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병장 달고 남들 하는 만큼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소식이 전파 되었음.</P> <P>우리 연대 휘하 대대 중 하나에 여군 하사가 임관 한다는 것임.</P> <P>그것도 우리 대대 아니면 바로 인접한 옆 대대.</P> <P>근데 신막사를 쓰고 있는 우리 대대에 오지 않을까? </P> <P>다들 희희낙락 하고 있는데 당연히 옆 대대로 갔음......</P> <P>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우리는 입에 신발과 십장생을 달고 살았음.</P> <P>각종 태클과 훈련, 갈굼 많은 삶에 한 줄기 LED가 비춰지나 싶었는데.......</P> <P> </P> <P>한 달 후 옆 대대에 다녀 오다가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P> <P>문득 궁금해서 옆 대대 아저씨들에게 물어봤음.</P> <P> </P> <P>본인 : 예쁨?</P> <P> </P> <P>아저씨 : 군바리 콩깍지 보정을 제외 하면 살짝 보통?</P> <P> </P> <P>본인 : 체력은? (예비 사단이라 훈련이 진짜 토 나오게 많았음. 일단 신병이 오면 A, B, 폐급 판가름 하는게 </P> <P> 1차로 구보 낙오 하나 안하나, 2차로 훈련 낙오 하나 안하나, 3차는 내무 생활)</P> <P> </P> <P>아저씨 : 중대 전술 뛰고 며칠 후 바로 중대 ATT 뛰었는데 가라 군장으로도 무지 힘들어 함. </P> <P> 그래도 간신히 낙오는 안하고 끝까지 따라 붙더만.</P> <P> </P> <P>본인 : ......가라 군장으로도 그렇게 힘들어 하면 좀 거시기한데. 그래도 여자 보니 좋겠음?</P> <P> </P> <P>아저씨 : .......아뇨.</P> <P> </P> <P>본인 : 왜요?</P> <P> </P> <P>아저씨 : 일단 화장실 하나가 그 여군 전용으로 바뀌어서 가뜩이나 부족한 화장실이 더 부족해졌음. </P> <P> 그리고 이렇게 더운데도 상의 탈의는 커녕 메랴스 차림으로도 돌아 다니면 안 됨.</P> <P> </P> <P>본인 : 허거걱?! 설마 구보도?!</P> <P> </P> <P>아저씨 : 아침 구보에 한해서 메랴스 까진 됨. 작업 할 때가 문제지. </P> <P> 더 큰 문제는 욕 & 비속어를 절대로 쓰면 안 됨. 난 지금 욕 금단 증상 때문에 미쳐 버리겠음. </P> <P> 덕분에 담배만 존나(두리번두리번) 늘었음. (두리번두리번) </P> <P> 아나 X발 남군 욕 때문에 치욕 & 위협을 느낀다는 명목 때문인데 말이 되냐 이런 개XX ?! </P> <P> </P> <P>본인 : 뭐 내무 생활은?</P> <P> </P> <P>아저씨 : 부대 적응하고 인수인계 받는 중이고 자리도 안나서 아직 부소대장은 아님.</P> <P> 걍 하사 분대장 비스무리 한 건데 갠적으로는 별로임.</P> <P> </P> <P>본인 : 일을 못 함?</P> <P> </P> <P>아저씨 : 못 하는건 아니고 아는 것도 나름 많고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데 엉성함. </P> <P> 그거야 아직은 햇병아리 신입 간부니 그렇다 쳐도 남자들 생리 이해 못 하는게 정말 뭐 같음.</P> <P> 어쩔 수 없는건 알지만 좀 어이 없을 때가 많음.</P> <P> </P> <P>본인 : 결론은?</P> <P> </P> <P>아저씨 : 니네가 좀 데려가시면 안 됨?!</P> <P> </P> <P>본인 : ......그게 내 맘대로 되면 내가 여기 있겠음? </P> <P> </P> <P>아저씨 : 아무튼 뭐 처음에는 좋았지만 이제는 솔직히 여러모로 불편함. 쩝.</P> <P> 그래도 내 동기는 여군 때문에 아주 죽을라고 함.</P> <P> </P> <P>본인 : 오오 말해 주셈.</P> <P> </P> <P>아저씨 : 아 목이 마르네 커피 한 잔만 사줘요.</P> <P> </P> <P>본인 : 여기.</P> <P> </P> <P>아저씨 : 걔네 연대가 이상하게 유독 여군이 많은데 아주 치를 떰.</P> <P>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정말 열심히 잘 하는 여군도 있다는데 그건 소수고 </P> <P> 대부분 아무래도 체력이 딸리고 어렵거나 힘든일 기피하는 경향이 확실히 남군보다 세다고 함.</P> <P> 야근이나 당직 조차도 왠만하면 안 할라고 하고. </P> <P> 이건 말이 안되는 거지. 우린 훈련 존1나 많아서 안 그래도 일이 미친듯이 쌓여 있는데.</P> <P> 그리고 솔까말 우리가 가진 교범은 대부분 오래 되고 막상 야전에서 써 먹기엔 존1나 말도 안 되는게 많잖음?</P> <P> </P> <P>본인 : ㅇㅇ.</P> <P> </P> <P>아저씨 : 그런것 때문에 상,병장들이 아 교범상에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어쩌구 저쩌구해서 요렇게 죠렇게 하셔야 합니다 하니까</P> <P> 너 임마 내가 여군이라고 무시하는 거냐 골탕 먹이려는 거 아냐 어쩌구 저쩌구 물론 결과는 상,병장의 승리.</P> <P> 어떤 여군은 가라 군장으로도 행군 출한지 3시간도 안 되어서 퍼졌는데 </P> <P> 지가 박박 우겨서 군장 추진하고 보고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혼자 느긋하게 숙영지 까지 걸어와서 </P> <P> 병사들한테 빨리 자기 텐트부터 치라고 존1나 지랄 하다가 중대장한테 쌍욕 먹기도 하고.</P> <P> 게다가 A형 텐트 치는데 텐트천 2장이 필요 하잖음? 여군이라 혼자 자고. </P> <P> 그것도 자기가 안 드니 다른 분대원들만 X 빠지는데 와 어이 없음.</P> <P> 뭐 듣다 보면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빡치는 일 존1나 많음.</P> <P> </P> <P>본인 : 듣고 있는 나도 왠지 혈압이 오르는데요.</P> <P> </P> <P>아저씨 : 사실 잘하는 사람이야 왠만큼 압도적으로 잘하지 않는 이상 티가 잘 안나지 않음?</P> <P> 못하거나 실수한건 티 잘 나고.</P> <P> </P> <P>본인 : ㅇㅇ.</P> <P> </P> <P>아저씨 : 그걸 감안해도 뭐랄까 비율상으로 좀......</P> <P> 걍 여군은 간호나 군수, 정훈 쪽으로만 갔음 좋겠음.</P> <P> </P> <P>본인 : 역시 전역만이 살 길임. 난 3개월 남았음.</P> <P> </P> <P>아저씨 : 꺼져 이 새끼야.</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