><br><br>2. 부정 <br>패션 관련 어느 바이어가 좀 부정을 저질렀습니다. 관련 협력회사들의 납품가를 올려주고선 차액을 자기 계좌로 받아 챙긴거죠. <br>처음부터 그런건 아닌데, 일하다가 후발업체로 들어온 어느 돌싱 여사장이 이래저래 꼬셔서 홀랑 넘어가버린거죠. 그래서 <br>업체들 위에 군림하며 왕처럼 돈과 향응을 챙기고, 그 돌싱 여사장도 정부같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br><br>결국 회사가 바보들만 모인건 아닌지라 경위가 들통나 퇴직금도 못받고 회사에서 퇴사! 근데 원래 바이어가 그렇게 되면, <br>이전까지 왕으로 모시던 업체들이 순식간에 등돌리는데... 의외로 우리의 돌싱 여사장은 의리가 있어서 이제 쓸모가 없어진 <br>바이어를 사랑으로 감싸줌. 지금은 사업정리하고 4살 연상 마누라랑 제주도에서 감귤농장이랑 팬션하며 산다나 뭐라나... <br><br>예쁜 사랑 하... 기 이전에 그냥 부정을 저지르지 말라고!!! <br><br><br>3. 역전 <br>어느 부서의 상마초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 부서에 1년 후배 여직원이 들어오자 어떻게 한번 해볼라고 엄청 집적거립니다. <br>근데 여직원은 계속된 집적거림을 불쾌하게 여겼으나, 교묘하게 성희롱 경계는 아슬아슬하게 안넘어서 열받습니다. 결국 <br>나중에 회사를 대려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갑니다. <br><br>그리고 몇년후에 학위 따고 현지에서 경력도 쌓아서 귀국해서 경력 대우로 회사에 다시 입사. 입사해서 배치된 부서에서 <br>예전 성희롱 선배를 부하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됩니다. 벼르고 별렀는지라, 다시 그런 짓을 하면 권력의 쓴맛을 보여주리라 <br>다짐을 하고 있었으나... 그 직원도 바보가 아닌데 상사로 온 옛 후배를 성희롱하긴 커녕 옛날에 한짓이 있어 벌벌 떨며 <br>위축되서 소심하게 회사생활... <br><br>여직원은 이겼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시간이 지나도 남자 직원이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눈도 못마주치는 것이... <br>왠지 열받기 시작함. 그리고 주변에서도 너무 부하직원 잡는다고 평이 안좋아지자 참다참다 못해 술자리로 불러내 독대! <br>다음날부터 왠지 남자 직원은 다시 상마초가 되었고, 여직원은 좀 조신한 느낌... 그리고 몇달후 결혼. <br><br>그냥 첨부터 맘에 들었으면 츤츤거리지 말고 연애하라고!!! <br><br><br>4. 모략 <br>어떤 화장품 회사에서 새로오는 바이어가 로얄이라는 소문을 듣게 됨. 로얄을 잘 구워 삶아 자기 편으로 만들고 <br>제 멋대로 영업할 생각으로 미인계를 쓰기로 함. 화장품 매장 여직원 중에 좀 이쁘지만 어리버리한 애를 술자리에 <br>불러내 밤에 모시게 하고 그걸 빌미로 바이어를 가지고 놀 생각을 함. <br><br>여직원을 울며불며 싫다고 했지만, 사장 협박으로 어쩔수 없이 작전 수행. 근데... 알고보니 바이어가 로얄인건 <br>헛소문이고 그냥 가난한 집에서 성공한 인물이었음. 그리고 개념있는 남자... 어찌되었건 사고친것 사과하고 나름 <br>여직원이 귀여웠던지 사귀자고 제안. 그리고 얼마 안지나서 프로포즈까지 함. <br><br>로얄이라면 당연히 소문 덮으려고 업체에 협조적이리라 생각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감. 그리고 여직원이 그간의 사정을 <br>바이어에게 솔직히 털어놓아, 바이어 분노함. 업체는 퇴출되고, 얼마 안가서 부도나고, 바이어는 여직원이랑 결혼해서 <br>지금도 잘살고 있음. <br><br>이번 이야기의 교훈은... 미인계는 셀프? <br><br><br>5. 동맹 <br>백화점의 화장품 매장 두개가 있었음. 각각의 브랜드는 매장에서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사이였음. <br>두 매장의 점장은 자리 배치의 권한을 가진 바이어에게 잘보이려 서로 피튀기게 대립함. 그러다 어느날 화장품 관련 <br>전체 회식의 날이 되자... 두 사람은 똑같이 바이어를 육탄 돌격으로 함락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움 <br><br>술이 제법 돌아서, 바이어가 인사불성이 되자, 점장들은 각각 웨이터에게 연결된 방으로 바이어 보내달라고 두둑한 <br>팀과 함께 요청. 그런데 뭐가 잘못된건지... 서로 득의양양하고 방으로 가봤더니... 호텔방에 바이어는 온데간데 <br>없고, 심지어는 각자 받은 방도 같은 방이었음. 웨이터 녀석 무슨 망상을 한 건지... 그래서 남자는 없어지고 <br>황당하게 외나무다리, 아니 방에서 마주친 두 점장... <br><br>근데 그날밤 뭔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다음날부터 왠지 두 점장의 사이가 좋아짐. 그 정도가 심해서 서로 경쟁은 <br>간곳 없고 절친이 되서 바쁘면 서로 매장 봐주고, 직원도 돌려쓰고... 하여간 업계 상식으로 있을수 없는 짓을 함 <br>근데 기이한게... 그러면서 뭔가 시너지가 나서 양 매장이 둘다 매출 폭발...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제는 백화점 <br>점장은 관두고 개인 양판점 차리신 두 점장님들은 아직도 한집에서 같이 살고 계신다고 함. <br><br>예쁜 사랑 하세요... 근데 이건 결혼이 아닌건가? 뭐 아무렴 어때... <br><br><br><br>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술자리에서 주고받은 신빙성이 한없이 떨어지는 글임을 다시 한번 공지드립니다.</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