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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8895
    작성자 : 이대리
    추천 : 18
    조회수 : 2540
    IP : 211.48.***.156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9/10 03:22:48
    원글작성시간 : 2004/09/06 12:59:13
    http://todayhumor.com/?humorbest_58895 모바일
    ε★ 백마 탄 백수 [22]
    <FONT color="darkorchid"><span style="font-size:9p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3m/@1.gif" align=lef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4m/@2.gif"> 제목 : <font size=4 color=blue face=바탕>백마 탄 백수</fon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4m/@2.gif"> 작가 : <font color=blue>이대리 ([email protected])</font>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4m/@2.gif"> 팬카페 : <a target="_blank" href=http://cafe.daum.net/2daeri><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5s/@3.gif></a> </span></font>


    <hr>
    <font size=2>
    <center><font size=4 color=red>
    21편 재방송</center></font>


    거리의 축복을 모두 받은 것 마냥 찰싹 달라붙어 얼싸안고 나다니는 커플들과 사정없이 부딪히며 길게 뻗은 벚꽃 거리를 홀로 외로이 걸어야했다.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 헤이~ 얄미운 싸아람~ ♬♩♪~~


    돌아와~ 돌아와~ ♬♩♪~~


    잠깐,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빌어볼까?


    좀 가후 상하긴 하지만, 구겨질대로 구겨진 넘이 자존심 따져서 뭐하냐.


    근데, 오라면 올 여자가 아닌데.


    데리러 간다고 해볼까?


    모르겠다. 일단 전화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보자.




    </b></font>

    <font size=2>

    <center>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32m/2-1.gif"><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32m/2-1.gif"></center>





    걸음을 멈춰 핸드폰을 꺼내들려고 하는데 어디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제 왔냐!』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사람들 사이로 솜사탕을 양손에 들고 오는 보라가 보였다.


    『허걱, 너....』


    『씨퐁, 빨리 걸으라고 할 땐 언제고. 니가 무슨 거북이냐? 그리고 멀대같은 놈이 삐지기는. 이거나 먹어라.』


    오! 신이시여. 저에게 구세주를 보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축복된 영광을 무슨 낯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훙! 그런 뇌물공세에 누가 넘어갈 줄 아냐? 그냥 가지, 여긴 왜 왔냐? 나 따라온 거냐?』


    미친척하고 강하게 나가봤다.


    원래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상대방이 약하게 나오면 강하게 나가게 돼있다.


    『따라오긴! 벚꽃 보려고 버스 타고 내가 먼저 왔다. 근데, 너 아직까지 삐져있는 거냐? 정말 유치뽕짝이다.』


    『참나, 모델하우스 들어가기 싫다며 꽥꽥 소리지르며 오버하는 건 유치뽕작 아닌가!』


    『씨퐁, 나 혼자 벚꽃 구경할 테니 먼저 가라.』


    그러면서 나를 제치고 앞으로 걸어가는 그녀다.


    허걱! 이건 또 어떻게 되어 가는 플레이냐.


    괜히 미친 척 했구나.


    강아지 마냥 그녀의 뒤를 졸졸 따랐다.


    『보, 보라야...』


    『유치뽕작끼리 놀면 재미없거든. 그냥 여기서 안녕 하자.』


    『하핫, 장난 쳐 본 거야. 와~ 솜사탕 정말 맛있게 생겼다. 나 하늘색 무지 좋아하는데. 이거 내가 먹을게.』


    솜사탕 하나를 빼앗아와서 혓바닥을 내밀고 할짝할짝 핥아먹었다.


    그러나 그녀는 고개를 치켜들고 벚꽃 구경하느라 정신없었다.


    그녀와 시선을 같이 하며 매우 놀란 듯이 입을 쫙 벌리고 방글방글 웃으며 말했다.


    『우와아아~ 꽃 색깔 정말 이쁘고 화려하다. 꼭 나무에 분홍 물감을 확 쏟아 부은 것 같네. 그치?』


    썰렁~


    된장, 호응 없으니까 힘이 팍팍 빠지는구나.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원한 강바람에 실려 벚꽃들이 우릴 향해 함박눈처럼 펑펑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앗, 꽃비다! 보라야, 피해!』


    그녀의 몸을 막고서 흩날리는 벚꽃들에게 파바바바바~!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일격을 가했다.


    그러자 연분홍 꽃잎들이 내 발 아래로 한 잎씩 꼬꾸라지며 떨어졌다.


    『피식~, 너 자꾸 웃길래.』


    『앗! 웃었다. 이게 얼마 만에 보는 미소냐. 나이트에서 보고 첨 보네.』


    『칫, 근데, 정말 아름답다. 안 그래도 흩날리는 벚꽃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우아, 이런 다혈질 여자가 감성적인 면도 있었다니.


    역시 여자들은 분위기에 약하구나.


    다시 상승세를 타는 이 기분. 움하하하!


    『보라야, 우리 1분 동안 누가 더 벚꽃 많이 모으나 시합하자.』


    『쓰댕아, 손 큰놈이 당연히 이기지.』


    『아냐, 나 손작아. 봐봐.』


    손을 최대한 오므렸다.


    『정말이네. 오케이!』


    『타이틀 뭘로 할까? 이번엔 너가 정해.』


    한강 위를 떠가는 유람선을 보더니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유람선 태워주기!』


    『하핫! 좋았어.』


    『이번에도 돈 없다고 하면 죽는다!』


    『걱정 마라! 돈 두둑히 갖고 왔다!』


    동전으로!


    『자! 시작!』


    그녀의 구호소리에 우린 큼지막하게 손을 펼치며 벚꽃들을 손에 담기 시작했다.


    하늘 위 선녀가 뿌려대는 듯한 분홍과 흰 벚꽃 눈을 온몸으로 맞으며 그리고 바닥에 깔린 벚꽃들을 밟아대며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따뜻한 봄 햇살 속에 눈보라처럼 아낌없이 펑펑 떨어지는 아름다운 꽃잎이 우리들 손바닥에 하나 둘씩 쌓여 갔다.


    『많이 모았어~?』


    반대방향에서 꽃잎들을 담고 있는 그녀에게 크게 물어봤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말할 시간도 아껴가며 꽃잎을 담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도 괜히 한마디했다가 손해보고 말았다.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슬그머니 보라의 손바닥을 훔쳐보니 나보다 훨씬 많은 양의 꽃잎들이 차 있었다.


    어쭈? 재주도 좋다.


    웬만하면 반칙 안 쓰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겠구나.


    보라가 정신없이 꽃잎을 받고있을 때, 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들을 한 뭉탱이 쓸어 담았다.


    남자로서 좀 비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유람선 탈 돈 없으면 다 그렇게 된다.


    1분의 시간이 완료되고 서로 손바닥을 모으고서는 꽃잎들을 하나씩 동시에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자신감에 벅찬 난, 흥얼흥얼 눈꽃송이 노래를 불러대며 꽃잎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꽃송이~』


    노래를 신나게 부르면서 그녀의 손을 바라봤는데 꽤 오래 떨어뜨리는 그녀다.


    『나무에도 들판에도 동구밖에도~ 골고루 나부끼네 아름다워라~』


    1절이 끝남과 동시에 내 손바닥엔 마지막 꽃잎 하나만 남겨두고 있는데 보라는 손바닥에 벚꽃나무라도 심었는지 계속해서 꽃잎이 줄줄이 사탕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으잉?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이냐??


    이번엔 그녀가 눈꽃송이 2절을 부르며 꽃잎들을 떨어뜨린다.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꽃송이~ 지붕에도 마당에도 장독대에도 골고루 나부끼네 아름다워라~』


    그리고는 손바닥을 탁탁 털며 오묘한 미소를 날린다.


    으앗! 이럴 수가!


    바닥에서 쓸어 담은 나보다 더 많다니.


    『너! 나무에서 뽑았지!』


    『씨퐁, 꼬장부리지 말고 빨리 한강이나 가자.』


    으아아, 큰일이다!


    결국 여기서 나의 경제력이 탄로 나게 생겼구나.


    근데, 정말 미스테리네. 어떻게 나보다 많이 주웠을까.


    크게 당한 느낌이다.


    한강으로 내려와 잔디밭 사이로 난 길을 함께 걸었다.


    노랗고 노란 개나리와 진달래 그리고 철쭉 등 잔뜩 부풀어오른 꽃망울들이 한껏 기지개를 켜며 봄의 향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태수습을 위해 잔대가리를 팍팍 돌리기 바빴다.


    『아!』


    갑작스런 짧은 비명소리에 옆을 바라보니 뭔가에 걸려 앞으로 자빠질 뻔한 그녀다.


    『왜 그래? 어디 갔다왔어?』


    『씨퐁, 난 왜 이렇게 잘 걸리냐.』


    『바닥에 아무 것도 없는데 뭐에 걸려?』


    『바닥이 1mm만 튀어나와도 걸린다. 왜!』


    『하핫! 그래? 그럼 우리 손잡고 걸을까?』


    『꿈 깨라!』


    훙! 남의 성의를 무시하다니.


    이젠 진짜 손 안 잡는다.


    하늘에 맹세!


    유람선 선착장 앞 긴 의자에 한강을 마주보고 나란히 앉았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이 볼을 시원하게 애무했고 한강 위로는 이름 모를 새들이 하늘을 훨훨 날고 있었다.


    아, 비둘기구나.


    『유람선 표나 끊어오시지.』


    『으, 응? 아, 좀만 쉬다가 타자. 음료수 좀 사올게.』


    근처 노점상으로 달려갔다.


    뒤에 쪼그리고 앉아서 동전을 떨어뜨리며 다시 한번 세어봤다.


    혹시나 기적 같은 일을 바랐지만 역시나 7700원밖에 없었다.


    된장. 이 돈으로 유람선을 어떻게 타냐.


    석수 두 개를 샀다. 한강이라 그런지 동네에서 500원이면 사는 걸 1000원씩 2000원이나 줘야했다.


    다시 뛰어가서 하나 취소했다.


    석수 하나를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는데 어느 아줌마가 장미꽃을 들고 오더니 말한다.


    『총각, 장미 한 송이만 사줘.』


    『돈 없어요.』


    아줌마를 무시하고 지나치려고 하는 순간, 뭔가 번뜩 떠올랐다.


    아하! 어차피 유람선은 물 건너갔으니...


    『아줌마, 이 꽃 얼마죠?』


    『한 송이 이천 원씩.』


    『그럼 제가 삼천 원 드릴 테니까 부탁 좀 들어주세요.』


    『뭔 부탁?』


    『그러니까....』


    아줌마에게 위대한 임무를 맡기고 자리로 돌아왔다.


    『물 사러 가서 물 얼려왔냐?』


    『하핫! 화장실도 좀 들렸다 오느라고. 자, 목마를 텐데 이거 마셔.』


    『왜 하나만 사왔냐. 나 입대고 마시는데.』


    『괜찮아. 난 신경 쓰지마.』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먹듯이 벌컥벌컥 마셔대는 그녀다.


    물을 이렇게 맛있게 먹는 여자는 처음 봤다.


    근데, 이 아줌마가 왜 안 오지?


    설마 돈 띵겨먹고 도망친 건 아니겠지?


    앗! 오신다.


    아줌마가 장미꽃송이를 바구니에 가득 담고 오시더니 우리 앞에 멈추셨다.


    『아유~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이네.』


    각본대로 첫 대사를 완벽하게 해내는 아줌마였다.


    『아줌마, 죄송하지만 저흰 꽃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세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잽싸게 치고 들어오는 아줌마의 연기실력.


    『누가 사라고 했남? 너무 잘 어울려 그냥 한 송이 주고싶어서 그러지.』


    『네? 우리가 잘 어울린다고 요?』


    『아유~ 말도 마. 내가 여기서 15년 동안 커플들 상대로 장미꽃 팔아봤지만 이렇게 잘 어울리는 커플은 첨이야.』


    『하핫, 아줌마, 그런 식으로 뛰어줘도 지금 못 사요.』


    『땍!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받아! 선물이야! 그리고 처녀는 복 받을 거야. 내가 관상 좀 볼 줄 아는데 총각 인상을 요렇게 살펴보니까 여자한테 기가 막히게 잘하게 생겼어.』


    『피식~』


    우와~ 아줌마 연기가 일품이구나. 아줌마 뻬리 나이쑤!!


    아줌마는 장미 꽃 한 송이를 내게 안겨주고 멀리 사라져주셨다.


    임무완수를 하고서 저 멀리 사라지는 아줌마의 늠름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능청을 떨어댔다.


    『하핫, 우리가 그렇게 잘 어울리나? 이렇게 공짜로 주면 남는 게 뭐가 있다고. 정말 재밌는 아줌마네.』


    『칫, 미녀와 야수가 뭐가 잘 어울린다고.』


    『뭐? 내가 왜 야수야.』


    『그럼 꽃 미남이라도 되냐?』


    『참나, 나 멋있다고 따라 다니는 여자들 줄 세우면 전라도 땅 끝 마을까지 간다.』


    『그럼 너 싫다는 여자들 줄 세우면 지구를 일곱 바퀴 반 돌겠다?』


    『훙! 나의 살인 미소를 아직 못 봐서 그러나 본데 한번 보여줄까?』


    『씨퐁, 그게 살인미소냐. 살인미수지!』


    어쭈? 신사적으로 나가려고 했더니 또 태클 들어오네.


    화도 낼 수 없고 미치겠구나.


    확 그냥, 실수하기만을 눈 빠지게 기다렸다가 실수할 때 세상에서 가장 크게 미친 듯이 웃어버릴까?


    아님 웃겨서 턱빠져 죽게 만들어버릴까.


    아니면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서 호수 같은 눈에 확 빠져죽도록 해버릴까?


    이것도 아니면 해골을 푹 삶아 골탕을 먹여줄까.


    미칠넘! 또 생각이 길었구나. 앞으론 제발 1절에서 좀 끝내자.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보라를 마주보고서 무릎을 팍 꿇고 앉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공주님, 나의 장미를 받으시오.』


    『쪽팔려. 빨리 일어나.』


    『어허! 어명이오! 어서 받으시오!』


    『씨퐁, 빨리 안 일어나!』


    『싫다. 이 장미꽃 받아줄 때까지 안 일어난다.』


    『내가 그걸 왜 받냐!』


    『지금 프로포즈하는 거다.』


    『프로포즈?』


    갑자기 손을 쭉 뻗어 장미를 똑 부러뜨리는 그녀다.


    『거절이야. 일어나.』


    허걱, 이런 반인륜적인 만행을 저지르다니.


    천하의 한 대수가 이렇게 비참하게 여자한테 거절당하기는 첨이다.


    극도의 모멸감은 내 텅 빈 가슴에 분노의 회오리를 몰고 왔고 어느덧 레이져 빔으로 승화돼 눈에서 발사준비를 하고있었다.


    당장이라도 눈빛으로 실명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참아야했다.


    『넌, 내가 그렇게 싫어?』


    『아니, 좋지 않을 뿐이야.』


    아후, 싸가지 밥 말아먹은 뇬!


    자기는 얼마나 잘났다고.


    혹시 잘생긴 거 외에 999가지 조건이라도 만족해야 날 좋아할 거냐?


    확 그냥. 두 눈을 팍 찔러버리고 싶네.


    담배를 꺼내 입에 물려고 하는데 그녀가 큰소리로 외친다.


    『유람선 안 탈 거야?!』


    『신발! 알았다! 표 끊으러 간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이러했다.


    『하핫! 알았어. 금방 올 테니 좀만 기다려.』


    어느 멋진 외제차 뒤에 쪼그리고 앉아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한숨을 크게 내쉴 때마다 하얀 연기가 입에서 거칠게 뿜어져 나왔다.


    한 대수, 돈 때문에 이렇게까지 비참해져야만 하냐.


    돈이 나의 인격과 자존심을 무참히 깔아뭉갤 정도로 위대한 거냐.


    돈 없으면 불행해 지기라도 하냐.


    도대체 얼마나 더 비겁해지고 비굴해지고 추악해 질 것이냐.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쯤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미칠넘! 또 생각이 길었구나.


    돌아가긴 뭘 돌아가!


    또다시 미래 저금통 털고, 집에 있는 물건 팔아먹고, 아부지 차 몰래 타다 뒤지게 맞고, 옆집 요구르트나 훔쳐먹는 인생을 100회 반복할 것이냐!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돈을 찾아내야 한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고 뭐든지 다 살 수 있는 세상 아니냐.


    이 삐까번쩍한 외제차도, 강물 위를 떠다니는 화려한 유람선도, 초원 위에 한 폭의 그림 같은 별장도, 멋진 옷도... 그리고, 또...


    허걱! 몸매는 난쟁이똥자루에다 얼굴은 ET처럼 생긴 한 남자가 세숫대야가 온갖 금 덩어리로 도배되어 있는 선녀처럼 아름다운 아가씨와 함께 사이좋게 걸어오더니 내가 기대고 있던 외제차에 올라탄다.


    이럴 수가! 외계인과 인간이 한 폭의 사랑을 이루다니.


    그래! 돈만 있으면 사랑도 살 수 있다.


    삐까뻔쩍한 외제차 한 대 사주면서 프로포즈 해봐라. 거절할 여자 어딨겠냐.


    그리고 개한테 10억 줘봐라. 사람들이 꼬리 살랑살랑 흔들면서 따라다닐 것이 분명하다.


    좋다! 몇 억이면 간이고 쓸개고 다 폐기처분해도 될 액수다.


    겨우 자존심 좀 상했다고 기죽지 말고 강인하게 끝까지 전진하자.


    담배를 발로 비벼 끄고는 오뚜기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근데 막상 다가올 현실의 비극을 생각하니 좀 막막했다.


    과연 3700원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그냥 솔직히 말하고 돈 좀 빌려볼까?


    아니다. 대판 싸웠던 친구에게도 돈을 구걸하는 비굴함을 가진 나지만 데이트신청하고서 돈 빌려달라는 말은 차마 못하겠다.


    된장, 괜한 3류 드라마 찍다가 거금 3000원만 날렸네.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강 쪽으로 돌리는데 내 눈에 싱싱하게 감겨 들어오는 물체가 있었다.
    앗! 저건??


    강물 위에 일렬로 동동 떠 있는 빈 오리보트들과 한강 한 가운데에 열심히 앞으로 전진하는 오리떼들이 보였다.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288m/한강오리덜.jpg">


    역시, 유람선이 무너져도 솟아날 오리는 있구나.


    그래, 유람선이 아니면 어떠냐. 한강위로 떠다니기만 하면 되지.


    잽싸게 오리보트 타는 곳으로 가 관리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이거 타는데 얼마죠?』


    『한시간에 8000원입니다.』


    허걱~! 이것도 무진장 비싸구나.


    『30분만 타도되나요?』


    『그래요.』


    『근데 아저씨, 저... 300원만 깎아주시면 안될까요?』


    정말 비참한 순간이었다.


    『나 참. 이거 타면서 돈 깎는 사람 처음 봤네. 그냥 있는 만큼만 줘요.』


    『하핫! 감사합니다.』


    아저씨 손바닥에 37개의 동전들을 하나씩 떨어뜨렸다.


    떨어지는 동전들을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저씨였다.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서 유머사이트에다가 일기 올릴 것 같은 눈치다.


    다시 보라에게 돌아왔다.


    『보라야. 오늘 유람선 운행 안 한대.』


    『죽을래?』


    『진짜야. 오늘부터 한국 유람선 총 파업 들어갔대.』


    『아까 떠다니는 거 봤는데 무슨 총파업 같은 소리야.』


    『된장, 그게 막차였대. 더럽게 운도 없어요.』


    『씨퐁, 배가 파업한다는 소린 오늘 처음 듣는다.』


    『아무튼 그래서 오리보트 끊어왔으니까 저거나 타자. 저것도 무진장 재밌대.』


    내 강력한 구라펀치에 속은 보라와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2인용 오리보트에 올라탔다.


    처음으로 타보는 거였는데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나아가는 방식이었다.


    열심히 페달을 동동 굴러 한강 중간지점까지 왔다.


    이 여우는 발에 깁스했는지 발 한번 까딱 안 했다.


    『헥헥, 이렇게 타보니까 유람선보다 훨씬 낫지?』


    『안 타봐서 모르겠다.』


    『정말? 서울에 살면서 지금까지 유람선도 안 타봤어?』


    『넌 서울에 있는 거 다 타봤냐?』


    『하긴, 나도 안 타본 건 많지. 넌 제일 타보고 싶은 게 뭐야?』


    『유람선.』


    『진짜?』


    『그래. 그래서 아쉬워 죽겠다!』


    된장, 사람 미안하게 왜 그러냐.


    『그러는 넌, 뭐가 제일 타보고 싶은데.』


    『백마.』


    『백마?』


    『응, 사랑하는 사람과 나란히 백마를 타고서 초원을 달려보고 싶어.』


    『너 왕자병 있지.』


    『훙! 신중하게 말할 땐 태클 좀 걸지 마라.』


    『근데, 웬 백마?』


    『내가 본 영화 중에서 백마를 타고 함께 달리는 연인이 있었는데 정말 멋졌거든.』


    『칫, 영화가 왕자님 한 명 탄생시키겠네.』


    『하핫! 그런가?』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287m/노을%2022편%202.jpg" style="filter:alpha(style=2)"width=435 height=300 align=left>















    싱싱하던 태양이 붉은 노을을 하늘에 뿌리며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있었고 강물은 붉은 하늘의 모습을 수면위로 찬란하게 내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는 살짝 로맨틱 해질듯 보였다.


    보라도 분위기에 약하다는 사실이 입증됐으니 지금 이 때를 노려 다시 한번 작전을 시도해봐야겠다.


    『보라야, 나 고백할게 있어.』


    『고백?』


    최대한 분위기를 휘어잡고서 진심이 가득 담긴 우수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


    『장난으로 들릴 지 모르겠지만, 나... 널 좋아해.』


    『칫.』


    『남은 심각한데 반응이 뭐 그러냐.』


    『나같이 성질 더러운 여자가 뭐가 좋냐?』


    『그냥, 너의 모든 게 좋아.』


    『넌 내가 어떤 성격인지, 내 버릇이 뭔지, 내 취미는 뭔지, 내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무슨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그런 거 다 알고 그런 말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보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구나.


    이럴 줄 알았으면 신원조회 좀 철저히 하고 올걸.


    『그러니까.. 나는 너의 있는 그대로가 다 좋다는 거지.』


    『솔직히 말할게. 난 너가 센터에 들어와 나한테 접근할 때부터 맘에 안 들었어. 어떤 이유에서 접근했는지 원인은 잘 몰라도 결과는 눈에 훤하거든. 괜히 좀 위해주는 척, 멋진 척 하다가 나중에 내가 넘어가기라도 하면 단물만 쏙쏙 빼먹다가 단물 다 빠지고 나면 버리려고 하는 거.』


    허걱! 그걸 어떻게 눈치챘지?


    『정말로 내가 그런 파렴치한 인간으로 보여? 좋아. 그럼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면 날 믿을래?』


    제발. 부탁이다. 쉬운 걸로 말해라.


    『나 이제 누구도 믿기 싫다.』


    으잉? 이건 무슨 의욕 상실의 뉘앙스냐?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나면 한 순간에 돌변하는 게 남자다. 어떤 이유에서 나한테 끌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포기해라. 난 남자한테 관심 없다.』


    아, 짜증나. 왜 자꾸 힘 빠지는 소리만 하냐.


    『왜?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어?』


    조심스럽게 물어봤지만,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출렁이는 강물만 묵묵히 바라보았다.


    오리보트는 출렁이는 물결에 의해 좌우로 살짝 살짝 흔들거리고 있었고 그녀의 눈빛 또한 흔들거렸다.


    된장,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남자에게 관심이 없는 거냐.


    그럼 나한테 싸가지 없게 대하는 것도 다 그 안 좋은 추억 때문인가.


    그렇다면 앞으로 내 사랑쟁취작전에 큰 타격이 가해질텐데 큰일이다.


    점점 우울해지는 그녀 때문에 잽싸게 화재를 돌려봤다.


    『참, 물어볼 거 있는데, 너 왜 센터를 그만두려고 했어?』


    과연 무슨 대답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그래서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요즘 어딜 가나 힘든 건 마찬가지 같애. 그래서 이제부턴 다른 일도 병행하려고.』


    뭐?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이런 철면피!


    어떻게 눈 하나 깜짝 않고 이런 씨도 안 먹힐 말을 뱉어 대냐.


    『참, 너 혼자 살아?』


    『집에 와봤으면서 뭘 물어보냐.』


    『그러니까, 내 말은 가족이 없냐고.』


    으잉? 내 말이 끝나자, 눈망울이 촉촉이 번지는 그녀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에 눈길을 잠시 고정시키더니 조용히 말을 꺼낸다.


    『아빠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힘들게 고생만 하시던 엄마는 중풍으로 쓰러지셔 요양원에 계셔.』


    그녀의 눈동자에서 어떤 액체가 빛나고 있었다.


    한마디만 더 했다가는 꼭 눈물이라도 쏟아 부을 것 같은 분위기다.


    훙!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선 분명 작전 쓰고 있는 게 틀림없다. 난, 남자한테 관심도 없고, 집안 배경도 별 볼일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여자니까 내 곁에 있지 말고 제발 떠나 주라.


    분명 이런 뜻으로 말하는 것일 거다.


    그래, 나 때문에 센터도 못 그만두고 계속해서 내가 붙어 다니니 아무래도 불안하겠지.


    좀 역겹지만 그녀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댔고 놀랍게도 성실히 답변해주는 그녀에게 귀를 기울여봤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그녀는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다 해봤지만 정녕 돈이 되는 곳은 유흥업소밖에 없어서 결국 강원도로 내려가 어둠의 공간에서 1년 가까이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로 그곳에서 예전에 그 깍두기를 알게 되었고 또 조직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알게되었다고 한다.


    깍뚜기와 친해진 그녀는 어느 날, 어머님 수술비 마련에 눈이 멀어 깍두기와 함께 조직을 속이고 돈을 가로채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중에 조직원들에게 걸리는 바람에 이렇게 다시 서울로 올라와 숨어살게 되었고 고등학교 때까지 하던 춤을 다시 시작해 재즈댄스 강사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 수입만으로는 어머님의 수술비를 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처음 만난 날 노예팅을 한 것도, 납치를 해서 돈을 뜯어내려고 했던 것도 모두 어머님 수술비 마련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눈물을 글썽거리며 슬픔을 토해내는 그녀의 연기를 듣고있자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어쩜 이렇게 스토리를 기가 막히게 잘 지어 내냐.


    어제 밤새도록 줄거리 요점정리 했나?


    아니, 드라마 작가생활 좀 했었나?


    아무튼 이렇게 끝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오다니 정말 고달프구나.


    이런 불여우에게 앞으로 어떤 작전으로 승부를 봐야할지 정말 고민이다.


    『시간 다 됐어요! 나와요!』


    저 멀리서 관리 아저씨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시계를 보니 10분 초과였다.


    잽싸게 발을 동동 굴렸다.


    이번에도 발 한번 까딱 않는 그녀다.


    『헥헥, 힘들어 죽겠다. 너도 발 좀 굴려라.』


    둘이서 같이 발을 동동 굴려 선착장으로 나왔다.


    오리에서 내려 돌로 된 둑을 함께 걸어 올라가는데 저 멀리서 물살을 헤치며 거대하게 다가오는 유람선이 보였다.


    『저건 뭐냐?』


    『아, 왕복이거든. 아까 갔던 막차 들어오는 거야.』


    『씨퐁, 냄새가 이상한데.』


    『야, 나도 오랜만에 유람선 타보고 싶었는데 그런 내가 거짓말했겠냐.』


    이렇게 당차게 나가자, 다행히도 더 이상 따지지 않는 그녀다.


    『배고프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밥? 그냥 집에 가서 먹어. 이런데서 사 먹는 건 위생에도 안 좋고 비싸기만 하지 맛도 없다.』


    『치, 데이트하자고 해놓고선 밥도 안 사주냐? 그러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까.』


    누군 배 안 고픈 줄 아냐. 지나가는 개만 봐도 끓여버리고 싶은 충동 느낀다.


    근데 100원도 없는데 어쩌냐.


    훙! 대박 터진 자기가 좀 사주면 어디 덧나나.


    끝까지 스넥카에 가서 김밥이랑 우동을 먹고 가자는 그녀를 끌고 다시 영등포까지 걸어와 어느 대형 백화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지하에 식품매장으로 내려가 시식회 하는 음식들을 하나씩 모조리 먹고 나왔다.


    『어때? 배부르지?』


    『너한테 이런 면들이 있었다니 놀랍다.』


    『하핫! 내가 아침형 인간은 못 돼도 절약형 인간은 되거든.』


    『아무튼, 오늘 덕분에 기분도 전환하고 좋았어.』


    『그래? 우리 낼 또 데이트할까?』


    『됐다. 너랑 또 데이트했다간 발빠지고 말겠다. 그리고 그럴 돈 있으면 빨리 돈이나 갚아라.』


    와~, 아직도 그 돈을 받을 생각하고 있다니. 정말 치사하고 냉정하구나.


    확, 100만원을 10원 짜리로 갚아버릴까 보다.


    『참, 내가 집까지 데려다 줄게.』


    『됐어. 혼자 갈래. 먼저 갈게.』


    그러면서 먼저 등을 돌려버리는 그녀다.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나도 등을 돌렸다.


    오늘 8200원의 돈으로 정말 알뜰하고 즐겁게 데이트한 하루였지만 왠지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쉽게 넘어올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 받는 게 정말 힘들긴 힘들구나.


    그 누가 그랬던가.


    세계를 정복하는 것 보다 한 여자의 마음을 정복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아, 나폴레옹이었구나.


    잠깐, 혹시 내가 복권 당첨 사실을 알고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얘기가 복잡해지는데.


    그러니까 보라가 뛰는 뇬이고 그 위에 나는 넘은 난데, 다시 그 위에서 날고 있는 뇬이 보라니까..


    으아앗! 복잡하다!


    아니다. 그런 의심은 하지 않고 있는 게 분명하다.


    만약 내가 알고 있다고 눈치챘다면 벌써 도망가고도 도망갔을 것이다.


    아무튼 그녀의 맘을 100% 사로잡기 위해서 앞으론 좀 더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쳐봐야겠다.


    아무리 안 좋은 추억이 있고 남자가 싫다 하여도 끔찍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나면 공든 탑 무너지듯이 한순간에 와르르르 무너져버리는 게 여자다.


    다시 한번 눈사람 만들 듯이 머리를 데굴데굴 굴려봐야겠다.


    한 대수,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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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nt size=6 face="궁서"> 컷~! </font></b> <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10m/@8.gif"></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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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nt size=2 color=red><b><img src="http://hompy-img.dreamwiz.com/IMAGE/lee0172/f00001/f286m/1-1.gif"> 출처 - <a target="_blank" href=http://cafe.daum.net/2daeri>http://cafe.daum.net/2daeri</a> </font></b>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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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리의 꼬릿말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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