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강원도에서 군복무를 하며 이것저것 참 많이 주워 먹었습니다.</div> <div> </div> <div>전술 훈련시 대부분 산을 헤집고 다니는 덕분에 아무리 든든하게 먹어도 순식간에 배 속은 텅텅 비어버리니 어쩔 수 없었어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제가 가장 선호하는 건 역시 머루, 다래, 산딸기, 오디, 산대추 같은 것들 입니다.</div> <div> </div> <div>달달하니 맛도 좋고 열량도 꽤 되고 무엇보다 힘들어 죽을거 같은데 먹는 단 맛은 정말이지 최고더군요.</div> <div> </div> <div>게다가 위에 열거한 작물들 특성상 한 번 발견되면 그 주위에 꽤 널려져 있거든요.</div> <div> </div> <div>하지만 덜 익은걸 먹으면 떫은 맛 때문에 온 몸이 오그라 듭니다.</div> <div> </div> <div>참고로 다 익은 오디는 저절로 떨어지는데 입만 벌리고 있어도 그냥 아주 입에 쏟아져 내려요.</div> <div> </div> <div><strike>그럼 다들 입을 벌리고 헤죽거리며 뛰어다니죠 머리에 꽃 단 여자 마냥</strik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잣도 최고죠. 고소하고 무엇보다 까먹는 재미도 있고 특히 열량이 아주 기냥 끝내줘요.</div> <div> </div> <div>게다가 가장 훌륭한 장점은 변비에 특효라더군요. 해바라기 씨도 비슷합니다.</div> <div> </div> <div>단점이라면 물이 없으면 꽤나 목이 막히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캐는게 은근 귀찮지만 그 고생이 충분히 가치가 있는 칡뿌리!!!</div> <div> </div> <div>후임들과 칡뿌리를 잡고 쭈욱 당겨서 적당히 칼로 쳐낸 다음에 하나씩 물고 질겅질겅 씹는 그 맛!!!</div> <div> </div> <div>적당히 매콤 씁쓸하지만 은은한 단맛에 무엇보다 은근히 수분이 많은데다가</div> <div> </div> <div>함유된 성분 탓인지 갈증이 가시고 기운이 나더라구요.</div> <div> </div> <div><strike>근데 밖에서 사 먹는 칡즙은 왜 그냥 쓰기만 하지</strik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기운이 난다 하면 바로 이게 최고죠!!!</div> <div> </div> <div>야생 더덕!!!</div> <div> </div> <div>양식 더덕에 비해 매우 작고 향이 강한게 특징인데 </div> <div> </div> <div>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냄새만으로도 그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가장 큰 효능은 역시 섭취하면 발생하는 발열 기능이 강려크한 것?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좀 있더군요)</div> <div> </div> <div>혹한기 때가 아니더라도 산속의 밤은 춥습니다.</div> <div> </div> <div>개인적으로는 그럴때 쟁여 놓은 야생 더덕을 꺼내 챱챱하면 몸에 열이나 나름 따뜻하게 잘 수 있어서 좋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덧붙여 홍더덕 이라는게 있습니다.</div> <div> </div> <div>모 선임 주장에 의하면 홍더덕이라는 것은</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원래 더덕은 통상적으로 그늘지고 습한곳에서 자라잖아? </div> <div> </div> <div>근데 가끔씩 말이야</div> <div> </div> <div>'햇볕 조까!!! 난 홍더덕이 될거야!!!'</div> <div> </div> <div>라며 햇볕을 받고도 무럭무럭 자라는 넘이 있어. 그게 바로 홍더덕이야. 빨간색이라서 홍더덕. </div> <div> </div> <div>물론 굉장히 드물지만 일반 더덕의 약 3배에 달하는 약효가 있지.' <strike>샤아냐?! 근데 지휘관 전용 뿔은 어디있지?</strike> </div> <div> </div> <div> </div> <div>......라고 하던데 이게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한 철, 한 때이긴 하지만 은행도 좋습니다.</div> <div> </div> <div>흡연자 비율이 워낙 많으니 만큼 선호하는 장병들도 많죠.</div> <div> </div> <div>의외로 은행 나무가 별로 없는게 아쉽긴 한데 운이 좋아 적당히 모으게 되면</div> <div> </div> <div>호나 비트 파고 들어가 대기할때 조그맣게 불을 피우고 반합 안에 은행 넣고 좀만 기다리면 잇힝.</div> <div> </div> <div>그 때는 은행조차 참 달게 느껴지더군요. <strike>하긴 그때 뭘 먹든 맛이 없을리가 없잖아?</strike> </div> <div> </div> <div>물론 전역 하고서는 제 돈 주고 은행을 못 사먹겠더군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옆 중대에는 농부 출신 병사가 있었는데 이 분은 무려 덫을 놓아서 꿩이나 토끼를 잡아 손질한 후 드신다더군요.</div> <div> </div> <div>들은 이야기로는 뱀을 잡았는데 시간이 없어 그 자리에서 대검으로 째더니 '뱀 간'만 먹고 버렸다고 ㄷㄷ</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다른 중대의 모 병사는 훈련중 좀 특이한 더덕인줄 알고 후임들과 마구 퍼 먹었다가 </div> <div> </div> <div>민간인이 조성해 놓은 약도라지 밭인걸 알고 기겁한 일도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더덕과 도라지를 구별 못한게 다소 미스테리 하지만 뭐 전해들은 이야기니)</div> <div> </div> <div>물론 그 민간인은 매우 성이 나서 부대에 찾아와 따졌지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조사 나온) 헌병대장 : 어라? 여기 사유지도 아닌데다가 군사 작전 구역인데?! </div> <div> </div> <div><strike>민간인</strike> 거수자 : 저 여기서 나갈게요. </div> <div> </div> <div>(헌병 대장이 문을 닫고 지휘봉을 부드럽게 쓰다 듬으며)</div> <div> </div> <div>헌병대장 : 들어왔을땐 마음대로 였겠지만 나갈때는 아니란다</div> <div> </div> <div>거수자 : 으앙 조땜</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가끔은 수집한 고로쇠 수액을 지고 하산하는 민간인들을 만난 적도 있었는데 </div> <div> </div> <div>저희의 늘 언제나 굶주림에 시달리는 애처로운 <strike>상거지 몰골</strike> 모습을 보시더니 수액을 나눠 주시더군요.</div> <div> </div> <div>물론 마시쪙!!!</div> <div> </div> <div><strike>근데 왜 역시나 사회에 나와서 사 먹으면 왜 걍 비린맛 밖에 안나지</strike>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